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화 > 2008. 뉴타입
[페널티 조율이 가능합니다.]
‘인벤토리…. 화련비도만 사용가능한 인벤토리. 어때?'
[한정 인벤토리를 사용하는 대신 일부 스킬과 특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되네. 그럼 페널티 좀 추가하는 대신 포인트 보상 좀 주라. 도약을 얻었을 때를 대비해 포인트를 더 많이 얻어야겠어.'
스킬 레벨을 올리려면 포인트가 필요했다. 도약 스킬을 보면 적잖은 포인트가 소모될 게 분명했다. 내 감이다.
[‘뉴타입 세계에서 사용하지 않을 스킬과 특성을 제외하십시오.]
'이런 식인가. 내가 선택하라고? 좋지.'
물의 축복, 연기, 사격, 랜덤 소환을 빼버렸다.
그러자 퀘스트 창에 보상이 추가됐다.
[퀘스트 성공 보상: 도약(Lv.1), 2,000 포인트.]
'겨우 2,000 포인트? 짜잖아.'
혹시나 싶어 천심을 제외해봤다.
[퀘스트 성공 보상: 도약(Lv.1), 4,000 포인트.]
천심 하나가 2,000 포인트였다. 제외되는 스킬이나 특성마다 보상 포인트가 다르게 책정된 것이다. 뭐, 스킬의 효과가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긴 했다.
나는 포인트 보상을 떠올리며 스킬과 특성을 제외하기 시작했다.
내 수중에 남은 스킬과 특성은 완전 회복, 뇌전, 절대정신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3개만 있으면 어지간한 일은 다 될것 같았다.
[퀘스트 성공 보상: 도약(Lv.1), 15,000 포인트.]
잠깐 고민하다가 절대 정신을 제외하기로 했다. 절대 정신이 없어도 내 정신력은 약하지 않다.
[퀘스트 성공 보상: 도약(Lv.1), 20,000 포인트.]
'절대 정신이 5,000 포인트인가. 나쁘지 않아.'
나는 행복한 미래를 상상했다. 도약을 얻고 추가로 20,000 포인트를 얻으면 3만 넘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퀘스트 유희세계만의 정산이 추가로 있을 테니까.
[과도한 페널티를 확인했습니다.]
[한정 스킬 강화된 ‘도약(Lv. 3)’을 획득합니다.]
‘한정 스킬? 보지의 소리 같은 거군.’
퀘스트 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도약은 퀘스트 성공 시 얻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도약 Lv. 3
눈에 보이는 곳으로 5.3m 도약할 수 있습니다.
마나와 활력을 소모합니다.
•강화 도약
대상을 도약시킬 수 있습니다. 대상의 저항력에 따라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를 소모해 도약 거리를 늘리거나 도약 대상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뉴타입’ 유희 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한정 스킬입니다.]
강화된 도약 스킬을 읽은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상도 도약시킬 수 있다고? 이거 진짜 탐나네! 강화된 도약이 보상으로 나왔으면 좋으려만….’
혹시나 싶어 뇌전과 완전 회복까지 제외해봤다.
[퀘스트 성공 보상: 도약(Lv.1), 30,000 포인트.]
보상 포인트는 3만까지 올랐으나 강화된 도약은 보상으로 나오지 않았다.
‘뇌전과 완전 회복은 있어야 한다.’
능력같은 건 없는 세상이라면 모를까. ‘뉴타입’은 초능력자 세상이었다. 최소한의 능력은 있어야 했다. 그게 가장 익숙한 뇌전과 완전 회복이다.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유희를 시작합니다.]
연기가 자욱했다.
나는 고급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연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가 멍했다. 몸은 풀어져 있었다. 모든 게 풀어져 있어서 전부 기분 좋았다. 그저 가만히 있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섹스를 한 직후 만족한 기분이라고 할까.
그러다 문득 기억이 떠오른다. 아니, 기억이라 할 정도로 선명하진 않다. 기억보다는 정보에 가까웠다. 내가 어떤 놈이라는 걸 알려주는 정보.
천천히 정보를 확인하던 나는 눈살을 확 찌푸렸다.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천일 그룹의 셋째이자 막내 성유진.'
금수저 따위랑은 비교도 안 되는 다이아 수저인 재벌 3세. 그게 바로 나였다.
