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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으로-2191화 (1,971/2,000)

< 2191화 > 2191. 다크 문

퍼즐 중에는 안전한 퍼즐만 있지 않다. 전투와 연관된 퍼즐도 제법 있는 편이다. 다만, 그럴수록 퍼즐이 단순한 편이라 먼저 찾아온 네잎 클로버 트레저 헌터가 퍼즐을 처리하고 갔다.

'이 섬의 퍼즐은 꽤 귀찮은 편이라 그런지 멀쩡하군.'

네잎 클로버 트레저 헌터. 그놈을 떠올리면 이가 갈렸다. 얻을 수 있는 걸 얻지 못한 게 제법 많았으니까.

쾅!

섬 주위, 바다 위에서 폭음이 터진다.

바다 위에는 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배를 탄 해적들이 함포를 쏴대며 해전을 벌이고 있었다. 배의 크기는 작았으나, 함포는 군용으로 위협적이다.

“시끄러워 죽겠네.”

인비저블 블레이드가 바다를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긴장하는 편이 좋을 거다. 저 함포가 언제 우리를 노릴지 모르니.”

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적은 아니다. 특히나 저런 대규모 전투는 초인도 위험하다. 괴이한 방식으로 발달한 묵직한 미사일은 고위 등급의 공격 마법과 비슷한 파괴력을 자랑하니까.

“후후. 그것도 나쁘지 않네. 닌자는 어떤 전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거든.”

인비저블 블레이드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허세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로 대규모 전투에서 활약하는 건 마법사들이다. 특히 공간계 마법사는 온갖 전술 전략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르시아는 바다 위의 전투를 차가운 눈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나는 아스트랄을 개방했다.

그녀들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 설마 전투에 개입하려는 거야?"

“고대 유적의 쾌적한 탐사를 위해 해적들을 쓸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군요.”

의외로 오르시아가 호전적이다. 해적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 퍼즐은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단순하거든.”

[익스플로전]

5급 폭발 마법진이 섬 곳곳에 그려진다. 완성된 마법진은 그대로 폭발을 일으켜 주변을 파괴한다. 쾅쾅쾅! 바위가 박살 나고 흙먼지가 피어나 주변으로 퍼졌다.

멀쩡한 섬을 파괴하여 쑥대밭으로 만드니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

이 섬의 퍼즐은 섬을 7할 이상 파괴하는 것.

단순하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든 퍼즐을 풀면 섬겨져 있던 장소가 드러나며 가디언이 나타난다.

“누가 감히 신성한 곳을 파괴하는가!”

바닷가가 갈라지며 한 기계가 튀어나왔다. 진돗개를 닮은 2m 크기의 기계 병기! 두 눈의 센서를 붉게 빛내며 나를 향해 으르렁거린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라…. 디로이드는 아니군요.”

“디로이드면 이런 곳에 얌전히 있지 않았겠지."

디로이드. 인류를 배신한 기계. 특히 네오 런던이 많은 피해를 봤기에, 네오 런던의 시민들은 인공지능 기계를 혐오하는 수준이다. 네오 런던이 전통을 추구하는 이유가 디로이드 때문이다.

“저건 그레이트 코리안의 경비 목적의 로봇입니다. 수천, 수만 년이 지나도 멀쩡하다는 점에서 경이로움까지 느껴지는 기술력입니다.”

아마도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레이트 코리아는 과학과 마법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고대 국가였으니까.

“이곳은 신성한 유물을 보관하는 곳. 너희는 소란을 피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기계 진돗개가 엉덩이에서 부스터를 전개하며 달려든다.

“인비저블 블레이드.”

“알았어. 원래 닌자는 이렇게 정면으로 안 싸우는데.”

여닌자가 투덜거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손에 쥔 칼로 기계 진돗개를 막아낸다. 기계 진돗개의 몸이 단단해서 그런지 한번에 베어내진 못했다.

인비저블 블레이드가 반대 손으로 수인을 맺어 인술을 발동한다. 역수로 쥔 그녀의 닌자도에서 물길이 치솟는다.

물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 워터젯이라고 물을 이용한 수압 절단기도 있으니까. 허나 이것도 기계 진돗개의 몸에 생채기만 낼뿐이다.

