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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화 (9/1,533)

<-- 대수림 전쟁 -->

마탑의 확장은 완료되었다.

내부는 일만 배로 늘어나 널찍해졌고 외부는 남은 마력으로 1km정도의 워킹트리만한 직육각형 모양으로 바꾸었다.

날라서 접근한 용족의 각종 브레스가 마탑을 향해 퍼부어졌다.

보이는 것은 불이나 냉기, 번개이지만 기본적으로 마력 덩어리이다.

각종 속성을 무시하고 정신계인 마족에게 타격을 주는 중간계에서는 절대의 공격이다.

심지어 시공간을 무시하는 용왕 급의 일격까지 있다.

그러나 대공동의 차원방벽 앞에서 그것은 무의미할 뿐이다.

모든 공격이 마탑의 5km앞에서 사라졌다.

어디 마계지역으로 날라 가겠지만 마족 밀집지역에 떨어지면 또 항의가 날라 올 텐데 골치 아프다.

이런 현상을 보지 못한 당황한 용족들에게 레드엘프 퀸의 냉혹한 일갈이 떨어졌다.

"차원방벽이다.

마력을 소모하지 말고 우리가 뚫을 때까지 멈춰!"

중간계의 최강자인 용족에게 소리치는 레드 하이엘프 퀸을 쳐다보며 참 대단한 엘프라고 감탄했다.

일개 엘프에게 한소리들은 용족들이 발작하려다 용황에게 주의를 듣고 물러서는 것이 보인다.

하긴 저 괴물 같은 하이엘프 퀸들이 미쳐 날뛰면 용황도 위험하다.

더구나 이 무지막지한 수의 하이엘프들과 전면전으로 싸우면 용족도 힘겹다.

자고로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압도적인 인원이 먼저니까.

그런데 방금 저 독한 하이엘프 퀸이 뭐라고 한 것인가?

‘차원방벽을 뚫는다고?

어떻게 너희들이?

주신이 아니면 불가능인데?’

그리고 정말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나의 마탑은 지름 20km의 대공동 중앙의 허공에 떠 있다.

그런데 그 마탑을 향해 나무와 흙, 금속 등이 섞인 거대한 다리가 사방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차피 대공동을 날라 넘어오지 못하기에 적에서 제외한 오크들과 드워프들의 대전사들이 그 다리를 타고 마탑을 향해 오고 있었다.

그 다리 최선두에는 저 지긋지긋한 엘프퀸들과 정령왕들이 합신해서 다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령력이 남아돌아 하는 미친 짓을 보면서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었다.

당연히 허공에 있으니 날아오거나 다리를 만들겠지 예상은 했었다.

저 독한 것들이 하늘에 있다고 포기할리가 없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다리가 생겨서 접근해도 결코 차원방벽은 파기 할 수 없다.

주신 급의 신력이 아니면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오싹해졌다.

나의 예지가 당장 저 다리를 무너트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 전에 모든 이종족이 한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종족신을 부르는 것이다.

"위대한 엘프의 신이시여. 당신의 권능을 부여하소서."

"불과 금속을 지배하는 드위프의 신이시여 어둠을 태우소서."

"물과 하늘을 유린하는 뱀신의 권능"

"크와아아아! 오크신은 강하다."

공동주변을 순간 가득 채우는 신력의 파도에 나의 마탑이 부력을 잃고 끝없는 대공동 지하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차원방벽내의 마기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이다.

차원방벽이 무너진 것이고 기가 막혀 화도 안 난다.

참고로 10억 이상의 독실한 신도를 가진 신이 주신의 권능을 가지면 주신이다.

그리고 여기 모인 이종족의 수는 10억을 넘는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신의 권능을 일시에 발현하여 한 장소에 집중시킨다면 일순간 차원방벽이 무너진다.

그런 수가 있구나 생각하지만 하지만 발현순간을 어떻게 맞춘 거지?

단 1종족이라도 어긋나면 신력이 서로 반발하여 쓸모가 없다.

이종족들을 한순간 정밀 조사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의 귀에 자그마한 바람의 정령이 모두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뇌리에 남아있는 정신계 정령의 흔적이 보였다.

기억이 혼란되는 부작용으로 두 번 다시는 못쓸 정신통제의 흔적이었다.

'10억의 이종족 전부에게 바람의 하급정령을 붙여 명령을 한다고?

그리고 정신계 정령으로 특정 명령에 따라 신력을 발현하기 위해 최면을 걸어?

언제 이런 준비를 한 것이냐-!'

나의 사방에서 매혹적이면서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다섯의 하이엘프 퀸들이 정령왕과 합신하여 거검을 들고 마탑을 향해 날아들어 왔다.

발현된 신력 때문에 마법의 발동이 늦어 저지할 시기를 놓쳤다.

마탑의 옥상 위에 다섯의 엘프퀸이 착지하고 나를 포위하기 시작한다.

5km를 단숨에 뛰어넘는 강인한 육체의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도 경이로운 크기의 가슴도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도 모두 전투로 극도로 단련된 것이다.

저기에 한눈을 팔았다가는 단숨에 스승처럼 심장이 날아간다.

하이엘프 퀸들의 눈과 머리에서 뿌려지는 정령왕의 빛이 마력을 간섭해 왔다.

마력은 이상을 다루고 정령은 현상을 다룬다.

즉 정령력은 신력과 맞먹는 마력의 반대인 것이다.

덕분에 마기에는 민감했지만 각자 입은 정령보석의 갑옷과 무기가 막대한 신성력과 결합하여 찬란한 빛을 발하며 그들의 육신을 보호했다.

최소 7서클의 방어막이상이다.

언제 또 저건 만든 것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는 마기 대신 주신 급의 신성력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다룬 무한한 마력대신 저들에게 무한의 신력이 보급된다.

"여기는 백년만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심장대신 목을 잘라 주마!"

나를 포위한 하이엘프 퀸들의 죽음의 선고가 나와 마탑 위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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