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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831화 (1,611/2,000)

< 1831화 > 1831. 광명승천도

‘고수질은 못 참지.’

삼정의 경지에 오르면서 절대고수가 됐다.

삼정이란 자고로 대문파의 문주급, 무림맹, 천마신교로 따지면 장로급이라 할 수 있다.

천만 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아니, 삼천 만 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이 세계에는 인간이 너무 많아서 잘 와닿지는 않지만.’

힘을 얻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누려야 한다.

‘문제는 절대고수가 됐다고 해서 나 혼자만 절대고수인 게 아니야.’

강호에는 무림맹과 천마신교만 있는 게 아니다. 천의맹(千意盟), 흑룡성(黑龍城), 사왕련(四王聯). 패혈성(覇血城) 등의 무리맹과 천마신교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그놈들 수장은 조화경의 지존들이고, 그 밑에 절대고수들이 보좌하는 형식이지.’

간단히 말해서 카르텔이었다. 이건 무림맹이나 천마신교나 똑같았다. 꼭대기에 지존이 앉고, 그 아래로 장로라는 직함을 가진 놈들이 권력을 가진다. 그 밑으로는 실질적인 무력대의 대장.

‘남은 여유 시간은 일주일. 굵고 짧게 고수질을 해야지. 그렇다고 대놓고 할 수는 없어.’

이 대륙에서 대규모 카르텔 세력은 기본적으로 절대지존인 황제의 허락하에 유지된다. 무림맹이든, 천마신교든 세력을 유지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대신에 치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정파든, 마도든 민간인을 잘 건들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황제의 감찰을 무서워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황제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 다른 무림 세력들이 영향력 밖인 곳. 그런 곳에서 고수질을 해야 한다.

‘시발. 그런 곳이 있긴 한가?’

혼자 소파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때, 미령이 내 앞에 나타났다. 돌핀 팬츠에 하얀 나시티를 입고 있다. 가슴 부위는 빵빵하게 부풀었는데, 그 중심 부분이 삐죽 튀어나왔다. 젖꼭지다.

"어머. 눈이 음흉하네요?"

그리 말하며 미령은 팔짱을 꼈다. 유방이 더 강조된다. 팔목을 넘어서 흘러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있었다.

‘노골적인 유혹이네. 밤에 따먹어주려고 했는데… 이 녀석도 쌓여 있는 모양이군.’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령이 원하니 지금 따먹어 줄 수 있었다.

"좋아. 여기서 하자."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씻어야죠? 같이 씻지 않을래요? 근처에 온천이 있거든요."

"온천?"

그런 게 있었던가? 나는 기억을 되짚었다. 이 조립식 주택을 만들면서 수영장을 만들긴 했다. 하지만 바보도 아니고 그걸 누가 온천이라고 하는가. 무엇보다 낙월산은 화산이 아니었다.

"네. 서방님이 없는 동안 저와 위유 님이 만들었죠."

"삼정의 술법사는 온천도 만드는 건가."

"야매 온천이지민요. 갈래요?"

"가자."

미령의 뒤를 따른다. 언제봐도 그녀의 몸매는 뛰어났다. 뒤에서 봐도 옆으로 삐져나올 만큼 풍만한 가슴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잘록한 허리에 크고 탱글탱글한 엉덩이와 새하얀 허벅지까지. 꼬리 많은 여우라서 그런 걸까. 그녀의 몸에서 색기가 줄줄 흐른다.

그녀를 따라 현관을 나가서 숲길을 걷는다. 휘황찬란하게 뜬 달 덕분일까. 인공적인 조명이 없는데도 길이 잘 보였다.

‘이거 여우에게 홀려서 어딘가로 가는 꼴인데.’

어느 정도 걸었을까. 하얀 수증기가 눈에 보였다. 정말로 온천이 있었다. 크기도 제법 컸다. 10명이 들어가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을 정도로.

‘응?’

온천에 이미 선객이 있었다. 수증기 때문에 그 모습이 바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실루엣을 보면 여인이 확실했다.

‘천안을 사용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런 건 육안으로 직접 보는 맛이 있지.’

마침 시기적절하게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기운이 섞여 있는 게 느껴진다. 바람의 시작은 미령이었다. 그녀가 술법으로 바람을 일으켜 수증기를 날린 것이다.

수증기가 확 사라지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던 여인이 드러난다.

위유였다. 한 손에 캔맥주를 쥔 알몸의 그녀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나는 그녀의 몸을 빠르게 훑었다. 저번에 화장실 때도 그렇고 자신의 몸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덕분에 H컵의 풍만한 가슴과 분홍색의 젖꼭지를 볼 수 있었다. 보지 쪽은 무성한 음모만 보였다. 물속에 있어서 그런지 해초처럼 흔들리는 것 같았다.

"여우.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

"갑자기라뇨. 저희도 목욕하러 왔죠. 위유 님이 여기에 있을 줄 몰랐는걸요. 돌아갈까요?"

"…흠. 아니, 됐다. 기왕 온 거 온천을 즐기다가 가라."

"그래도 돼요? 저야 위유 님이랑 같이 온천에 들어간 적 있지만… 서방님은 남자잖아요."

"남자이기 전에 내 제자다. 내 자식이라고도 할 수 있지."

"그 반대 아닌가요?"

"천륜이 먼저다."

"에이, 사제지간에 천륜은 무슨. 자, 서방님 들어갈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미녀들과 온천에 들어갈 기회를 거부할 리가 있나.

