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작물 속으로-1983화 (1,763/2,000)

Chapter 1983 - 1983. 신의 아틀란티스

섹스로 헤라를 굴복시키고 전쟁이 끝난 뒤에 결혼 약속을 잡은 순간이었다.

「위대한 업적!」

「당신은 위대한 여신을 굴복시켰습니다. 보지자리의 별이 한층 더 빛납니다!」

「보지 자리의 가호

 여성을 상대할 때 상성에서 우위를 점한다.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시 일시적으로 버프를 획득한다.

 한 달에 한 번 여성에게 보지 자리의 축복을 내릴 수 있다.

 종류: 별자리 가호

 랭크: SS」

별자리는 평범한 스킬로는 올릴 수 없다. 별자리와 관련된 업적을 통해서만 랭크를 올릴 수 있었다.

가령 ‘번개 자리’ 같은 경에는 번개를 이용해 쌓은 업적이 있어야 랭크가 오른다. 보지의 경우 여성과 관련된 일이다.

‘시련에서 인정받을 줄이야. 아니지. 시스템이나 다른 신들도 보고 있으니 당연한가.’

나는 알림창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신들이 보고 있나? 올림푸스의 신들만 보는 것 같은데.’

애초에 여긴 다른 공간. 아니, 다른 세계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원래 세계인 아틀란티스의 세계에선 시간이 1초도 흐르지 않고 멈춰 있을 수도 있었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더 강해진 보지 자리에 감탄합니다.」

「올림푸스의 몇몇 신들이 미간을 찌푸립니다.」

「올림푸스의 몇몇 신들이 피식 웃습니다.」

「올림푸스의 안주인이 이를 갑니다.」

헤라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다. 그러려니 했다. 원래 헤라의 성격이 그렇기로 유명하지 않던가.

콰아아아앙!

폭음이 울렸다.

나는 미간을 확 찌푸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티탄신들이 올림푸스로 쳐들어올 것이었다. 그 중심에는 크로노스가 있었다.

“제우스! 이 불효막심한 놈! 내 자리를 되찾으러 왔다!”

“넌 내 아비가 아니다! 네 아내인 레아는 이제 내 여자다!”

아스트라페.

번쩍이는 벼락을 움켜쥐고 티탄을 향해 내던졌다.

콰아아아앙!

벼락을 맞은 티탄들이 움찔거렸으나, 이내 꿋꿋이 밀고 들어온다.

포세이돈과 하데스를 비롯한 나를 따르는 신들이 참전한다.

전투가 계속된다. 벼락을 계속해서 내던졌고, 티탄족의 수장인 크로노스는 이를 악물며 후퇴를 명했다.

“오늘은 물러난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님을 알아라!”

신들은 불멸이기에 죽일 수 없었다. 그리고 티탄들을 잡아 타르타로스에 가두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빌어먹을. 여기서 실수하면 타르타로스에 갇히는 건 우리가 된다. 원작대로 가야 하나.’

신화와 달리 처음부터 아스트라페와 보지 자리를 가지고 있던 나였으니까.

‘아스트라페는 랭크가 떨어져서 그런지 출력이 별로고, 보지 자리는 싸우는 상대가 여자가 아니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없어.’

전투에 참여하는 티탄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신과 요정들을 임신시켜 새로운 신들을 낳게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쟁을 이기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가이아 님에게 가보세요.”

지혜의 여신 메티스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앞에서 한층 거들먹거렸다.

“그럴 필요 없어. 내 끝없는 지혜를 통해 이 전쟁에서 승리할 방법을 떠올렸으니까.”

“정말로요?”

“우라노스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린 헤카톤케이레스와 키클롭스들을 꺼낼 생각이오. 못 생기긴 했지만 싸우기는 잘하겠지. 그보다 섹스나 한판 하자. 이 그리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번식해야지.”

“하으으으으응.”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나는 타르타로스로 향했다.

지하 세계는 이미 하데스의 권역인지라 타르타로스로 가려면 허락 이 필요했지만, 알게 뭔가. 나는 주신이다. 하데스의 허락 따윈 필요하지 않다.

타르타로스에서 족쇄를 찬 헤카톤케이레스와 키클롭스를 마주했다.

“크로노스와 닮았군. 크로노스의 아들인가?”

헤카톤케이레스는 3형제였다. 각각 50개의 머리와 100개의 팔을 가진 거신들이다.

“이곳에 무슨 일로 온 거지?”

외눈박이 거인인 키클롭스들도 3형제였다.

“크로노스를 위시한 티탄 족과 전쟁 중이다. 나를 도와라. 그럼 너희를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주마.”

“…네놈에게서 크로노스 이상의 사악함이 느껴진다. 우리를 이용해 먹은 뒤에 다시 크로노스에 가둘 것이 아닌가? 널 어떻게 믿지?”

“너희는 내가 정한 법만 잘 지키면 된다. 배신 따윈 생각하지 말고 날 왕으로서 따르라.”

“우리가 혐오스럽지 않은 건가?”

“남자 새끼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

그들은 저희끼리 속닥거렸다. 나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의논할 시간을 줬다. 어차피 나올 대답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 쫄리지도 않았다. 나라면 이딴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탈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테니까.

“나가야 된다.”

“저놈의 말을 어찌 믿고? 우라노스의 손자이자, 크라노스의 아들이 아닌가. 저놈도 괴팍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 여기서 평생 갇혀 살자고? 난 싫다.”

“다시 없을 기회다. 놈이 말하는 것만 지키지 않나. 타르타로스는 너무 지겹다.”

“놈은 우리를 보고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 놈은 우리에게 별 관심이 없는 거다. 지상에 올라가서도 조용히 산다면 건들지 않겠지.”

