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작물 속으로-2052화 (1,832/2,000)

< 2052화 > 2052. 아카데미의 구원자

“이거 참, 행복해 보이시는군.”

엘레나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옆에는 유리아가 조용히 서 있었다.

“이, 이건 그러니까.”

내 혀를 물고 빨던 성하리가 당황해서 몸을 버둥거렸다. 다만 내가 그녀의 몸을 붙잡고 있었기에 벗어나지 못했다. 내 근력은 A+고 성하리는 A 랭크라 가능했다.

덤으로 내 위에 앉은 꼴이라 보지에 푹 들어간 자지가 훤히 보였다.

그래도 거칠게 움직이는 그녀를 완벽히 제압하지는 못했다. 덕분에 그녀의 보지에 들어가 있던 자지가 밖으로 나왔다.

뽀옥.

직접 보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있다. 마개가 없어진 보지에서 대량의 정액이 역류하듯 흘러나왔겠지.

“호오. 이렇게 보니 색다르군.”

“역시 주인님의 정력입니다.”

“뭐, 뭘 보고만 있는 거야?!”

성하리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지로 손을 뻗었다. 서둘러 바지를 입으려 했으나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바닥으로 넘어졌다.

“…….”

그 충격이 도리어 성하리를 냉정하게 만들었다. 성하리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넘어진 상태에서 바지를 입었다.

“어쩔 수 없네.”

노팬티로 바지를 입은 성하리가 몸을 일으켰다. 파지직. 주먹 쥔 두 손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너희는 봐선 안 될 걸 봤어.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죽여서 입을 막는다는 건가. 효율적이진 방법이다. 하지만 진정해라. 우리는 네가 제 아들과 몸을 섞은 사실을 폭로할 생각이 없다. 그럴 작정이었다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겠지.”

“맞습니다, 어머님. 진정하시지요. 주인님과의 섹스는 이상한 행위가 아닙니다.”

“근친상간? 귀족 사회에서는 딱히 치부도 아니다. 혈통을 지키는 일은 중요했으니 말이다. 그 이상으로 결혼 동맹이 유행했긴 하다만.”

“주인님의 뛰어난 유전자를 받아들이는 건 여성으로서 영광스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엘레나와 유리아의 말에 죽일 각오를 했던 성하리가 흠칫 놀라며 당황했다.

“너희… 뭔가 사고방식이 이상하지 않아?”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녀들은 각각 세계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르니까. 나도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 유리아가 다가와 거들려는 것을 손을 들어서 막았다.

“그게 이상한 일인가?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 당연히 다를 수밖에.”

“저는 그저 주인님을 위해 생각할 뿐입니다.”

“이상해. 진짜 이상해. 너희는 나기사가 말했던 걔들이지? 교토의 츠쿠요미 의식을 막았다는 걔들. 유진이랑은 대체 무슨 관계야?”

“보이시는 그대로의 관계입니다.”

“알아서 판단하도록. 너도 즐겼으니 이제 우리 차례로군.”

“…기다려. 누가 봐도 수상한 너희를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어. 유진이의 여자친구? 그 말도 못 믿겠어. 너희는 내가 지켜보겠어.”

성하리가 날카롭게 두 눈을 빛냈다. 얼굴이 붉은 걸 보니 아직 부끄러움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엘레나와 유리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씩 웃었다.

성하리가 갑자기 찾아온 건 예상 밖이었지만, 그 이후는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다. 유리아와 엘레나는 충분히 성하리를 자극해 줄 것이다.

‘성하리가 보고 있다 해서 섹스하지 않을 내가 아니지.’

아침이 될 때까지 유리아와 엘레나를 따먹었다. 성하리는 거부감이 있는 듯 끼어들지 않았으나 그것도 조만간이라 생각된다. 그녀는 우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보지를 만질 정도로 흥분했었으니.

***

다사다난했던 문화제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이 밝았다. 문화제는 당연히 이어졌다.

테러리스트가 아라시 아카데미에 잠입했던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외적으로 아라시 아카데미는 안전했다. 그래도 문화제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테러가 터졌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이 시국에 문화제를 이어가는 아라시 아카데미가 이상한 일이다.

나는 학장실에서 텐라이 나기사를 만났다. 그녀는 웬일로 어린 모습이 아닌 쭉쭉빵빵한 어른의 모습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서류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슬쩍 본 서류의 내용은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서에 이번 사건으로 죽은 자들에 관한 정보와 처우가 관련된 것들이다.

‘컴퓨터 놔두고 직접 서류를 처리하다니. 사람이 낡아서 그런가? 아니면 일본의 문화?’

둘 다일 것 같았다.

드드드드득.

옆에 놓인 팩스에서 또 서류가 출력되었다. 텐라이 나기사는 잠시 팩스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는 내게 시선을 돌렸다.

“수고했다. 네가 활약해 준 덕분에 일본은 평화를 잃지 않았다. 아마테라스가 소멸한 것도, 츠쿠요미의 곡옥이 돌아온 것도 전부 네 덕이다. 일본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하마.”

“츠쿠요미를 처리한 건 제가 아닙니다만.”

“그녀들이 말하더군. 네 부탁이 아니었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거라고.”

“일본을 위해서 움직인 건 아닙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네가 일본을 구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허나 일본 정부와 일본 히어로 협회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정할 거다. 정치 관계가 끼어 있어서 그렇다.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지.”

“뭐,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내게 보상하지 얺더라도 내 몫은 내가 알아서 챙길 것이다.

“나는 말만으로 감사 인사하는 여자가 아니다. 내게 바라는 무언가 바라는 것이 없느냐? 최대한 들어주마. 다소 무리한 부탁이라도 괜찮다.”

