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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885화 (1,665/2,000)

< 1885화 > 1885. 이터널 에덴

거미 여왕을 죽이고 최혜진의 시체를 가져온 날로부터 2주가 지났다.

최혜진을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성악초등학교 밖으로 괴물들이 모여든 것이다. 좀비 변종은 아니다.

짐승이 진화한 괴물들.

진화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도 아니다. 힘이 더 세지고, 이빨이 더 날카로워지고, 체력이 더 좋아지고. 문제는 인간에 대한 적대였다. 인간을 먹으면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놈들 중에는 보안팀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놈들도 있었기에 내 모든 것을 최혜진에게 투자할 수는 없었다.

첫날처럼 체력이 고갈되면 체력 회복에만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무턱대고 네 능력을 사용해서 될 일이 아니야. 당장 이곳의 최대 전력은 너야. 여기가 멀쩡하게 돌아가는 대부분의 이유는 너 때문이야. 기술팀, 보안팀, 일반 작업자들… 모두 너를 경외하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자랑스러워하지 마. 마냥 좋은 건 아니니까. 2주 전에 네가 보안팀을 데리고 나가자마자 폭동이 일어난 거 잊었어? 네가 있을 땐 통치가 하품이 나올 정도로 쉽지만, 반대로 네가 없을 땐 개판이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야.”

그건 꽤 심각한 문제이긴 했다. 통치를 위해 내 자유를 반납해야 한다?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 허나 귀찮다고 내버려 두면 나채영의 말대로 개판이 될 게 분명했다.

“이럴 땐 믿을 수 있는 중간 관리자가 있으면 좋아.”

“그게 문제야. 믿을 수 있는 놈이 없어.”

그리고 능력 있는 놈이어야 했다.

박해길은 능력은 있었다. 경호 업체 사장 출신이라 그런지 리더십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무력도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도덕적인 문제가 닥쳤을 때 내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었다.

‘나와 양수빈의 관계도 어느 정도 눈치 깐 것 같은데.’

즉, 언제든지 내게 총구를 들이밀 수 있다는 것.

‘아니지. 그 새끼 성격이면 받아들일 것 같기도 해. 내가 억지로 양수빈을 범한 건 아니잖아.’

양수빈도 즐기고 있었다. 들어보니 미국에서는 원나잇도 제법 많이 했단다. 그 유학파 펠라치오를 보면 걸레나 다를 바 없었다. 생각이 그쪽으로 가니 하반신으로 피가 몰린다. 양수빈의 입에 자지를 박고 싶다. 어째 양수빈은 보지보다 입이 더 끌린다.

“듣고 있어?”

“…어. 중간 관리자 말이지.”

“안 듣고 있었네. 네 능력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 어때? 조절은 가능해졌어?”

나는 회복을 조절하기 힘들었다. 완전히 회복시키거나, 그게 아니면 아예 회복시키지 않거나. 적당히 회복시킨다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최혜진의 심장을 뛰게 할 때 체력이 확 빠지는 거고.

“연습은 해보고 있어. 잘 안돼서 문제지.”

“생물이 아닌 물건은 어때? 성공했어?”

나채영은 회복이 물건에도 통한다고 생각했다. 시체는 생물이 아니라 물건이라는 게 그녀의 말이었다. 즉, 시체를 회복시켰으니 물건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생각만큼 영 쉽지 않았다. 물건을 회복시킨다는 건 내 입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

“진전은 어느 정도 있었어. 철판의 기스가 사라졌거든.”

“역시 되나 보네. 그럼 고장 난 기계를 시도해 봐.”

“…기계를 수리하라고? 안될 것 같은데.”

“수리가 아니라 회복이잖아. 시체도 회복시키면서 무슨.”

능력은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 뇌전과 달리 회복의 발전은 영 디뎠다.

‘뇌전은 경험. 그리고 특성이 적용 중이니까. 육체 단련으로 뇌전을 감당할 체력만 만들면 뇌전의 강화는 당연히 따라오지.’

절대정신, 뇌전, 뇌천류는 유희 생활 어플의 능력이지만, 회복은 아니었다. 그 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덜커덩! 덜컹!

연구실 구석이 흔들린다. 나와 나채영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검은색 천으로 감싸여 숨겨져 있는 그곳은 최혜진이 구속된 곳이다. 다가가서 검은색 천을 잡아당긴다. 천이 벗겨지고 철창 안에 갇힌 최혜진이 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최혜진이 있었다. 손목과 발목에는 각각 벽과 이어진 강철 구속구가 붙어 있다. 입에는 재갈을 물렸다.

최혜진의 나체는 깨끗했다. 잡티 하나 없었다. 명치에 있었던 뚫린 상처, 좀비에게 물린 종아리 상처까지 모두 회복됐다. 그녀의 몸에는 인간이라면 있을 작은 흉터조차 없었다. 지난 2주간 고생한 보람이었다.

F컵의 풍만한 가슴은 모양이 좋았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유두는 분홍색으로 산뜻했다.

‘능력이 황금 육체라 그런가. 벗겨 놓으니 몸매가 완벽하군.’

군살 하나 없는 몸매다. 또 육체의 곡선은 유려하다. 허리에서 이어지는 골반과 허벅지 라인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올 정도다.

사타구니에는 역삼각형 모양의 검은색 보지털이 자라있다. 그 아래로 분홍색 보지가 살짝 비친다.

나는 입맛을 다셨다. 마음 같아선 바로 최혜진을 따먹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최혜진은 완전히 살아난 게 아니다.

“심장은 뛰고 있어. 하지만 D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가 된 상태야. 정확하게 말하면 반 좀비 상태라고 할까.”

“그런 것도 있어?”

