「오아시스의 주인(僞)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오아시스의 진정한 주인이 왔나니, 이 오아시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공물을 바쳐라.」
「오아시스의 주인(僞)에게 10일 내로 공물을 바쳐야 합니다. 그는 제물 이상으로 여자를 좋아합니다. 특히 처녀를 선호합니다.」
「오아시스의 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10일이 지나면 오아시스는 자취를 감출 것이고, 오아시스의 주인(僞)으로부터 저주를 받습니다.」
「첫 공양이 끝난 뒤, 앞으로 100일마다 공물을 바쳐야 오아시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씨발?”
나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신이 나타나 지랄하는 것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 이 세상, 아틀란티스에는 신화가 살아 숨 쉬는 땅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나타나 깽판을 쳐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신이 빈번하게 나타나 깽판을 치는 구역도 제법 많은 편이고.
“씨발 놈이 적당한 걸 요구해야지. 여자를 바치라고?”
선을 많이 넘는 요구였다.
화가 난 나는 코앞에 있는 에나스를 강제로 자빠뜨렸다.
“천, 천마님?!”
“닥쳐라!”
내 손바닥이 에나스의 커다란 엉덩이를 찰지게 때렸다.
찰싹!
“히이이익?!”
한 대 때려주니 박히는 자세를 잡는다. 출렁출렁. 에나스의 젖가슴이 아래로 늘어지며 흔들렸다. 젖가슴이 오아시스의 물에 반쯤 잠겼다. 나는 젖소를 떠올리며 허리를 튕겼다. 자지가 에나스의 보지에 푹 들어간다.
“허으으윽…!”
“좋군.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악!”
철퍽철퍽.
허리를 앞뒤로 움직인다. 에나스의 보지는 내 자지를 위로하듯 부드럽게 감쌌다. 젖가슴이나, 보지 등 여러 가지로 부드러운 여자였다. 자지가 기분 좋아지니 머리끝까지 차오르던 분노도 진정되었다.
“에나스.”
“네, 천마님…!”
“오아시스의 주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
“죄, 죄송합니다.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하윽!”
철퍽철퍽.
허리를 계속 흔들었다. 그에 맞춰 에나스의 잿빛 머리카락도 흔들린다.
‘여기 토박이인 에나스가 처음 들어보는 신이라….’
에나스는 주술사다. 실력은 떨어져도 가진 지식은 다른 주술사와 비슷하다. 이 사막과 관련된 웬만한 신들은 모두 알고 있다.
‘다른 구역에서 온 신이거나, 최근에 강림한 신이겠군.’
물론 진짜 신은 아니다. 시스템을 보면 신의 이름 뒤에 (僞)가 붙어 있다. 위신이라는 증거다.
‘이 세계엔 조건이 충족되면 나타나는 신들이 있지. 어느 구역에 인구수가 많아지거나, 누군가가 봉인되었던 신을 깨우거나. 어떤 멍청한 놈이 금기를 저지르거나.’
떠오른 시스템 창을 다시 한번 읽는다.
‘적대적이진 않군.’
우습게도 저 ‘오아시스의 주인(僞)’의 반응은 평균적인 신의 반응이었다. 적대적인 신은 저주부터 날리고, 착한 신은 인간을 공물로 요구하지 않는다.
‘오아시스를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료를 내라는 거지.’
근데 그 사용료가 여자다. 심지어 처녀까지 내란다.
‘남자였으면 몰라도 여자를 달라고?’
다시 생각하니 화가 났다.
“흐이이이이익!”
나도 모르게 에나스의 엉덩이를 꽉 잡았다. 화들짝 놀라서 바로 놓았지만, 그녀의 엉덩이에는 내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허리는 계속 움직였다.
“에나스. 싼다. 보지로 받아라.”
“예, 천마님…!”
에나스가 상체를 숙이고 하체를 뒤로 내밀었다. 엉덩이가 올라가며, 내 허벅지를 문지른다. 정액을 조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아주 기특했다. 나는 하반신을 떨며 에나스의 보지에 정액을 쏟아냈다.
뚜욱, 뚝.
