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65 - 1965. 화끈하게
TV를 보며 치킨을 뜯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나지만, 그게 싸구려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길거리 음식이라도 맛이 괜찮다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특히 콜라는 그 자체만으로 다른 음료수와 대체 불가능한 음료니까.
‘역시 이 집 치킨이 괜찮군. 적당히 기름지고, 간은 완벽하고.’
눈이 튀어나올 만큼 맛있는 치킨은 아니었다. 하지만 깔끔한 맛의 치킨이었다.
한국 뉴스에는 일본에 관한 소식을 연일 다뤘다. 이번 사건에 한국인이 한아영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인 한아영에게 감사 인사를 몇 번이나 건네지 않았던가.
‘딱 봐도 한아영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제스처지. 일본 S급 헌터들은 코요리를 제외하고 이 사태에도 나서지 않았으니까.’
기본적으로 백림과 엮이고 싶어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백림에게 돈을 받았는지, 일본 정부나 헌터 협회와 척을 졌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코요리도 내 명령이 아니었다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가하시마 사태 해결대를 후원한 것은 일본의 대기업인 카가야 그룹입니다. 가하시마로 향하는 유람선을 제공하고 한국의 S급 헌터인 한아영이 일본에서 편안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카가야 그룹이라.’
한아영에게 들었다. 카가야 그룹이 편의를 봐준 덕분에 일본에서 여러 가지로 편하게 행동했다고. 덩달아 한하린도 카가야 그룹에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카가야 그룹이 의심스러웠다. 이유 없는 호의 따윈 믿지 않는다.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마도카와 코요리를 시켜 카가야 그룹을 조사하게 시켰다.
무언가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코요리의 권한을 업은 마도카는 날뛰듯이 카가야 그룹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꼬리가 잡혀도 상관없었다. 일본 정부도 S급 헌터인 코요리의 눈치를 볼 정도니까.
‘마도카가 꽤 쓸만해. 특히 일본 내에서는 더욱.’
하세가 일본을 다스리기 위해 만든 슈퍼 인공지능답게 일본에 대해 빠삭했다. 그런 마도카다 보니 1시간도 안 되어 내게 보고했다.
“카가야 그룹은 흑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순수한 호의로 한아영을 도와준 것입니다.”
“자세히 말해 봐.”
현 카가야 그룹의 회장은 보수적인 자다. 기업을 위해서, 가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 목적 없이 한아영을 도와줄 인물이 아니었다.
“이번 일의 배후에는 그 후계자인 카가야 미즈치입니다.”
카가야 미즈치.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얼굴이 나왔다. 만난 적 있는 인물이었다.
카가야 미즈치는 어떻게 해서든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제 아비와 달리 친한적인 행보를 걷고 있었다. 이유? 딱히 없었다. 그 행보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분야에서 손해를 메꾸는지라 기업이 흔들리는 일은 조금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유능한 놈이었다.
“카가야 미즈치는 호구라는 거군.”
“그렇습니다. 이번에 제 몸을 제작할 때, 카가야 그룹이 기술을 지원해주었습니다. 대기업의 기술력은 대단하더군요. 인공지능 핵을 주먹만 한 크기로 축소해버릴 줄이야.”
마도카가 카가야 그룹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일본 기업들이 점점 쇠락하긴 해도, 카가야 그룹은 일본 내에서는 최고로 손꼽혔다.
카가야 그룹이 가진 것들과 일본에서 이뤄놓은 인프라 등을 생각해보니 상당히 쓸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당장 일본을 어떻게 할 생각은 없으나… 카가야 그룹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겠지.
“어이.”
“네. 섹스 지존이시여.”
“카가야 미즈치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해라. 10억 엔은 너무 많고 1억 엔만 빌려달라고 해.”
“어떤 이유로 빌려달라고 할까요?”
“다 쓸데가 있으니까 빌려달라 하라고.”
“…알겠습니다.”
3분 뒤, 다시 마도카의 연락이 왔다.
“1억 엔을 빌렸습니다. 현재 계좌에 1억 엔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짜 계좌에 1억 엔이 들어왔잖아. 3분이면 계약서도 안 썼을 것 같은데.”
“저를 믿는다고 계약서 없이 빌려줬습니다.”
“이자는?”
“없습니다.”
“기간은?”
“없습니다. 그냥 빌려줬습니다.”
“…….”
나는 잠깐 할 말을 잃었다. 내 상식으로 이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참 고민하던 나는 결론을 내렸다.
“그 새끼 호구네.”
“그런 것 같습니다.”
“대기업 후계자 호구. 이런 호구는 흔하지 않지. 적당히 친분을 유지해. 나중에 필요하면 이용 좀 해야겠어.”
“아, 1억 엔은 일본 AV 산업에 투자하고. 일본의 미래는 AV에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배도 채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했다. 몸을 깨끗이 씻은 뒤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10시.
밤의 시작.
나의 시간이 당도했다.
신나는 기분으로 한하린의 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 누를 필요는 없었다. 도어락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도어락을 치는 시간마저도 아까웠다.
[해킹에 성공했습니다.]
문이 열린다.
현관은 어두웠다. 향초의 불이 어두운 집안을 은은하게 밝혔다. 향긋한 장미 향기가 유독 야릇하게 느껴졌다. 기대감을 품고 거실 쪽으로 들어간다.
