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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5화 (45/1,533)

<-- 대수림 바깥과의 전쟁 -->

마치 눈에 있는 것처럼 찢어지는 마왕의 비명이 중간계에 울렸다.

초월자의 비명에 하위의 생명체가 모두 겁에 질려 몸이 얼어붙었고 피의 공이 갑자기 수백 배와 수천 배로 급속히 확대해 갔다.

피의 막 안에서 울퉁불퉁한 표면이 올라오며 확대되고 피의 공위의 머리가 끝없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카아아아악-! 제발 그냥 죽여라. 위대한 흑마도사-!"

마왕의 처절한 고통스런 비명이 중간계에 울려 퍼진다.

그 절대적인 힘으로 중간계에서 수많은 생명과 영혼을 흡수하며 수없이 비탄에 빠뜨린 마왕이 단 한명의 흑마도사에 처참하게 죽임 당하는 비현실적인 광경에 꼼짝 못하고 얼어붙어 갔다.

흑마법사가 점으로 보일 정도로 확대된 피의 구에서 핏빛의 액체가 하단으로 모이면서 안에서 나타난 것은 회색의 빛나는 거대한 별이었다.

그 별이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다시 흑마도사가 나타날 때 그가 앞에 벌린 아공간 안으로 엄청난 양의 피가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툭-!

흑마도사의 발치에 무엇인가 떨어지고 그것을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마왕의 진혈은 잘 쓰도록 하마."

그가 들어 올린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마왕의 목이었다.

하늘을 꽉 채운 화면에서 그 무서운 마왕이 흑마도사의 손짓 한 번에 터져 죽어버리자 서늘한 침묵이 중간계를 점령했다.

누구도 아무 말을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 볼 뿐이었다.

"너희들이 본신으로 소환된 마왕 2명은 이렇게 되었다. 흑마법사들아."

로브 위로 들어 올린 한쪽 손에는 또 하나의 마왕의 목이 들어났다.

"……."

소리 없는 비명이 발해지는 섬뜩한 기분이었다.

한명도 아닌 두 명이 절대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마왕들이 처참하게 목만 남아 비명을 지르며 살아있었다.

그들은 초월자로서의 위엄이나 자존심도 잃은 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비현실적인 광경에 온몸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흑마법사 주제에 마왕을 소환해 흑마도사에게 덤빈 대가를 어찌 치르려느냐?"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는 말이 차갑게 중간계를 울려나간다.

그리고 일부의 인원은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왔다.

하늘 위의 검은 로브 사이의 눈동자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래. 너희들이 스스로 할리 없지."

따악-! 파악-! 파악-! 팍-!

가볍게 손을 튕기면 마력을 발현하자 무수한 빛줄기가 중간계의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며 화면에 검은 로브를 걸친 인원이 화면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면에 나타난 인원들은 자신들이 갑자기 강제로 공간이동하자 어쩔 바를 모르고 당황해한다.

그들은 모두 이 사태를 불러들인 흑마법사이며 흑마도사였다.

"흑마도사인 내가 흑마법사의 마기를 중간계에서 못 느낄 리가 없지 않느냐?

마족소환이 가능한 4서클이상의 흑마법사와 현재 마족과 계약 된 흑마법사 백이십만 삼천이명을 전부 이동시켰다.

다시 한 번만 묻겠다.

내게 덤빈 대가를 무엇으로 치르겠느냐?"

자신의 대부분의 고생을 하게만든 흑마법사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적의가 살의가 되어 피어오른다.

그 살기가 넘치는 목소리에 흑마법사들이 모두 당황해 하면서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지금 저 흑마도사는 자기 자신들을 모두 죽이려 하고 있는 것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낀 것이다.

자신들이 자신을 거스른 자들에게 그렇듯 잔혹하게 말이다.

'10서클의 흑마도사가 정말 존재하다니?

그리고 본신으로 현신한 마왕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정도로 강하다니 말도 안 돼.'

놀라움 속에서도 황급히 머리들을 굴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지금 마왕들을 간단하게 살해하고 그 목을 들고 있는 흑마도사의 손에 심판당하하기 직전이다.