대량의 정액을 받아내기엔 보지가 작았다. 보지에서 정액이 새어 나왔다. 나는 지금도 사정하고 있었다. 천마의 육체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실의 나보다 정액이 더 많이 나왔다. 사정량이 많으니 자연히 사정 시간도 길어지는 것이다.
사정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 사정의 쾌락도 길게 느낀다는 뜻이었다.
“후우우. 이게 섹스지.”
뽀옹.
자지를 보지에서 빼낸다. 보지는 바로 닫히지 않고 벌어져 있었다. 하얀 정액이 울컥 튀어나와 오아시스를 더럽혔다. 괜찮다. 어차피 나는 오아시스의 물을 먹지 않는다.
‘생수가 있는데 더러운 오아시스 물을 마실 필요가 없지.’
흙먼지가 잔뜩 들어가 있는 오아시스의 물. 생각만으로도 소름 끼친다.
“하으으으으으….”
에나스는 허리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뚜욱. 뚝. 그녀의 보지에선 하얀 정액이 계속 떨어졌다.
거짓말하지 않고 진짜 좋았다. 어지간한 무희보다 에나스의 떡감이 훨씬 좋다.
“천마님. 오아시스의 주인의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주술사들을 모아 공물을 바칠까요?”
“넌 어떻게 하는 편이 좋다고 보지?”
“편한 건 공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오아시스의 주인이 어떤 신인지, 어떤 힘을 가진 신인지 알려진 게 없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허나 오아시스의 주인은 사막인들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오아시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선 공물을 바쳐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지금 내게 여자를 바치라고 한 거냐?”
아무리 에나스라도 선을 넘는다. 내 몸에서 마기가 꿈틀거리며 새어 나오자 깜짝 놀란 에나스가 무릎 꿇었다. 첨벙! 오아시스의 물이 튀었다.
“고, 고정하십시요! 천마님! 늙고 병든 여자! 못생기고 쓸모없는 여자들을 바치면 됩니다!”
“음.”
생각해보니 그렇다. 오아시스의 신은 처녀를 바치라고 하지 않았다. 선호한다고 했지. 거기에 꼭 처녀를 바치라고도 하지 않았다. 여자면 된다. 노동력이 떨어지고 애도 못 낳는 노파들을 모아 바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안 된다.”
“하, 한 번이면 됩니다. 시간만 끌 수 있다면….”
나는 에나스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에나스가 비명을 꾹 참았다.
“에나스. 잘 들어라. 중요한 건 인신 공양이 아니다. 나는 내게 득이 된다면 인신 공양이든, 뭐든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오아시스의 주인인지 뭔지가 날 협박했다는 거다. 놈은 협박이 아니라 내게 거래를 제안했어야 했다. 알아들었나?”
“…오아시스의 주인이 감히 천마님을 무시했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오아시스의 신은 저희 천마신교의 적입니다.”
“그래. 잘 아는군. 사죄의 뜻으로 내 자지에 입을 맞춰라.”
“쪽.”
에나스의 입술이 부드러웠다. 만족스러웠기에 에나스를 용서했다.
“물이 문제입니다. 시민들에게 물을 제공하지 않을 명분이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시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콜라를 마시면 되지.”
“네?”
“농담이다. 에나스. 이 오아시스가 도시 최고의 보물이긴 하나, 내 최고의 보물은 아니다. 내겐 오아시스는 보물 축에도 끼지 못한다. 돈 주고도 안 사 먹을 싸구려 똥물이지.”
“처, 천마님에겐 당연한 일입니다.”
“너도 오아시스의 물은 안 먹잖아. 그렇지?”
에나스가 어정쩡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의 대리 경영자인 그녀는 적진 않은 AP와 돈을 받는다. AP로 물을 살 수 있고, 무역 상인들을 통해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살 수 있다. 가끔씩 물법사 놈들이 도시에 들러 물을 팔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에겐 변기공주가 있다.”
“…용길공주 님께서 저희를 도와주실까요? 워낙 까탈스러운 신이신지라.”
“변기공주 주제에 까탈은 무슨. 까라면 까야지. 요새 방에 처박혀서 논다고 하니 끄집어내서 일 좀 시켜야겠군.”
“천마님. 용길공주 님은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네 말을 듣게 만들어주마. 내 똥구멍을 입으로 청소하기 싫으면 일해야 할 거다.”
