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작물 속으로-1787화 (1,567/2,000)

“그건 어려울 것 같군요. 당신을 괴롭히는 건 사악한 저주가 아닙니다.”

대주교가 딱 잘라 말했다.

하넬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도 내가 그녀의 이마를 때리고 있었으니까. 대놓고 때리고 있음에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넬은 분노를 쏟아내지 않고 삼켰다. 건방진 그녀라도 상대가 대주교이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대체 이건 뭐죠? 지금도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혹시 악령인가요?!”

“악령도 아닙니다. 악령의 짓이었다면 저희가 바로 알아차렸을 겁니다. 새로운 마법. 그게 아니면 다른 특수한 무언가 일 수도 있겠군요. 정령이 장난치는 것이 아닙니까?”

“정령이라면 제가 여기에 왔겠나요? 아니, 그 이전에 정령이 제게 이런 장난을 칠 리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대주교는 무표정했다. 눈빛도 차가웠다. 상대가 날카롭게 나오니 당연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뜻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하넬은 잠깐 흠칫 놀랐다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제가 잠깐 흥분했네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계속 당하고 있을 테니 그럴 만도 하지요. 이해합니다.”

“신전에 헌금할 테니 축복을 내려주세요.”

“별 소용 없을 겁니다만, 헌금을 하신다니 축복을 내려드리지요.”

하넬은 돈이 든 주머니를 건넸다. 신관이 빠르게 받으며 주머니 안을 확인한다. 주머니 사이로 금빛이 반짝였다. 대주교의 표정이 아까보다 풀어졌다.

“셀브레티나 여신이시여, 이 신실한 엘프에게 축복을 내리소서.”

허공에 부드럽고 따스한 빛이 모이더니 그대로 하넬에게 떨어져 내렸다. 하넬은 두 눈을 감고 빛을 맞았다. 빛은 그녀의 몸에 스며들었다. 미간과 이마에 있던 딱밤 자국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저게 축복인가. 신기하네.’

그래도 딱밤은 멈추지 않았다.

딱! 딱! 딱! 딱! 딱! 딱!

“…….”

“보십시오. 내 말대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당신을 괴롭히는 건 저주도, 악령도 아닙니다.”

“……그럼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여신께서 당신에게 내리시는 시련이니, 당신이 알아서 해야지요. 엘프는 오래 사는 만큼 많은 지식과 지혜를 쌓는다고 들었습니다. 분명 당신은 시련을 극복할 것입니다. 그럼 이만.”

대주교와 신관이 관심 없다는 듯 몸을 돌려 사라졌다.

딱! 딱! 딱! 딱! 딱! 딱!

하넬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딱밤을 맞으며 가만히 있다가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여기서 무너질 것 같아?!”

[복종도: 20% 절정도: 0% 성욕도: 6%]

앙칼지게 소리치는 것과 달리 7% 복종도는 무려 13%가 올라갔다. 반대로 절정도와 성욕도는 더 내려가서 바닥을 기었다.

신전 밖으로 나온 하넬은 도시 거리를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 하는 짓거리인지 의아했지만, 곧 그게 날 떨쳐내려는 방법임을 알았다.

“크크. 그딴 방식이 통할 것 같나.”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화면은 자연스럽게 하넬의 쫓아가고 있었다. 하넬은 도시 밖의 숲으로 나왔다. 숲속에서 그녀는 더 빨라졌다. 거침없이 숲을 가로질렀다. 그러나 딱밤은 계속되고 있다.

[복종도: 34%]

그녀의 몸에서 마나가 퍼진다. 바람의 정령이 그녀의 감정에 공감하며 강풍을 일으켰다. 주변이 초토화된다. 바위가 날고 나무는 뿌리가 뽑혔다. 허나 딱밤은 계속됐다. 한동안 힘을 쏟아내던 그녀는 곧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바람의 정령도 역소환되어 사라진다.

“그, 그만! 그만 때려! 내가, 내가 졌어! 내가 졌다고!”

하넬이 울상을 지으며 소리쳤다. 아까 전의 건방진 표정은 온데간데없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이 그녀의 고압적인 태토와 자세를 무너뜨렸다.

‘뭐, 나도 무서울 것 같긴 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계속 날 때리니까. 그것도 약하게 때린다는 점이 더 악질이지.’

나는 여기서 딱밤을 때리는 것을 멈추고 복종도를 확인한다.

[복종도: 51%]

“…말이 통하는구나. 그래. 넌 말이 통하는 존재야.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복종도: 48%]

복종도가 떨어졌다. 이유는 뻔했다. 미지의 존재가 말이 통한다는 걸 깨닫고는 공포가 옅어진 것이다.

“말해! 내게 원하는 것을 말해! 나는 너와 거래할 용의가 충분히 있어!”

침묵하고 지켜봤다.

내가 원하는 것? 그녀가 내게 처녀 보지를 바치는 거였다.

‘아무리 그래도 알겠습니다. 하고 보지를 바칠 리가 없지.’

나는 계속 침묵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란 말이야!!”

30분을 더 침묵하자, 겨는 힘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도시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복종도: 58%]

복종도는 더 올랐다.

저택에 도착한 그녀는 피곤함이 찐득하게 묻어있는 걸음걸이로 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고민거리가 많아 보인다.

‘다시 딱밤을 시작해볼까.’

힐끗.

그녀의 치마가 보인다. 슬슬 보지 길들이기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침대에 누웠던 하넬이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방에 딸려있는 작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구부정하게 앉아 있던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화장실! 고상한 엘프년이라도 먹은 게 있으면 당연히 나오는 게 있어야지.’

