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위에 나타난 홀로그램 엘프의 몸을 양손으로 만졌다. 촉감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진짜와 흡사했다. 반응도 괜찮았다. 엉덩이를 꽉 쥐니 몸이 움찔거리는 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섹스돌과 비슷한가. 아니지. 섹스돌은 냄새와 체액까지 구현했는데 이건 거기엔 못미처.’
나는 스마트폰 화면에 비치는 하넬과 홀로그램 하넬을 비교했다. 일단 생김새는 완벽히 똑같았다. 엉덩이의 크기, 젖가슴의 모양, 보지의 형태. 진짜 하넬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자세가 좀 달랐다. 진짜 하넬은 주위를 살피며 허리를 30도가량 숙여 경계하고 있다. 홀로그램 하넬은 꼿꼿이 서 있었다.
‘홀로그램 모드에 다른 기능 같은 건 없나?’
있었다.
[자세 동기화 OFF]
[자세 동기화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
활성화한다.
그러자 홀로그램이 진짜와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똑같이 반응했다. 불안한 듯 흔들리는 눈동자와 파르르 떨리는 손끝까지.
나는 씨익 웃으며 홀로그램을 가까운 거리에서 훑어봤다.
‘냄새가 나지 않는 건 아쉽구만. 냄새까지 구현했다면 더 리얼했을 텐데.’
홀로그램 하넬은 마치 내 시선을 느낀 듯 몸을 떨었다.
“어, 어디에 있는 거야? 당장 모습을 드러내!”
홀로그램이 앙칼진 목소리로 외친다. 좀 멍청했다. 모습을 드러내! 라고 하면 진짜 모습을 드러낼 것 같나. 복종도가 70% 이상이긴 하나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공격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홀로그램 하넬의 뒤로 갔다. 나보다 키가 작았기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정수리부터 시작되는 밝은 금발이 눈에 들어왔다. 금발을 만진다. 부드러웠다.
하넬이 획하고 뒤를 돌아봤다. 커다란 젖가슴이 출렁이며 내 시선을 끌었다.
하넬은 떨리는 눈동자로 내게 손을 뻗는다. 놀랍게도 그녀는 내 몸을 잡았다. 홀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무게감이 확실히 느껴졌다.
하넬이 억지로 입술 끝을 올렸다.
“거기 있었구나?”
[복종도: 58% 절정도: 24% 성욕도: 52%]
복종도가 확 내려갔다. 이유는 명확했다. 내 존재를 느끼면서 미지의 공포가 희석된 것이다.
하넬의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그녀는 실내에 있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나부끼는 건 말이 안 된다.
‘마나군. 마나를 운용하고 있다.’
그것도 머리카락이 나부낄 정도로 맹렬하게.
콰아앙!
스마트폰을 통해 충격음이 들린다. 그러나 나는 멀쩡했다. 눈앞에 있는 건 홀로그램이었다. 진짜가 아닌 가짜. 그랬기에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넬의 입장에서 나는 느껴지되 실재하지 않는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 건 당연했다.
“이익!”
하넬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주먹을 쥐고 내게 휘둘렀다.
‘이건 좀 위험하려나? 어떻게 되나 한번 맞아줄까.’
하넬의 주먹이 내 가슴팍을 때린다.
툭.
정작 주먹에는 위력이 없었다. 하넬이 봐준다고 하기에는 그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그리고 하넬의 능력치를 생각하면 이런 위력은 말이 안 된다. 그녀라면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간의 머리 정도는 손쉽게 터트릴 수 있을 것이다.
하넬이 주먹을 다시 휘두른다.
툭.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아프지 않다. 터치하는 느낌이다. 나는 낄낄 웃었다.
“이 건방진 년. 이젠 내 차례다.”
대놓고 말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테니까.
하넬은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공격이 통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말캉.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쥔다. 손가락이 유방으로 파고들었다. 반대로 손가락 사이로 그녀의 유두가 툭 튀어나온다. 젖가슴이 큰 만큼 유두도 크다.
