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9화 > 1709. 헌터 VS 뱀파이어
“그래서 뭐부터 할… 읍?!”
주서현은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성유진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서로의 입술이 부딪힌다. 꾹 눌러오는 입술 사이로 나온 주서현의 혀가 성유진의 입안으로 침입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성유진은 주서현의 혀를 거부하지 않았다.
주서현의 키스는 부드러움과 거리가 멀었다. 혀는 상대방의 배려 없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굶주린 것마냥 상대방의 타액을 빨아들여 삼킨다. 격정적이다못해 짐승 같은 키스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주서현은 대부분 이런 키스를 당해왔기 때문이다.
“쭙, 쭈웁…, 쭙.”
붙은 입술 사이에서 천박한 소리가 난다. 서로가 서로의 혀와 타액을 탐하니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서현은 천박한 소리를 들으면서 키스에 빠져들었다. 평소와 다른 점은 서로의 입장이 바뀐 것뿐이다. 실질적으로 키스 방식은 바뀐 건 전혀 없다. 그런데도 그녀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키스는 10분 이상 지속됐다. 혀가 뻐근했다. 그들은 입술과 턱은 서로의 타액으로 번질거린다.
그들은 잠깐 입을 뎄다. 잔뜩 흥분한 주서현의 눈빛은 술에 취한 것마냥 풀려 있었다. 입술 밖으로 새어 나오는 뜨거운 숨결은 덤이다.
성유진은 이대로는 몇십 분 동안 키스만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물론,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다음 단계로 가면 더 기분 좋아질 것이다.
성유진이 손을 움직였다. 주서현은 화끈하게 옷을 벗고 정조대를 푼 주제에 가슴을 감싼 브래지어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으로 향한다. 주서현의 몸이 움찔거린다. 그녀가 무언가 반응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브래지어를 풀어버린다.
브래지어가 느슨해지며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을 때보다 1.3배는 커진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게 착각이란 건 성유진도 알고 있다. 갑자기 가슴이 커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성유진은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기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주서현의 손이 그의 손을 쳐냈다.
“가만히 있어! 내 허락 없이 움직이지 마!”
붉어진 얼굴로 소리치며 성유진을 노려본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탄탄한 복근이 성유진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 아래로는 커다란 엉덩이와 매력적인 허벅지가 있다.
‘여자는 골반이라고 하더니….’
잘 발달된 골반은 보기만 해도 꼴린다.
복근의 위로 시선을 올리며 수박만큼 풍만한 가슴이 있었다.
주서현은 성유진의 시선을 느끼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자신을 보며 웃던 성유진의 표정을 따라 한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 말이 사실인 걸까. 마냥 부끄러워하던 그녀는 점점 대담해졌다.
느슨한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어 밖으로 내던진다. 그녀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러나 뜨거워진 몸은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풍만한 유방 끝에 위치한 분홍색 젖꼭지는 한계까지 발딱 서 있었다.
‘몇 번을 봐도 아름다운 몸이야.’
성유진이 내심 감탄하며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는다. 이렇게 훌륭한 가슴을 눈앞에 두고 보고만 있는 건 힘들었다.
“내 허락 없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주서현은 이번에도 성유진의 손길을 쳐냈다.
“…조금만 만지자.”
“안 돼.”
주서현이 일어나서 소파에 섰다. 성유진은 소파에 앉아 있었기에 그의 눈높이는 정확히 주서현의 보지에 향했다. 새까만 털이 가득한 자연산 보지 깊숙한 곳에서 투명하고 점도 있는 액체가 아래로 떨어진다.
우연일까. 일부러일까. 애액은 발기한 자지 끝에 정확히 착지했다. 미세한 감촉이었으나, 자지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성유진은 그 촉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성유진은 주서현이 뭘 하려는 건지 눈치챘다. 평소에 자신이 하는 짓이니 모를 수가 없었다.
“빨아.”
주서현이 성유진의 머리를 꽉 잡고 다가갔다. 아주 잠깐 망설여 멈칫했지만, 곧 그의 얼굴에 음부를 갖다 댔다.
“웃….”
보지를 통해 느껴지는 성유진의 입술과 숨결에 그녀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음모의 파묻힌 성유진이 자신을 올려다본다. 눈이 마주쳤다.
두근.
주서현의 심장이 뛰었다. 느껴본 적 없었던 정복감이 그녀의 몸을 덮친다.
“입이 멈췄어. 내가 빨라고 했잖아.”
주서현이 성유진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잡아당겼다. 음부에 닿은 성유진의 머리를 이리저리 비튼다. 성유진의 코와 입술이 음부에 비벼질수록 그녀의 기분은 더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부에 처박힌 성유진은 발정 난 암컷의 냄새를 느꼈다. 이 습한 냄새는 남자의 본능을 자극한다. 그는 주서현의 보지를 힘껏 빨았다.
“흐으읏?!”
보지가 빨려 나가는 감촉과 함께 오금이 저렸다. 하마터면 꼴사납게 쓰러질 뻔했다. 문제는 성유진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소음순을 씹고 맛보며 혀에 힘을 주어 벌렁거리는 보지 구멍에 쑤셔 넣는다. 코끝은 딱딱하게 발기한 음순을 자극한다.
‘보빨에 중요한 건 역시 강약 조절이지.’
