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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785화 (1,565/2,000)

퍽퍽퍽!

뚱땡이 다크 엘프를 발로 차고 짓밟았다. 무자비한 폭력을 마주한 다크 엘프는 굴복하지 않았다.

“네놈들! 네놈 인간들! 모두 죽여버릴 거다! 으아아아아!”

다크 엘프가 반격했다. 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녀의 반응 속도는 무척 뛰어났다. 썩어도 엘프였다.

나는 내 눈을 노려오는 두 개의 손가락을 고개를 움직여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다크 엘프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꺼어어억!”

“이것도 견딜 수 있나 보자.”

파지직.

뇌전이 일어나 다크 엘프의 몸을 타고 흐른다. 다크 엘프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고문 중에서도 악랄하다는 전기 고문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파지지직!

“그, 그마아아안!”

몇 번 하니 눈물을 흘리면서 그만하라고 애원했다. 물론 다크 엘프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주인공을 쳐다봤다.

“복종도는 몇 %지?”

“아직 부족하군.”

목표는 복종도 70%다. 원작의 내용을 따르면 복종도 80%만 되어도 명령을 잘 거부하지 않으니까.

‘복종도 100%는 죽음을 명령하면 정말로 자살할 정도가 되지만… 70% 이상은 단순 폭력만으로 올리기 어렵겠지.’

전기 고문은 효과가 좋았다. 목표로 했던 복종도 70%는 30분 만에 달성할 수 있었다. 다크 엘프는 바닥에 쓰러져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입과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하반신 쪽에는 노란 액체가 고여 있었다.

“복종도 30%입니다!”

“잘 됐군. 그럼 이 다크 엘프에게 명령을 내려봐라.”

“다크 엘프 라리! 일어나서 엉덩이를 흔들어라!”

“아, 알겠어. 그러니 그만 해. 이젠 전기는 싫어….”

다크 엘프가 비적이며 일어났다. 그리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트월킹이었다.

“으악! 씨발!”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도저히 못 볼 꼴이었기 때문이다.

“와우….”

주인공 놈은 달랐다. 침을 질질 흘리며 다크 엘프의 드월킹을 즐겼다. 정말로 저 돼지 년이 초미녀 엘프로 보이는 모양이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주인공에게 말했다.

“그년보고 다른 엘프 한 명 더 데려오라고 해.”

“들었지? 가서 다른 엘프 하나 데려와! 기왕이면 예쁜 여자로!”

“큭…. 아, 알겠어.”

다크 엘프가 조심스럽게 감옥을 나섰다. 다크 엘프가 배신해도 상관없었다. 그때는 내가 직접 나서서 다른 방식으로 이 엘프 마을을 지배하면 되니까.

감옥에 나와 둘이 남게 된 주인공은 눈알을 굴리다가 말했다.

“저… 혹시 일본인 이십니까?”

“내 출신이 중요하냐?”

“그, 그냥 동향 사람 같아서요. 혹시 목적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까 보니 제 엘프 지배 조교 어플이나 예쁜 엘프들에게 관심 없으신 것같고….”

“그것들이 예쁘다고?”

“예. 예. 예쁘잖아요. 인간이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아, 혹시 게이세요?”

“한 번만 더 날 게이라 부르면 죽여버린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허리를 숙였다. 그럼에도 눈동자를 계속 굴리고 있다. 내가 무슨 목적인지 정말로 궁금한 모양이다. 또라이 새끼 같으니 내버려 두면 또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

“내 목적은 이 마을 엘프를 지배하는 거다.”

“아. 그렇군요. 저한테는 엘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저를 통해 지배하려는 거군요.”

“맞다. 알고 있겠지만, 네 어플은 인간인 내게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얌전히 내 말을 따르라.”

“그, 그러겠습니다. 죽은 저를 살릴 신 대단한 분이신데 당연히 그래야죠.”

곧 다크 엘프가 돌아왔다. 아까 본 여자 엘프를 데려왔다. 이름이 카카라인가 하는 엘프였다.

주인공에게 턱짓했다. 주인공을 받은 스마트폰으로 엘프를 찍었다.

그리고 시작된 능욕과 폭력의 시간.

“오! 레벨 업 했습니다! 엘프를 더 지배할 수 있습니다!”

한 명씩, 한 명씩 차근차근 엘프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리는 반복 작업이었기에 잠깐 현실로 나가서 자동진행을 사용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엘프 족장까지 지배하는 것에 성공했다. 엘프 족장도 여자였는데 뚱땡이였다.

‘주인공이 엘프 마을을 지배했으니 엔딩이 나올 거야.’

느긋하게 엔딩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무장한 뚱땡이 엘프들이 내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이 있었다.

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주인공에게 뭔가 잘못 했던가? 한 번 죽이긴 했어도 운명으로 다시 살렸다. 그리고 이 엘프 마을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줬지.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는군.”

“네 도움이 없었어도 이 마을은 나 혼자서 지배할 수 있었다! 나를 이용해 엘프들을 지배해? 웃기지 마라. 이 엘프들은 모두 내 거다! 네 것이 아니라고!”

엘프들이 내게 무기를 겨누었다. 몇몇 엘프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겁먹은 듯 몸을 떨었다. 그럼에도 무기를 내리지 않았다.

“내가 많이 양보해준 걸 아직도 모르는 거냐?”

“그렇게 양보하는 걸 좋아한다면… 마지막까지 양보해줬으면 좋겠군. 저놈을 죽여라!”

“우와아아아아아!”

뚱댕이 엘프들이 함성을 지르며 내게 달려든다.

[시간 가속을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7]

세상이 느려졌다.

달려드는 엘프들도 모두 느리다. 그렇다고 나도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느려진 세상은 내 기준으로 7초만 유지되니까.