“읏…! 이 개자식이!”
하넬은 가슴이 붙잡힌 상태에서 허리를 비틀며 내게 발차기를 날렸다. 태권도 비슷한 무술이라도 배웠는지 상당히 본격적이다. 그러나 결과는 아까와 같았다. 툭. 회심의 발차기도 내겐 간지러울 뿐이다.
‘마침 다리가 벌어져 있군.’
사타구니 사이, 옅은 금빛 음모가 반짝인다. 그 바로 아래에는 분홍색 클리토리스가 서 있었다. 그래. 발기해 있었다.
나는 왼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덮었다.
“흐으읍?!”
가슴을 움켜쥐었을 때보다 반응이 격렬했다. 가슴보다 보지가 더 민감한 것이다. 뭐, 보통 여자들은 다 그렇다.
손바닥으로 보지를 문질렀다. 딱딱해진 클리토리스가 유독 잘 느껴진다.
“하, 하지 마!”
하넬이 양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그러나 내 손을 떨쳐낼 정도의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흣, 흐읏….”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내 손바닥을 타고 흐른 애액은 아래 침대로 흘러내렸다. 애액은 침대에 닿기 직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앗, 으긋, 하우으읏….”
하넬의 몸이 흠칫흠칫 떨리기 시작했다. 부들부들 떨리던 그녀의 다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복종도: 64% 절정도: 55% 성욕도: 59%]
수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복종도와 절정도의 수치 상승이 빠르다.
쿵!
하넬의 무릎이 마침내 바닥에 떨어졌다.
“그, 그만! 그만하라고…! 크으으읏!”
손을 떼고 하넬을 쳐다봤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의 하넬은 간헐적으로 엉덩이를 떨었다. 항문이 움찔거리고 보지에선 애액이 새어 나온다. 지금 당장에라도 자지를 박아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광경에 군침을 꿀꺽 삼켰다.
‘씨발. 지금 당장 박고 싶다.’
하지만 안 된다.
하넬은 처녀였다. 그 처녀를 고작 홀로그램 따위로 따먹을 수 없다. 나는 진짜 하넬의 처녀를 따먹고 싶었다.
‘건방진 엘프년. 또 날 힘들게 하는군.’
손바닥에 펼치고 엉덩이를 향해 내질렀다.
짜악!
찰진 소리가 울리며 하넬의 엉덩이가 요동친다. 일어서려던 그녀가 다시 바닥으로 엎어졌다.
“히익!”
짜악! 짜악! 짝!
연신 엉덩이를 내리친다.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에 빨간 손자국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몇 번 더 때리니 엉덩이는 원숭이의 그것처럼 빨개졌다. 빨간 엉덩이 사이로 투명한 애액이 뚝뚝 떨어진다.
“하하. 이 상태에서도 느낀 건가. 변태년이었구만.”
엘프 엉덩이 위에 발을 올렸다. 하넬의 붉은 얼굴이 치욕으로 일그러진다. 내가 그녀의 몸의 촉감을 느끼듯, 그녀 또한 내 존재를 느끼고 있으니 엉덩이에 발을 올린 걸 알 것이다.
[복종도: 73% 절정도: 66% 성욕도: 62%]
나는 엘프 어플을 조작해 하넬에게 명령을 내렸다.
“기어서 침대로 가라.”
어플을 통한 명령. 자해를 하거나 누군가를 죽이라는 등의 심각한 종류의 명령이 아니었기에 잘 먹혀 들었다.
하넬은 바닥을 엉금엉금 기기 시작했다. 물론 그 엉덩이 위에는 내 발이 올려져 있다. 그녀가 기어갈 때마다 그 움직임이 발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쁘지 않았다.
‘홀로그램은 움직이긴 하는데 진짜로 앞으로 나가지는 않는군.’
나는 하넬의 가슴을 쳐다봤다. 엘프의 커다란 가슴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축 늘어졌다. 발기한 분홍색 젖꼭지는 아슬아슬하게 바닥에 닿지 않는다. 나는 입맛을 다셨다.
