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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화 (10/1,533)

<-- 대수림 전쟁 -->

“나는 스승이 아니다."

저 광오하고 사악한 흑마도사는 하이엘프 퀸들의 죽음의 선고에 무감각하게 대답할 뿐이다.

차원방벽을 무효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엘프제국의 10억의 모든 엘프가 전력을 기울였다.

제국에 남겨진 비전투엘프들은 과도한 정령력 소모로 고생하리라.

저 다리를 만들기 위해 드워프족은 자신의 백년치의 금속 채굴량을 쏟아 부었다.

자신들이 다리를 손대지 못하게 한 시간만 막으면 모든 하이엘프와 오크 대전사가 투입된다.

저기 건너오는 하이오크들은 오크로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들이다.

그 선두에 있는 것은 오크황제이며 자신들과 수없이 싸우고도 살아남은 뛰어난 전사였다.

또한 갑자기 유입된 신력에 공동주변의 마력이 불안정해져 공중병력의 투입이 늦어지나

1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해소된다.

대수림의 모든 종족이 이번에 마왕과 계약을 맺은 흑마법사를 없애기 위해 모든 자원과 능력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위대하신 신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차원방벽을 일시 멈추고 신력으로 마력을 끊어 놓았다.

백 년 전 자신들을 끝없이 괴롭히던 마법의 무한 발동을 막은 것이다.

그리고 이 신력이 가득한 조건하에서 마법의 서클이 깎인다.

주변의 마나를 끌어 모으지 못해 본신의 마력만을 사용해야 하고 회복도 극도로 제한된다.

또한 최상급이상의 마족도 이 주신급 신력에 노출되면 소멸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악조건을 알면서도 저 흑마도사는 자신들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지 가느다란 영창을 계속하고 있었다.

주신급의 신력 속에서는 외부로 발현되는 그 이하의 마법은 불가능하다.

즉 남은 것은 육탄전뿐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영겁의 세월동안 이 육신으로 마족들과 피를 뿌리며 싸워왔다.

흑마도사에게 육탄전으로 밀릴 리가 없는 것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유리한 것은 우리이며 이곳은 그의 마탑이고 어떤 장치가 되어있는지 모르기에 달려드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그랑조아!

현재 나의 카르마는 선인데 왜 신들이 나를 치는 거냐?'

'어머-! 무슨 그런 누명을?

카르마의 계약에 어긋나는 짓을 신들이 할리 없잖아요?'

'주신 급의 신력을 허락하고도 나를 치지 않았다니 나하고 농담하자는 거냐?'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사용할 줄 몰랐고 다른 종족의 신들도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그러게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어요?'

'당장 이 잔존 신력을 치워라.'

'불가능해요.

지금 주신이 대신들을 모아놓고 노발대발 화내고 있어요.

자신의 신력과 맞먹는 신력이 발현된 것에 엄청 자존심 상한 모양이에요.

남신들은 다 왜 이 모양인지.'

주범인 엘프의 신에게 먹히지도 않는 항의 중이었다.

자신의 목을 반드시 자르겠다는 말에 황당해서 나는 네가 심장이 날린 그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언제 이 독한 엘프 퀸들이 대검을 들고 언제 달려들지 몰라 바짝 긴장한 채 신계 통신을 열고 격렬히 항의 하고 있는 것이다.

주신급 잔존 전력이 남아있다면 나는 잘해봐야 9서클 마스터다.

그리고 외부로 발현되는 마법은 막힌다.

마기가 중간계의 생물에 치명적인 것처럼 신력은 마족에게 치명적이다.

남은 것은 준비과정이 긴 마법을 써야 하는데 지금 저기서 대검을 겨눈 채 포위하고 있는 하이엘프 퀸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저것들은 이제 날 쳐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쫙 끼친다.

스승님이 왜 저것들을 보고 무조건 피하려고 했는지 직접 목표가 되고 보니 알겠다.

정말 지독한 살기와 투기다.

스승 뒤에 숨어 있던 7서클의 제자일 때가 차라리 편했다.

'어머. 이거 너무하네!

겨우 이런 일로 천 년간 강림 금지라고 남신 주제에 왜 이렇게 치사해!'

'이번 일 기억하겠다. 그랑조아!'

'예예! 부디 살아남아 보세요. 오호호호-!'

신계와 통신을 끊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나를 포위한 신력지원으로 8서클 마스터 수준인 전투광들인 엘프퀸이 다섯에 마탑을 포위하고 다리를 만들며 다가오는 오크로드 10만에 오크황제가 있다.

저절로 눈썹이 하늘로 치솟았다.

'저 돌아이 놈이 미쳤나-!

반신이라 봐주었더니 감히 여기를 기어나와-!'

저번 외유 때 나를 보고 입맛 다시기에 이빨을 모두 부러트리고 사지를 박살내 놨더니 눈이 뒤집힌 모양이군.

거기다 성룡 이상의 용족이 1만이라.

1시간 뒤에 이 전력이 모두 들어 닥치면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9써클이면 곤란한데 말이다.

'아 주인님 짧은 시간이나 즐거웠어요. 그럼 안녕히'

'닥쳐!

이 정도에 죽을 거면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남으려고 하지 않았다.

왜 흑마법사가 전장에서 최강인지를 보여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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