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6화 > 1696. 헌터 VS 뱀파이어
본의 아니게 1년 동안 묵힌 보지는 생각 이상으로 추잡하면서도 음란했다.
우거진 검은색 정글은 홀딱 젖어 있고, 밀림 속의 분홍색 갈라진 틈은 보기 좋게 벌어져 있었다. 클리토리스는 딱딱하게 선 채로 시선을 잡아끈다.
‘1년 동안 딜도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보지 구멍이 계속 열려있군.’
물론 그 구멍은 크지 않았다. 정조대에 달린 딜도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보지 구멍 안쪽은 잘 안 보인다. 하지만 질벽에 찐득하게 달라붙은 애액은 아주 잘 보였다.
성유진은 시선을 아래로 내려 애널을 바라봤다. 애널에도 딜도가 박혀있었지만, 애널은 조금도 벌어지지 않고 꽉 닫혀 있었다. 성유진의 시선을 의식한 주서현이 괄약근에 힘을 준 것이다.
“진짜 맛있어 보이네.”
성유진의 입에서 군침이 뚝뚝 떨어졌다. 하필이면 떨어진 곳이 주서현의 보지였다.
‘…분명 일부러야.’
주서현은 성유진을 매섭게 노려봤다. 성유진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보지를 바라본다. 주서현은 그의 시선에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보지가 욱신거린다. 정조대를 벗으면 이 욱신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움찔움찔.
주서현은 보지의 움찔거림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다.
성유진의 손이 아랫배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웃…!”
주서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프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몸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발가락을 오므렸다.
엉덩이를 타고 주르륵 흐르는 액체의 감촉이 느껴진다. 무슨 액체일지는 너무 뻔했다.
“설마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줄이야. 1년 동안 잘도 참았군.”
성유진의 조롱과 함께 손이 점점 음부로 향한다.
손바닥에 짙은 음모가 눌린다. 음모는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여 당겨졌다. 주서현은 입술을 꾹 다물며 허벅지에 힘을 줬다. 허벅지에 힘을 주지 않으면 엉덩이가 아래위로 움직일지 몰랐다. 그런 천박한 짓거리를 성유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손바닥이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자신을 몰아붙이던 성유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냥한 움직임이다.
음순이 손바닥에 비벼지고 클리토리스가 손가락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놀란다.
“아으, 아앙…!”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참을 수 없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머릿속이 점점 새하얗게 변한다. 잡스러운 것들이 사라지고 점점 본능에 충실해진다.
이대로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녀는 그 답을 알고 있었다.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 성유진에게 다리를 벌리며 아양을 떨어대겠지.
‘안 돼. 정신 차리자. 그런 추태를 부리면 성유진이 또….’
그녀의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성유진이 보지에 입김이 불었다. 따뜻한 입김이 보지 안으로 들어온다. 주서현은 한순간에 아득해지려는 정신을 겨우겨우 붙잡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성유진이 입을 쩍 벌리더니 보지를 덥석 문 것이다.
‘보지가 먹혔어?!’
당황한 주서현이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다.
쿵!
실패했다. 음부에서 올라오는 감각에 그녀의 머리는 다시 땅바닥을 찧었다. 성유진의 입술이 꾸물거리고, 혀가 음순 사이를 누빈다. 그가 보지를 흡입하자, 보지 전체가 어딘가로 빨려 나가는 것 같았다.
“흐으으으으으으으으읍!”
주서현은 전신을 달달 떨었다.
1년 동안 잊고 있던 감각이 온다.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앗…!’
한 걸음.
딱 한 걸음만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그것은 돌연 멀어지기 시작했다. 성유진이 자신의 음부에서 머리를 올리며 멀어진 것이다.
“왜, 왜…?”
주서현이 반사적으로 물었다. 자신도 깨닫지 못했으나, 애처로움이 듬뿍 담긴 목소리였다.
그는 밉상스럽게 웃었다.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거든. 아, 네 보지는 맛있었어. 1년 동안 묵혀서 그런지 엄청 진하더라.”
그는 말하면서 옷을 벗었다. 발기한 자지가 드러나자 주서현은 조용히 숨을 삼켰다.
“…….”
그거 신체의 한 부위라기보다는 사람을 해치려고 만든 흉기 같았다. 몽툭한 귀두와 굵고 긴 기둥에는 핏줄이 울긋불긋 돋아 있다. 저게 자신의 보지에 들어와 질벽을 긁는다고 생각하니 두렵기까지 하다. 부랄은 또 어찌나 큰지 보고 있는 그녀가 민망할 정도였다.
꿀꺽.
그녀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침을 삼키고 난 뒤에는 당황했다. 왜 군침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유진이 자세를 잡는다. 주서현의 하얀 허벅지를 잡아당긴다. 그의 무거운 자지가 보지 위에 툭 올려졌다. 보지를 통해 느껴지는 자지의 무게감과 열기에 주서현의 호흡이 가빠졌다.
“이러니까 옛날 생각나네. 넣고 3분 만에 굴복해버린 3분 보지.”
“그, 그건 네가 약을 써서…!”
“약을 안 쓴 지금은 어떨까. 당연히 3분은 버티겠지?”
성유진이 자지를 잡는다. 보지에 닿은 귀두가 위치를 확인하듯 위아래로 움직인다. 성기가 비벼지며 작지만 부드러운 쾌락이 발생한다. 귀두는 이윽고 음순 사이로 파고들어 질구를 콱 막았다.
