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3화 > 2203. 다크 문
인비저블 블레이드가 끼어들며 분위기는 더욱 농밀해졌다. 숨 쉬는 공기에 색기가 담기는 기분이었다. 그 원인은 오르시 아의 공간 이동 마법이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조작하고, 우리는 그걸 막기는커녕 순응하며 빠져들었다.
팔과 다리. 젖가슴과 엉덩이, 머리와 허리. 공간이 조작되니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존재했다.
눈앞에 인비저블 블레이드의 허벅지와 오르시아의 팔뚝이 조금씩 움직이며 서로의 몸을 비빈다.
내 입안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유두와 젖가슴 일부가 들어와 있다. 나는 유두를 하나 쪽쪽 빨았다. 곧 유두 하나가 더 들어온다. 기존에 있던 유두보다 조금 더 크다. 인비저블 블레이드의 것이다. 두 개의 유두를 잘근잘근 씹었다.
나는 허리를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질벽이 내 자지를 감싸며 쾌락을 유발하는데 어떻게 허리를 멈출까. 놀라운 점은 한 번 박을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슬쩍 시선을 위로 올린다. 허공 위에 내 자지가 보지를 쑤시고 있다. 자지의 앞에는 후배위 자세의 오르시아의 엉덩이와 정상위 자세의 인비저블 블레이드의 엉덩이가 번갈아 가며 바뀌고 있었다.
'내 엉덩이는 어디에 있지?'
시선을 약간 돌렸다가 발견했다. 그녀들의 머리 위에 내 엉덩이가 있었다.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정성스레 내 애널을 핥고 있으며, 오르시아는 내 부랄을 흡입하듯 빨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탄탄한 허리의 감촉, 왼손은 부드러운 젖가슴을 주무른다. 내 오른발은 한 젖가슴을 밟고 있는 것 같은데... 느낌상 아마 인비저블 블레이드의 것이다. 왼발은 그녀들의 다리와 얽혀서 비비적대고 있다.
내 몸통? 그녀들의 손이 만져대고 있었다.
'뭐가 모르겠군.'
깊게 사고하려 해도 쾌락이 덮쳐온다. 전신으로 섹스를 한다고 할까. 꼭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다. 단지 우리는 한 덩어리가 되어 쾌락에 허우적거리며 된다.
퓨퓨퓨퓻.
머리에서 애액이 튀었다. 엉덩이 하나가 자지에 박히며 시오후키를 터트린 것이다. 푹 젖은 금색털을 보니 오르시아의 것이었다. 허리를 뒤로 뺐다. 자지가 보지에서 빠지며 기다렸다는 듯이 애액의 홍수가 주르륵 흐른다.
경련하는 허접 보지를 비웃듯이 보지 아래에 다른 보지가 나타났다. 매끈한 보지는 다른 보지의 애액을 받으며 구멍을 뻐끔거린다.
허리를 앞으로 튕겼다. 자지가 앞으로 나아가 매끈한 보지를 범했다. 매끈한 보지도 몇 번 버티는가 싶더니 곧이어 음액을 내뿜는다. 나는 그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사정했다. 자지를 꽉 물고 있는 보지에 새하얀 정액이 새어 나와 떨어졌다.
"하아아아아앙!"
"흐으으읏, 좋아...!"
시원하게 사정한 자지는 발기가 살짝 풀리며 그 크기가 줄어들었다. 허나 곧바로 두 개의 혀가 허공에 나타나 내 자지를 핥으며 응원한다. 자지는 다시 기운을 차렸다.
쾌락의 밤이 끝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우리는 날이 밝아올 무렵의 새벽이 되어 찜질방을 나섰다.
방금까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뒤섞여 있었으나 피로의 기색은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만족감을 차지했다. 쾌락의 잔향이 남아 몸을 살짝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태왕국이 개입할 테니까.'
할 건 해야지.
[익스플로전]
콰콰콰콰쾅!
찜질방이 무너진다. 이걸로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외의 강릉 군도에 남아 있는 무언가는 없다. 전부 우리가 챙겼으니까.
'태왕국이 사람을 파견해도 얻는 건 강릉 군도의 섬들뿐이다. 대부분이 바위섬이라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섬이지.'
강릉 군도를 바라봤다. 처음에 왔을 때와 달리 그 배치가 달라져 있었다. 세빛둥둥섬이 떠오른 공간인 중심이 텅 비어 있다. 상당히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만, 꽤 볼만한 풍경이었다. 적당한 섬에 리조트를 건설하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지 않 을까?
'...아니지. 본토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결국 원래대로 해적들의 소굴이 되겠지.'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었다.
오르시아는 한쪽에서 매스 텔레포트를 준비한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대부분의 마나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결국, 오르시아는 내 여자가 되기로 말하지 않았다.'
자지로 그녀를 굴복시키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기회는 오늘 말고도 또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나의 섹스 파트너니까.
네오 런던으로 귀환한 우리는 각자의 일상으로 복귀했다.
오르시아는 하이텔 학파로 돌아갔다.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잠적했다. 수련에 집중할 거라 말했는데... 말이 잠적이지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다.
나는 우선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 필요한 건 내가 쓰고, 필요 없는 것들은 팔았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투자한 금액의 본전을 뽑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는 초전도체다. LK-99는 네오 런던을 넘어 세상을 강타할 것이다.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나는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LK-99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은 G 구역 외곽에 지었다.
G 구역. 네오 런던의 부촌 중 하나로 주로 하위 귀족과 준 귀족, 기사들이 머무는 곳이었다. 그만큼 치안이 확실한 곳이다.