방금 자신들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동시킨 것을 보니 도망갈 수 도 없다.

어떻게 하고 어떤 말을 해야 저 흑마도사의 심판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한 순간 절망의 결론에 도전했다.

흑마법사들인 자신들은 누구도 살려 준 적이 없었다.

힘을 가진 이후로 기분 나쁘면 죽였고 욕망이 일면 강간했다.

힘이 모자라면 수없이 많은 인간들을 바쳐 마족과 계약하여 힘을 얻었고 그 욕망과 죄를 키웠다.

그런 자신들에게 도전한 자에게 용서라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마족과 계약한 나약한 흑마법사는 결코 계약한 마족을 뛰어 넘을 수 없다.

발전하지 못하는 흑마법사는 무가치하다."

마족과 계약한 흑마법사의 얼굴에서 핏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자신들을 무가치하다고 비난하는 마도사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상위 서클의 흑마도사가 거짓을 말할 리 없다.

그럼 나의 서클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마족과 계약하면 1서클이 도약된다.

그리고 마력역시 일반 마법사에 비해 2배 이상 강해진다.

그러나 그 후 서클의 상승이 멈추고 마력만이 늘어난다.

이 현상에 대해 수많은 흑마도사들이 연구하고 마족에게 자문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이유가 간단하게 밝혀졌고 마족과 계약한 흑마법사들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며 자신과 계약한 마족과 소통하는 자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다.

마법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서클의 상승은 영혼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올라가는 서클을 급한 마음에 마족과 계약하였고 평생을 지금 서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족이 원하는 제물을 바치고 악행을 해왔는데 그것이 마족 탓이었다.

유일한 아군이라 생각한 마족이 자신의 모든 것인 마법을 가로막은 원수였던 것이다.

잔인한 흑마도사의 말이 뒤를 이었다.

"마족과 계약하지 않았어도 전쟁 외에 허락되지 않는 시체와 대가 없이 얻은 생명으로 이룬 마기 역시 서클상승을 막는다.

부정한 마기를 가진 흑마법사는 무용하다."

네크로맨서 계열의 흑마법사의 얼굴이 납처럼 굳어져 갔다.

자신들은 이상하게 5서클이상 가는 마도사가 없었고 간혹 발생하는 마법사는 대부분 전쟁터에서 장기간 고용된 자들뿐이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편하게 묘지에서 도굴하거나 약한 자를 죽여 얻은 시체와 마기로 바꾼 생기가 자신을 평생 저 서클에 붙잡은 것이다.

"무지하여 진리에 어긋남을 알고도 이유를 끝까지 알려하지 않고 자신의 편리에 맞추었다.

탐구하지 않는 자는 흑마법의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엎드린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 땅에 쓰러진 흑마법사들이 늘어났다.

자신의 마족의 대답에 절망하는 자가 있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편하게 마기를 쌓은 과거를 후회하는 자가 있다.

이미 저 무서운 10서클의 흑마도사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의 어리석음에 한탄하는 자들이 늘어났다.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그 모습이 전 중간계에 보이고 있으며 지성체들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저기서 울고 절규하는 불쌍한 자들이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흑마법사들인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들이 아는 흑마법사는 피도 눈물도 없고 작게는 시체를 파서 모독하고 크게는 마왕을 소환하여 학살을 일삼는 무자비한 자들이었지 저렇게 나약한 인간처럼 우는 자는 없었다.

동정심이 일어날 정도였으나 흑마도사의 무자비한 선언이 내려졌다.

"무용, 무가치, 무지한 흑마법사들 일부가 흑마도사인 나에게 도전하였다.

판결을 내린다.

무가치한 자는 마족과의 계약을 강제 해제하여 영혼을 소멸시킨다.

무용한 자는 죽여 스켈리톤으로 영구 노동형에 처한다.

무지한 자는 그 지식을 강제로 추출하여 백치로 만든다.

근원학파의 종주인 나에게 덤빈 흑마법사는 전원 '안티 카르마'로 처리한다."

중간계가 공포로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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