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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661화 (1,441/2,000)

“나리.”

옆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깜짝 놀란 나는 욕설을 내뱉을뻔한 걸 겨우 참고 옆을 보았다.

토끼가 있었다. 하얀 토끼의 검은색 눈이 나를 바라본다.

“저 선녀들의 옷을 훔쳐서 제게 주신다면, 달의 궁으로 들어갈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당황스러웠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하얀 토끼가 내 앞에 앉아있고, 심지어 그 토끼는 유창한 인간의 말을 해온다.

시선을 다시 돌렸다. 당황스러운 건 당황스러운 거고 미녀들의 목욕씬을 놓칠 순 없었다. 나는 미녀들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토끼에게 말했다.

“넌 뭐냐.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냐?”

미녀들이 물장난을 친다. 물방울이 미녀들을 덮치고, 탐스러운 젖가슴이 흔들린다. 그 끝에 맺혀 있는 분홍색 과실은 분명 그 어떤 과일보다 달콤할 것이다.

“보시다시피 토끼입니다요.”

“내가 아는 토끼는 사람의 말을 못 한다. 미녀의 옷을 탐내지도 않지.”

“전 평범한 토끼가 아니라 달에 사는 옥토입니다요. 옥토라고 불려주세요.”

“말투 한 번 좆같군. 일부러 귀여운 척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 죽여도 되나?”

“좀 봐주시는 겁니다요. 이 말투가 선녀들에겐 꽤 먹히거든요. 나리. 전 대가를 제시했어요. 나리가 이대로 떠난다면 달의 궁에 들어갈 방법을 영영 알 수 없을 겁니다요.”

“저 여자들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뭐, 널 잡아 고문하는 편이 더 빠르겠지만.”

“선녀들은 몰라요. 선녀들은 나리와 달리 아무 조건 없이 달의 궁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전 고문에 굴복하는 토끼가 아닙니다요. 토끼이니만큼 토낄 자신도 충분히 있고요.”

옥토는 운이 좋았다.

눈앞에 있는 미녀들 덕분에 화가 나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말도 섞기 전에 옥토를 죽였을 것이다. 인간 남자였다면 그냥 죽였을 것 같지만.

‘이 토끼를 고문하는 것과 저 미녀들의 옷을 훔치는 것. 둘 중에 뭐가 더 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가 더 낫다. 토끼를 고문하는 건 재미도 없고 귀찮을 뿐이다. 반면에 선녀들의 옷을 훔친다? 선녀와 나무꾼이 생각나니 재밌을 것 같다.

“좋아. 네 제안을 받아들이지. 만약, 나중에 말을 바꾼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헤헤. 정보는 확실합니다요.”

좆같은 말투를 쓰는 토끼를 뒤로하고 상체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몸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일루시터’나 ‘아카데미의 구원자’ 세계에서 얻었던 귀신 망토는 일부러 쓰지 않았다. 스릴과 재미가 떨어질 게 분명하니까.

기척을 최대한 죽이며 움직인다. 다행히도 연못 주위에는 나무와 풀, 적당한 크기의 바위까지 있어서 몸을 엄폐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꺄르르륵!

“아, 시원해!”

“이 연못이 진짜야.”

“맞아. 목욕탕에서 씻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미녀들은 목소리마저 아름다웠다. 나는 숨을 삼키며 그녀들의 모습을 몰래 훔쳐봤다. 가까이서 보니 더 매혹적이다.

‘가까이서 보니 피부가 더 곱군. 하얗고 탱글탱글해. 만지고 싶다.’

지금은 선녀들의 옷을 훔치는 게 먼저였다.

엉금엉금 기어서 선녀들이 옷을 올려둔 바위로 향한다.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자지가 발기해서 아파.’

어쩔 수 없었다.

등을 땅에 맞대고 포복했다. 등이 까져도 자지는 지켜야 한다.

“앗?!”

선녀 중 하나가 소리쳤다. 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숨까지 참았다. 슬쩍 고개를 내려보니 우뚝 선 발기 자지가 보인다.

‘큰일 났다.’

한번 발기한 자지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왜?!”

“무슨 일이니?!”

“미, 미안. 물고기가 다리 사이를 지나쳐서 깜짝 놀랐어.”

“겨우 그런 걸로 소리친 거야?”

“다리 사이의 이상한 곳을 지나쳐 가서 너무 놀랐어. 으으… 이상한 느낌이야.”

선녀들은 다시 떠들썩하게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 틈에 조용히 움직여 목적지에 움직였다.

고개를 슬쩍 들어 눈치를 한 번 본다. 알몸의 선녀들은 서로 장난치느라 바빴다. 조심히 손을 뻗어 선녀들의 옷을 훔쳤다.

“도둑입니다요!!”

옥토가 느닷없이 소리쳤다. 깜짝 놀란 선녀들이 풍덩 주저앉았다.

“꺄아아아악!”

“옥토! 이 변태 토끼가!”

“저리 안 꺼져?!”

선녀들이 소리친다. 거의 악을 쓰는 수준이었다. 옥토에 대한 경멸은 기본이다.

“내, 내가 아니라 도둑을 경계하셔야죠! 저기 도둑이라고요! 여러분의 선녀옷을 훔치는 도둑!”

그제야 선녀들이 고개를 획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이참에 몸을 일으켰다.

“옥토. 너 이 새끼 배신을 때려?”

“배신이라뇨? 말이 이상합니다요! 전 당신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요! 생토끼 잡지 마시죠! 선녀분들! 제가 아니었으면 여러분은 선녀옷을 도둑맞았을 겁니다요! 이 은혜는 잊지 않으리라 믿어요! 나중에 제 부탁 들어주셔야 합니다요!”