'내 별명은… 개망나니 성유진.'
이 세계의 나는 태어날 때부터 포스 각성자였다. 그룹을 세운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포스 각성자는 없었기에 아주 애지중지 키워졌다. 그게 문제였다. 집안에서 오냐오냐하다 보니 개망나니로 진화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가문 내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천일 그룹은 자세히 살펴보면 더러운 일을 일삼는 기업이었다. 친일이자, 친중이며, 친미이고, 친러 기업이었다. 까놓고 말해 돈되는 일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다 했다.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들은 드물었고, 대한민국의 중요 기둥 중 하나가 되어버린 천일 그룹인지라 한국 정부도 쉽게 건들지 못했다.
'나는 경영에 재능이 없어서 가디언으로서 활동하고 있군.’
머릿속의 정보를 정리하며 습관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코와 입을 통해 연기가 들어온다. 이건 마약이었다. 바로 마나, 이 세계에선 포스라 불리는 에너지를 몸 안에서 회전시켰다. 마약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며 일시적으로 몸에 활력이 돋는다.
‘여자 불러서 섹스 파티랑 마약 파티 좀은 할 수 있지. 그걸 가지고 개망나니라 하다니… 좀 억울하군.’
마음에 안 드는 놈 쥐어패거나, 연예인을 협박해 성 상납을 받는 등의 일은 저질렀어도 살인은 하지 않았었다. 겨우 이 정도로 개망나니라 불리다니 억울했다.
그때였다. 머릿속이 무언가가 핑하고 꽂히는 느낌과 함께 시스템 비슷한 창이 떴다. 이 세계에선 천사의 알림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고양이 오징어의 습격.
곧 고양이 오징어가 습격할 예정입니다.
분당구의 가디언 여러분은 준비해주십시오.
대기 시간: 15:13」
침식 현상.
포스 각성자는 천사와 가디언 계약을 하면 초능력을 각성한다. 대신 침식 현상을 처리해야 한다. 침식 현상은 랜덤으로 발생하고, 그 구역에 있는 가디언들이 처리해야 했다.
침식 현상을 막지 못하면 현실에 괴물이 튀어나와 인명피해를 입힌다. 대신 침식 현상을 해결하면 보상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현실의 던전이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저기 대기 시간이 사라지면 침식 현상으로 자동으로 공간이동 된다. 일단 저 알림창이 뜬 이상 특수한 방법을 제외하고 침식 현상에서 벗어나 방법은 없다.
"흐으으읍.”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포스를 움직이는 것도 관뒀다. 이 마약이 생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절대정신이 있을 때는 그저 불쾌한 연기에 불과했지만, 절대정신이 없는 지금 마약은 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이래서 마약을 하는 거군. 절대정신이 없는 김에 좀 즐겨야겠다. 여자가 있었으면 더 기분 좋았을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이 방에는 나밖에 없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건장한 체격의 30대 남자. 내 비서인 강지호였다. 나처럼 천사와 계약한 가디언이었다. 하는 일은 내 호위와 잡일. 천일그룹에 가족이 저당 잡혀 있어서 배신하지 못한다.
“도련님! 장비 가져왔습니다! 곧 침식 현상으로 이동하니 입어주십시오!"
강 비서가 코트나 건틀릿 같은 걸 가져와 말했다. 나는 짜증이 확 치솟아 강 비서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야이 씨발, 어디 머슴 새끼가 감히 날 내려다봐? 무릎 꿇고 눈깔아 새끼야.”
강 비서의 얼굴이 퍽 굳어졌다. 눈썹이 덜덜 떨렸으나, 이내 내 앞에 무릎 꿇고 눈을 깔았다.
“도련님. 마약에 의해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지신 것 같습니다. 카르빈은 신종 마약 중에서도 부작용이 심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러니 다른 마약을 하시는 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십시오!”
“아가리 닥쳐라. 머슴이면 머슴답게 굴어라. 주인 가르치려 하지 말고.”
"……."
시간이 흘렀다. 나는 마약에 취해 침을 질질 흘렸다.
「대기 시간: 03:36」
“도련님. 시간이 없습니다! 장비만이라도 입어주십시오! 도련님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강 비서가 다가와 함부로 내 몸을 만지려고 했다.