텐라이 나기사가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행동도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지 않을까.

『이름: 텐라이 나기사

근력: B+ 체력: B+ 민첩: A- 내구: B- 마나: SS+

특성: 츠쿠요미의 반월(SS)

스킬: 주술(SS), 마법(S+), 공간제어(S+).

호감도: 72

심리: 호색한 이란 건 알고 있다. 분명 내 몸을 원하겠지? 괜히 자존심을 부리다가 놓지 못했던 처녀를 드디어 놓을 수 있겠구나. 일본을 구한 영웅이니 내 처녀를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호감도가 70을 넘은 건 상당히 의외였다.

아마테라스를 죽였다. 그 위업보다는 일본을 구했다는 사실이 더 인상 깊었던 게 틀림없다.

지금 여기서 보지를 벌리라고 하면 확실하게 벌리겠지. 그러기 위해서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웧나는 바다. 근데 이렇게 대시해 오니… 튕기고 싶어지는군.’

“지금은 바쁘신 듯하니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뭐? 괜찮다. 전혀 바쁘지 않다!”

드드드드드드득!

팩스에서 서류가 계속 인쇄된다.

그녀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나는 그녀에게 인사한 뒤 학장실 밖으로 나갔다.

그녀 말고도 만나야 할 여자가 있었다.

***

츠쿠요미의 곡옥을 모시는 츠쿠요미의 신사.

원래는 문화제라 일반인에게 개방되어야 할 그곳은 이번 문화제에서만큼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까지 출입이 금지되었다. 나는 금지 푯말을 무시하고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썰렁한 마당을 지나 본전으로 들어갔다.

검은 머리를 질끈 묶은 포니테일의 무녀가 츠쿠요미의 곡옥이 놓인 제단 앞에 앉아 있었다.

미야카도 미에코. 츠쿠요미 신사의 무녀인 그녀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응? 기다려? 학장님이 연락이라도 했나? 아무리 그래도 내가 여기에 오리란 건 학장님도 몰랐을 텐데.”

“츠쿠요미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

“믿지 못하시는 얼굴이군요.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츠쿠요미님의 신통이 더 강해질 줄은 몰랐으니까요.”

“사태가 사태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그녀의 뒤쪽에 보이는 츠쿠요미의 곡옥을 바라봤다. 그 힘은 여전히 미약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사노오의 곡옥보다 훨씬 더.

“나는 아마테라스를 죽였어. 츠쿠요미는 날 원망하지 않나?”

“츠쿠요미 님은 세상에 강림할 생각이 없으셨습니다. 마도정에 의해 억지로 이 세상에 강림할 뻔했지요. 반면에 아마테라스는 다릅니다. 아마테라스는 세상을 증오하고 불태우려 했습니다. 츠쿠요미님과는 뜻이 다르지요. 스사노오께서도 아무 말 없지 않으십니까.”

“그렇긴 해. 신들의 관계를 인간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건가.”

사실 신들의 관점은 별 관심 없었다. 츠쿠요미를 보러 여기에 온 것도 아니었다.

“미야카도 미에코. 난 너를 원해.”

『이름: 미야카도 미에코

근력: D+ 체력: D+ 민첩: D+ 내구: D+ 마나: S

특성: 신토의 무녀(S+)

스킬: 마법(B+), 주술(A), 정화(A+)

호감도: 55』

미야카도 미에코는 전에 봤을 때와 달리 능력치가 조금 성장했다. 무엇보다 특성과 스킬이 크게 성장했다. 이번 사건이 그녀에게 계기가 된 것이다.

‘호감도도 올랐지만… 텐라이 나기사만큼 크게 오른 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호감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미야카도 미에코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망설임없이 허리띠를 풀었다.

“츠쿠요미님과 저는 당신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이 한 몸쯤은 얼마든지 바칠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대로였다.

호감도가 지금보다 더 낮았어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내게 처녀를 바쳤을 것이다. 그녀의 성격이 그러니까.

‘아주 좋아.’

무녀 옷을 벗은 새하얀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이어 순결한 하얀색 브래지어를 벗었다. 가슴은 B컵이고 젖꼭지는 분홍색이었다. 얼굴이 붉은 걸 보면 부끄러움을 아예 안 느끼는 건 아닌 모양이다.

팬티도 벗는다. 보지털은 한 줌이었다. 대음순이 통통한 편이라 작은 음순이 파묻힌 형태였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군살 하나 없는, 탱탱한 젊은 여자의 몸매. 피부도 흠잡을 곳 없이 고왔다.

더군다나 미에코는 아라시 아카데미의 주인공인 효도 유우키의 소꿉친구 히로인이었다. 원래라면 효도 유우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여자. 그런 그녀가 지금은 내게 처녀를 바치려고 한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이제와서 내게 묻는다고?”

“…제가 이런 쪽으로는 지식이 없어서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어 알몸이 됐다. 미에코는 내 알몸을 보고는 몸을 굳혔다. 나는 당당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물었다.

“신사에서 이래도 돼?”

“츠쿠요미 님도 허락하셨습니다. 당신에게 은혜를 갚는 건 츠쿠요미 님의 무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말랑한 가슴을 천천히 주무른다. 분홍색 젖꼭지가 눈에 보일 정도로 딱딱해진다.

“키스는 하지 않을게.”

“네?”

“넌 효도 유우키를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첫키스는 효도 유우키랑 하라는 내 배려야.”

“효도와 저는 소꿉친구이긴 합니다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닙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원하는 대로라…. 그럼 우선 양팔부터 벌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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