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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0화 (3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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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나의 달과 태양이 떠올라서 마탑을 비춘다.

적의가 없는 순수한 빛과 마력에 무엇인가 속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생긴다.

카르마의 부정 적용에 의해 차원방벽을 벗어나서 느낀 빛과 마력은 나에게 너무나 차가웠고 가혹했고 나를 도운 것은 오직 마계에서 정화되어 흘러나오는 마기뿐이었다.

8서클에서 빛은 나를 노리는 듯 했고 달의 마력은 나를 외면했다.

9서클부터는 태양의 정기도 달의 마력도 나에게는 자연스레 적용되지 않아 마법을 동원했고 10서클에 도달했을 때는 태양신이 나의 몸을 직접 태우려 했고 달의 여신의 화살이 나를 노렸다.

그리고 신위를 얻었을 때 인간들이 가장 사랑이 넘치고 자비롭다는 여신 중 최강인 그랑조아가 직접 소멸시키려고 나를 소환했다.

마지막으로 신계와 계약을 잘못하여 흑마법사들의 종주라는 감투를 뒤집어쓰고 ‘악’이 되었다.

그것을 ‘선’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말 무수한 불공정 계약을 반복해야 했다.

내가 ‘극악’이 된다면 모든 신이 나를 힘의 제한 없이 토벌하려고 내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억울한 것이 분명 저 쪽이 먼저 나를 죽일려고 했다.

아니면 내가 반사적으로 마법을 처음 보는 여신에게 퍼부울리가 없지 않은가?

그때 조금만 약하고 나의 속성이 차원이 아니었다면 소멸이었다.

중간계에서 가장 큰 부적 카르마를 쌓은 흑마도사의 정점인 나를 죽이면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카르마가 쌓이기 때문이다.

10억 이상의 인명을 살리는 것보다 나를 죽이는 것이 더 남는 상황이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생각이 난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를 죽이려 하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거래를 하자-!

약간의 식량만 주면 나의 마도를 나누어 주겠다.'

7서클일 때 하이엘프 퀸들의 처음 함정에 빠져 난자당하며 그들에게 수없이 외쳤으나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오히려 더 치열한 공격이 가해졌을 뿐이었다.

그렇게 처음 나의 처음의 연정과 기대는 사라지고 나를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달려들은  스승과 같이 만신창이가 되어 대공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나의 몸의 상처는 그때 만들어지고 나는 그것을 하나도 지우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는 스승의 표정은 너무나 처참했다.

갓난아기인 나를 납치했으나 자신 혼자이기에 직접 거두고 키우며 마법을 가르쳐 백년이상 걸린 자신의 마법을 15년 만에 도달하여 초인이 된 자랑스러운 제자가 처음으로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울부짖는 모습에 본인조차 흑마도사로서의 관념이 뿌리째 뒤흔들린 것이다.

그 이후 나는 이끼를 뜯어먹고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고 말지 굶어죽기 직전까지는 공동으로 나가지 않았다.

스승조차 자신의 모든 마법을 보완 발전하여 내게 넘겨주고 내가 두뇌에 8서클을 새기는 것을 보고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스승도 나도 오로지 마법만을 파며 전인미답인 8서클을 탐구했으며 전설로 전해지는 마법을 구현했다.

대수림이기에 모든 마법재료는 풍부했고 하이엘프들과 싸워가며 확보하면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아름다운 여성이나 하이엘프 퀸들을 보아도 마음이 흔들리지도 끌리지도 않았고 단 마음에 남은 첫사랑의 앙금 같은 감정으로 피할 뿐이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 대수림이나 8서클에 도달한 근원학파의 치유력과 속도는 하이엘프퀸들을 능가했기에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9서클에 도달했을 때 빛은 나를 피했고 달의 마력은 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카르마의 부정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실체 앞에 충격을 받았다.

세계의 적이 바로 나였다

중간계를 멸망에 이끄는 흑마도사 중 가장 높은 써클을 가진 존재에게  카르마가 내게 부여한 제한이었던 것이다.

중간계가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스승조차 예상 못한 부작용에 나는 거꾸로 밝아질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 나의 편이 같은 흑마도사이며 인연을 맺은 스승임을 알게 되었고 그 스승이 과도한 마법사용과 수시로 행해진 육체마법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나는 어떻게든 10서클에 도달하려 했다.

신의 영역에 도달하면 인간의 수명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카르마는 어쩔 수 없더라도 유일한 친인을 잃을 수는 없다며 미친 듯이 달려든 마도는 스승이 죽기 직전 10서클에 도달한 내게 허탈한 답을 알려 주었다.

'10서클은 불가능하다.

11서클이상의 주신이라면 가능하다.'

8서클조차 인간에게 전설인 시대에 10서클에 도달한 자랑스러운 제자를 보며 만족스럽다면 웃으며 죽어가는 스승에게 리치가 되시라고 울며 말했지만 곧 포기했다.

스승도 흑마도사였고 본인의 카르마의 업을 더욱 깊게 할 수 없었다.

나는 카르마의 부작용을 피해 스승의 영혼을 윤회에서 빼어 다시 영혼의 바다로 새로 시작하게 보내었다.

스승이 8서클이 되거나 리치가 되면 영원토록 카르마에 악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알기에 에 새 출발이 가능하게 스승의 모든 정보를 세계에서 지운 것이다.

이제 영원히 혼자인 것에 넋을 잃어 공동에서 나온 내게 비추어진 빛은 태양신의 의지에 따라 나를 태웠고 거기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자연적인 회복이 되지 않았기에 달의 마력조차 나를 적으로 돌렸음을 알았다.

신위를 얻어 다시 이 공동밖에 나올 수 있게 되어 다시 하이엘프퀸 들과 하이엘프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조차 모든 생명을 돌보는 태양의 정기와 달의 마력은 자신을 외면하는 것이다.

최상급에 도달한 신위조차 하찮은 벌레가 누리는 생명의 축복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1단계 피해를 낮추는 것으로 끝이었다.

그때의 절망은 너무나 컸다

'제발 잊자.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나만의 달과 태양이 너무나 따뜻하게 자신과 마탑을 비추고 따뜻하게 가득 채우고 있지 않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태양과 달의 생명의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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