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수림 전쟁 -->
왼손에 지향성 '뼈폭발'로 방어막과 자세를 무너트리고 오른손의 손허리뼈 부분에 '뼈폭발'을 오른손의 각 손가락에 저 망할 것들과 사생결단용으로 준비한 각 속성 최강마법을 한순간에 터트렸더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통각을 끊었는데도 육체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싸운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식량도 슬슬 떨어지고 사람도 그립고 대화를 하고 싶어서 공동을 벗어나 대수림의 숲으로 하루정도 들어갔었는데 그게 함정에 포위망이었다.
그때 써클도 겨우 7서클 유저였는데 정말 죽을 뻔 했다.
저것들이 지금처럼 신력으로 마기약화를 걸고 달려들었는데 전신이 조각나는 줄 알았다.
저 정령검에 수백 번도 난도질당했으니 말이다.
마법이 발현이 안 되어 순간이동은 꿈도 못 꾸고 필사적으로 도망쳐 다녔다.
여기가 마기가 강한 대수림이 아니고 죽기를 각오하고 구출해 주신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정말 골백번도 죽었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 공동 내부의 이끼나 절벽에 떨어져 죽은 눈먼 동물, 굶어죽기 싫어 죽을 각오로 숲에 들어가서 채취한 열매로 연명한 것은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숲에 슬쩍 들어갈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저 미친 것들이 몽땅 달려드는데 워낙 오래 동안 합격을 해온 것들이라 압도적인 회복력과 감각으로 도망치기는 가능해도 마법 없이 이길 방법이 없더라.
그 이후로 연구한 것이 바로 이 육체마법이다.
마력이 없이 자신의 육체를 대가로 마법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수림에서 유일하게 사용가능한 마법인 것이다. 그 것이 신력결계 안에서도 통하니 정말 다행이다.
10서클에 도달해서 마침내 대수림의 마법제한을 풀고 끝장을 내려고 할 때는 그랑조아에게 카르마 협박을 당한 후라 손도 못 대었다.
빌어먹을 저 독종들이 절대 선으로 분류되어 있단다.
하도 어이없어 내가 당한 일들을 가지고 주신에게 항의했는데 자신의 사욕이 아니며 자신의 종족을 위해서이고 모든 것을 희생해서 지금의 대수림의 엘프족의 번영을 만든 절대선이란다.
그럼 나의 카르마가 아무 짓도 안했는데 바닥인 상황은 뭐냐고 따지자 넌 사악한 흑마도사이지 않느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후 백년간 대수림에 지천으로 열린 열매 조금 얻자고 수백 번을 드잡이 했다.
'아아-! 속이 다 시원하다.'
그랑조아가 자신의 최고 추종자를 잃고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얼굴을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
저 정도로 보통 서큐버스보다 몸매 좋고 얼굴 예쁜 엘프도 드문데 말이다.
솔직히 처음 볼 때 두근거렸다.
스승님이 철이 없을 때 서큐버스나 여성마족에게 잔뜩 빠진 나를 혼내시면서 경지에 이르면 이런 여자들이 너만 바라보고 살아간다고 말하며 살짝 환상 수정으로 보여주신 대륙미녀 전집보다 나았으니 말이다.
정령왕과 계약의 증거로 빛나는 머리카락과 눈동자, 엘프 특유의 완전한 황금비의 이목구비, 바람에 살랑대는 긴 귀,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과 절벽처럼 들어가는 허리와 요염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엉덩이, 강물처럼 죽 뻗어가는 시원한 각선미에 한눈에 반하였다.
그 몸을 활동하기 편하게 몸에 쫙 달라붙은 엘프족 진은의 갑옷으로 감싸고 마족과 비슷한 보석으로 치장된 급소방호갑옷을 입고 나만 보면 죽이겠다고 열정적으로 달려드는데 그것을 보고 안 흔들리면 남자가 아니다.
더군다나 검을 휘두르며 보이는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의 흔들리는 율동에 정신이 혼미한 적도 있었다.
아니 많았고 덕분에 저 놈의 정령검에 몇 번을 베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왜 이렇게 끝장을 내려 하냐고?
"편히 사라져라. 그동안 수고 많았다."
내 스승이 죽고 나서 외로움에 미칠 것 같을 때 저들과 수없이 싸우면서 견디었다.
투쟁으로 이어진 인연으로 인해 저들의 운명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종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저들은 행복하지 않고 누구보다 불행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언제가 올 끝도 마족에게 처참하게 살해될 것을 예지한 것이다.
그럴 바에는 내 손으로 끝장을 내려 한 것이다. 그리고 사악한 10서클의 흑마도사와 싸우다 산화한 그들은 신의 인도를 받아 천사가 되어서 운이 좋다면 하위신이 될 것이다.
마족에게 죽으면 다시 엘프로 태어나겠지만 말이다.
이래서 고위 마도사의 사고는 결코 이해받지 못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에 행동하는 우리들을 현재만을 바라보는 누가 이해한단 말인가?
백년간 수백 번을 싸워온 벗들이여 편히 잠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