원래는 기계와 물은 상극이지만, 저 기계 진돗개는 바닷가에서 튀어나온 만큼 완벽한 방수를 자랑한다.

“아잇, 좀 귀찮네! 저기,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주지 그래?!”

인비저블 블레이드가 진돗개의 공격을 피해 뒤로 뛰며 외친다. 그 와중에도 허공을 박차며 2단, 3단 점프를 해대는 걸 보면 정말 신기했다. 마법적인 기술이 아니라 순수 신체 능력만으로 저러는 거니.

“그러려고 했다. 알아서 피해라.”

내 앞에 푸른색의 마법진이 그려진다. 나는 주머니에서 금속 탄환을 꺼내 마법진으로 튕겼다.

[레일건]

전자기력에 의해 가속된 극초음속 탄환이 기계 진돗개를 향해 날아간다. 기게 진돗개를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레일건과 부딪혀 나자빠졌다. 기계 진돗개의 어깨가 부서졌다.

“위험하잖아! 까딱했으면 나도 죽을 뻔했다고!”

“발사되기도 전에 피했잖아."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뛰어난 감각으로 위기감을 느끼곤 옆으로 피했다. 단순히 직감만으로 피한 건 아닐 것이다.

‘마나를 느낀 거겠지. 닌자가 사용하는 인술은 어떻게 보면 한정된 마법이니까.'

여하튼 기계 진돗개를 아직 엔진이 꺼지지 않았다. 나는 준비하고 있던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썬더 볼트]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내려꽂히며 주변을 밝혔다.

뒤늦게 울리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기계 진돗개의 상태를 확인한다. 완전히 뻗은 기계 진돗개의 몸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우리는 그 잔해로 가까이 다가갔다.

“유진 씨. 혹시 저 기계에 초전도체가 있습니까?”

“아마 일부 부품은 초전도체일 겁니다. 그레이트 코리아에서 만든 기계이니까요."

“…어떤 기업이든 이 기계를 원하겠군요. 아마 부르는 게 값일 테죠."

“기업은 여기서 많은 걸 얻지 못할 겁니다. 초전도체 부품을 발견해 분석하더라도 그 실체를 발견하지 못할 테죠. 초고도 문명의 락이 걸려 있을 테니까요. 그 외의 부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이딴 기계 하나로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옛날에 발전했을 거다.

“그러니 실제로 판매대금은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이 잔해는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여러분에겐 돈으로 보상해 드리죠. 5억 크레딧씩 드리겠습니다.”

입에 침하나 바르지 않고 후려쳤다. 이걸 대기업에 판매하면 최소 수백억 크레딧의 수익을 얻을 것이다.

“나는 돈보다는 표면의 금속 장갑을 얻었으면 해. 방수 효과가 뛰어난 게 흥미가 생겼어.”

“저도 그쪽에 관심이 있습니다.”

“…음. 그럼 금속 장갑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기계 진돗개의 잔해를 챙기고, 진돗개가 지키고 있던 곳에 들어갔다.

2개의 물건이 유리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오르시아가 두 눈을 빛냈다.

“흥미롭군요. 유리 상자 내부에 공간 마법을 중첩해 걸어뒀습니다. 시공간을 봉인해 뒀군요. 아까 말한 금속 장갑은 포기하겠습니다. 대신 이 유리 상자 중 하나를 받았으면 합니다.”

공간 마법사가 공간 마법에 흥미를 보이는 건 당연했다.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영 흥미 없는 기색이었지만.

“좋습니다. 대신. 이 봉인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보관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자입니다. 봉인을 해제하는 것 자체는 어려울 것 같진 않군요. 다만, 이 안에 담겨 있는 물건이 어떤 것인지는 아십니까?"

상자 안의 물건은 붕대로 꼭꼭 감싸여서 정확히 어떤 물건인지 겉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이 물건의 정체를 알고 있다.

기계 진돗개가 말한 성유물. 그것들은 악마와 천사의 유물이다. 악마와 천사는 그레이트 코리아가 있던 고대 시절에서도 신으로 추앙받던 존재들이었으니까.

“고위 악마와 고위 천사의 신체 일부입니다.”

“……그런 위험한 걸 보관하고 있다고요?”