기분이 확 나빠졌다.
파지직!
뇌전이 일어나 내 몸을 보호했다. 강 비서가 멈칫했다.
"그냥 꿇고 있어 새끼야. …아, 아니다. 여자가 필요해. 여자 좀 데려와. 마약에는 역시 여자가 있어야지. 빨통 크고… 똥통 크고… 얼굴도 예쁜…. 아무튼 데려와 새끼야."
“도련님 정신 차리십시오! 2분 남았습니다! 2분!”
"닥쳐! 여자 데랴와! 데려오라고!!”
“도련님! 일주일 전부터 약을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치료사를 데려올 테니 치료받으십시오!"
“시발. 이젠 하다못해 병자 취급이냐? 진짜 뒈지고 싶냐? 니 동생이 눈앞에서 뒤지는 꼴을 그렇게나 보고 싶어?"
"……."
강 비서가 입을 다물었다. 그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눈에 힘 풀어라. 진짜 죽여버린다.”
강 비서의 눈에 힘이 풀렸다.
‘하여간 좆밥 새끼가 깝치긴…. 그보다 시발. 대기 시간도 다 됐네. 약은 챙겨야겠다.'
나는 하얀 종이처럼 생긴 카르빈 마약을 되는 대로 손에 움켜쥐어 주머니에 손에 넣었다. 그 과정에서 손에 핀 붉은 반점 같은 게 보였다. 카르빈 마약 중독 증상 중 하나였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다.
‘아, 섹스하고 싶다.]
「대기 시간: 00:00」
「침식 현상으로 이동합니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장소가 바뀌었다.
경기도 성남이었다. 고층 빌딩과 쭉 뻗은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도로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빌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침식 현상은 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긴 배경만 서울일 뿐이다.
도로와 땅은 예외 없이 회색이었다. 달리 침식 현상을 그레이 존 혹은 재와 먼지의 세계라 불리는 이유였다.
「고양이 오징어 9마리가 그림자에서 꿈틀거립니다!」
「고양이 오징어는 생선을 좋아합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가디언 여러분 3시간 내로 고양이 오징어를 처리하십시오! 3시간이 지나면 고양이 오징어는 현실 세계로 이동합니다!」
「공적 1등에겐 보상이 주어집니다!」
「공적 꼴등에겐 마땅한 벌이 내려집니다!」
꿇고 있던 강 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련님. 이 방호 코트 입고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최대한 빨리 침식 현상을 해결하겠습니다. 다행히 여긴 빌딩옥상이라 놈들이 여기까지 올라오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 씨발․ 빨리 해결하고 와.”
"…꼴등은 피해야 하니 한 마리는 최대한 생포해 보겠습니다."
대답하기도 귀찮았다. 강 비서는 고개를 숙이고는 옥상 밖으로 뛰었다. 강 비서는 잘할 것이다. 내 호위로 있는 만큼 실력은 확실했다.
'아, 화련비도 실험해볼 좋은 기회인데.'
귀찮았다.
대신 주머니에서 하얀 종이 같은 카르빈 마약을 꺼냈다.
파직.
손가락에서 스파크가 튀며 마약을 태우기 시작했다. 마약은 한번에 타지 않고 조금씩 타들어 갔다. 연기가 났다. 나는 마약 앞에 쪼그려 앉아 입과 코로 마약을 흡입했다.
"오우 섹스….”
기분이 확 좋아졌다.
이게 뿅 간다는 건가.
한참 카르빈 마약을 즐기며 여자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였다.
푹.
쭉뻗은 검날이 뒤에서 내 어깨를 뚫고 튀어나왔다. 핏물이 검 끝을 타고 아래로 흐른다. 나는 느릿하게 그 광경을 쳐다봤다. 마약 때문인지 별로 안 아팠다. 이어서 고개를 돌리니 검은 생머리 여자가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에 단련된 몸과 F컵 젖탱이. 피부는 하얗고 얼굴은 청순한 반면에 서릿발처럼 차가운 표정이다.
입고 있는 것은 움직이기 편한 검은색 가죽 바지에 해골 마크가 박힌 라이더 자켓.
“천일 그룹의 셋째, 개망나니 성유진. 맞지?"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정체를 알았다.
