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작물 속으로-1676화 (1,456/2,000)

< 1676화 > 1676. 신의 아틀란티스

항아가 옥토를 따라 춤을 춘다.

예상은 했지만 몸치였다. 팔과 다리는 유연한 편인데 운동신경 자체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곱게 자라서 그런지 춤도 안 춰본 것 같았다.

‘시발. 꼴려야 하는데 웃기는군.’

관절 인형이 춤추는 꼴이었다. 제 딴에는 열심히 옥토를 따라 하는 게 더 웃겼다.

‘춤은 둘째치고 미모는 역시 뛰어나군.’

춤이 아닌 미모에 집중한다. 바니걸 의상을 입혀 놓은 것뿐인데 굉장히 꼴린다. 자지가 벌떡 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괴상하면서도 천박한 춤을 추는 항아에게 다가갔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기 자지가 아래위로 껄떡거린다.

항아는 내가 다가오자 흠칫 놀라 춤을 멈췄다.

“뭐, 뭐야.”

“보지 젖히고 엎드려. 네년도 내가 자지를 박아 주길 원하고 있잖아.”

“큭….”

항아는 입술을 깨물며 분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음부를 가지고 있는 레오타드를 옆으로 젖혀 보지를 드러낸다.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된 충혈 보지는 구멍을 벌렁거리며 음란한 냄새를 풍긴다.

‘이젠 저 표정도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군.’

싫어하는 것치곤 너무 순순히 내 말에 따르고 있으니까.

‘뭐, 상관없나.’

지금 내가 해야 할 건 이 건방진 년의 보지를 쑤시는 것이다.

항아가 네 발로 바닥에 엎드리며 엉덩이를 들었다. 보지뿐만이 아니라 똥구멍까지 움찔거린다.

“그냥 박기에는 아쉽군. 엉덩이라도 흔들어 봐라.”

“…이건 어쩔 수 없어.”

스스로에게 되뇌듯 작게 중얼거린 항아가 커다란 엉덩이를 양옆으로 움직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그녀가 느끼는 수치심과 기대감이 엉덩이를 통해 느껴졌다.

‘아무리 토끼 귀 때문에 발정 났다고 해도 엉덩이를 흔드는 순간부터 보지즙이 대량으로 분비되는 걸 보니… 이년도 이젠 반쯤 즐기고 있군.’

나는 항아의 엉덩이를 잡고 자지를 찔러 넣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앙!”

***

60시간.

나는 조금도 쉬지 않고 항아를 60시간 동안 범했다. 정신 보호의 알약을 주기적으로 먹여 그녀가 실신하는 걸 막았다. 덕분에 60시간 동안 온전히 나와 섹스를 해야했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이성을 잃고 즐기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땅바닥에 앉아 있고, 항아는 내 위에 올라타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팡팡!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내 허벅지와 그녀의 엉덩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하아앙! 아앙!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럴 거야? 앙!”

“네년이 굴복할 때까지.”

“내가 졌어. 내가 졌습니다. 전 당신의 육변기입니다. 그러니 그만 좀 해주세요! 제발…!”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군.”

“이 미친놈이… 흐으응!”

절정을 느낀 항아가 머리를 획 젖혔다.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그녀의 보지가 경련한다. 아랫배에 뜨거운 액체가 느껴진다. 실금까지 한 모양이다.

‘몇 번째 실금인지 모르겠군.’

지난 60시간 동안 항아는 쉴 틈 없이 절정을 맛봤다. 정확히 몇 번의 오르가즘을 경험했는지 알 수 없으나 못해도 1,000번 이상의 절정을 느꼈을 것이다.

“아앗, 앙!”

항아가 다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끼 귀의 효과로 그녀의 성욕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24시간 내내 발정하는 것이다.

쿠우우웅!

거대한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지하에서 들리더니 땅이 흔들렸다.

멈칫한 나는 반사적으로 옥토를 쳐다봤다. 옥토도 그 소리를 들은 듯 당황하고 있었다.

“옥토. 너도 들었냐?”

“드, 듣기만 한 게 아닙니다요! 방금 땅이 흔들렸어요!”