고양이 자매가 있었다.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 두 마리의 고양이는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둘 다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특히 검은 고양이는 당장이라도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우리 고양이들이 여기에 있었군.”
나는 히죽 웃으며 그녀들을 위아래로 살폈다. 머리색과 같은 고양이 귀 머리띠를 착용했다. 그 아래로 각각 색에 맞는 속옷을 입었다.
그냥 속옷은 당연히 아니었다. 중간이 갈라져 있는 속옷이었다. 가슴을 감싸는 브래지어의 경우 유방을 받쳐주지만, 분홍색 유두는 전혀 가리지 못하고 툭 튀어나왔다. 중력을 이기지 못해 살짝 아래로 향하는 유두를 보니 만지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다.
팬틷고 마찬가지다. 중간이 갈라져 중요 부위를 전혀 가리지 못했다. 보지를 못 가리는 팬티라니. 속옷으로서 의미가 전혀 없었다.
‘오줌을 쌀 때는 편하겠군.’
두 사람 모두 보지털이 수북했다. 하얀 보지털과 검은 보지털. 오랜만에 함께하는 흑백쌍보. 이 이벤트롤 부탁한 보람이 있었다.
그녀들의 엉덩이 뒤쪽에는 고양이 꼬리가 당연히 달려 있었다. 물론 엉덩이 구멍과 이어진 고양이 꼬리지만.
나는 옷을 벗으면서 그녀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알몸이 되었다.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내 자지는 잔뜩 발기해서 위압감을 떨쳤다. 고양이들의 눈이 내 자지로 향한다.
“야옹!”
“냐, 냐옹….”
하얀 고양이는 기운차게 울었고, 검은 고양이는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둘 다 예쁜 고양이들이었다.
고양이들에게 츄르를 주듯이, 그사이에 발기자지를 내밀었다.
검은 고양이는 힐끗거리면서도 자존심을 챙기는 반면에, 하얀 고양이는 눈이 풀렸다. 입으로는 군침을 삼키기 바빴다. 몇 개월 동안 해외를 나도느라 내 자지를 구경도 하지 못했던 그녀다. 쌓이고 쌓였으리라.
“냐앙!”
하얀 고양이의 인내심은 10초가 전부였다. 곧 그녀는 입을 벌려 내 귀두를 덥석 물었다. 침으로 축축하게 젖은 혀로 기름칠을 하듯 귀두를 문지르다가 사탕 빨 듯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 기분 좋은 흡입력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보고만 있던 검은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를 잠깐 째려보다가 성큼 다가왔다. 그 양손으로 내 허벅지를 잡고 자지 기둥 아래쪽을 공략했다. 혀를 내밀어 내 불알을 위에 얹고 굴러댄 것이다. 그동안 몇 번이나 시킨 일이다 보니 혀가 무척이나 능숙했다. 내가 느끼는 부위를 잘 알았다.
“으음. 좋아. 고양이들.”
고양이들이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뉘어 있던 영역을 서로 침범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둥을 핥고 부랄을 빨고. 내 자지는 그녀들의 침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정신 없이 내 자지를 핥아대는 그녀들의 얼굴이었다. 부족함이 전혀 없는 아름다운 얼굴들. 내가 바로 그녀들의 주인이다.
“쌀 것 같아. 모여!”
“야오옹!”
“냐, 냐옹….”
그녀들이 내 자지 앞에 얼굴을 모았다. 서로 입을 벌리고 좆물을 쏟아내기를 바란다.
왼손으로 자지를 잡고 흔들며 사정했다. 하얗고 걸쭉한 액체들이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그 기세가 너무 좋다 보니 정작 그녀들의 얼굴에 떨어지는 양은 얼마 없었다는 거다.
“…….”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식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기분 좋았다. 어차피 좆물이야 또 싸면 될 일이다. 나는 그저 쾌락을 만끽했다.
“하아. 기분 좋았다. 이제 엎드려. 고양이답게 말이야.”
“냥!”
“냐….”
고양이들이 거실 바닥에 엎드렸다.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위로 올린, 흔히 말하는 고양이 자세였다. 두 사람의 엉덩이는 말할 것도 없이 크고 아름다웠다. 나는 무릎 꿇고 앉아 그 엉덩이들을 양손으로 쓰다듬다가 중앙 부위를 바라봤다.
갈라 팬티의 중심은 중요 부위를 전혀 가리지 못했다. 엉덩이 구멍에는 고양이 꼬리 달린 애널 플러그가 박혀 있었고, 그 아래로 분홍색 보지가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다. 보지털이 애액에 흠뻑 젖어 미역처럼 변했다.
특히 한아영의 보지 기세가 엄청났다. 오줌을 싸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짓물을 질질 흘린다.
“하악, 하아아, 하악….”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섹스일 테니까.
검지로 한아영의 보지를 쓱 훑었다. 클리토리스와 소음순을 정말 가볍게 훑은 것이다. 성감 고조를 사용한 채로.
그것만으로도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린다. 보지 구멍은 수축과 팽창을 연신 반복했다.
나는 이어서 수북한 하얀 보지털 일부를 잡았다. 그리고 살짝 잡아당겼다.
“하아아아아아으응?!”
마치 스위치라도 누른 것처럼 그녀가 교성을 터트리며 힘차게 보짓물을 쏘아냈다. 찌이익! 찌익! 찍! 보지 물총은 바닥을 몇 번이나 때린 뒤에야 만족한 듯 진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