화련비도를 소환해 손에 쥐고 앞으로 달려간다. 가장 앞에 있는 엘프를 죽인다. 깔끔하게 목을 베고 옆에 있는 엘프의 가슴팍에 칼을 쑤셨다가 뺀다. 추가로 4명을 더 죽였을 때쯤 시간 가속이 풀렸다.

[시간 가속이 끝났습니다.]

사방에서 피가 튀었다. 잘린 엘프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고 아직 살아있는 자들이 비명을 지른다.

주인공의 옆에 있는 화려한 옷의 엘프 족장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지팡이 끝이 빛나며 마법진이 그려진다. 그러나 마법진이 완성되는 일은 없다.

[시간 가속을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2]

다시 느려진 세상에서 마법을 준비하는 엘프 족장의 허리를 베었다. 엘프 족장의 상체가 기울어진다. 수백 년을 산 엘프의 허무한 최후였다. 이어서 옆에 있는 주인공의 심장에 화련비도를 박았다.

[시간 가속이 끝났습니다.]

“커어어어억! 뭐, 뭘! 뭘 한 거냐?!”

주인공이 쓰러지며 물었다.

“보면 모르나. 내가 너희를 썰었지.”

“이런 힘이 있으면서 왜?!”

“왜 이런 짓을 하냐고? 정석대로 해봤을 뿐이다. 자살하기는 싫었거든. 다행히 이걸로 조건이 충족된 모양이지만.”

화련비도를 뽑아 주인공의 머리를 베었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이세계 엘프 지배 조교의 엔딩을 결정하시겠습니까?]

미련은 조금도 없었다.

“결정한다.”

[유희를 종료합니다.]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습관적으로 끝낸 유희 세계의 엔딩을 확인했다.

[이세계 엘프 지배 조교 어플] 세계의 나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녔다. 이유 없는 방랑이었다. 그 목적도 알 수 없었다.

‘…모르겠네.’

방랑은 계속됐다. 몇 번 보다가 지루해서 관뒀다.

‘나중에 어딘가에서 객사하겠지.’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엘프지 지배 조교 어플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다.

‘오케이. 이제 그 건방진 엘프년을 찍어서 동기화하면 되겠군. 크크.’

저택으로 돌아갔다.

• • •

저택 내부를 돌아다니며 건방진 엘프년을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다. 계획을 바꿔 기다리기로 했다. 박수호에게 볼일이 있는 모양이니, 박수호 근처에 있으면 마주칠 것이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 그 건방진 엘프년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수호 시장님.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방진 엘프년, 하넬 사이코트는 박수호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인간을 향한 경멸과 혐오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박수호를 향한 호감이 보였다.

‘박수호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나는 조용히 박수호를 살폈다. 박수호는 웃으며 하넬을 반겼다.

‘애매하네.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막 좋아하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런 사이다. 라고 하기에는 박수호도 진심으로 하넬을 반가워하고 있었다.

“사이코트 영주님은 잘 계시고?”

“시장님의 덕분에 모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그런데… 찾아온 건 인사 때문만은 아니지?”

“네. 숲 깊숙한 곳에 악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박수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정말이야?”

“당장은 그 흔적이 작아서 정령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커질 것입니다. 시장님께서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셀브레티나 님의 용사인 시장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야지. 저번처럼 정령들이 폭주를 일으키면 큰일이니까.”

하넬 사이코트의 얼굴이 단숨에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저희 사이코트는 이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었다.

“수호야. 혹시 네 바람의 정령도 사이코트인가 뭔가 하는 곳에서 계약한 거야?”

박수호가 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하넬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시장님의 친우라곤 하나 갑자기 끼어들다니… 굉장히 무례하군요.”

“유진 형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나와 같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거든.”

그녀가 흠칫 놀랐다.

“…혹시 시장님과 같은 용사님이십니까?”

“아니. 그건 아니야. 여신님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니라 내가 이 세계로 데려왔어.”

“아, 그렇군요.”

하넬은 다시 경멸어린 눈동자를 날 바라봤다. 박수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형.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몇몇 엘프들은 인간을 굉장히 싫어해서요. 아까한 질문의 답은 맞아요. 하넬의 도움을 받아 바람의 정령인 마야와 계약했거든요.”

“그랬구나.”

다소 불편해진 분위기로 저녁 식사가 재개되었다.

나는 기회를 틈타 시간 가속을 발동했다.

[시간 가속을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7]

느려진 시간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엘프 지배 조교 어플을 실행하고 하넬을 찍는다.

[엘프 포획 완료.]

시간 가속이 끝났다. 하넬은 고개를 치켜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무언가 느낀 모양이지만 이내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박수호도 흠칫거렸다. 꽤 감이 좋아졌으나 정확히 내가 뭘 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박수호에게 물었다.

“수호야. 여기 스마트폰 보여?”

“갑자기 왜요?”

“아니. 여기 기스난 것 같지 않아?”

“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먼지 같은데 한번 닦아보면 깨끗해질지도 몰라요.”

오케이.

박수호는 엘프 지배 조교 어플이 안 보인다. 유희 생활 어플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눈에 안 보이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희희낙락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이름: 하넬 사이코트 (처녀)

힘:81 체력:87 민첩:134 지능:90 마나:116

보유 특성: 하이엘프(Lv. Master), 숲의 축복(Lv, 5), 궁술(Lv. 8)

보유 스킬: 정령 소환(Lv. 8), 정령술(Lv. 6)

질내사정: 0 애널사정: 0 펠라치오: 0

절정횟수: 1706 임신횟수: 0 자위횟수: 2111

복종도: 0% 절정도: 0% 성욕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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