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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796화 (1,576/2,000)

< 1796화 > 1796. 운명

[이름: 테레시아 사이코트 (비처녀)

힘:41 체력:54 민첩:70 지능:150 마나:189

보유 특성: 하이엘프(Lv. Master), 숲의 축복(Lv, Matser), 마법(Lv. 15)

보유 스킬: 정령 소환(Lv. 11), 정령술(Lv. 10), 세계수 감응(Lv. Master),

질내사정: 22 애널사정: 0 펠라치오: 0

절정횟수: 5,220 임신횟수: 1 자위횟수: 7,850

복종도: 0% 절정도: 0% 성욕도: 30%]

테레시아 사이코트의 정보가 나타났다.

힘, 체력, 민첩의 수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낫다. 모두 신체 능력을 뜻하는 능력치다.

‘신체 능력은 C급 이하라고 봐야겠지.’

하지만 지능과 마나가 말도 안 되게 높다. 물론 유희 생활 어플의 지능이 IQ를 뜻하는 게 아닌 건 안다.

‘마나는 189. 어마어마한 수치군.’

특성과 스킬도 훑어본다. 주목해야 할 건 정령술과 마법. 마법 레벨이 상당히 높다.

‘마법이 주력이겠지.’

그 아래의 정보도 흥미롭다.

‘질내사정 22번. 자위횟수 7,850번에 비하면 섹스 횟수가 지나치게 적네. 비처녀이긴 해도 거의 안 쓴 보지잖아.’

뭐, 안 썼다고 하기엔 자위횟수가 너무 많았지만. 그런데 절정횟수는 5,220번밖에 되지 않는다. 추측하기로는 자위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된 거 아닐까.

"지금 무슨 짓을 했지?"

테레시아는 감이 좋았다. 무언가를 느낀 모양이다. 그러나 느낀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맛만 보여줄까."

스마트폰 화면 속의 테레시아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건드린다. 테레시아의 머리가 살짝 뒤로 넘어갔다. 그녀는 고개를 바로 잡고는 침묵했다.

"배리어를 뚫고 내게 물리적 행사를 가했다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한 건 확실하구나."

담담하게 읊조린다. 청렴한 눈빛에서부터 흔들리지 않는 손끝까지. 그녀의 연기는 완벽했다.

‘하지만 정말로 담담할까?’

엄지손가락으로 테레시아의 폭유를 건드렸다. 그녀의 폭력적인 가슴이 출렁인다.

머리 위에서 푸른색 빛의 끈이 떨어지며 나를 노린다.

[찰나(刹那)를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10]

깜짝 놀란 나는 찰나를 사용하며 가까스로 빛의 끈을 회피했다.

‘젠장. 저 망할 가슴 때문에 반응이 늦었어. 찰나가 없었으면 당했을 거야.’

엘프 어플은 양날의 검이었다. 가슴이나 보지를 건들면 시선과 의식을 빼앗기고 만다. 가슴과 보지가 만져진 엘프년의 반응을 어떻게 무시하겠는가.

"네가 할 수 있는 게 고작 이딴 것들이 전부라면… 볼 것도 없군."

딱!

그녀의 지팡이가 지면을 찍었다.

지팡이 주위로 바람이 모여든다. 모여든 바람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꽃의 형태로 변한다. 바람의 정령이다.

"넬스그. 불경한 자에게 삭풍을."

바람의 정령 넬스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숨을 불었다. 평범한 숨결이 아니었다. 주변이 흔들릴 정도의 강렬한 바람이었다.

뇌천류(雷天流) 전자기막(電磁氣幕).

기막으로 나를 보호한다. 그러나 보통이 아닌 바람을 기막만으로 언전히 막기에는 힘들었다.

‘상대가 정령이라면….’

왼손에 정령옥을 소환했다. 정령옥을 잡고 흔든다. 생각대로 바람의 정령은 관심을 보였다. 눈동자가 내 왼손을 뒤쫓는다.

"넬스그! 집중하세요!"

테레시아가 호통치자 넬스그가 깜짝 놀라더니 다시금 바람을 불었다. 나는 정령옥을 옆으로 던졌다. 마나를 담아 던져서인지 정령옥을 바람을 뚫고 정원 끝부분에 떨어졌다.

