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울 정도로 한가로워 보이는구나.”
병실로 들어온 텐라이 나기사는 내가 원하는 쭉쭉빵빵한 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키 작은 빨래판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너무 실멍하는 게 아니냐? 그리 반응하니 이쪽이 더 서운해지는구나.”
“할 말이 있으면 빨리하고 나가시죠.”
“너무하구나.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 이리저리 손을 쓰느라 정말 바빴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렇지 수백 명이 넘는 사람을 학살하는 건 너무 심했다.”
“그건 폭주한 상태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텐라이 나기사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후후후 웃는다.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지. 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폭주하는 자들은 그 후유증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백치가 되는 거고, 운이 좋으면 불구지. 너는 그 어느 쪽도 아니지 않느냐.”
“역시 알고 있었습니까. 근데요. 그걸 따지러 오셨습니까. 그때는 분노로 돌아 있었습니다. 학장님 입장에선 일주일이지만, 저와 엄마는 반년 넘게 가상현실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따지러 온 거 아니다. 학생들이 죽은 건 안타까우나, 하세가와 잇신. 그 녀석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건 맞다. 누구도 원치 않는 비극이다. 그러니 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지. 들춰봤자 불편할 뿐이지 않느냐. 살아있는 우리는 뒤가 아닌 앞을 봐야지.”
“그럼 무슨 목적입니까?”
“알고 있지 않느냐. 스사노오의 곡옥을 가지러 왔다.”
“…….”
솔직한 내 심정으로는 스사노오의 곡옥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기껏 얻은 강력한 힘이다. 이 힘이 있으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나의 뇌전과 궁합이 좋다. 폭풍의 힘을 사용하면 날씨도 일부 조종할 수 있다.
“힘을 쉬이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 이해한다. 내가 네 입장이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나와 약속하지 않았느냐. 내게 스사노오의 곡옥을 가져오겠다고.”
나는 텐라이 나기사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라면 억지로 나를 제압하고 스사노오의 곡옥을 빼앗을 수 있었다. 지금 나는 스사노오의 힘을 그때처럼 완벽히 끌어내지 못하는 상태니까.
“그렇긴 하죠. 근데 제가 그냥 주겠다고 했습니까?”
“쯧. 내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으면서 말이 많구나.”
짧게 혀를 찬 텐라이 나기사는 예상 밖의 행동을 했다. 입고 있던 기모노를 벗은 것이다. 스르륵. 풀어진 기모노의 천은 중력에 끌어당겨 아래로 미끄러진다. 천 옷이 그녀의 몸에 달라붙기에는, 그녀의 피부는 너무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에 바로 알몸이 드러났다.
미숙하기만 한 어린아이의 몸이 아니다. 이제 보니 성인의 몸을 작게 만든 것 같았다. 옷 위로는 알 수 없었던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꼴린다는 건 아니었다. 빨래판 같은 가슴, 손가락 하나 들어가기 힘들어 보이는 음부, 빵빵한 볼살까지. 어느 것 하나 내 취향이 아니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유혹하고 있다. 전혀 통하지 않는구나.”
텐라이 나기사는 유쾌하게 웃었다.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온다. 내가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들추더니 품 안에 쏙 들어왔다. 물 흐르듯 이어진 과정은 말릴 틈도 없었다.
“후후. 나쁘지 않구나.”
그녀는 웃으며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가슴팍에 올렸다.
“뭐 하는 겁….”
짜증스레 말을 하다 말고 다물었다. 그녀의 도마 같은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텐라이 나기사의 몸이 실시간으로 커지는 것이다. 탱글탱글하게 커진 가슴은 어느새 한 손으로 쥐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그녀가 내게 등을 기댄다.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게감과 성숙한 여인의 체향이 나를 자극했다.
어여쁜 꼬마가 한순간에 숨 막히는 미녀가 되었다. 그것도 경국지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미녀가. 실제 나이는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나오면 버틸 수 없었다.
꽈악.