“뭐, 악마와 천사라고 해도 진짜 신격이라 할 수 있는 건 72 익마와 72 천사들 뿐입니다.”

고위 악마와 고위 천사는 최소 9급 이상의 존재들을 말한다. 눈앞에 있는 두 개의 물건 중 하나는 고위 악마의 뿔이고, 다른 하나는 고위 천사의 손이다.

게임 원작에서는 둘 다 최상급 재료로 통한다. 딱히 이것들을 쓴다고 해서 저주받지는 않는다. 그야 이 신체의 주인들은 이미 뒈졌으니까. 72 악마나 천사들은 휘하의 악마나 천사가 뒈져도 관심 없을 테고.

“끔찍하군요. 바케드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입니다. 유진 씨가 가지십시오. 어떻게 사용하든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흑마법사라면 연구하고 싶어 환장하는 재료들이지만… 평범한 마법사들에겐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디바인 프랑스는 종교에 진심이니 다르겠지만.'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팔짱을 끼고 바깥쪽을 보고 있다. 이런 거엔 흥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잘 됐군. 안 그래도 흑마법과 신성 마법에 관심 있었다.'

오르시아는 7급 공간 마법사답계 상자의 봉인을 풀어냈다. 그녀가 나서지 않았다면 강제로 박살 냈을 것이다.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포기했으니 유리 상자 중 하나는 내 것이다. 이것도 물론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오늘 얻은 것들을 빨리 연구하고 싶군.’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생물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생리 현상이 일정한 주기마다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섬의 으쓱한 곳으로 가서 바지춤을 내렸다. 네오 런던 출신의 여자들 덕분에 시간이 날 때마다 홍차를 마신 덕분에 하루에도 몇번씩 소변이 마려웠다.

특히 태생이 네오 런던인 오르시아는 거의 틈이 날 때면 홍차를 마셨다. 괜히 전 세계 사람이 네오 런던 시민을 홍차라 부르며 비하하는 게 아니다.

"……."

시선이 느껴진다.

감각 한구석에 마나의 흐름이 조금 뒤틀려 있다. 아주 작은 수준이지만, 내 감각은 어렵지 않게 포착했다. 최근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있고.

‘이젠 하다 하다 내가 볼일 보는 것까지 훔쳐 보는 건가.'

오르시아의 관음증이 더 심각해진 것 같았다.

개의치 않고 자지를 쥐며 자세를 잡았다. 보고 싶다 하니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공짜로 보여주기엔 아깝지. 연금술엔 등가 교환이란 말이 괜히 있겠나.

“혼자 싸려니 괜히 외롭군. 누군가가 같이 싸줬으면 좋겠어.”

누군가에게 들으라는 듯한 혼잣말.

효과는 있었다. 내 옆의 공간이 일렁이더니 보지가 나타난 것이다. 금색 음모가 자라 있는 분홍색 보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보지는 오늘 아침에 봤을 때보다 멀쩡해 보였다. 적어도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진 않았으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풀밭에 오줌을 쌌다. 보지는 망설이는 것처럼 움찔거리더니… 결국 황금색 액체를 내뿜었다.

‘보지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걸 보니 정말 신기하군. 공간 마법을 익히면 내 자지도 이렇게 이용할 수 있나?'

허공에서 자지와 보지가 만나 원거리 블루투스 섹스를 하는 광경이 상상됐다.

'언젠간 꼭 해보고 싶군.'

볼일을 전부 보고 자지를 털어낸 나는 보지를 바라봤다. 보지도 볼일이 끝냈는데 구조상 표면이 젖을 수밖에 없었다. 내 시선을 느낀 건지 보지가 벌렁거린다. 나는 보지 음순에 자지를 갖다대며 비볐다.

허공에 떠 있는 보지에 비빌수록 자지가 점점 발기했다.

'이대로 박아버리고 싶지만….’

참았다.

뒤로 물러나며 보지를 손바닥으로 툭툭 때렸다. 질구에서 애액이 찔끔 흘러나와 떨어졌다.

‘처녀를 상실했을 때의 오르시아의 얼굴이 보고 싶으니 참아야지.'

바지춤을 올린다. 보지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오르시아는 평소와 같은 차가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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