“지하에 뭔가 있다.”

“후, 후후후후.”

항아가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항아를 쳐다보자 웃고 있다. 나를 비웃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게 들었다.

나는 미간을 좁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항아는 양손과 양발로 내 몸에 매달리며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아앙. 좋네. 그래, 인정할게. 네 물건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그게 네가 용서받을 이유는 안 돼. 날 범 한 넌 죽을 거야.”

“항아. 뭘 한 거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옥토가 움직였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달의 거울을 잡았다. 그러나 항아는 달의 거울에 시선도 주지 않았다. 달의 거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아앙.”

항아가 입을 벌렸다. 선홍색의 혀를 내밀어 내 뺨을 핥는다. 혀를 이어서 내 입술로 향했다. 내가 입을 벌리자 자연스럽게 내 입안으로 들어와 뒤섞인다.

“우웅, 앙…. 이 망할 토끼 귀만 아니었어도 너 같은 놈이랑 뒹구는 일은 없었을 거야. 하악…!”

“항아. 이 샹년아.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말해라.”

“말했지. 후회하게 될 거라고. 네가 후회할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거야.”

쿠우웅! 쿠웅! 쿵!

지하에 있는 무언가가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딸의 진동도 강해지고 있었다.

나는 항아의 가슴을 가리는 레오타드를 당겨 내리고, 그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후웅!”

“말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후후. 이제 와서 말해주지 못할 건 없지. 으응.”

보지가 경련한다. 애액을 퓻퓻 쏘아낸 그녀는 쾌락을 만끽하며 말했다.

“나는 한때 달두꺼비로 변한 적이 있어. 내게 내려진 벌이었지. 일종의 징역살이였는데… 아주 끔찍한 기억이었어. 그때는 지능도 두꺼비 수준으로 변해서 자살하는 것도 불가능했거든.”

달두꺼비. 들어본 적 있었다. 항아와 연관된 전설에서도 나온 걸로 기억한다.

“그게 뭐. 지하에 달두꺼비라도 풀었나?”

“맞아. 풀었어. 기분 나쁘지만 달두꺼비는 내 말을 아주 잘 듣거든. 그리고 달두꺼비는 먹성이 아주 좋아.”

“히이이익! 서, 설마 뒷면에 있던 괴물들이 없는 이유가…?!”

비명을 지른 건 옥토였다. 무언가를 짐작한 옥토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항아를 바라봤다.

“옥토, 눈치가 빠르네. 달의 뒷면 가장 깊은 곳에 달두꺼비를 가두고 먹이를 줬어.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먹성 좋은 달두꺼비는 넙죽넙죽 받아먹고 점점 강해졌어. 어느 순간부터 제어가 되지 않았지.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서 커다란 먹이까지 알아서 잡아먹더라고. 그렇게 달두꺼비는 먹고 자기를 반복하며 성장을 시작했어.”

“달 안쪽에 잠든 그놈이 깨어나서 여기로 오고 있는 건가.”

“매고플 테니까. 잡아먹기 위해 온 거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었는데… 네가 뇌에 정액만 가득 찬 병신이라 다행이야. 덕분에 이렇게 시간을 벌 수 있었어.”

“달의 궁에 있던 선녀들은 시간 끌기 용이었나.”

“나는 널 무시하지 않아. 오히려 네가 가진 힘은 누구보다 인정하고 있지. 그래서 이렇게 준비한 거야. 너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 내가 질 게 뻔하니까. 후후후후후후.”

“왜 그렇게 웃는 거냐. 너도 달두꺼비의 먹이가 될 텐데?”

“나는 신이야. 한낱 인간에 불과한 너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불멸의 존재야.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부활할 테고, 죽은 네 영혼을 내가 낚아챌 거야. 그 후는 뻔하지? 네가 날 모독하고 범한 것 이상으로 갚아줄 거야. 백 년, 천 년… 아니, 그 정도는 안 되지. 넌 샐 수도 없는 세월 동안 영원히 고통받을 거야.”

