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는?!”
하넬의 흐릿한 녹색 눈동자에 초점이 잡힌다. 칠흑 같은 어둠에서 빛을 되찾자마자 내 얼굴을 본 것이다. 그것도 서로를 끌어안고 혀를 맞대고 있는 상태에서!
경악과 수치심, 그리고 혐오감으로 일그러지는 엘프의 얼굴은 상당히 볼만했다.
“네놈이!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하하. 이년 보게. 정신 좀 차리지 않았나 싶었는데 아직 한참 멀었군.”
“닥쳐! 박수호 시장이 네가 이러는 거 알아? 박수호 시장을 믿고 이딴 짓을 저지른 거라면… 잘못 생각한 거야. 그는 절대로 이번 일을 넘어가지 못할 테니까.”
“박수호에게 이르겠다고? 내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큭….”
하넬이 멈칫했다. 박수호의 성격상 내가 하넬을 강간했다는 사실을 알면 죽이려고 하진 않더라도 제압하려 하겠지. 그리고 자초지종을 묻고 손절하려나? 그동안 쌓인 게 있으니 손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건 내가 잃을 거고. 이 건방진 년이 잃을 건 더 많지.’
우선 내게 범해졌따는 소문이 돌 것이다. 하이엘프가 인간 따위에게 범해졌다. 아주 명예가 바닥에 처박히는 일이다.
뭐, 발설 금지의 절대 명령이 적용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질 일은 0%지만.
“박수호가 더럽혀진 널 어떻게 생각할까. 이전처럼 생각할 것 같아?”
“너, 너 따윈 언제든지 죽일 수 있어. 아니, 쉽게 죽이지 않을 거야. 노예로 만들어서 영원히 우리 엘프를 위해 봉사하게 만들어주겠어!”
표독함을 되찾은 하넬은 벌떡 일어나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일어나긴 했다.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높이까지만.
“크크. 내가 아무생각 없이 너한테 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냐?”
[복종도: 64%]
당연히 복종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생각했던 만큼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 점이 의외였다.
“마법? 저주? 대체 내게 어떤 수작을 부린 거냐!”
“병신도 아니고 그걸 알려주겠냐. 괜한 지랄 말고 앉아라.”
“하아앗?!”
철푸덕!
온몸에 힘을 빼듯이 내 위로 주저앉았다. 보지가 내려와 단숨에 내 자지를 삼켰다. 그녀는 한쪽 눈을 찡그리며 몸을 덜덜 떨었다.
마침 운이 좋게도 절정도가 100%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퓨웃! 퓻!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잡아 옆으로 치우고 나와 그녀의 맞닿은 음부를 내려다봤다. 옅은 음모 사이, 내 자지를 꽉 깨물고 있는 분홍빛 보지가 애액을 쏘아낸다. 시오후키다.
“고귀한 하이 엘프의 보지는 참으로 허접하군.”
“네, 네놈이 내 몸이 괴상한 짓을…!”
“됐다. 연인 키스나 하자.”
[복종도: 70%]
간단해서 그런지 명령이 잘 먹혔다. 그녀는 내 어깨를 끌어안으며 입을 맞춰왔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썩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절정도: 10%, 성욕도: 80%]
그것과 별개로 그녀의 몸은 달아오른 상태였다. 높은 성욕도가 증명한다.
나는 하넬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자궁구에 맞닿은 귀두가 마사지하듯이 그녀의 자궁구를 자극한다.
밤은 길다. 급할 것은 하나도 없다. 천천히, 그리고 끈적하게 내 자지의 존재를 보지에 각인시킨다.
쪼옥, 쪽, 쪼옥.
“충고하나 할게. 지금 날 죽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야.”
“글쎄. 네 바람은 안 이뤄질 것 같은데. 그나저나 키스도 익숙해졌는지 잘 하네? 내 침은 맛있고?”
“토할 것 같아.”
“크크. 맛있나 보군.”
하넬과 농밍한 키스를 즐기던 것도 잠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짜악!
“흣?!”
