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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1985화 (1,765/2,000)

< 1985화 > 1985. 신의 아틀란티스

올림푸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여신들과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가장 먼저 결혼식을 진행한 건 헤라였다. 내 첫 번째 아내는 메티스라고 할 수 있으나, 헤라는 결혼과 가정의 아내였다. 헤라를 가장 먼저 챙기지 않으면 이후의 일이 피곤해질 것이 분명했다.

이건 메티스도 동의한 일이었다.

모든 신들을 올림푸스에 초대해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물론 다른 여신들과도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다. 헤라가 언짢을 테지만, 다른 여자들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

헤라는 다른 여신들보다 유독 가이아의 사랑을 받았다. 원래의 신화처럼 결혼 선물로 황금 사과가 열리는 나무를 선물 받은 것이다. 헤라는 무척 기뻐했다. 반면에 가이아는 나를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내가 억지로 그녀를 범해서가 아니다. 가이아의 자식들이라 할 수 있는 티탄족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가이아는 이전에 내게 지껄였던 예언을 메티스와의 결혼식에서 공표했다. 헤라의 결혼식과 달리 메티스의 결혼식에선 초를 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다고 가이아와 메티스의 사이가 썩 나쁜 건 아니었다.

“제우스! 너와 메티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난다면, 네가 그랬던 것처럼 너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찬탈할 것이다!”

신들이 웅성거렸다. 나는 코를 후비며 그녀에게 물었다.

“딸을 낳으면 어떻게 되지?"

“…그 딸은 너에게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아테나가 그 정도로 강했던가?

그러다가 가이아가 자기 예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이아가 정말로 예언가로서 뛰어나다면, 메티스와 나 사이에서 아테나가 태어난다는 걸 알아맞춰야 했다.

'애매하게 아들이 태어나면. 이라니. 그게 뭐야.’

나는 한숨을 내쉬며 측은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 그 눈빛은 무엇이냐?!"

“가이아. 나는 네가 임신할 때까지 범할 생각이다. 너와 나 사이에 태어나는 아이는 어떻지?”

“…예언은 신비하고도 성스러운 것이다. 예언은 그 어느 신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법.”

“모른다는 말도 길게 하는군. 좀 더 예언하기 쉬운 질문을 던져주지. 내가 오늘 너를 범할 것 같나? 범하지 않을 것 같나?"

가이아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오, 오늘도 나를 범할 것이다.”

나는 최근 일주일 이상을 가이아와 몸을 섞었다. 딱히 범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나와의 섹스가 익숙해진 가이아도 은근히즐기고 있는 눈치였으니까. 자지를 박을 때마다 보짓물이 수시로 터지는 걸 보면 확실했다.

“아니지. 오늘은 메티스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식으로 결혼식까지 올렸는데 부인을 내버려 둘 수 있겠나? 나는 내 부인 모두를 사랑한다!”

"......."

가이아는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 이곳에 모인 여신 중에서 나와 관계없는 여신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남편이 있는 여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은 자신의 불륜이 들킬까 봐 입을 꾹 다물었다.

헬리오스가 여신들을 힐끔거렸다. 태양이 지상이 비추는 것처럼, 이 새끼의 눈은 지나칠 정도로 많이넓었다. 그러니 언젠간 반드시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이 새끼의 아내 중에는 계절의 여신이 있었는데 제법 꼴렸다. 게다가 헬리아데스라는 딸들도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남매로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달의 여신 셀레나가 있었다. 여러모로 근처에 여신들이 많았다.

“가이아. 너무 질투하지 마라.”

“질투? 누가 질투한다는 것이냐!”

"조만간 너랑 결혼식을 올릴 테니 말이야."

“결혼? 설마 또 중혼할 셈이냐! 헤라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느냐!"

“중혼도 결혼이다. 이건 헤라도 허락한 일이지. 그렇지, 헤라?”

“…네. 제가 허락한 일이죠.”

헤라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헤라의 허락을 침대에서 받아냈기 때문이다. 멀티 오르가즘에 의해 오줌까지 지르는 추태를 내보일 때 말을 걸어서 얻어낸 헤라의 허락이었다. 정신 멀쩡할 때 물으면 당연히 허락 안 해줄 테니 이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효과는 뛰어났다. 자존심이 강한 여신인 헤라다. 자기가 내뱉은 말은 일단 지키려고 했다.

“가이아. 보름 뒤에 너와 결혼식을 진행할 테니 준비하도록.”

"나, 나와도 말이냐?"

"당연하지."

나는 사흘마다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가이아는 그 격에 비하면 꽤 뒤로 밀린 것이다. 건방지게 구니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내 여자들을 버리지 않는다!”

사흘마다 결혼식. 조금 빡세긴 하지만, 신들에게 남아도는 게 시간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메티스가 내게 물었다.

“정말 괜찮으신가요?”

“뭐가?"

"가이아 님의 예언이요. 제가 아들을 낳으면 어쩌시려고요?”

“나는 예언 따위 안 믿는다.”

"……."

메티스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를 끌고 침대로 향했다. 메티스는 이미 임신한 상태라 약간 배가 불렀다. 그러나 섹스는 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도 아니고 여신이었다.

일단 나는 원래 신화의 제우스처럼 씨를 뿌려 자식을 봐야 했다.