“이 새끼가… 넌 쉽게 죽이지 않겠다.”

옥토를 향한 살의가 마구 치솟는다. 그러다 날 향한 적의를 감지했다. 선녀들이다. 그녀들이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추방자? 왜 여기에 추방자가…?”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 옷을 훔치려는 모양인데…. 그거 그냥 원래 있던 자리에 놔둬.”

“우리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연못이 물결친다. 바람이 불거나 지진이 일어난 건 아니다. 선녀들의 기운이 연못을 흔들고 있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오시리스의 압박감에 비하면 아주 귀여운 수준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선녀들에게 옷을 내밀었다.

“와서 가져가라.”

“…우리 말을 못 들었어? 옷을 놓고 꺼지라고 했잖아.”

“건방지군. 빨리 가져가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인내심이 별로 없거든.”

천마신공(天魔神功) 흑염마룡(黑炎魔龍).

옷을 쥐지 않은 왼손에 검은 불꽃이 치솟는다. 선녀들의 안색이 확 변한다. 표독스럽던 얼굴에 당혹감이 서린다. 서로의 눈치를 보는 그녀들을 재촉하듯 흑염의 불길을 키운다.

“너어…!”

“그만!”

“안 돼!”

선녀들이 벌떡 일어났다. 그녀들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나를 향해 첨벙첨벙 달려오며 옷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 우아한 외모와 달리 지나치게 필사적인지라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그러다 돌연 그녀들의 기세가 확 바뀌었다. 옷을 빼앗으려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나고 내 목과 심장을 노린다. 그녀들의 얼굴에는 수치심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독기만이 가득했다.

“죽엇!”

“항아 님의 적!”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복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퍽! 퍼억! 퍽!

복부에 주먹을 맞은 그녀들이 침을 흘리며 연못에 주저앉았다.

“처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지. 너희는 너무 뜬금없이 나타났으니까.”

연못에서 알몸으로 목욕하는 선녀들. 내 시선을 끌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여자를 좋아하는 내 성향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준비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암살을 몇 번 당해보면 상대가 암살자인지 아닌지 대충 감이 오지. 너희는 10점 만점에 7점이다. 원래는 2점짜리다만, 그 미모 추가 점수가 붙어 7점이다.”

아르테미스의 신탁도 있고 해서 그녀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흐으으으윽….”

선녀들이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살짝 야하게 느껴지는 목소리, 물에 젖은 몸, 흔들리는 젖가슴과 엉덩이.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를 유혹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녀들은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봉천(封天).

그녀들의 점혈을 짚어 제압한다. 당황한 그녀들은 급히 몸을 움직였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애써 그녀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연못 너머에 있는 옥토를 쳐다봤다.

옥토는 흠칫 놀라더니 바로 몸을 돌렸다.

토끼는 데 자신 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옥토는 선녀들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며 도망친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공간을 넘어서 옥토의 앞에 도착했다. 경악한 옥토가 입을 쩍 벌리더니 뒷다리로 바닥을 걷어찼다. 그 추진력으로 내 옆을 지나치려고 한다.

‘찰나를 쓸 필요도 없군.’

손을 뻗어 옥토의 토끼 귀를 움켜쥔다. 내 손에 붙잡힌 옥토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벗어나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헤, 헤헤…. 나리. 일단 제 말부터 들어보세요. 전부 설명할 수 있어… 커억!”

퍽! 퍽! 퍽!

일단 옥토를 기절할 때까지 팼다. 달의 궁에 들어갈 방법을 알아내야 했기에 죽일 수는 없었다.

• • •

“아앙! 흐읏, 흐으읏…!”

바닥에 네발로 엎드린 선녀가 신음을 흘렸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철퍽철퍽. 내 아랫배와 선녀의 엉덩이가 격렬하게 부딪친다.

힘을 주어 허리를 튕긴다.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가 선녀의 보지를 깊숙이 찔렀다. 따뜻한 보지가 내 자지를 빈틈없이 감싸며 꾸물거린다. 처녀혈과 뒤섞인 애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선녀의 처녀 보지인가. 맛있군.”

“자,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를… 흐으으윽….”

선녀가 눈물을 흘리며 헐떡였다.

물론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자지를 밀어 넣은 뒤에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앞뒤가 아니라 좌우로 회전하며 자궁구에 내 자지를 비비는 것이다.

“오긋, 그으으으옥…”

선녀의 성감대를 제대로 자극했다. 엉덩이 사이에 꽉 닫힌 선녀의 분홍색 항문이 움찔움찔 떨린다.

이 선녀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주는 것보다 느리면서도 끈적하게 자지를 자궁구를 문지르는 걸 더 좋아했다.

“오랜만에 하는 섹스라 기분이 더 좋군.”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을 쓰고 있던 시간이 너무 길었었다. 유희 생활 어플을 각성하고 난 뒤에 이토록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던 적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보지 조임이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지체 없이 손바닥을 휘둘러 선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하아아앙!”

달콤한 비명과 함께 보지가 긴장하며 자지를 조였다.

“네 일은 내 자지를 조이는 거다. 멋대로 만족하지 마라.”

“흐으으읏….”

선녀의 보지가 경련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사정감이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섹스를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았음에도 사정감을 느낀 것이다.

‘싸고 또 싸자.’

선녀의 엉덩이에 하반신을 밀었다. 그녀의 하얀 엉덩이가 내 아랫배에 닿아 찌그러진다. 나는 몸을 떨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사정의 쾌락을 음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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