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수림 전쟁 -->
쫘아아악-! 쫘악!
일단 천과 같은 진은의 갑옷을 스스로 찢으며 벗어버리는 엘프퀸들의 모습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키보다 큰 정령검을 피의 구에 쉴 새 없이 휘두르면 왼손으로 자신의 방어구를 해체해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육체마법에 의해 타격을 입은 방어구가 잘 벗겨지지 않자 그것을 완력으로 찢어낸 것이다.
'저거 7서클이상이 아니면 손상이 안 되는 최상급 마족 대비용 방어구일 텐데 그걸 힘으로 찢어?'
진은의 갑옷이 벗겨지자 튕기듯이 나오는 젖가슴과 드러나는 하얀 엉덩이는 둘째 치고 오거를 능가하는 힘에 경악했다.
비부와 가슴의 일부분만을 금속재질의 속옷으로 가린 거의 나체가 된 모습으로 이제 양손으로 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에 속이 덜컥 내려 않았다.
전력으로 휘두르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어릴 적 첫사랑으로 꿈에 그리던 커다란 젖가슴이나 탱탱한 엉덩이가 극히 일부만 가린 채 다섯 쌍이나 바로 눈앞에서 어지러이 움직이고 있지만 지금 그걸 보고 두근거릴 상황이 아니다.
어질 거리던 정신이 송곳처럼 일어나며 나의 죽음을 예지한다.
'일생일대의 위기다-!'
하이엘프 퀸들의 몸이 복숭아처럼 분홍빛으로 가열되며 속도가 증가한다.
공기를 가르던 검의 소리가 공기를 파열시키는 폭음이 된지 오래다.
사력을 다해 강화시킨 '블러드 빅뱅'이 비명을 지른다.
이미 9서클의 위력에 버금가게 검의 힘이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빛의 선이 그 나신에 가까운 육체위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배꼽에서 시작한 빛은 위로는 가슴을 향해 뻗어 올라가고 비부와 다리를 향해 뻗어갔다.
위로는 가슴에 도착해 마치 나무가 가지를 펴듯이 젖가슴 전부를 빛이 휩싸여 간다.
아래 역시 비부에 도착해 뿌리를 내리듯이 비부를 감싸고 늘씬한 다리 전체를 빛으로 휘감았다.
몸에 부담이 가는지 땀이 물처럼 흐르며 몸의 굴곡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격렬한 동작에 허공에 뿌려지는 땀방울에 그들에게 연결되는 흐릿한 빛의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선을 따라 연결된 것은 공동을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거대 세계수였다.
그리고 엘프퀸들의 육체에서 떠오른 빛의 문신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세계수가 빛난다. 거기에 살고 있는 하이엘프들의 정령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흐릿한 빛의 선이 눈을 찌르는 광채를 발하고 엘프퀸들의 문신도 거기에 호응했다.
정력석의 검에서 발해지던 강화 오라가 갑자기 응축을 거듭하며 신력과 같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하이엘프 퀸들이 무슨 짓을 해서 자신을 강화해도 8서클 마스터 급이다.
합공을 하든 10억에 가까운 집단으로 소모전을 하던 거의 9서클 이상인 마왕을 이길 수는 없다.
비록 중간계에 와서 1할의 힘밖에 사용 못한다 해도 이미 상위신에 도달한 존재인 것이며 자신에 한정 되지만 세계의 법칙을 수정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의문스러웠던 그 승리에 대한 대답은 이것이었다.
세계수를 통한 유사 신력의 획득으로 일순간 상위신에 도달하여 일격을 가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 엘프 퀸들은 자신의 몸에 세계수의 씨앗을 심었고 그것을 통해 세계수와 연동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하이엘프라 할지라도 세계수가 생명체의 몸에 자신을 가두는 것을 용납할리 없기에 수시로 그 몸을 부수려고 할 것이다.
그 세계수의 의지를 자신들의 강건한 육체와 정신력으로 제압하며 저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이라도 몸에 심은 세계수의 의지를 통제 못하면 세계수는 원래의 거대한 모습을 다시 찾고 그들의 육체를 산산조각 낼 것이다.
