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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1화 (21/1,533)

<-- 세계창조 -->

빈 바닥에 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흙의 정령신의 정령력을 기반으로 기름진 땅으로 광활하게 확장된 마탑을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몸으로 쏟아지는 정기의 파도에 불어나는 몸을 떨며 흙의 늑대가 길게 울부짖으며 과거 자신이 위대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아우우우웅!"

그 울음은 고고하고 슬펐다.

태양을 삼키고 신을 죽인다는 멸망의 늑대라 불리며 공포와 절망으로 군림했던  전성기를 회고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머리가 하늘에 닿았던 거대한 신체를 잃고 흙으로 겨우 명을 이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모처럼 시원하게 뽑아 올린 울음에 대한 대가는 가혹하게 대가가 돌아왔다.

깽-! 깽!

"시끄러."

무지막지한 신력을 퍼부어 수백 미터를 능가하는 빛의 기둥으로 만든 활대에 머리를 난타당하며 앞발로 머리를 감싸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힘으로는 이 무식하게 강한 주인을 이길 수 없고 이럴 때 반항하는 눈치를 보이면 정말 끝도 없이 맞는다.

그녀의 이름은 '아르테미스'이며 달의 상태에 의해 힘의 변동이 크지만 달을 상징하며 수만의 신족을 이끌면서 밤의 전투를 주관했던 최고의 전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왜 정령계에까지 떨어지게 되었냐교?

보름밤이면 주신조차 압도할 능력을 보이며 남신들을 벌레취급하며 잘난 척하다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고립되었었다.

그 상태에서 적의 주력에 정면으로 신력을 폭주해서 자폭하고 같이 있던 자신의 위엄이 넘치던 신체를 잃어버리게 만든 꼴통이다.

그때 적의 주력 전부와 아군까지 절반이 넘게 휘말리고 달이 파괴 되어 세계가 일그러진 중력으로 해일과 지진으로 거의 멸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져 격노한 주신에 의해 신체를 빼앗기고 정령계로 위폐 되었다.

그리고 나도 종속신이며 공범이라고 정령계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때 피해 도망치면 되었잖아.

그리고 나까지 이게 무슨 꼴이야-!'

수없이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끝없는 구타뿐이었다.

남신들에게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서 말이 많은 걸 보니 너도 수컷이지하며 패는데 정말 답이 없었다.

정령신 중에서 성질이 제일 더럽고 마음에 안 드는 계약자를 잘 죽이기로 유명했다.

그러니 끝없는 신생 중에서도 종이 다른 자신이 봐도 찬란한 저 외모에 가까이 오는 남신이 아무도 없어 처녀신이다.

주신의 직계로서 은은한 달빛처럼 빛나며 단 하나의 굴곡도 없이 발끝까지 쫙 내려오는 은발은 신족 중에도 최고였고 만월처럼 동그란 눈동자의 신비로운 은색 빛은 보는 자를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하얗다 못해 빛나는 피부와 활과 사냥으로 단련되어 탄탄한 신체의 건강미는 미의 여신조차 찬탄을 할 정도다.

저 몸을 가벼운 세계수의 나뭇잎으로 만든 옷을 입고 사냥에 나서면 동물들이 도망가기 잊을 정도의 미모였지만 그 모든 것을 무시하는 더러운 성깔이 문제였다.

오죽하면 결혼상대로 지목당한 바다의 신의 아들 중 하나가 맞선보는 자리에서 자신을 뻔히 쳐다봤다는 트집을 잡혀서 맞다가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아무 관심도 없었던 주제에 맞선에서 거절당한 분노로 화살을 머리에 쏴서 죽였을까.

돌발 사태에 황당해한 주신이 바다의 신의 아들을 하늘의 별의 신으로 바꿔주고 주신 체면에 바다의 신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면서 그녀를 포기한 것은 사건도 아니다.

그것도 자랑이라고 처녀신의 이름까지 달고서 당당하게 살았다.

그런 여자를 저 능력으로 자신의 정령으로 받아들인 저 흑마도사가 무슨 생각인지 정말 머리를 열고 살펴보고 십을 지경인 것이다.

지금도 틈만 보이면 이마에 화살로 박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말이다.

'뭔가 상당히 기분 나쁜데'

언제나처럼 두들겨 맞고 있는 늑대의 눈빛이 자신을 불쌍히 여긴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다.

물론 그럴 것이다.

나는 저렇게 맞지는 않잖아.

그런데 왜 아까부터 이마가 간질간질하고 섬뜩하지.

전투예지인가?

나의 '모든 것은 뿌린 자에게 돌아가리니'를 쳐 논 상태에서도 그러는 것을 보니 몸이 안 좋아 단지 가려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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