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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2056화 (1,836/2,000)

< 2056화 > 2056. 아카데미의 구원자

교류전이 이루어지는 경기장에서 나와 효도 유우키는 서로 마주 보고 섰다.

현재 마루한 아카데미와 아라시 아카데미의 스코어는 2대2. 이 승부에서 교류전 승리자가 결정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느끼는 부담감이 막중할 것이다.

“효도 유우키!! 힘내라!!”

“아라시 아카데미의 힘을 보여줘!!”

“한국에 지지마라!!”

관람석 대부분은 일본인이었던지라 응원은 일방적으로 효도 유우키에게만 향했다. 간간이 날 욕하는 소리도 들렸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여긴 아라시 아카데미 한복판이니까.

관람석에 있는 고급 방송 카메라도 눈에 띈다. 지금 상황은 방송국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유진아! 파이팅!!!”

마루한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날 응원했다. 솔직히 별 도움은 안 됐다.

‘어차피 내가 이겨.’

곧 도서관이 될 관람석과 시청자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웃음도 참을 겸 고개를 살짝 돌렸다. 가까운 곳에 유리아와 엘레나, 성하리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셋 모두 손을 흔들었다.

-배틀 카운트 다운을 시작합니다. 10. 9. 8….

효도 유우키와 나는 같은 칼을 들고 있었다. 아이템은 없고 복장은 서로의 교복을 입었다.

카운트 다운은 홀로그램으로 허공에 떠 있었다. 이 경기장에 오로라 시뮬레이터가 적용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덤으로 오로라 시뮬레이터 덕분에 아무리 격렬하게 싸우더라도 죽거나 중상을 입을 일은 없다.

‘효도 유우키의 표정이 안 좋군.’

이유는 짐작 갔다.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겠지.

‘미에코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 마음이 있었나?’

효도 유우키의 신뢰도는 25. 상당히 내려가 있었다.

‘이 정도로 내려갔다면 미에코에게 100% 관심이 있었군.’

신뢰도 25는 관심 수준이었다.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건 미에코와 효도 유우키가 친구 이상의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유진. 나는 전력을 다하겠어. 그러니 너도 전력을 다해줘.”

“그래.”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내가 전력을 다하면 1분 내로 결판이 날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니 검술을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2. 1. 전투 시작!

효도 유우키가 폭발적으로 달려든다. 칼날에 맺힌 하얀 검기가 서늘하게 빛난다. 보아하니 전투를 오래 끌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나 또한 칼날에 푸른 검기를 일으키고 효도 유우키의 공격에 맞대응했다.

까아아앙!

돌격한 효도 유우키가 뒤로 물러났다.

순수한 힘의 차이였다. 효도 유우키가 자세를 바꿨다. 힘만으로 몰아붙인다면 절대로 날 이길 수 없다는 걸 바로 알아차린 것이다.

‘진짜는 지금부터로군.’

기술이 들어온다.

휘두르는 칼은 약간 느려졌으나 섬세해졌다. 무심코 칼을 쳐내면 허공에서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검격이 연계되어 들어온다.

나는 그의 칼을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실망스럽군.’

효도 유우키의 검술이 훤히 보였다. 어디서 올지 훤히 보였다. 허수를 섞어도 마찬가지다. 전부 예측 범위 내다. 마도정의 수장이었던 사나다 켄시만도 못했다.

특성의 힘인지 한순간 효도 유우키의 칼이 빨라지고 분열되듯 늘어났다. 보기에는 화려한 눈속임이었다.

파직.

번개 튀는 소리와 함께 칼날을 타고 푸른 뇌전이 흐른다.

뇌천류(雷天流) 뇌광(雷光).

힘과 속도로 우악스럽게 칼을 휘둘렀다. 번뜩이는 뇌광의 참격은 효도 유우키의 상반신을 베고 지나가 허공에서 녹아들 듯 사라졌다.

털썩.