당연하지만 공장을 세울 수 없는 곳이다.
'우회할 방법은 있다. 마법사의 공방이라 우기면 돼.'
규모가 크면 씨알도 먹히지 않는 편법이지만,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었다. 당장 LK-99의 생산량은 그리 크지 않으니 적당 한 저택 수준이면 충분하다.
'납과 구리, LK-특수 물질을 굽기만 하면 초전도체가 만들어진다.'
공정이 짧고 쉽다. 기계도 3~5개 정도면 자동화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량은 역시 LK-특수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냐에 달렸다. 최적화를 하면 1L에 10톤 이상의 초전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지만....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최적화도 쉽지 않았다.
'LK-99는 특허에 출원하지 않는다.’
특허에 출원하려면 LK-99의 정보를 공개해야 했다.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없으니 기업들이 어떻게든 초전도체를 복사하려 들겠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
'그레이트 코리아의 기술이 쉽게 파악될 리 없지. LK- 특수 물질은 나로서도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는 물질이다. 7급 이상의 장인급 연금술사? 그놈들이라고 알아낼 수 있을리가.'
보름의 시간을 들여 초전도체 생산에 집중했다.
LK-디스펜서에서 나오는 LK-특수 물질의 양은 하루 평균 2L.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특수 물질의 생산량이 매일 달랐다.
최적화는 최악이었다. 덕분에 초전도체의 하루 생산량은 하루 5톤에 불과했다.
'납과 구리의 가격은 싸다. 초전도체로 만들어 판매하면... 그 수익은 수백, 수천 배로 늘어나지.'
떼돈을 벌 것이다. 떼돈을 벌 수밖에 없으니까.
‘이제 남은 건 발표로군.’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이 나서기엔 부담스럽다. 나 혼자서 모든 이득을 독점하고 싶어도 세상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공격이 들어올 것이다. 기업들이 이득을 위해서 온갖 짓을 할 수 있는 건 뻔했다. 정치인도 포섭하겠지.
'무력에는 자신 있어도 그것만으로 초전도체를 지킬 수 없어.'
대기업에는 7급 이상의 초인이 존재한다. 무력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권력이나 재력은 말할 것도 없다.
‘방패가 필요하다.’
방패는 이미 준비했다.
마도 협회.
네오 런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도 협회는 방패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이다.
물론 공짜는 아닐 것이다. 마도 협회는 봉사 단체가 아닐 테니까. 이권의 일부는 그들에게 줘야 한다.
'당장은 줄 건 줘야지. 영원히 줄 생각은 당연히 없다. 나중에 전부 회수한다.'
이 세계의 힘 중에서 가장 최고는 뭐라고 해도 무력이다. 무력이 충분하면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니 힘을 쌓아야 한다. 힘을 쌓은 뒤에 줬던 것들을 되찾아야지.
나는 우선 하이텔 학파로 찾아가 오르시아를 만났다. 그녀와는 이미 대화가 끝났으므로 계약만 맺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이텔 학파 다음으로 찾은 곳은 레이썬 학파였다. 레이썬 학파의 후계자인 암브락은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오르시아 하이텔과 고대 유적을 탐사했다고 들었습니다. 유물을 연구하신다고 들었는데 성과가 있으셨나 봅니다.”
“암브락 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상온상압초전도체 레시피를 얻었습니다. 하루에 5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뭐를 생산한다고요?”
암브락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상온상압초전도체. 전격계 마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레이썬 학파가 그 가치를 모를 리가 없었다.
가타부타 설명하는 대신에 주머니에서 꺼낸 원판형 초전도체를 그에게 건넸다.
파지직.
암브락은 마법으로 가벼운 전기를 일으켰다. 초전도체가 그의 손바닥에서 떠오르며 부상한다.
“맙소사…. 정말로 초전도체로군요. 이건, 이건… 세계적인 혁명이 될 겁니다! 이 초전도체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LK-99. 그레이트 코리아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흥분은 가라앉히시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는 LK라는 회사를 설립할 겁니다. LK-99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한 회사입니다.”
회사 설립은 필수다. 그래야 LK-99를 관리하고 이득을 얻을 수 있으니까.
“당장에라도 투자하고 싶은 회사군요. 레이썬 학파의 후계자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도.”
“LK사는 상장하지 않을 겁니다. 허나 지분을 나눌 의향은 있습니다.”
“절 찾아오신 이유가 있군요. 레이썬 학파는 20% 이상의 지분을 원합니다! 30% 이상의 지분을 주신다면 LK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레이썬 학파가 돕겠습니다!"
“10% 이상은 드리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레이썬 학파에 오기 전에 하이텔 학파에 들렸고 계약했습니다. 하이텔 학파는 지분 10%를 얻는 대가로 70억 크레딧 투자와 국외 유통을 맡기로 했습니다.”
“70억 크레딧... 적은 돈은 결코 아니군요. 하지만 초전도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국외 유통권은 오히려 하이텔 학파에게 너무 좋은 조건이 아닌지....”
“하이텔 학파기에 국외 유통을 맡긴 겁니다. 하이텔 학파에는 명성과 전통, 영향력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까요. 국외의 어떤 기업도 하이텔 학파를 무시하지 못합니다.”
“......예. 하이텔 학파가 네오 런던 최고의 학파라는 주장도 있으니 인정하겠습니다. 라면 레이썬 학파에는 무엇을 원하십니까?"
“50억 크레딧의 투자금과 소형 발전기 기술을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