헤카톤케이레스와 키클롭스들은 결론을 내리고 내게 말했다.

“너를 따르겠다. 우리를 풀어다오.”

“좋다. 네놈들을 싸워야 한다. 건방진 티탄 놈들을 타르타로스에 처박는 것에 도와라. 아, 키클롭스. 너희는 뛰어난 대장장이들이라지? 날 위한 무기를 만들어라.”

“으음. 어떤 무기를 원하지?”

“뛰어난 대장장이면 알아서 해라. 그딴 시시한 질문 같은 건 하지 말고.”

“…….”

키클롭스들의 눈이 곱지 않았다.

나는 인상을 팍 쓰며 키클롭스들을 노려봤다. 키클롭스들은 그제야 시선을 내리깔았다.

“알아서, 잘하자, 좀.”

그들을 데리고 타르타로스 밖으로 나왔다. 하데스와 입구에서 마주쳤다. 그가 분개했다.

“제우스! 지하는 너도 인정한 내 영역이다! 감히 내 허락 없이 지하를 드나드는가?!”

“시끄럽다, 하데스. 나는 신중의 신이며, 신들의 왕이다. 내가 일일이 너의 허락 따위를 받아야 하는가?”

마찬가지로 으르렁거려줬다. 하데스는 인상을 쓰면서 뒤로 물러났다.

“제우스. 자꾸 이러지 마라. 뭐 하러 권력을 분배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너를 존중하듯, 너 또한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충분히 너희를 존중하고 있다. 내가 올림푸스의 최고신이란 걸 잊지 말도록.”

「부지런한 안식이 못마땅해합니다.」

「천공의 주인이 내심 만족합니다.」

나는 하늘을 쳐다봤다. 태양이 기울고 있었다. 헬리오스가 자기 일을 하며 태양 마차를 몰고 있었다.

‘헬리오스의 아내들이 그렇게 예쁘다지?’

나는 입맛을 다셨다.

지금 당장 헬리오스를 건들기엔 놈의 역할이 막중했다. 헬리오스를 대신할 아폴론도 태어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자. 어차피 저놈이 죄를 저지를 때가 온다. 그때를 노리는 거야.’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 헤라가 기다리고 있겠어. 질투심이 많은 헤라는 매일 안아줘야 얌전해지지.”

나는 올림포스를 향해 날아갔다.

원전의 제우스가 실수한 게 있다. 그건 헤라를 너무 관리하지 못했다는 거다. 헤라를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들에게만 시선이 팔린 탓이다.

“솔직히 진짜 제우스는 이상한 것 같군. 헤라 같은 여신을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다니. 나라면 헤라를 매일 안을 텐데.”

「천공의 주인이 헛기침합니다.」

「올림푸스의 여주인이 침묵합니다.」

헤라는 아름다웠다. 미모만 따진다면 메티스보다 한수 위였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비교해도 그리 꿇리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헤라만 안을 생각은 없었다.

‘매일 따먹어서 진이 빠지게 만들어야지. 질투할 여유를 안 주는 거야.’

나는 헤라의 방으로 찾아갔다.

팔짱을 낀 헤라는 도도한 얼굴로 날 노려봤다.

“제우스. 질리지도 않고 또 찾아왔군요. 여긴 제 방이에요. 당신이 멋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하하. 부부가 같은 방에서 지내는 건 당연한 일이지.”

“…저와 당신은 아직 식도 올리지 않았어요.”

“너무 쩨쩨하게 굴지 말라고, 헤라.”

나는 헤라를 침대로 자빠뜨렸다. 헤라는 포기한 상태였기에 저항이 거의 없었다.

“빨리 끝내시죠.”

차갑게 말하는 것과 달리 그녀의 보지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늘은 입과 혀로 널 기쁘게 해주지.”

정성을 다해 헤라의 분홍색 균열에 입을 맞췄다. 클리토리스를 쪽쪽 빨기 시작하자 질구에서 애액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아으, 아아아아…!”

헤라의 목소리 또한 달콤해졌다.

• • •

데메테르를 따먹는 건 어렵지 않았다.

데메테르가 침실에서 잠을 잘 때 몰래 들어가 덮쳐버린 것이다.

“꺄아아악? 제, 제우스! 이게 무슨 짓이죠?!”

“데메테르. 하늘과 땅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하늘이 있으니 땅이 있고, 땅이 있으니 하늘이 있는 법! 우리는 운명이다!”

“흐으으으윽! 커, 커다란게 내 안에…!”

데메테르는 대지의 여신답게 풍요로운 몸매의 여신이었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쪽쪽 빨며 대지모신의 모성을 느꼈다.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모유가 나왔으니 모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아아아아앙!”

데메테르를 성공적으로 따먹은 나의 다음 목표는 헤스티아였다. 문제가 있다면 헤스티아는 영원히 순결을 지키기로 맹세한 처녀신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헤스티아는 항상 나를 피해 다녔다. 기습적으로 헤스티아의 거처로 찾아가도 정작 헤스티아가 없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헤라와 데메테르와 질펀한 밤을 보내고 새벽 늦게 찾아갔으나, 헤스티아의 침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화로는 타오를 뿐이지 온기도 없었다.

나는 헤스티아의 수발을 드는 요정들에게 헤스티아가 어딨는지 물었다.

“모, 몰라요.”

“저희는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제우스 님.”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덜덜 떠는 걸 보면 거짓인 것 같긴 한데… 예쁜 요정들이라 화도 별로 나지 않았다.

그리고 헤스티아라도 평생 나를 피하고 다닐 수는 없을 테니까.

“후. 어쩔 수 없군. 오늘은 너희들로 만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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