'기간토마키아는 지금의 전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 12신들을 모두 모아야 한다. 덤으로 영웅 같은 것도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

예언보다 확실한 미래를 알고 있는데 대비하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다.

‘오늘은 레토와 아스테리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유부녀인 아스테리아를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별자리의 여신인 아스테리아는 헤카테라는 딸까지 있었다.

“아스테리아! 내 여자가 되어라!"

"헉! 제우스! 시, 싫어요! 전 남편이 있다고요!"

“괜찮다. 아무 상관 없다!”

"제가 상관있다고요!"

그녀의 남편은 페르세스인가 뭔가 하는 듣보 신이었다. 대충 알아본 바에 의하면 티탄신이었고, 지금은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었다.

내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아스테리아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저 흉물스러운 별자리를 없앤다면, 제우스 님을 받아들일게요!"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보지 자리가 언제나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특히나 가장 위에 있는 클리토리스 부분은 북극성보다 더 찬란하게 빛났다.

“보지 자리는 나의 상징이다! 어딜 감히!”

"꺄아아아아악!”

아스테리아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투명 투구를 쓰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자 도망치던 아스테리아가 중간에 멈추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포기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투명 투구를 쓰지 않고 끝까지 쫓았으면 원래 신화에서처럼 섬이 되어 바다를 떠돌았겠지.'

다시 말해 원래 신화에서 제우스는 아스테리아를 따먹지 못했다. 물론 나는 아스테리아가 바다를 떠도는 섬이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래 몸으로 되돌려 따먹을 것이다.

'투명 투구가 일을 편하게 해주는군.‘

방심한 아스테리아에게 몰래 다가가 그 몸을 껴안았다.

“크크. 넌 내 여자가 될 운명이다.”

“아, 아아아…!”

아스테리아가 눈물을 흘렸으나, 내 자지는 거침없이 그녀의 보지를 들락거렸다.

“음. 아스테리아. 보지 맛이 일품이군.”

그 이후에 아스테리아와 함께 레토를 찾아갔다. 아스테리아와 달리 레토는 순종적이었다.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내 아내가 되기로 했다. 나는 레토와 아스테리아를 번갈아 따먹다가 나중에는 자매를 불러 동시에 따먹었다.

'자매 덮밥은 못 참지. '

레토가 쌍둥이를 임신했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다.

'아르테미스라….‘

만감이 교차했다. 아르테미스는 이미 내 여자가 아니었던가. 나는 아르테미스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내 딸이든 뭐든 다 따먹어야지.'

인간들의 도덕과 윤리관은 내게 통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절대신 제우스였다.

'문제는 레토의 출산과 관련된 이야기야.'

본래 신화에서 레토는 쉽게 출산하지 못한다. 헤라의 질투로 인해 모든 땅에서 출산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헤라 관리를 잘해야겠군.'

헤라에게 말로 설득하려고 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다. 대화로 해결할 수 있으면, 본래 신화에서 제우스가 그리 고생하지 않았겠지. 말보다 앞서는 건 역시 자지였다.

“마누라! 내가 왔다.”

“당신! 제발 좀 조용히 다닐 수 없어요?!"

헤라가 팔짱을 끼고 날 노려봤다. 헤라는 나와 결혼했음에도 그 도도한 태도는 여전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잡으며 침대로 향했다. 도도한 태도와 달리 헤라는 저항하지 않았다.

이 시대의 옷은 우아하게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벗기기도 쉬워서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오늘은 섣불리 그녀의 옷을 벗기지 않았다. 나는 침대 위에 눕힌 헤라의 얼굴을 빤히 감상했다. 손으로도 슬며시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늘은 또 무슨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거죠?”

“이상한 짓이라니. 마누라의 예쁜 얼굴을 감상하고 있지. 헤라. 넌 정말 아름다워.”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여신과 요정들을 범하는 주제에…. 잘도 뻔뻔하게 그딴 말을 할 수 있군요. 저번에는 제 시종까지

범했지요.”

“내 진심을 가진 건 너뿐이야.”

헤라의 붉은 머리칼도 매만졌다. 부드러움을 둘째치고 장미 같아서 아름다웠다.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활력을 소모합니다.]

은근슬쩍 성감고조를 사용하여 그녀를 조금씩 흥분시켰다.

“사랑해, 헤라. 넌 아름다워. 아프로디테보다 훨씬.”

「울림푸스의 여주인이 혀를 칩니다.」

「울림푸스의 여주인이 입에 발린 말은 그만두라고 발언합니다.」

입에 발린 말.

맞다. 입에 발린 말이었다. 하지만 이 입에 발린 말은 눈앞의 헤라에게 통했다.

’진짜 헤라는 샐 수 없는 세월을 살아온 여신이지만, 내 눈앞에 있는 헤라는 아니지.‘

헤라는 성숙한 외형과 달리 실제로는 20년도 보내지 않았다. 크로노스에게 먹혀 그 뱃속에 있을 때는 논외다. 지금의 헤라는 처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나와 헤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서로의 숨결이 닿고 섞인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아름답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속삭였다. 손으로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자지는 당연히 발기해서 그녀의 아랫배를 꾹 눌렀다.

“헤라. 넌 정말 아름다워. 네가 내 여자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사랑해.”

“그, 그만. 아무리 달콤한 말을 해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거예요.”

글쎄.

이미 눈동자가 살짝 풀린 게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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