그리고 규칙적인 움직임이다. 여자마다 느끼는 부위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음핵을 느끼는 여자도 있고, 소음순을 빨아주며 무척 좋아하는 여자도 있었다. 보지 구멍을 쑤셔줬을 때 자지러지는 여자도 있고.
그리고 주서현의 경우 보지 전체로 느끼는 편이었다.
“읏, 아앗… 흐으응….”
주서현의 허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보지는 성유진의 혀를 꽉꽉 조이고 애액을 쉬지 않고 혀를 흘려냈다.
‘아, 안 돼…. 가, 갈 것 같아!’
주서현은 아주 곤란했다. 허리 아래에서 올라오는 쾌락을 막을 수 없다. 최대한 버텨 보려고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금 가면 너무 빠르잖아. 버텨야 해…!’
안 그래도 3분 보지니, 1분 보지라고 놀려지고 있다. 하물며 지금은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다. 절대로 절정을 느껴선 안 된다.
“흐으으으으으으읍!”
버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가 싫다고 해서 쾌락이 몰려오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성유진에게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주서현은 결국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다. 허나 성유진이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너, 너어…! 힉!”
늦었다.
쾌락은 주서현의 머리를 뒤덮었다. 그녀의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하아아아아아앙!”
본능에 몸을 맡기며 오르가즘을 맞이한다. 그녀의 허리가 휘어지고, 그녀의 손은 성유진의 머리를 쥐어뜯듯이 잡았다. 주서현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다. 성유진이 그녀의 엉덩이를 꽉 잡지 않았다면 뒤로 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아, 아아아아….”
주서현의 다리에 힘이 풀리며 천천히 주저앉는다. 그녀의 아래에는 성유진이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있었기에 당연히 성유진에게 안기듯이 주저앉았다. 성유진이 그녀의 등을 끌어안았다.
주서현의 시선에 성유진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하관은 애액으로 젖어 있다. 털 몇 가닥이 붙어 있었다. 자신의 것이다.
성유진이 입이 실룩이는 게 보인다. 입을 열려고 한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분명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게 할 것이다.
‘또 1분 보지니 뭐니 지껄이겠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성유진의 목을 양팔로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 그의 입은 애액투성이였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엔 지금껏 성유진과 해 온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엔 키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주서현은 성유진을 범하기 위해 허리를 올렸다.
‘허접 보지라고 다시는 말 못 하도록….’
본때를 보여준다.
각오한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고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 꽤 위로 올린 것 같은데 성유진의 자지는 여전히 하복부에 닿고 있다.
‘더 올려야 해.’
성유진의 목을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옆에서 보고 있는다면 분명 오리처럼 보이는 이상한 자세일 것이다.
하복부에 자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충분히 올라갔다는 뜻이다. 그녀는 이번엔 자지를 찾기 위해 엉덩이를 실룩실룩 움직였다. 허벅지에 닿는 뜨거운 자지에 보지를 갖다 댄다.
미끄덩!
흠뻑 젖은 보지에 자지가 미끄러진다.
“흣!”
주서현이 흠칫 놀랐다.
오르가즘의 여파로 인해 보지가 민감해져 있었다. 단지 보지에 자지가 미끄러진 것뿐인데도 몸이 흠칫 떨릴 정도다.
‘이, 이걸 지금 보지에 넣어버리면….’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뻔했다. 허나 그렇다고 시간을 오래 끌 수 없었다. 여기서 멈추면 성유진이 뭐라 할 게 분명했다.
‘…괜찮아. 성유진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까. 버티면 돼. 듣기로는 어중간하게 전투를 하고 온 것 같으니 욕구 불만인 상태일 거야.’
전투 후의 열기.
특히 어중간하게 전투했을 때는 그 열기가 밖으로 사라지지 않고 몸 안에 맴도는 것을 안다. 그녀가 직접 경험해봤으니까. 지금의 성유진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주서현은 자지에 보지를 비볐다. 조심히 비비니 감각이 무뎌지고 있었다. 자지는 보지즙으로 코팅되고 있었다.
“흐읍….”
주서현은 숨을 삼키며 각오를 다졌다. 그녀는 엉덩이를 한껏 위로 치켜들었다.
성유진이 눈을 빛냈다. 그는 타이밍에 맞춰 성감 고조를 사용했다. 오래 유지할 수 없어도 몇초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주서현의 커다란 엉덩이가 내려앉는다.
“하아아아아아앙!”
주서현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녀는 무너지는 정신과 표정을 다잡았다.
‘버, 버텼어. 아니, 버틸 수 있어…!’
성유진을 바라본다. 느끼고 있는 표정이었다. 주서현은 살짝 귀엽다고 생각했으나,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성유진이 귀엽다? 미친 생각이었다.
‘좋아. 10초 내로 끝내자…!’
괄약근에 힘을 팍 주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미친 듯이 흔든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인 가속까지 사용했다. 1초에 10번 이상을 방아 찧는 엉덩이! 그녀가 지금까지 숨겨온 초필살기였다.
팡팡팡팡팡팡팡팡팡!
살이 부딪치며 애액이 사방으로 미친 듯이 뛰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주서현은 눈앞이 번쩍거렸다.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온통 새하얗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필사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10초가 지났다.
끝난 건 주서현이었다. 그녀는 경련하며 혀를 빼물었다. 언제나처럼 패배한 보지는 항복의 의미로 노란 액체를 내뿜었다.
“크크. 10초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