효도 유우키가 바닥에 무릎 꿇었다. 전투가 끝났다. 관람석은 예상했던 대로 도서관이 된 것처럼 조용했다.

“…내가 졌어.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는데… 엄청 강하구나.”

“신체 능력적으로 차이가 많이났으니까. 완벽히 같은 조건이었으면 나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을 거다.”

“너와 나의 시간은 같았어. 신체에서 차이가 난다면, 신체를 단련하지 못한 내 미흡함 때문이지. 유진. 미에코를 잘 부탁해. 그 녀석은 냉정하고 철저한 듯하면서도 맹한 구석이 있거든.”

나와 미에코의 사이는 애매했다. 연인 사이는 아니었고, 섹스 파트너 사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효도 유우키에게 알려줄 이유는 없었다.

“맡겨둬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맞잡아 악수하면서 속으로는 효도 유우키를 비웃었다.

‘미에코에게 마음이 있었군. 멍청하긴. 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는데…. 미에코는 내가 잘 따먹을 테니 걱정마라. 크크.’

성공적으로 미에코를 빼앗았다. 라고 하기에는 효도 유우키와 미에코는 소꿉친구 사이였지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

***

아라시 아카데미의 문화제가 끝났다.

나름의 뒤풀이를 끝낸 학생들은 뒤처리로 바빴다. 규모가 워낙 컸기에 뒤처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교류전이 끝난 마루한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도쿄를 놀려 다녔다. 이해는 한다. 그동안 훈련하느라 상당히 힘들었을 테니까.

나는 약속했던 대로 주말에 레이카와 만났다. 약속 장소에 20분 미리 와서 기다리니 곧 그녀가 나타났다.

“기, 기다렸어?”

“별로? 약속 시간보다 빨리 왔으니까. 근데 그 옷 잘 어울린다.”

레이카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긴 녹색 머리카락과 제법 잘 어울렸다. 가슴도 E 컵으로 풍만하고 다리와 팔이 길쭉하니 펑퍼짐한 옷이 아니면 잘 어울린다. 거유가 펑퍼짐한 옷을 잘못 입으면 뚱뚱해 보이니까.

녹색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귀도 매력적이다. 그녀의 주위로 바람이 살짝 불었는데 정령의 기척이 느껴졌다. 정령이 장난치는 것이다.

『레이카의 호감도: 75』

『레이첼 크레이그의 심리: 이런 종류의 옷은 처음 입어 보는데… 어울린다니 다행이다.』

첫 데이트의 기대감 때문일까. 레이카의 호감도는 벌써부터 75였다.

‘당장 모텔로 끌고 가서 자빠뜨려도 될 것 같은데.’

생각만 그렇고 데이트는 제대로 진행할 거다.

내친김에 신보 레이카의 성감대도 확인해 봤다.

[신보 레이카의 성감대: 보지, 애널]

‘애널.’

섹스 경험이 전무한데도 성감대가 애널일 줄이야. 아주 희귀한 경우였다.

‘신보 레이카는 애널이 약점이었군.’

데이트는 평범하게 진행했다.

평생 기억에 남는 특별한 데이트? 그것도 여자마다 다르다. 엘프의 피가 섞여 있고 이그드라실 기사단의 최연소 단원인 레이카에겐 별거 없는 평범한 데이트가 더 낫다. 특별한 성장 배경을 갖고 있기에 평범함을 동경한다고 할까.

점심을 먹고 영화관과 카페에 가고 쇼핑몰에 들러 물건들을 구경하고 저녁을 함께 먹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날은 저물어 있었다.

나는 레이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거리를 걸었따. 처음에는 손을 잡는 행위도 부끄러워했던 그녀였으나,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따.

“스테이크가 무척 맛있었어. 고급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는 역시 다르구나.”

“고급 레스토랑이어서가 아니야. 거긴 유명한 맛집이었거든. 좀 비싸긴 해도 비싼 값은 하는 곳이지.”