바람의 정령이 눈동자를 굴린다. 정령옥, 나, 테레시아를 번갈아 가면서 살펴본다. 상황 파악이 끝났다. 바람의 정령은 행동을 멈추고는 정령옥을 향해 냅다 달려갔다.

"넬스그?!"

테레시아의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람의 정령은 정령옥을 잡아 입 안에 넣었다. 아주 귀한 사탕이라도 빨아 먹듯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입안의 정령옥을 굴린다.

"넬스그! 돌아오세요!"

정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테레시아에게 돌아간다.

‘안 되지.’

반대쪽으로 정령옥을 던졌다. 정령의 방향도 바뀌었다.

"넬스그!!"

테레시아가 울분을 터트린다.

뭐, 오랫동안 함께한 정령이 말을 안 들으니 당연했다.

정령의 입장에선 장난에 불과했다. 장난도 때에 따라서 해도 되지만… 정령의 눈에는 테레시아가 지나칠 정도로 유리해 보일 것이다. 자신이 없어도 테레시아가 질 리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니 저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거다.

까놓고 말해 정령은 나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테레시아의 힘을 믿고 있는 것이고.

"…넬스그. 싸울 생각이 없으시군요. 됐습니다. 이제 돌아가세요. 나중에 천천히 저랑 이야기를 나누죠."

테레시아의 싸늘한 말에 바람의 정령이 당황했다. 항의할 사이도 없이 바람의 정령은 사라졌다.

나는 그 틈을 노려 앞으로 달렸다.

[가속을 사용합니다. 10분 동안 유지됩니다. 남은 스택: 9]

마법사는 근접전이 약하다. 누구나가 아는 상식이었다. 능력치를 봤을 때 확신할 수 있다. 테레시아는 접근전이 말도 안 되게 약할 것이다.

뇌천류(雷天流) 뇌음보(雷音步).

보법을 밟는다. 발이 지상에 닿을 때마다 천둥소리가 울렸다.

뇌천류(雷天流) 뇌광(雷光).

화련비도의 칼날이 붉은빛으로 번뜩인다. 번개를 품은 칼날이 테레시아의 어깨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칼날이 막혔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칼을 막고 있었다. 나는 그 손이 그녀가 걸치고 있는 반투명한 로브에서 온 힘이란 걸 알아차렸다.

테레시아와 눈이 마주친 순간이었다. 내 몸은 질주하는 트럭에 치인 것마냥 뒤로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좁혔던 거리가 다시 늘어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마나가 요동치는가 싶더니, 그녀의 주위로 수십 개의 마법진이 동시에 그려진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마법진 수십 개. 그 마법진이 가리키는 건 당연히 나다.

나는 잠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대단한 마법사인 건 알았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아무리 나라도 완벽하게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비장의 수단을 써야겠지.’

스마트폰을 든다.

엘프 어플에는 꽤 재밌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그중에 하나는 속박의 굴레다. 30분 동안 대상의 움직임을 멈추는 능력.

전투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사기적인 능력이다.

‘정작 테레시아에겐 큰 의미가 없다는 거지.’

테레시아는 마법사였다. 가만히 서 있는 자세로 전투할 수 있다는 거다.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손을 몇 번 움직이고, 지팡이를 올렸다 내렸다 할 뿐이다.

‘그래도 이건 못 버티겠지.’

나는 씩 웃으며 테레시아에게 말했다.

"절정해라, 보지야."

[1,000 SP를 사용해 대상에게 강제 절정을 사용합니다!]

[강제 절정: 대상의 절정도는 100%로 만듭니다.]

"……."

움찔.

그것이 전부였다.

설마 강제 절정이 통하지 않았나? 나는 당황하며 테레시아의 반응을 살폈다. 표정 변화는 없었다. 새니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자세히 보면 모를 정도로. 내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그녀의 사타구니. 하이레그 수영복 같은 옷으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부위. 그 부위의 중심 색깔이 묘하게 진하다.

‘애액이 새어 나오고 있다. 절정한 건 틀림 없어.’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티고 있었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애액이었다.

‘절정했다. 근데 정신력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잖아. 쾌락을 견디고 있다고?’

