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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4화 (2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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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바다가 너무나 맑고 푸른 물로 가득 채워지자 마도사의 양손이 크게 원형으로 휘저어 지기 시작하고 거기에 대기가 호응한다.

바람이 사방 100km의 마탑 내부를 불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기가 바람의 정령신에게 광폭하게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마도사의 몰려드는 정기를 거대하게 증폭된 바람이 튕겨내었다.

"치워라. 나는 대기이자 폭풍-!

더 이상의 정기는 필요 없도다."

몸을 감싸던 엄청난 바람의 흐름으로 반투명하던 모습이 걷혀지고 태양이 그을린 것 같은 건강한 갈색의 피부가 드러났다.

어깨를 드러내고 아담한 둥근 모양의 가슴을 윗부분의 절반 정도를 드러내는 눈처럼 하얀 원피스가 너무나 어울렸다.

둥근 가슴 밑으로 가는 허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다 마치 그 부위만 확대된 압도적인 크기의 원형의 엉덩이를 살짝 감싸고 그 밑으로는 시원하게 갈색의 두 다리를 드러냈다.

일반적인 여성에 비해 가늘고 긴 오른 다리가 크게 쫙 펴진 채 가슴을 허벅지로 누르듯 머리 위로 들려졌다.

짧은 치마가 크게 벌어지자 자연스레 다리 사이에 아주 가늘고 긴 황금사슬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속옷이 약간 보이며 광채를 머금었다 하는 순간 다리가 광폭하게 마도사를 향하여 내려찍자 그것은 바로 태풍이 되었다.

대기를 찢어발기는 거대한 폭풍이 마도사를 중심으로 작렬하고 폭 10km, 높이 20km이상의 초거대 회오리가 마탑조차 분쇄할 듯 했다.

"네가 원하던 것이다.

어디 마음껏 활용해 보아라."

열 개씩 머리카락을 일일이 모아 금실로 꼬아 보석으로 장식한 머리장식들이 그 폭풍 속에서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머리 위에 수정과 금으로 만든 관이 기묘하게 빛나며 빛으로 뿔을 형성하는 듯 했다.

갈색의 피부위에 드러나는 검은 눈동자에서 드러나는 것은 광폭한 지배자의 분노였다.

아담한 가슴을 가는 팔로 팔짱을 낀 채 밤의 사막처럼 차가운 분노를 보이는 그 모습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타락한 천만이 넘던 백성들을 폭풍과 홍수로 남녀노소와 죄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죽음으로 심판했던 신왕의 모습이었다.

그 과도한 조치 덕분에 정령계로 유폐되었지만 말이다.

회오리의 바람이 방금 만들어낸 측정불가의 무게를 가진 암반까지 들썩이며 날뛰었다.

빨려든 물조차 산산이 분쇄되어 가는 모습에 그 속에서 살아남을 생명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10서클의 마도사는 위대했다.

회오리의 속도가 증가되며 파괴력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회오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작아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폭풍의 소리가 굉음이 되었으며 귀청을 찢을 것 같은 비명이 되었을 때 회오리는 마도사의 오른 손에 들려졌다.

손바닥 안의 정육각형의 투명한 결계 안에 폭 10km의 초거대 회오리가 그대로 압축되어 버린 것이다.

"차원방벽 결계인가?

이 괴물 같은 흑마도사."

최대 출력 시 거대한 산맥조차 분쇄하는 자신의 회오리가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 채 한낱 인간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다.

자신의 최대 공격을 저렇게 쉽게 막는 이상 더 이상의 공격은 무의미하기에 시선을 돌려버리고 초고속의 바람의 막으로 반투명한 상태로 돌아갔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

언젠가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주리라.'

싸움에 패해 강제 계약을 맺게 되어 자존심에 지대한 상처를 받은 정령신의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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