저녁 식사를 주제로 대화하면서 그녀를 러브호텔 거리로 이끌었다. 러브호텔이 보이자 레이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는 건 덤이다.

“오늘 하루 종일 걸어서 피곤하지? 조금 쉬다 가자.”

피곤은 개뿔. 나나 레이카나 한나절 움직였다고 해서 피곤해질 정도로 약하지 않다. 피곤하다는 건 어디까지나 핑계였다.

“으, 으응. 조금만 쉬고 가자.”

레이카가 허락했다. 귀에 마나를 둘러 청력을 높였다. 두근두근 뛰는 레이카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방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레이카의 허리로 손을 뻗었다. 레이카가 깜짝 놀라 옆으로 이동했다.

“자, 잠시만. 너무 찝찝해서 씻고 올게.”

“아, 그렇네. 내가 너무 급했어.”

샤워는 당연히 배려해 줘야지. 그녀가 샤워실로 들어가고 물소리가 들린다. 여긴 러브 호텔. 샤워실 벽은 반투명한 유리 벽이라 그녀의 실루엣이 보였다.

‘꼴리네. 엘프의 피가 흐르는 것답게 가슴도 크고 허리는 잘록해. 젖꼭지 선 것도 보이네.’

계속 보고만 있으려니 자지에 힘이 들어간다.

인벤토리에서 길쭉한 막대 같은 물건을 꺼냈다. 관장용 마도구다. 이걸 엉덩이에 꽂고 발동하면 장내가 순식간에 깨끗해진다. 의료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라 하는데 내가 볼 때는 100%  애널 섹스용이다.

‘처녀 보지는 묵히고 애널 부터 따자.’

레이카가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나왔다. 중요 부위는 가려져서 아쉬웠다. 나는 그녀와 교체하듯 샤워실로 들어갔다. 실루엣이 보이는 걸 이용해 발기 자지를 보란 듯이 자랑해 주고 구석구석 꼼꼼히 씻었다.

레이카는 침대 위에 앉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았다.

“그, 내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 미숙할 수도 있어.”

“깊게 생각하지 마. 그냥 본능대로 움직이면 돼.”

레이카를 밀쳤다.

“아.”

그녀가 침대에 눕혀지며 몸을 가리던 수건도 풀렸다. E컵의 가슴이 푸딩처럼 흔들렸다. 그 위에 살포시 놓인 과실은 연분홍색이었다.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에 놀라며 시선을 내리면 탄탄한 복근이 보였다.

더 아래로 내려간 음부 쪽에는 녹색 잔디가 깔려 있었다. 조금 곱슬거리는 잔디였지만. 은밀한 허벅지 안쪽에는 연분홍색 보지가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연분홍색의 말랑해 보이는 보지는 오나홀처럼 생겼다.

우유 냄새가 날 것 같은 엉덩이를 잡고 살짝 벌렸다. 연분홍색의 애널이 드러났다.

나는 그 구멍에 관장용 마법 도구를 푹 찔러 넣었다.

“히익! 거, 거긴 아니야!”

“아니. 여기 맞아. 조금 더 넣어야 하니까 힘 좀 빼.”

“어? 잠깐만. 잠깐 멈춰봐!”

멈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힘을 줘서 엉덩이 안으로 밀어 넣었다. 막대기가 어느 정도 들어갔을 때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발동했다.

“꺄아아악?!”

깜짝 놀란 레이카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다시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관장은 금방 끝나니 기다려.”

“관장? 갑자기 왜 그걸 하는 거야?”

“애널 섹스를 하려면 관장해야지. 관장약으로 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

“난 애널 섹스를 허락한 적 없어!”

“여기까지 와서 뭘.”

관장 막대기를 붙잡고 시계방향으로 회전했다. 레이카의 다리가 벌어졌다. 보지 구멍도 벌렁거리는 걸 봐선 애널이 약점인 건 확실했다.

“기분 좋게 해줄 테니 나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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