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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8화 (18/1,533)

<-- 세계창조 -->

'그런데 이거 영 사정이 안 좋다.'

분기탱천하며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몸에서 비명을 지를만한 통증이 올라왔다.

황급히 자신의 몸을 상세히 점검해 본 결과 몸이 10써서클의 마력을 운용할 수는 있지만 불완전한 회복으로 아슬아슬하게 10써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평소 마력을 축적한 마탑에서 벗어나면 10써클은 커녕 9써클도 간당간당하게 발현될 것이다.

육체마법을 남발하여 양 손을 날리고 피를 치사량이 넘게 마구 사용한 것이 회복이 덜 된 것이다.

즉 정신은 10써클 인데 몸은 9써클 미만의 수준이다.

마족이라면 전혀 상관없이 재구성하면 되지만 내 육신은 아직 인간이기에 완전한 10서클로 마법으로 몸을 되돌리던가. 자연적인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자연적인 회복이 필요한 상태고 지금의 난 내 마탑 안에서만 10서클이다.

그럼 마탑에서 마법을 밖으로 난사하면 되지 않으냐고 물으면 차원방벽을 넘어 마법을 발현하는 게 쉬운지 아냐고 되묻고 싶다.

나니까 이정도로 장벽너머로 6써클 급의 마법을 발현하지 최상급신이나 주신조차 못한다.

공간을 넘어 발동하면 신으로 쳐주는데 차원을 넘어 능력의 발동이 가능하다면 이미 창조신 급이라고 친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거다.

나야 이 차원장벽이 무작위로 발동되는 대공동 안에서 살아야 되니 죽을 각오로 노력해서 차원에 관련된 능력으로 신위도 얻고 특화되어서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제한된 상태로 그 독한 것들과 다시 싸운다 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싹 가라않으며 소름이 오싹 솟았다.

절대 그 것들이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비록 어릴 때부터 항상 두들겨 맞고 난도질당했지만 나는 신의 영역에 도달한 위대한 흑마도사인 것이다.

다만 지금 끝장을 내기에는 상황이 안 좋고 명분도 없다.

아까 9서클 마법으로 연합군에게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사망자는 겨우 1만미만이다.

폭발을 일으켜 다리와 같이 공중으로 수 킬로미터를 날려서 내동댕이쳤지만 종족에서 최정예라고 상처 하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다.

산맥 밖의 인간 군대면 거의 몰살일 텐데 이것들은 다리를 타고 내게 달려들던 십만 중 일 만미만의 피해만 입었다.

물론 최정예들이니 부족의 전체 전력으로 치면 막대한 피해이지만 난 혼자고 저것들은 10억이 넘는다.

게다가 7서클에 준하는 용족들 일만과 지금 상태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8서클의 용황까지 상처하나 없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독한 것들이 세계수의 일격이 안 통한다고 최후의 수단으로 소멸을 작정하고 그랑조아의 분신화를 해서 달려들면 위험은 둘째 치고 그랑조아도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고 그럼 당장 신족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슬쩍 마탑 외곽을 보니 공동 중앙에 복원된 차원방벽 너머로 용족과 거대화된 나가족들로 하늘이 안보일 지경이다.

마법발현은 자유롭게 되었는지 용족들이 각종 마법과 브레스를 장벽에 시험적으로 퍼붓고 있었다.

공동주변의 세계수와 대지에서도 하이엘프들이 수많은 화살과 정령들이 공격을 해보고 있었고, 오크로드들 역시 뭐라고 하는지 모를 욕설과 가끔 무식하게 20km의 거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무기를 날리는 놈들도 많았다.

그게 또 마탑 앞의 차원방벽에 도달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 대수림의 종족들은 산맥 밖의 일족에 비하면 괴수들이다.

그리고 가끔 드워프의 거대 금속골램이 금속창을 던지거나 큰 나무만한 금속원통에서 폭음과 함께 바위나 금속덩어리가 날아오는데 전혀 타격을 줄 수 없다.

무슨 수단을 써도 주신의 신력 즉 10억 이상의 독실한 신자에게 나오는 신력이 아니면 창조신의 권능인 차원방벽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아까야 편법으로 모은 여러 신의 신력에 의해 차원방벽이 무효화 되었지 정신정령의 부작용으로 그 방법을 다시 쓸려면 저것들의 세대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아니면 하이엘프 일족의 수가 지금 10억에서 20억이 넘어야 할 텐데 대수림의 다른 일족들과 전쟁을 치루고 마계의 문이 열리는 백년마다의 전쟁을 치루면서 그 정도로 늘어나는 건 아무리 세계수가 수천그루가 있고 축복받은 대수림이지만 만년단위의 시간과 주신의 허용이 필요할 거다.

그런데 지금도 10억에 가까운 하이엘프를 확보하여 호심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그랑디아가 골치인 주신이 20억의 인구를 허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여간 포기하지 않고 공격하는 것을 보니 이제 지겹다.

쓸 만한 금속이나 무기들은 자동으로 마탑의 아공간에 들어가 있겠지만 아마 또 억 단위의 물량이 쌓여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아까 다리재질이 귀한 진은이 잔뜩 섞여 있더라.

하긴 금속정령의 도움을 받는다지만 지지대도 없이 10km이상의 다리를 세우려면 그것밖에 없지.

그것도 공동밖에 날아간 부분을 제외하고 공동에 떨어진 것은 싹 챙겼다.

역시 마탑의 에고에 마법재료로 쓸 마물조각이나 금속을 모두 챙기는 회수마법을 적용하기 참 잘했다.

이번에 얻은 물건을 보니 기분이 무척 위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승산이 절반이하이며 더 이상 얻을 것도 없다.

그런데 내가 왜 대수림의 일족과 싸워야 하지하며 자문자답한다.

과거에는 식량이 없어 숲에 들어가서 싸우면서 채취해야 했지만 지금은 천년치 식량을 인간들의 도시에서 구입해 온 이상 저것들과 이제 상종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을 기반으로 자급자족의 마탑으로 만들면 더 이상 숲에 안가도 된다.

좋아 간단한 해답이다.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저것들을 안 봐도 된다.

"크하하하-! 영원히 안녕이다."

흑마법사가 분노의 호통을 치며 뛰쳐나가려다 멈칫하고 그리고 혼자서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마왕과 마족들은 영문을 몰라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런 흑마도사를 귀여운 애완동물을 보듯 생글거리며 웃고 있던 서큐버스 퀸이 한마디 했다.

"어릴 때부터 혼자 노는 버릇도 여전하네요."

그 말에 모두 입을 다물고 웃음을 터트리는 흑마도사가 진정되기를 기다릴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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