그건 생물의 법칙이니까.

화장실은 현대의 양변기였다. 이 저택의 주인이 박수호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했다.

하넬은 양변기를 몇 번 이용해본 듯 자연스럽게 치마 속의 검은색 팬티를 허벅지 아래로 내리고 양변기에 앉았다.

‘클로즈업!’

화면이 비추는 건 당연히 그녀의 보지다.

그녀의 보지는 작았다. 색깔은 당연하다는 듯이 연분홍색이다. 작고 귀여운 보지 윗부분에는 옅은 금색 음모가 자라있었다. 너무 옅어서 얼핏 보면 털이 안 보일 정도였다. 꽉 닫힌 항문도 색소가 옅었다.

쉬이이이.

분홍색 보지에서 노란 액체가 한 줄기가 나왔다. 물줄기가 꽤 강하다.

‘시발. 너무 생생해서 오줌이 스마트폰 밖으로 나오는 줄 알았네.’

나는 손을 들었다. 포피에 감싸인 작은 클리토리스가 보인다.

‘딱밤 준비.’

딱!

정확히 클리토리스를 때렸다.

“흐으으으으읍?!!”

하넬은 두 눈을 부릅뜨며 상체를 꺾었다. 시원하게 뻗어 나오던 물줄기가 요동치고, 그녀의 눈 또한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하, 하지 마…! 제발!”

그렇게 말하니 더 하고 싶어졌다.

딱! 딱! 딱!

클리토리스를 연속 세 번 때렸다.

“하아아악!”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양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어이가 없는 건 아직 오줌을 싸는 도중이었다는 것.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뜨끈한 액체가 새어 나와 변기로 떨어진다.

‘똥구멍은 어떻게 막을래?’

딱! 딱! 딱!

똥구멍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내 손가락 딱밤을 맞은 엘프 똥구멍은 연신 움찔거렸다. 엘프라 그런지 똥구멍이 상당히 쫄깃했다.

“크윽!”

하넬이 서둘러 다른 한 손으로 똥구멍까지 가렸다.

‘괜찮아. 젖가슴을 때리면 되니까.’

하넬의 커다란 젖가슴을 바라본다. 크기는 H컵이다. 내 계산은 완벽하니 절대 틀릴 일 없다.

‘어디 보자. 유두는 중심 부근에 있으려나. 처진 가슴은 아닌 것 같으니….’

유두의 위치를 계산한다. 유방의 크기만 보면 사이즈가 나오는 컵과 달리 유두 위치는 케바케다. 아래쪽에 있을 수도 있고, 위쪽에 있을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면 옆으로 치우쳐져 있거나.

‘그냥 엘프도 아니고 하이 엘프잖아. 그럼 중심 쪽에 있겠지.’

딱밤을 날린다.

딱!

화면과 손가락이 부딪치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녀의 가슴 중심은 움푹 파이고 출렁거렸다.

“이, 이 개자식…! 내, 내가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넬은 이를 악물며 일어났다. 그녀는 내 공격을 무시하며 세면대에서 손을 씻기 시작했다. 나는 그 와중에도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때리고 있었다. 검은색 팬티 위였지만 이미 그녀의 보지를 봤기에 클리토리스의 위치는 완벽히 숙지하고 있었다.

까득.

하넬은 입에서 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예 나를 무시하려는 모양이지만, 그게 그런다고 될까. 나는 이 처녀 보지에 관심 만땅이다.

[복종도: 67% 절정도: 11% 성욕도: 35%]

전체적으로 수치가 올랐다. 의외로 성욕도가 제법 많이 올랐다.

[복종도: 68%]

복종도가 계속 오른다.

[복종도: 69%]

딱! 딱! 딱! 딱! 딱!

“흐으읏!”

손가락이 살짝 미끄러졌다. 클리토리스 옆을 때리게 됐는데, 오히려 그게 더 큰 자극이 됐는지 하넬의 다리가 한 차례 비틀거렸다.

[복종도: 70%]

[복종도가 70% 이상입니다.]

[복종도 70% 이상의 엘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벗어라.”

하넬이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손이 멋대로…!”

옷을 전부 벗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치마랑 팬티는 내리면 끝이고, 상의도 끈만 풀면 그만이었다.

하넬의 몸은 아름다웠다. 새하얀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적절한 근육은 예술 그 자체였다. H컵의 커다란 가슴은 물방울 모양으로 흠잡을 곳이 없다. 또 엉덩이도 그만큼 컸다.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녀가 소리치거나 말거나 나는 화면 속 젖가슴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녀의 유륜과 유두는 보지처럼 분홍색이었는데 커다란 유방만큼이나 크기가 컸다.  유두 굵기는 내 새끼손가락과 비슷할 정도다.

‘이런 식으로 만지는 건 너무 아쉬운데.’

엄지손가락으로 보지를 매만진다. 촉감을 느낄 수 있긴 한데 많이 아쉽다.

[복종도: 71% 절정도: 22% 성욕도: 50%]

[성욕도 50% 달성했습니다. 홀로그램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00 SP를 소모해 홀로그램 모드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1,000 SP면 100 포인트군. 해금한다.’

해금된 홀로그램 모드 버튼을 클릭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빛이 쏟아지더니 그 위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하넬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의 홀로그램이!

나는 홀린 듯이 홀로그램의 가슴을 양손으로 쥐었다. 홀로그램 하넬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더러운 자식! 내 가슴에서 손 떼!”

가슴의 부드러움과 따뜻한 체온, 그리고 앙칼진 목소리까지. 진짜 몸을 만지는 것 같았다.

“이거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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