미령은 단번에 옷을 벗었다. 애초에 걸치고 있던 게 짧은 옷 2개뿐이니 벗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령은 내가 옷 벗는 걸 도와줬다. 알몸이 되었을 땐 자지가 반쯤 발기해 있었다.

"저쪽으로 가요. 위유 님이 있는 곳이 별 보기 딱 좋은 곳이거든요."

미령이 내 손을 잡고 끌었다. 첨벙첨벙. 온천을 가로질러 맞은 편에 있는 위유의 옆에 자리 잡았다.

‘미령의 속셈은 알겠다. 날 도와주는 거군.’

위유는 현대 문명에 타락한 상태이긴 해도, 기본적인 성정은 변하지 않았다.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수련한다. 규칙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다. 위유와 함께 생활해온 미령이니 그 생활패턴은 꿰뚫고 있을 것이다.

미령은 나를 위유 오른편에 앉히고 자신은 내 오른편이 앉았다. 셋이서 나란히 밤하늘을 바라봤다. 무수히 많은 별이 반짝이고 그 중심에 커다란 달이 자리 잡았다. 오염된 현대에선 보기 힘든 밤하늘이었다.

"이 온천은 어떻게 만든 거야? 진짜 온천 같네."

"술법으로 물을 끌어 올리고, 물을 따뜻하게 데웠죠. 저 혼자서 이틀 동안 만들었다니까요. 아, 추가로 약재 같은 걸 갈아서 넣었죠. 약탕이라고 할까요?"

"그래. 덕분에 피로를 풀기 좋게 변했지. 설이와 린이도 수련 후에 이 약탕을 애용했다."

어떻게 위유를 공략해야 할까. 나는 조용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위유는 밤하늘을 보며 차가운 맥주를 홀짝였고, 미령은 저번에 본 드라마나 영화를 주제로 쫑알거렸다.

"서방님. 최근에 제대로 못 쉬었죠? 제가 마사지해드릴게요."

미령이 내게 달라붙었다. 온천에 젖어서 매끈하면서도 촉촉한 피부를 앞세운다.

물컹.

아차 하는 사이에 내 오른팔이 그녀의 유방 사이로 들어갔다. 피부에 스치는 분홍색의 딱딱한 유두가 기분 좋았다.

그녀는 마사지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내 몸 이곳저곳을 주물렀다. 어깨, 가슴, 허벅지. 손은 점점 비처로 향하더니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은 딱 기분 좋게 내 자지를 주무른다.

"제 마사지는 어떤가요? 기분 좋나요?"

"이건 기분 안 좋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야."

"전 조금 부족한 느낌이네요."

미령이 내 허벅지 위로 걸터앉았다. 그녀의 허벅지와 보지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보지는 덤이다. 매끈한 빽보지라서 그런지 보지를 직접 보지 않고도 허벅지에 닿은 감촉만으로 그 형태를 상상할 수 있었다.

‘뭐, 미령의 보지는 질리도록 봤지만.’

두 개의 충동이 일어났다. 하나는 당장 미령의 허리를 붙잡고 그 음부에 자리를 처박는 것과 이대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미령의 몸을 가만히 즐기는 것. 전자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후자를 택했다.

"하아아…."

미령이 숨결이 뜨거워졌다. 내 허벅지에 보지를 비비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슬쩍 성감 고조를 사용해주자, 미령이 상체를 세우더니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가볍게 간 모양이다. 그녀의 눈동자가 풀렸다. 성욕이 차오른다. 요염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내 품에 기대온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고, 그녀의 입술이 내 턱에 안착했다. 발기한 자지는 어느새 그녀의 아랫배에 눌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턱 위로 점점 올라와 내 입술에 닿는다.

"그만."

위유의 한마디에 미령이 우뚝 멈췄다. 미령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확 든 모양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한마디 들었을 뿐인데 등줄기가 오싹해진다.

"여우. 네가 내 제자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 다만, 지킬 건 지켜라. 아무 곳에서 발정 나서 폐는 끼치지 말고."

"네, 네에. 서방님이 너무 좋아서 잠시 이성을 잃어버렸었네요."

미령이 뒤로 물러났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위유를 쳐다봤다.

"스승님."

"…눈빛이 불손하군."

"섹스하지 않을래요?"

"요즘은 죽고 싶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 거냐?"

"인생도 짧은데 그냥 즐기면 좋잖습니까."

"서방님 말이 맞아요! 짧은 인생이니 즐기죠!"

"하아. 너희와 이야기하면 골치가 아파진다. 헛소리하지 말고 온천만 즐겨라. 그리고 여우. 너는 네 서방님이 다른 여자와 몸을 섞어도 좋으냐?"

"솔직히 말하면 썩 유쾌하지는 않죠. 하지만 서방님은 특별하니까요."

미령이 내 팔을 잡아끌었다. 내 손이 그녀의 은밀한 곳에 닿았다. 손가락이 반사적으로 그녀의 구멍에 들어갔다. 손가락을 아주 잘 조인다.

"아아앙~"

미령이 기분 좋은 교성을 흘리며 엉덩이를 떨었다. 내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가려는 찰나, 위유의 눈이 내게 향했다.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바로 보지에서 손가락을 뺐다.

위유가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까딱인다. 앉으라는 뜻이었다. 나와 미령은 얌전히 앉았다.

"유진아."

"네. 스승님."

"네가 속세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만…, 적당히 하거라."

"적당히 하란 말씀은…?"

"업보는 무겁다. 네가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네게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

"스승님은 그 업보에 짓눌러 있습니까?"

"……그럴지도."

위유는 아주 잠깐, 온천 옆에 놔둔 자신의 검을 힐끗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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