성유진은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었다.
“읏, 으으윽…”
주서현은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 정상위는 성유진의 상체가 너무 잘 보였다. 그리고 성유진도 자신을 너무 잘 보고 있다. 차라리 후배위가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가리면 안 되지.”
성유진이 그녀의 양손을 잡고 벌렸다. 그는 그녀의 무너지기 직전의 얼굴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푸욱.
그의 허리가 움직이고 자지가 보지 안으로 파고든다.
“오. 1년 묵혀서 그런가. 보지가 중간부터 처녀처럼 좁잖아.”
성유진은 감탄하면서 허리에 힘을 더 주었다.
깊숙이 파고든 자지는 마침내 끝까지 닿았다.
“흐윽, 하아아아아아아앙!”
주서현은 본능대로 소리쳤다. 그녀는 눈앞이 번쩍거렸다. 1년 만에 느끼는 이 쾌락은 그녀의 정신을 휩쓸기에 충분했다.
주서현의 허리가 위로 올라간다.
“어디 한번 3분 동안 버텨봐라, 주서현.”
성유진은 주서현의 반응을 즐기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찌걱찌걱팡팡.
살이 부딪칠수록 쾌락은 배가 되어간다. 주서현의 얼굴은 30초도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눈은 풀리고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흐른다.
“아앙! 아으읏, 간다, 간다아아앗…!”
“주서현. 가고 싶냐?”
성유진이 뚝 멈췄다. 주서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의 안쪽을 가득 채운 성유진의 그것의 존재감은 묵직하게 느껴지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묵직함만으로는 부족했다.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움직여! 1년 동안…! 1년 동안 참았어! 제발 움직여!”
주서현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였다. 성유진이 안 움직이니 자기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성유진은 그런 그녀의 허리를 잡아 제어하면서 물었다.
“정조대를 풀고 싶었던 이유도 자위를 하기 위해서지? 아는 맛이 두렵다고. 1년 동안 자위도 못하면 미칠 것 같았을 테니까.”
“맞아!”
주서현은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두 가지 이유였다. 하나는 그의 말대로 정조대를 풀고 싶었던 이유에 자위를 못 해서 쌓인 답답함도 있기 때문이다. 성욕이 치솟는 날에는 잠을 못 자고 정조대를 두들기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는 자극이 한참 부족해서 더 미칠 것 같은 상태가 됐지만.
다른 하나는 부정하는 순간 성유진이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다급함을 느낀 주서현은 1년 전의 어떤 날처럼 다리를 쫘악 벌렸다. 그녀의 다리는 180도 이상으로 찢어졌다. 체조선수 부럽지 않은 유연함이다. 그리고 손으로 음부를 잡아당긴다.
“쑤컥쑤컥 주세요! 빨리…! 조금만, 조금만 더 박아 주시면 갈 수 있으니까…!”
“3분 보지가 1분 보지가 됐구만. 진화한 거냐. 아니면 퇴화한 거냐.”
성유진이 조소를 머금으며 피스톤질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도중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찔러 넣는다.
“앙! 아앙! 앙!”
흔들리는 젖가슴을 붙잡으며 주서현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쾌락에 무너진 그녀의 표정에는 평소의 시니컬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흐읏, 흐읏, 하아앙!”
주서현의 허리가 위로 붕 뜬다. 직후, 그녀의 보지가 강하게 수축하다가 풀리면서 물총을 쏟아냈다. 성유진은 눈을 빛내며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팡! 팡! 팡! 팡! 팡! 팡!
자궁구를 있는 힘껏 두들기며 손으로는 발딱 서 있는 클리토리스를 잡아 비튼다. 주서현을 덮친 쾌락을 더 큰 쾌락이 덮치기 시작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주서현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진다. 그녀의 발과 종아리에 힘이 몰린다. 허나 성유진은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르가즘에 오르가즘을 느낀 주서현의 눈동자가 살짝 돌아간다. 이윽고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추욱 늘어졌다.
쪼르륵.
보지에서는 애액과는 다른 액체가 뿜어져 나와 성유진의 아랫배를 두들겼다.
“주서현 주제에 건방지게 내 몸에 오줌을 뿌리다니…. 음. 오랜만이니 봐주기로 할까.”
성유진이 정신없는 주서현의 몸을 잡아 세웠다. 완전히 정신을 잃지 않은 주서현은 간신히 팔을 움직여 성유진의 어깨를 잡았다.
아늑한 쾌락의 여윤 속에서 성유진만이 보였다. 성유진이 자신을 끌어안는다.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에 조용히 만끽한다.
성유진의 입이 시선에 들어왔다. 무척이나 탐스러워 보였다.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녀는 그저 본능에 몸을 맡겼다. 그를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
성유진은 당연하다는 듯이 주서현에게 호응했다.
성기는 삽입되고,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피부는 맞대고, 혀는 서로의 타액과 숨결을 빨아 마신다.
‘이건 마치 연인 사이 같잖아….’
스스로 생각하고 깜짝 놀랐다. 성유진과 연인 사이라니? 성유진의 침을 삼킨 그녀는 폭주하는 망상을 멈출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 성유진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이까지 낳고 가정을 꾸리는….
“흐으읍!”
주서현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액체에 몸을 떨며 또 가버렸다.
‘이제 됐어. 아무래도 좋아.’
쾌락에 빠져든 그녀는 그저 있는 그대로 성유진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