‘보통 엘프 가슴은 절벽인데… 존나 크군.’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침대에 기어 올라간 하넬은 보이지 않는 나를 노려봤다. 복종도가 70% 넘었음에도 그 얼굴에는 나를 향한 적의와 악독함이 가득했다.
‘역시 복종도가 정신적인 복종도를 의미하진 않군.’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이미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녀는 내 얼굴조차 모른다.
‘그럼 어디 본격적으로 가지고 놀아볼까.’
옷을 전부 벗은 나는 알몸으로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홀로그램을 잡아 내 품 안으로 이끈다. 밝은 금발이 내 몸을 간질이고, 내 몸에 닿는 그녀의 피부는 부드러우면서도 매끈하다. 체온도 마음에 들고 무게감도 적당했다.
나는 양손으로 각각 그녀의 가슴과 허리를 쓰다듬었다.
“이거 놔!”
하넬이 발버둥 친다. 소용없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너 이 자식!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릴 거라고!”
“할 수 있으면 해보든가.”
나는 낄낄 웃으며 하넬의 몸을 희롱했다. 남자를 위한 몸뚱이가 확실하다.
“크으으읏!”
하넬이 고개를 흔들며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금발 옆으로 삐죽 나온 엘프귀가 눈에 들어온다.
‘엘프의 엘프귀는 성감대라고 하던데.’
물론 창작물 속 내용이라 확신할 수 없었다.
‘직접 알아보면 될 일이지.’
입을 최대한 벌려 하넬의 귀를 덥석 물었다.
“히이이이이익!”
하넬이 새된 비명을 지른다. 어째 보지를 만졌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다. 엘프는 귀가 민감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았다.
나는 하넬의 귀를 쪽쪽 빨면서 양손을 놀렸다. 왼손으로 부드럽게 가슴을 주무른다. 젖을 짜듯 유방을 잡고 딱딱하게 선 꼭지까지 천천히 밀어낸다. 오른손은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주로 클리토리스를 괴롭히고 음순을 꾹꾹 눌렀다. 삽입은 처녀막이 찢어질지도 모르니 참았다.
‘조심히 쑤시면 되긴 한데… 순간적으로 빡쳐서 처녀막을 찢을지도 몰라.’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활력을 소모합니다.]
성감 고조까지 사용했다. 입으로 귀를 빨며 보지와 젖가슴을 애무한다.
“읏, 하으….”
그녀의 저항이 점점 사라진다.
보지에서는 찌걱이는 물소리가 들린다. 보지를 쑤시는 것도 아니고 소음순을 꾹꾹 눌러주는 것뿐인데 그녀의 사타구니는 흥건했다.
쪼옥, 쪽.
나는 길쭉한 귀를 집요하게 빨고 핥았다. 움찔대던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복종도: 73% 절정도: 100% 성욕도: 75%]
“으으읍!”
절정도 100%에 달한 하넬은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았다. 마지막 자존심인지 몰라도 신음소리를 참는 것이다.
퓻
보지에서 조수가 튀었다. 동시에 그녀의 절정횟수가 올라갔다.
[절정횟수: 1,707]
1,707번의 절정. 그중에서 남의 손에서 절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하넬의 눈동자가 풀리고 내뱉는 숨결은 뜨거웠다.
‘아직이지.’
[절정도: 10%]
절정 후 절정도는 한순간에 급감했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몸을 계속 애무하자 절정도는 빠르게 치솟는다.
[절정도: 80%]
5초 만에 절정도 80%. 성감 고조의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허리가 살짝 위로 떠 오른다. 나는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빨딱 선 클리토리스를 잡아 비틀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앗!”
쉬지 않고 이어진 두 번째 절정. 하넬은 허벅지를 양옆으로 쫙 벌리며 보지를 떨었다. 애액이 쏟아진다. 홀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내 침대는 흥건히 젖었을 것이다. 물론 하넬의 침대는 흥건히 젖어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