그녀의 머리 위에 있는 수백 개의 마법진은 지금도 그려지고 있었다. 흐트러지는 마법진은 하나도 없었다.

"정말 천박한 능력이로구나…. 동시에 위험한 능력이다. 너는 여기서 죽어야 한다."

테레시아가 차분히 말했다. 절정을 느끼고서도 이렇게나 차분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씨발. 어디까지 버티나 한번 보자고."

[1,000 SP를 사용해 대상에게 강제 절정을 사용합니다!]

[강제 절정: 대상의 절정도는 100%로 만듭니다.]

절정 공격이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3번을 연달아 강제 절정을 사용했다.

"오고곡…."

테레시아의 자세가 흐트러진다. 꼿꼿이 서 있던 다리가 쓰러지듯 비틀거리더니 허벅지에 힘을 주어 억지로 버텼다. 얼굴은 어떤가.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다. 기절하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다시 눈동자가 내려온다. 아슬아슬하게 정신을 붙잡은 것이다.

무너지려던 마법진들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쏴아아아아앗!

물론 완전히 멀쩡해진 것은 아니었다. 테레시아는 허리를 떨면서 실금했다. 그녀의 옷을 뚫고 뜨거운 액체가 굉장한 기세로 바닥에 쏟아졌다.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미친년. 지리면서 부끄럽지도 않은 거냐?"

"수치스럽다. 허나 너는 이제 곧 죽을 운명. 나의 추태는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쏴아아아아아아!

테레시아가 실금하는 도중에 수십 개의 마법진은 완성됐다.

[찰나(刹那)를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8]

찰나를 사용해 시간을 멈췄다. 저 마법들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강제 절정을 더 사용하려면 포인트를 SP로 바꿔야 해. 그럴 시간 없어. 강제 절정을 사용하기 전에 저 마법들이 내게 도달하겠지.’

마법의 숫자는 총 64개. 동시에 내려오니 피하는 것도 힘들다. 시간 가속을 사용하면? 안타깝게도 나는 피할 자신이 없었다.

‘그대로 맞아주고 완전 회복을 사용해 부활하는 건… 최후의 방법이다.’

나는 테레시아를 노려봤다. 연속 강제 절정에 의해 허벅지를 벌리고 실금하고 있다. 그녀의 발아래에는 이미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번 턴만 무사히 넘기면… 강제 절정 연속 5번이다. 500포인트를 써야겠지만… 이건 확실하게 먹힐 거야. 아까도 실신 직전까지 갔으니까.’

어껗게 할까.

나는 고민하다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턴만 버티면 내가 이긴다. 그러니 지금 모든 것을 건다.

[10초 동안 천재의 시간을 발동합니다.]

[천심(天心)을 발동합니다. 1분 동안 지속됩니다.]

일단 버프를 사용해준다. 몸은 순식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변한다.

[유성검을 사용합니다.]

유성검을 사용하자마자 찰나의 시간이 끝났다. 내 머리 위, 허공에 나타난 64개의 유성검은 제각각의 마법진을 겨누었다.

나는 칼을 손에 쥔 채로 앞으로 내달렸다.

마법진이 번뜩이고 날 향해 마법을 쏘아내려는 순간이었다. 유성검이 먼저 쏘아져 마법진을 꿰뚫는다.

"……."

테레시아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녀는 여전히 실금하면서 지팡이로 바닥을 두들겼다. 나머지 마법진 63개가 활성화한다.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쏘아내려 한다.

13개의 마법진이 빛나며 발동하려는 순간, 13개의 유성검이 움직여 마법진을 꿰뚫는다.

‘다 보인다.’

천재의 시간 덕분에 마법진의 발동을 예측할 수 있다.

‘다 제어할 수 있어.’

유성검은 완벽히 내 제어하에 있었다.

‘그냥 유성검을 쏘기만 해선 효과가 없어. 하지만 마법진이 발동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노리면 돼. 물리력으로 마법을 완벽히 제압할 수 있는 그 순간을!’

테레시아는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발동했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이밍을 파악하고 유성검을 쏘아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모든 마법진은 유성검에 꿰뚫려 사라졌다.

"이럴 수가…."

테레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이미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가 화련비도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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