용길공주는 비구름을 불러 대량의 비를 쏟아낼 수 있었다. 사막 사람들에게 추종받기 딱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천마님. 제가 너무 서둘렀습니다. 천마님에겐 다 계획이 있으셨군요.”
“당연하지. 사죄의 뜻으로 내 자지나 한 번 더 빨아봐라.”
“네. 천마님.”
• • •
오아시스의 주인의 지랄이 있고 난 후 닷새가 지났다.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연회를 벌었다. 시원한 술을 마시며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춤추는 무희들을 구경했다. 속이 훤히 비치는 무희들의 춤은 매우 꼴렸다. 무희의 춤을 보고 있자니 자지가 도저히 죽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천공의 주인이시여! 무희들의 제로투를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천공의 주인이 근엄하게 앉아 있습니다.」
“싫으십니까?”
「천공의 주인이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근데 제로투가 뭔지는 아십니까?”
「천공의 주인이 나를 무시하느냐고 화를 냅니다!」
“제로투 콜?”
「천공의 주인이 비트부터 바꾸라고 말합니다.」
제우스가 무희들의 단체 제로투를 참을 수 있을 성싶나. 절대 못 참지.
「마천의 왕이 개다리춤을 보고 싶다고 어필합니다.」
마천의 왕의 말은 무시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눈치 좋은 악단이 비트를 바꾼다. 흥겨운 제로투 비트가 울리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군무를 추던 무희들이 일사불란하게 모이더니 제로투 댄스를 췄다.
칼 박자, 칼 군무, 칼 빨통, 칼 빵댕이.
나는 감탄하며 연신 박수를 쳐댔다.
“완벽하군! 사막 제일의 무희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천공의 주인이 매우 흡족해합니다!」
「천공의 주인이 모든 무희에게 55,555 AP를 선물합니다!」
“꺄아아아아악!”
무희들이 기쁨의 비명을 내지른다. 그녀들은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던 천자락까지 전부 벗어 던지더니 광란의 제로투 댄스를 췄다. 그걸로도 기쁨의 발산이 안 되는지, 대리석 바닥에 엎어져 엉덩이를 흔들며 트월킹을 춘다.
철썩철썩!
대리석을 힘차게 때리는 보지에 감탄사가 나왔다.
그러다 문득 제우스가 후원한 금액을 떠올리고 얼굴이 굳어진다.
‘이 미친 새끼가. 나한테는 1,000 AP씩 찔끔찔끔 후원하면서, 무희들에겐 보자마자 55,555 AP를 후원해?!’
열불이 터지는 일이었다. 여기에 있는 무희는 30명이다. 대충 150만 AP를 무희들에게 쓴 것이다.
‘시발. 짜증 나네. 내가 제우스였으면….’
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딱히 화나지 않았다.
‘내가 제우스였으면 10만 AP씩 돌렸다. 제우스 쉑, 찌질하게 55,555 AP가 뭐야.’
절대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이었다. 아무리 욕을 처먹어도 지랄하는 마천의 왕과 달리 제우스는 은근히 쪼잔한 기질이 있어서 입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천공의 주인이 무희들에게 미션을 겁니다!」
「보지 비비기! 선착순 3쌍! 30,000 AP!」
“꺄아아아아악!”
무희가 비명을 질렀다.
난리가 났다. 그녀들은 근처에 있는 동료들을 붙잡아 다짜고짜 가위 치기 자세로 보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보고 있으니 실실 웃음이 나왔다.
‘제우스. 이 양반 뭐 좀 아는군.’
그때였다.
연회실 문이 열리고 에나스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에나스는 내 옆으로 다가왔다.
“에나스. 지금 내가 바쁜 거 안 보이나?”
“천마님. 다른 사막의 사자가 찾아왔습니다. 오아시스의 주인의 일로 대화를 청했습니다.”
“기다리라고 해라. 지금 한창 좋을 때다.”
“예.”
에나스가 물러나자마자 보지를 비비는 무희들을 향해 외쳤다.
“보지 분수! 선착 1명! 10만 AP!!!”
“꺄아아아아아악!”
무희들은 또다시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