“좀비는 생물밖에 먹지 않아. 반면에 최혜진은 채소나 과일, 물도 먹고 있어. 무엇보다 배변 활동까지 하니까.”

“좀비도 배변 활동을 하지 않나?”

“안 해. 한 번 먹으면 뼈까지 흡수시켜 버리니까. 그 에너지는 진화에 쓰이는 거겠지. 못 먹을 걸 먹으면 그대로 토해버려. 좀비는 잠도 자지 않는데 최혜진은 잠도 잘 자.”

“즉, 최혜진을 되살릴 수 있다?”

“이미 되살렸어. 좀비도 일종의 생물이니까. 대신 좀 힘들 거야. D 바이러스는 지금 최혜진을 계속 좀먹고 있거든. 이미 좀비가 된 상태라 그런지 좀비가 되는 시간이 빨라. 앞으로 3시간이면 좀비가 될 거야.”

“D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단번에 회복시켜야 한다는 거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당장 최혜진을 멀쩡한 상태로 돌려놓는 건 힘들 것 같았다. 회복 능력을 성장시키던가, 내 체력을 길러야 했다.

덜컹덜컹덜컹!

최혜진이 철창을 쥐고 이리저리 흔든다. 그 두 눈은 나와 나채영에게 박혀서 꼼짝하지 않는다. 침을 질질 흘리는 걸 보니 식욕을 느끼는 모양이다. 나채영은 가운 주머니에서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삑!

파지지직!

구속구를 통해 주입된 전류가 최혜진을 감전시켰다. 최혜진은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 본래 좀비에게 통하지 않는다. 감전될지언정 의식을 잃진 않으니까. 아예 의식이 없는 놈들이 의식을 잃을 수 없듯이.

나채영이 리모컨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나는 그사이에 그녀의 뒤로 돌아가 겨드랑이 사이로 양손을 찔러넣어 H컵 가슴을 꽉 움켜쥔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에 내 손가락이 파묻힌다. 손가락 사이로 터질 듯이 부풀었다.

“…윽!”

나채영이 인상 쓴다. 이렇게 갑자기 잡으면 기분 좋다기 보다는 아프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채영의 반응을 보면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평소처럼 가라앉은 눈을 보이며 말한다.

“…지금은 밤이 아니야.”

“지금 하고 싶어. 최혜진을 보니 꼴려버렸다고. 어차피 밤에 하나, 지금 하나 내 시간을 쓰는 거니 상관없잖아.”

가슴을 주무르던 오른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바지를 벗긴다. 피부에 착 달라붙어 있는 연보라색 팬티는 얇고 부드러웠다.

“최혜진을 보고 꼴렸으면, 최혜진을 덮쳐.”

“쟤 처녀야. 첫 경험을 좀비 상태에서 할 수는 없지. 첫 경험인데 기억 못 하면 좀 그렇잖아.”

최혜진에게 첫 경험 상대가 나라는 걸 똑똑히 각인시키고 싶었다.

“…최혜진이 살아나자마자 그 짓을 할 거야?”

“살려줬으니 한 번은 대주겠지.”

오른손이 팬티 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까슬한 수풀을 헤치고 단숨에 촉촉한 보지를 쓰다듬는다. 나채영의 약점은 음순이 비벼지는 것. 공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검지가 음순 사이로 들어간다. 보지 날개. 혹은 꽃잎이라 불리는 그것이 내 검지 마디를 감싼다. 손가락에 의식을 집중하자 꽃잎처럼 부드러운 음순의 주름 하나, 하나가 느껴졌다.

움찔.

나채영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숨결은 뜨거우면서도 달콤했다. 딱히 그녀를 조교 한 건 아니었지만, 매일 밤 내게 따먹혀서 그런지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같았다.

“…딱 한 시간이야.”

“그래. 그래.”

한번 섹스에 들어가면 정신없을 거다. 흐림을 타면 2시간 3시간도 될 수 있는 법. 회복 능력이 있는 한 내 정력은 무한이었다.

나와 그녀의 입술이 겹쳤다.

“흐읍, 읍…. 으응.”

서로의 숨결을 맛보며 혀를 뒤섞는다. 질척이는 타액은 입술 밖으로 삐져나와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와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짐승처럼 혀를 부대꼈다. 나채영 또한 이런 키스에 익숙해져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찌극찌극.

보지에서 젖은 소리가 났다. 나채영의 보지는 벌서 내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끝냈다. 검지 끝을 질구에 넣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조여온다.

입을 뗐다. 나는 그녀를 잡고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공구를 비롯한 잡화들은 옆으로 싹 다 치우고 그녀를 책상 위에 올렸다. 상의와 브래지어는 위로 올리자 커다란 가슴이 출렁이며 나왔다. 일부러 가운은 벗기지 않았다. 지금은 그게 더 꼴렸으니까.

“나 박사, 엎드려.”

“하아, 하아….”

거친 호흡의 나채영은 말없이 책상에 엎드렸다. 나는 가운을 잡고 위로 올렸다. 가려졌던 엉덩이가 드러났다. 가슴만큼이나 커다란 엉덩이다. 그 사이로 움찔대는 애널과 투명한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지가 보였다.

자지를 꺼내 보지 균열에 비볐다.

“하으…. 그거 좋아.”

귀두가 미끄러진다. 귀두 끝에 묻은 애액이 끈적하게 늘어졌다.

“이건 어때?”

자지를 잡고 귀두로 보지를 살짝 씩 때린다. 찰박찰박. 푹 젖은 보지에선 물소리만 났다.

“읏, 그것도 좋아.”

좋아할 줄 알았다. 나채영은 음순이 성감대니까.

찰박찰박.

몇 번 반복할 때였다. 귀두가 보지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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