왼손이 그녀의 왼쪽 유방을 움켜쥔다. 손가락이 하얀 유방에 파고들다가 멈췄다. 유방을 지지하는 탄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말랑하면서도 딱딱한 유두가 손바닥을 찔렀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몇 번이나 주물렀다.
“아앙.”
웃음기 섞인 교성. 100% 확신한다. 일부러 낸 목소리다. 하지만 밉지가 않았다. 그것마저도 꼴리니까.
내 오른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점점 안쪽으로 들어간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유독 통통한 보짓살이 탐스러운 음부를 만지려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서비스는 여기까지다. 상을 받고 싶으면, 착한 아이가 되거라.”
“…….”
나는 바보가 아니다. 스사노오의 곡옥과 눈앞의 미녀. 뭐가 더 이득이고 손해인지 안다. 나는 내 안에 스며든 스사노오의 곡옥을 꺼냈다. 텐라이 나기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져갔다.
나는 다시 손을 움직였다. 왼손을 움직여 유방을 주무르며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건드린다. 젖꼭지가 딱딱하게 발기하는 게 느껴졌다. 오른손은 그녀의 음부에 닿았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대음순을 꾹꾹 누르듯이 만지며 균열을 천천히 문지른다.
“응앗…. 마구잡이로 만지는 것 같은데… 정작 기분은 좋구나. 대체 여자 경험이 어느 정도이길래… 하아앙.”
“가볍게 만진 것뿐입니다. 그런데 스사노오의 곡옥은 어떻게 할 겁니까?”
“곡옥에 서린 힘이 많이 약하구나. 높은 확률로 대가를 요구할 테니, 봉인 조치를 해두는 편이 좋겠구나.”
“힘이 좀 약해지긴 했는데… 대가도 요구합니까?”
“세상에 무한한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의 힘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달리 공짜는 없다는 말도 있지. 곡옥은 힘이 없으니 너를 통해 채우려 할 것이다.”
“힘을 채우는 대가는 뭡니까?”
“너의 생명력. 그 외에 다른 방식으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의식을 치러서 신을 기리는 것이지. 허나 그러기엔 시간이 없으니 네 생명력을 가져가지 않도록 봉인해둬야겠구나.”
텐라이 나기사가 스사노오의 곡옥을 쥐고 음양술을 사용했다. 잘은 모르겠으나, 공간이 일렁거리는 걸 보면 보통 음양술은 아닐 것이다.
“자.”
그녀가 내게 스사노오의 곡옥을 건넸다. 의외였다. 설마 돌려줄 줄은 몰랐으니까.
“제게 주는 겁니까?”
“스사노오는 너를 선택했다. 내가 빼앗을 권한은 없다. 봉인은 네 생명을 가져가지 않도록 임시방편에 가깝다. 봉인은 네가 원하면 저절로 풀릴 거다. 다만, 알아두거라. 이걸 가지면 널 노리는 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내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뇨. 제가 간직하겠습니다.”
스사노오의 곡옥을 손에 쥔 나는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성유진
근력: A 체력: B+ 민첩: B+ 내구: B 마나: A+
특성: 정령안(S) 악마 사냥꾼(S) 폭풍의 신(A)
스킬: 정령계약(A) 정령강령(A) 역장(C+) 검술(B+)
카르마: 선(善) 21』
봉인의 영향인지 폭풍의 신 랭크가 떨어졌다. 그래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니 괜찮았다.
“앗!”
찔꺽.
손가락이 그녀의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손가락에 무언가가 걸렸다. 처녀막이다. 손가락이 조심스러워졌다.
“잠깐.”
그녀가 일어났다.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던 손가락이 떨어졌다. 손가락 한 마디가 애액에 젖어 있었다. 빛이 받아 반짝이는 한 마디가 어쩐지 애처로웠다.
