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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7화 (37/1,533)

<-- 대수림 바깥과의 전쟁 -->

"많이 기다렸다네.

완쾌를 진심으로 축하하지."

불길한 예감이 마구 경종을 올리고 있었다.

저 거만한 주신이 저 정도로 친하게 나온다는 건 대형사고가 터져다는 것이다.

차원방벽내로 힘들게 전언을 보내면서까지 회복을 축하할 정도로 친한 기억은 전혀 없다.

"저번 신력발생은 사과하겠네.

비록 신앙심을 가진 생명체가 한 일이나 신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니 말이야."

주신이 사과 한다고 한다.

먹는 사과를 말하는 건가?

음흉하기로 말하면 마신 이상인 주신이 왜 저리 저자세인 건지 궁금할 지경이다.

"주동세력은 천년 동안 강림금지 시켰으니 그런 일은 더 없네.

한데 말이야."

"..."

갑자기 전언이 끊겼다. 정말 불안하다.

"다른 최상급신들이 마왕과 계약한 것은 아무리 긍정의 카르마의 계약이라 해도 용납할 수 없다고 제재를 요구했네.

유감스럽게도 신족회의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했고 말이야.

계약이 있으니 신들이 직접 강림하지는 않지만 중간계에 자네의 토벌이 통합신탁으로 제국들과 신전들에게 발송되었지."

"...."

뭐 이정도야 내 인생에 항상 있던 일이었는데 괜히 긴장했네.

철들 때부터 10억의 하이엘프제국과 싸운 나인데 까짓 중간계의 허접들인 수천억 정도야 우습다.

또 혹시나 위험하면 마탑으로 이동하면 되고 내 마탑의 차원장벽은 주신급 이외에는 무적이다.

그리고 저번 통합 신력 발휘와 같은 것을 예상해서 이미 차원장벽을 몇 겹을 중첩해서 걸어 놨다.

저 주신조차 일방적인 전언만 보낼 정도다.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못 들어온다.

문 닫고 마탑 가꾸면서 천년 정도 살면 되겠다.

뭐 별 것 아닌데 주신이 왜 저리 저자세인지 모르겠다.

"거의 계약위반에 가까운 상황이라 정말 유감이네.

참고로 나는 반대했다네.

그리고 말이야."

'아직 남았나?'

갑자기 더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마계가 협상을 제안했네.

아무리 '위대한'이란 칭호가 붙은 흑마도사라 해도 마왕을 종으로 부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중간계로 보내는 마족처리를 천년동안 멈출 테니 중간계에 마왕들이 현신하여 자네와 싸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야."

'...'

지금 저게 뭐라고 씨불이고 있는 거냐?

주신 주제에 마왕들이 본신으로 중간계에 현신하는 것을 가지고 협상한다고 한거냐?

그게 마족이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중간계를 보호하는 신족이 하는 짓이냐?

"당연히 안 되는 일이기에 반대했지만 신족회의에서 다수결로 통과되었으니 어쩔 수가 없더군."

'다수결'이란다.

말이 안 나온다.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단다.

"물론 우리가 마왕이 통과 할 문을 직접 열어 줄 리가 없으니 마왕들이 흑마법사들이 이미 강림준비를 했다고 자네만 처리하면 바로 돌아갈 테니 눈만 감아 달라 하니 더욱 명분이 없더군.

이것 참 미안하게 되었네.

역시 흑마법사들이 항상 문제야. "

또 이것들이다. 정말 가만두지 않을 테다.

같은 흑마도사를 죽이려고 마왕들이 오는데 도왔단다.

아니지 흑마법사들이면 그러고도 남겠지.

하지만 마왕들을 본신으로 강림시키려면 적어도 1억 단위가 희생되는데 그걸 용납했단 말인가?

"참으로 유감이야.

그랑조아가 신력통합을 각 신들에게 공개했으니 자네의 차원장벽도 위험할 걸세.

이번에 동원될 신력은 거의 100억이 넘어갈 테니 자네도 장벽을 강화한 모양이지만 안 될 듯싶군.

이 정보는 나의 이번 일에 대한 사과일세."

"……."

또 그랑조아다.

저 여자는 왜 가만히 있는 나를 끈질기게 잡아먹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100억의 신력이면 통합만 제대로 된다면 차원방벽은 무의미하다.

그것은 창조신급의 힘이니 말이다.

"언제 깨어날지 몰라 반복적으로 보내네.

부디 살아남도록 하게.

정말 미안하네."

툭-!

중간계에서 1할의 마력으로도 7서클마스터 다섯을 상대하는 마왕이 본신으로 오면 9서클을 능가하고 10서클에서 조금 모자란 정도다.

그것이 하나도 아니고 몇 명에 100억의 신력, 덤으로 대수림 바깥의 모든 제국이 나를 죽이겠다고 몰려온다는 통보다.

거기다 대수림의 종족까지 합쳐지면 당연히 승산이 없다.

갑자기 온몸에서 힘이 쫙 빠져 주저 않았다.

하긴 카르마가 이 안에서 적용이 안 되어도 중간계에는 적용이 된다.

비록 자기희생을 보인 마왕과의 계약으로 약간의 긍정으로 돌아섰는데 이 흑마법사들이 내가 마탑을 개조하고 있는 동안 또 미친 짓을 반복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탑 밖에서 카르마를 확인해보기 겁날 지경이다.

어떤 분탕질을 했기에 사상 유래 없는 마왕과 중간계의 연합군이라는 사건이 형성되는지 살다보니 별 미친 꼴을 보게 된다.

그러나 난 근원학파의 흑마도사다.

패배는 있지만 포기는 없다. 그것이 곧 죽음이기에 말이다.

"으득-! 겨우 살만해졌는데 내가 포기할 것 같으냐?

전력으로 살아남아주마."

근원학파 10서클 흑마도사의 분노에 찬 외침이 마탑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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