그것이 저 힘의 실체다.
다섯줄기의 유사신력의 빛이 최고조에 이르고 피의 구를 향해 전심전력으로 서로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전후좌우에서 찔러갔다.
검의 속도가 음속을 초월하여 굉음을 울려 퍼졌다면 지금은 그 몸 전체에서 굉음이 울리고 있었다.
몸으로 파고드는 속도가 공기의 벽을 찢은 것이다.
피의 막에 도달하려는 순간 모두의 신형이 발끝에서 시작하여 종아리, 허벅지와 엉덩이를 타고 허리를 통과하여 가슴까지 원으로 회전하며 근육을 응축하기 시작한다.
가슴과 엉덩이가 한계까지 쥐어짠 근육에 의해 더욱 부풀어 올랐다.
가슴과 엉덩이를 축으로 근육을 최대한 비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저 기술 때문에 여기 하이엘프들의 가슴과 근육이 저렇게 크고 탄력이 넘치는 구나하면서 한심한 생각이 빠르게 스쳐갔다.
피의 막에 도달한 순간 그 회전이 반대방향으로 한순간 풀리면서 몸 전체가 나선으로 회전하면서 나의 '블러드 빅뱅'을 종이 짝처럼 찢겼다.
몸상태가 최악이라 피할 새가 없다.
그리고 다섯 자루의 정령석의 검이 사방에서 나의 가슴을 상체를 꿰뚫고 심장에 정확하게 도달하였고 다섯 자루의 검의 끝이 심장에서 부딪쳤다.
정령석의 검이 비명을 지르면서 정령력을 미친 듯이 토해냈다.
자신과 반발되는 속성과 만나 서로를 파괴하기 위해 자신의 소멸도 무시한 채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폭발로 이어졌고 나의 심장에서 시작한 폭발은 나의 몸을 집어 삼켰다.
과연 이것이라면 마왕조차 쓰러졌을 것이 다란 생각을 하며 의식이 끊겨 갔다.
나의 육체가 그 폭발로 산산조각 나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제기랄-! 마법불가지역만 아니었어도-!
오대속성의 정령력의 반발로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산산 조각난 흑마도사의 시신을 삼켰다.
한계를 넘은 육체사용으로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그러않고 흑마도사의 죽음을 확인했다.
이번 일격으로 거의 1년 이상은 세계수에 안겨 치료해야 할 것이다.
방금 세계수의 일격으로 마왕들을 처리해 왔지만 이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신의 도움을 얻어서 9서클로 끌어내리고 마력의 외부발현을 막았더니 자신의 육체를 대가로 지불하며 자신들을 죽이려 들었다.
마왕들조차 이 방식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육박전 끝에 죽어갔는데 말이다.
9서클의 공방일체의 마법은 마왕조차 보이지 못한 극치의 효율성을 부리며 부서진 육신을 자유자재로 회복하며 영겁의 세월동안 마족과 싸워온 자신들을 유린했다.
근 천 년간 당한 피해보다 이번에 입은 피해가 클 지경이다.
불길한 흑마법사의 마탑이 다시 떠오른다.
신력이 방금 세계수의 일격에 혼란되어 중화되고 차원방벽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거의 만신창이가 된 자신들의 육체를 용족을 타고 온 하이엘프들이 황급히 옮기는 것이 느껴진다.
마탑을 향해 용족들이 브레스와 마법을 난사했지만 신에 도달한 10서클의 마법사가 세운 마탑이라서 그가 죽었어도 파괴는 되지 않았다
만약 10서클 상태로 싸웠다면 자신들의 패배는 확실했다.
새삼 중간계에 심한 간섭을 할 수 없다는 주신의 방침을 어겨가며 모든 신력을 지원해 주신 위대한 그랑조아께 감사드린다.
차원방벽이 공동 전체를 뒤덮는다.
향후 100년간 그 누구도 넘어올 수 없고 넘어갈 수 없다.
차원을 넘나드는 주신급이 아니라면 말이다.
전쟁은 정말로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