“언제까지 뽀뽀만 하고 있을 순 없지. 방아나 한번 찧어 봐라. 손은 머리 뒤로 올리고 말이야.”
“개자식….”
방아를 찧기 위해선 지지대가 필요했다. 하넬은 내 허리를 감싸고 있던 다리를 풀고 일어났다. 천박하게 양옆으로 벌리며 엉덩이를 위로 올린다. 양손은 머리뒤로 올렸기에 앞을 전혀 가리지 않았다. 풍만한 젖가슴이 눈앞에서 출렁였다. 하넬의 얼굴은 당연히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무게추처럼 흔들리는 젖가슴 아래에는 잘 단련된 복근이 있었다. 가슴에 비하면 지나칠 정도로 가는 허리였다. 그 아래에는 탐스러운 엉덩이가 있었고.
찔꺼어억.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올라갈수록 음부에선 추잡한 소리가 났다. 나와 그녀의 하복부는 투명하면서도 걸쭉한 애액 범벅이었다. 하넬의 옅은 금색 보지털은 푹 젖어서 반짝였다.
“오옷….”
계속 위로 올라가던 보지는 마침내 내 자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보지는 자지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귀두 위 3cm 위치에서 애액을 질질 흘린다. 보지구멍은 벌렁거리기를 반복했다.
[복종도: 72 절정도: 29%, 성욕도: 84%]
‘완전히 발정 났군.’
발정 난 엘프 보지는 음탕한 냄새를 풍기며 남자를 유혹했다. 그러나 내가 그 유혹에 넘어갈 필요는 없다. 이 보지의 주인은 나니까.
짝!
궁둥이를 한 대 때려주며 다시 명령한다.
“방아 찧으라고 했다. 이게 방아 찧는 거냐? 빨리해.”
“내가 왜?!”
하넬이 짜증을 부린다. 허나 몸을 정직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단숨에 내려앉았다.
“하아아아아앗!”
그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내 명령을 착실히 수행했다. 고속으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철퍽철퍽철퍽!
적절한 무게감과 보지의 조임, 출렁이는 젖가슴, 흩날리는 금색 머리카락, 연예인 뺨치는 얼굴. 하넬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 하나가 나를 흥분시킨다.
“흐으으으읍?!”
[절정도: 100%]
하넬이 행동을 뚝 멈추며 오르가즘을 느낀다. 보지의 절정떨림이 내 자지에까지 느껴진다. 솔직히 기분 좋았다. 내 자지로 절정을 느끼는데 기분 좋지 않을 리가 있나. 허나 내색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명령했다.
“이 개허접 보지년이… 내가 방아 찧으라고 했을 텐데.”
“하아아아악?!”
거듭되는 명령에 하넬은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엉덩이를 격렬히 움직여야 했다.
나는 낄낄 웃으며 내 위에서 천박한 방아 찧기를 실천하는 그녀를 보았다.
어찌나 꼴리는지, 아무리 나라도 오래 참기 힘들었다.
철퍽철퍽철퍽! 점점 미쳐가는 하넬의 얼굴을 보며 사정했다. 곧 그녀 또한 절정을 느꼈으나 엉덩이는 멈추지 않았다.
“보지맛이 좋군. 계속해라, 계속.”
“아, 안 돼! 이상해질 것 같아, 제, 제발 여기서 멈춰줘! 사, 사과할 테니까. 내가 사과할 테니 이제 그만해줘! 제발…!”
하넬이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물론 그 엉덩이는 여전히 방아를 찧고 있었다.
[복종도: 100]
그리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
‘절대 명령. 손에 넣었다.’
세 번째 절대 명령은 접촉 금지. 다른 남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 날 엿먹이겠다고 다른 남자에게 몸을 대주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다. 이젠 이년은 내 거다.
“너, 너 나한테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아. 절대 명령을 느낀 건가? 넌 이제 내 거다, 이 씨발년아.”
“이 개… 흐아아아아앗?!”