항아가 기쁜 듯이 웃는다. 이 와중에도 허리를 움직이며 내 자지를 맛보고 있다는 점이 좀 웃긴다.

“하. 멍청하군. 내가 꼭 달두꺼비를 상대할거라 생각하나? 공간 이동 주문서로 도망치면 된다.”

“후후후. 내가 그 정도도 생각 안 했을까 봐? 달의 궁은 멀쩡해. 그곳에 있는 선녀들이 놀고만 있을까?”

나는 옥토에게 공간 이동 주문서를 던졌다. 달의 신전으로 갈 수 있는 공간 이동 주문서다. 옥토는 받자마자 공간 이동 주문서를 찢었다.

“헉! 나리! 소용 없습니다요!”

“아앙. 좋아. 넌 아주 운 좋은 인간이야. 나를 안으면서 죽을 수 있으니까. 뭐, 죽은 이후에는 그 누구보다 비참한 사후생활을 보내겠지만. 후후후.”

콰아아아아아앙!

지면에서 괴물이 뛰어올랐다. 수십 킬로미터 넘게 점프한 그것은 암녹색 두꺼비의 몸과 촉수가 일렁이는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히이이이이이이익!”

옥토가 비명을 지른다.

“옥토. 도망가라. 저놈은 날 노리고 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놈에겐 눈이 없으나, 날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옥토는 내 말에 충실히 따르며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높이 뛰어올랐던 놈이 지면에 떨어진다. 그 충격파에 지면이 진동했다.

“저 괴물을 달두꺼비라고?”

“아, 아니. 저, 저건 뭐야?! 달의 짐승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항아는 경악하며 당황하고 있었다. 달두꺼비가 아닌 모양이다.

“뭐가 됐든 간에 넌 죽은 목숨이야!!”

항아는 날 꽉 끌어안았다. 양팔로 내 목을 두르고, 양다리로 내 허리를 감싼다. 보지로는 내 자지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나랑 같이 죽겠다는 의지가 절절하게 느껴졌다.

달의 짐승이 커다란 촉수 중 하나는 내게 뻗는다. 항아는 죽음을 느끼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공간 이동 주문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저 미친놈은 한 번에 수십 킬로미터를 도약할 수 있는 것 같으니… 싸울 수밖에 없군.’

[찰나(刹那)를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6]

옆으로 뛰어 촉수를 피하며 검을 소환해 손에 쥐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天魔劍).

검은색 검강에 휘감긴 검을 촉수를 향해 휘두른다. 거대한 참격이 촉수를 베어냈다.

‘공격은 통한다.’

그것도 꽤 쉽게 촉수를 베어낼 수 있었다.

문제는 잘린 부위에서 새로운 촉수가 슉 하고 재생했다는 점이다. 재생까지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콰아아앙!

채찍처럼 휘둘러진 촉수에 지면이 무너진다. 공격은 단순하다. 대신 단순한 만큼 그 힘이 어마어마했다.

‘한 방 제대로 맞으면 아무리 나라도 못 버티겠군.’

문제는 더 있었다.

항아.

이 미친년이 이 와중에도 허리를 흔들며 내 자지를 자극하고 있다. 내 집중력을 흩트릴 생각이다.

달의 짐승이 촉수 2개를 더 움직였다. 나는 타이밍에 맞춰 참격을 날렸다. 거대한 참격 하나가 촉수 3개를 단번에 자른다.

슈우우욱! 촉수 3개가 동시에 재생한다.

‘촉수를 아무리 베도 소용없다. 본체를 노려야 해.’

그러려면 접근해야 했다. 허나 접근도 쉽지 않았다.

‘항아가 말한 공간 이동 불가 때문에 천마군림보도 안 통한다. 힘들게 접근하더라도 저놈이 뛰어서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를 만들면 답이 없다.’

달의 짐승의 촉수는 수십 킬로미터 이상 늘어나는 것 같으니까.

‘원거리에서 한 방…! 존나 큰 한방이 필요하다!’

마침 내게 딱 맞는 무기가 있었다.

「죽창

자신보다 상대의 격이 높을수록 위력이 증가한다.

일회용.

랭크: SS」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