“상을 주기로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그녀가 몸을 돌렸다. 나를 바라보더니 그대로 천천히 내 다리 사이로 몸을 낮추고 무릎 꿇었다. 그 행동은 우아하며 조신했다. 그녀는 고개까지 숙여 내 자지에 얼굴을 갖다 댔다. 자지에 닿는 숨결이 따뜻하다.
“학장님이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는데요.”
“이렇게까지 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세상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떡하니 나타났지 않느냐.”
“제가 취향이었습니까?”
“일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는데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까. 무엇보다 넌 제 어미와 붙어먹지 않았더냐. 그 정도로 음란한 남자이니… 내가 주책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했지. 하아아…. 이게 남자의 냄새인가. 일평생 이런 거에 관심 없었는데… 으응.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구나.”
주책인가.
나는 내 자지 기둥과 부랄 사이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 그녀를 바라봤다. 확실히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주책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냐. 예쁘면 그만이지.
텐라이 나기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날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이 꽤 귀엽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귀두를 입에 물었다. 작은 입이 내 자지를 쭙쭙 빤다. 적당히 빠는 힘은 나쁘지 않았다. 혀로 귀두 표면을 문지르는 것도 좋다. 처음 치고는 말이다.
내가 표정 변화 없이 지켜보고 있자, 오기라도 생긴 걸까. 그녀는 내 자지를 깊숙이 머금으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내 자지가 남들보다 크지. 초보자가 단번에 머금을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야.’
몇 번 시도하다 실패한 그녀는 눈살을 찡그렸다. 그녀는 방식을 바꿨다.
“츄르릅, 츄릅,”
야한 소리를 내며 자지를 강하게 빨아 당긴다. 입으로 삼키지 못하는 부위는 손으로 잡아 흔들었다. 펠라치오와 대딸의 콜라보다.
어디서 본 건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더니 자지 귀두를 볼 안쪽을 문질렀다. 그녀의 한쪽 볼따구가 볼록 튀어나왔다.
‘역시 예쁜 얼굴은 다소 망가져도 에쁘군.’
시간이 지났다. 그새 숙련도가 쌓였는지 제법 익숙해졌다. 나는 작게 숨을 흘렸다. 사정감이 치밀었다. 텐라이 나기사의 머리를 잡았다. 뒤늦게 무언가를 깨달은 그녀가 머리를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내 손이 허락하지 않았다.
꾸욱.
그녀의 머리를 아래로 누르면서 사정했다. 정액이 그녀의 목젖을 때리는 게 느껴진다. 꿀꺽꿀꺽.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내 정액을 모조리 마셨다.
“푸하앗! 이, 이 녀석…! 여자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 갖다 버렸느냐?!”
분개하는 그녀의 입에서 남아 있는 정액이 흘러내렸다.
“그것보다 이제 슬슬 본방송으로 들어가죠.”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건… 아무래도 나중에 해야 할 것 같구나.”
“여기서 그만둔다고요?”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트릴 때였다. 텐라이 나기사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능력을 이용해 도망친 것이다.
허망했다. 펠라만 대딸만 해주고 간다고? 이것도 상은 맞지만, 내가 원하는 진짜 상은 보지 푹푹이었다. 허망함에 몸을 떨고 있으려니 병실 문이 열렸다. 성하리가 들어왔다.
“유진아, 과일 사 왔어. 엄마가 깎아 줄게.”
왜 사라진지 알겠다. 성하리가 오는 걸 먼저 알아차리고 내뺀 것이다.
성하리가 내 즐거움을 방해했다. 나는 사과를 깎는 그녀를 불만스레 쳐다봤다.
“왜? 다른 과일 깎아 줄까?”
불 현 듯 영하리를 찌른 성하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
“응?”
“엄마는 진짜 예쁘지 않았다면 히말라야 꼭대기에 고려장 했을 거야.”
성하리가 울상을 지었다.
“유, 유진아! 나쁜 말 하지 마!”
나는 성하리가 깎은 사과를 받아먹으며, 성하리의 가슴을 주물렀다.
이제 곧 문화제였다.
[유희를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