원작의 여주인공. 정수연, 나는 그녀의 과거 일부와 가진 능력을 알고 있었다. 입고 있는 옷도 극 초반부에 입던 옷이다.
냉정한 척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긴장한 티가 느껴졌다.
“그쪽은 구멍 대주러 온 걸레인가 보지?”
“미친놈.”
정수연이 칼을 비틀었다. 이건 좀 그랬다. 고통이 약간 느껴졌으니까.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다. 정수연은 내게 달려들어 내 머리를 잡아 바닥에 처박고 등위에 올라탔다. 내 등에 그녀의 엉덩이가 닿았다.
통각과 달리 잘 느껴졌다. 엉덩이도 크고 탱탱했다. 무게감도 적당한 것이 내 위에 올라타서 방아 찧을 때가 기대됐다.
“딱히 너한테 악감정은 없어. 네가 쓰레기든, 네 가문이 쓰레기든 아무 관심 없으니까. 원래 이럴 생각도 없었어. 내 실력으로 널 못 죽일 게 분명했으니까. 근데 선천적 포스 각성자란 놈이 침식에서 마약이나 빨고 있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지."
"이러지 말고 보지나 대 줘."
“들었던 이상으로 개미친놈이네. 지금 네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는거 몰라?”
푹푹푹!
정수연은 짧은 단검으로 내 등을 3번이나 찔렀다. 아슬아슬하게 급소를 피해서. 이것만으로 일반인들에겐 중상이나, 가디언에겐 아니었다. 버틸 수 있는 정도다.
“영광회에 관해 알고 있는 거 전부 말해.”
“영광회? 당연히 알아. 보지 대주면 다 알려줄게. 진짜야.”
킁킁.
코를 벌렁거렸다.
카르빈 마약 냄새가 왔다. 마약때문인지 이 상황도 마냥 화나지 않았다.
“너, 사실 아무것도 모르지?"
“안다고. 보지만 대주면 다 말해준다고.”
“알았어. 대줄게. 전무 말해봐.”
"그러니까….”
나는 눈동자를 굴렀다. 영광회는 원작에서 언급만 된 떡밥이었다. 즉, 나도 몰랐다.
“……우리 아빠가 영광회 소속이야."
되는 대로 지껄였다. 진위 여부는 나도 모른다.
"또."
"...또?"
마약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간다. 질질 끌면 의심할 텐데.
“…이미 가르쳐줬잖아. 더 알고 싶으면 보지나 대라고.”
“모르는 모양이네. 네 초능력은 내가 가져갈게. 너무 상심하지 마. 너 따위가 가지고 있기엔 너무 과분한 초능력이니까.”
푹.
정수연이 내 심장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목까지 베었다.
[죽음 저항이 발동했습니다. 앞으로 15초간 죽지 않습니다.]
[죽음 저항의 남은 시간: 15초]
정수연은 내 등위에서 잠시 망설였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고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방호 코트를 비롯한 내 장비를 챙기고 재빨리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완전 회복을 사용합니다.]
“아.”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카르빈 마약을 갖다 버리고 옥상 난간 쪽으로 걸어갔다. 곳곳에서 고양이 오징어와 전투를 벌이는 가디언들이 보인다. 안타깝게도 정수연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침식 현상에선 움직이지 않기로 정한 모양이다.
'하긴. 침식 현상 보상 이상의 것들을 얻었을 테니.‘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안 주머니에 담배가 있었다. 평범한 담배는 아니었다. 마약 성분을 추가한 담배다. 카르빈 마약에 비하면 중독성도 부작용도 적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파직. 스파크가 일어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쓰읍, 하.
'그냥 담배는 별로던데. 마약이 들어가서 그런가. 머리가 확 깨어나는 기분이야. 나쁘지 않아.'
원래라면 이딴 마약은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절대정신이 없고 신체 능력도 어마어마하게 떨어진 상태라 이렇다. 마약을 즐길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는 거였다.
「고양이 오징어의 전멸!」
「여러분은 침식현상을 해결했습니다.」
「공적도를 확인합니다. 1등: 강지호」
「당신은 꼴등입니다. 어떤 공적도 손에 넣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동료인 강지호를 본받으십시오. 마약만 빨지 말고.」
「꼴등으로서 벌을 받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왼팔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