새로운 오르가즘이 그녀의 몸에 벼락처럼 내려꽂힌다. 퓨퓨퓨퓻! 보지에서 시작된 분수는 내 얼굴에까지 튀었다. 하넬이 보여준 분수쇼 중에서도 역대급이었다.
‘이게 몇 번째지? 하넬이 아닌 평범한 여자였다면 기절하고도 남았을 거야.’
나는 하넬을 쳐다봤다. 하넬의 눈동자는 서서히 위로 올라가고 있다.
“실신하지 마라.”
“흐아아앗!”
하넬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내 명령이 통한 것이다.
[복종도: 15%]
“이제 이 자세도 질렀다. 개처럼 박아주지, 엎드려.”
하넬이 부들부들 떨며 내게서 벗어났다. 그녀의 보지에선 새하얀 정액 덩어리가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졌다.
짜악!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힘있게 잡으며 등에 새겨진 불타는 세계수를 감상했다.
“아, 그러고 보니 넌 아직 모르겠군.”
하넬의 눈썹이 불길함에 파르르 떨렸다.
“또 뭐, 뭘 하려는 거야?!”
나는 인벤토리에서 적당히 큰 거울을 꺼내 침대 옆에 세웠다. 그녀와 내 모습이 거울 속에 선명히 보인다. 하넬은 자신의 등에 그려진 무신을 보고 크게 경악했다. 졸도하기 직전까지.
“이, 이, 이 미친 새끼가! 감히이이이이!! 신성한 세계수를!!!”
거대한 분노에 반응해 그녀의 마나가 사나운 기세로 일어난다.
“조용.”
한 마디.
딱 한 마디에 그녀의 사나운 기세는 끊어졌다.
엘프 어플에 표시되는 복종도는 낮다. 하지만 복종도 100%를 달성한 게 세 번이다. 이쯤되면 한 마디로 그녀를 제압할 수 있다.
나는 오른손을 뻗어 하넬의 금발을 움켜쥐었다.
“알몸으로 도시 산책하기 싫으면 선 넘지 마라. 알아들었지?”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여신께서, 그리고 세계수가 널 저주할 거야!”
그 엄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저주 때문에 죽게 된다면 이미 한참 전에 죽었을 것이다. 설령 정말로 내게 저주를 걸더라도 그대로 갚아주면 그만이다. 나는 그녀를 비웃었다.
“그렇게 흥분하는 걸 보니 세계수가 모습이 비슷한가 봐? 뭐, 나무가 다 그렇겠지만. 자, 이제 자지 들어간다.”
엉덩이를 잡은 양손에 힘을 팍 준다. 엉덩이를 강제로 벌리고 푹 젖어 있는 분홍색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으읏, 이이이이익…!”
땀에 젖은 그녀의 등을 보며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 부딪치는 소리와 남녀의 야릇한 냄새가 방안을 가득채웠다.
“하앙, 하아아앙!”
그렇게 15분. 하넬은 쾌락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나는 4번째로 복종도를 100% 달성했다.
[하넬 사이코트는 이미 절대 명령 3개를 수행 중입니다.]
[3개의 절대 명령 중 하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절대 명령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명령은 소멸되고 100SP를 획득합니다.]
‘최대 세계 제한인가. 아쉽네.’
자살 금지, 발설 금지, 접촉 금지. 그리고 반역 금지를 하려고 했던 내 계획이 무너졌다.
나는 거칠게 하넬의 목을 잡아당겼다. 하넬은 나와 얼굴이 가까워지자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며 혀를 내밀었다. 그녀의 혀를 맛보면서 자지로 보지를 퍽퍽 때렸다.
‘후우. 존나 맛있군. 다른 엘프년들도 맛있겠지? 이참에 사이코트 엘프령이란 곳도 지배하자. 지배자를 뒤에서 지배하는 거야. 그럼 사이코트 엘프령은 내 영지랑 다를 바 없지. 거기 엘프 년들도 모두 내게 되는 거고.’
원래라면 자중했을 것이다. 여긴 현실이니깐. 하지만 지구가 아닌 박수호의 문신 세계다.
‘그리고 엘프 지배 조교 어플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