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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6화 (46/1,533)

<-- 대수림 바깥과의 전쟁 -->

생명에게 최악의 결과인 죽음조차 죄의 대가가 될 수 없다는 흑마도사의 선고에 경악한 것이다.

흑마법을 잘 못 익혔다고 영혼의 소멸을 언급하고 스켈리톤으로 변화시켜 강제노동을 시키며 백치로 만든다는 그 가혹한 처사에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티 카르마'라는 것은 처음 듣는 용어였다.

"변론은?

흑마법사들 중 움직이는 자들은 없었다.

질기게도 타인을 희생시키며 흑마법만을 바라보고 온 자신들이었기에 저 흑마도사가 자신들을 용납할리가 없다는 것은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다만 억울한 것은 누군가 자신들이 잘못된 마법의 길을 지금처럼 알려주는 선각자가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는 미련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조차 자신의 마법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자들은 마족과 계약하지 않고 시체의 사기와 사람의 생기를 흡수했고 생기와 사기를 흡수한 자들의 마기가 혼탁하다는 것을 알고도 알려주지 않았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고 도착한 곳이 지금 이 심판장이었다.

자신들이 타인에게 했던 것과 같이 가혹한 심판만이 내려질 것이었다.

"없습니다. 다만."

흑마법사 중 가장 높은 서클을 가진 7서클의 네크로만서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미 자신들의 운명은 결정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의 결과로 죽음보다 더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다.

"저희들의 마법을 남기는 것을 허락하소서."

"……."

흑마도사의 전신에서 마력이 하늘로 치솟고 시퍼런 칼날 같은 살기가 흑마법사들을 난자할 듯 했다.

마력의 폭풍의 가까이 있던 흑마법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7서클의 네로크맨서는 필사적으로 대지에 몸을 고정한 채 절규했다.

"큭-! 저희들도 마법사이옵니다.

비록 잘못된 길로 갔다하나 마법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다만 그것만을 제자들에 남기는 것을……. 크아아악-! "

7서클의 초인에 도달한 네크로맨서가 광폭하게 증가된 마력의 폭풍에 피를 토하며 튕겨졌다.

"불허한다!

모든 잘못 된 흑마 법은 소거한다.

타인에게 기대고 타인의 희생을 먹으며 타인의 의사에 편승한 너희들은 흑마법사가 아니노라."

냉혹한 흑마도사의 마력의 음성이 중간계를 울리기 시작한다.

"흑마법사는 타인보다 강해지고자 하는 자가 아니다.

법칙에 도전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자이노라.

흑마법의 이름을 더럽힌 자들이여 모두 사라져라."

검은 로브의 마력의 원이 9개가 강력한 빛을 발하며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한다.

절망에 찬 흑마법사의 눈이 경이로 물들어 간다.

저기에 그렇게나 원하던 마도의 극치를 이룬 마도사가 있다.

저 곳에 도달하기 위하여 청춘을 바치고 영혼을 팔고, 인륜을 외면하며 살아왔다.

그때 그렇게나 원하던 서클의 원들이 저기서 빛나고 있었다.

"안티 카르마-!'

수백만의 흑마도사들이 일순 동작이 멎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그림자에서 무엇인가가 끝없이 기어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시체와 같은 유령이 반투명한 몸을 흐느적거리며 자신의 몸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이다.

'사령마법-! 아니야 너. 너는-!'

자신이 함정에 빠뜨려 죽인 친구가 비통에 찬 비명이 지른다.

배신당한 스승의 절규가 귀청을 찢는 듯 했다.

자신이 재물로 바친 인간들이 갈라진 배에서 내장을 쏟아내며 자신의 발목을 잡고 기어오르고 있었다.

보이는 모든 공간이 유령에게 덥혀가는 모습이 중간계에 그대로 보였다.

흑마도사는 9개의 빛의 원을 빛나며 소리쳤다.

"살아있는 채로 복수할 기회를 주겠으니 나에게 카르마를 바쳐라.'

유령들이 환호하듯 입을 열고 응답했다.

기쁨의 환호성을 외친 유령들이 실체화되기 시작한다.

처참한 모습 그대로 실체화된 유령들이 원한에 찬 눈빛으로 목표를 향해 다가갔다.

흑마법사들이 필사적으로 마법을 사용하여 막으려 하였으나 멈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크아아아악-! 아아악!"

실체화된 유령의 손에 흑마법사들의 몸이 해체되기 시작한다.

끝없이 비명을 지르며 눈앞에서 자신의 심장이 뽑혀지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머리가 부서져 뇌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죽음을 느끼고 안도했다.

주변의 유령들이 안타까운 신음을 발했다.

"죽음이 끝이 아니다."

파앗-! 팟! 팟-!

곳곳에서 산산조각이 난 흑마법사들의 육신에서 빛이 발하며 다시 복원하기 시작한다.

잘려진 팔다리가 붙고 심장이 재생되며 뇌가 살아났다.

"카아아아악-!"

네크로맨서의 사저소생이 걸린 것을 깨달은 흑마법사들이 미친 듯이 발버둥치려 했으나 실체화된 유령들에게 다시 갈가리 찢겨 나갈 뿐이다.

"귀한 카르마의 대가이다. 만족할 때까지 유린하라."

흑마도사의 너무나 잔인한 선고가 그들에게 내려진 것이다.

자신들에 희생된 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가해지는 무한의 고문을 산채로 받게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5. 안티 카르마(사령마법/사자소생/제한된 법칙마법, 만능 광역공격계, 발현시)

- 9서클을 초월하여 카르마에게 일부 간섭하는 최고의 마법 중 하나이다.

자신이 쌓아온 긍정의 카르마를 포기할 정도로 원한에 가득한 원령을 소환하여 실체화하여 복수를 하는 대가로 카르마를 받는다.

이 마법에 적용된 자는 자신이 쌓아온 부적 카르마에 비례하여 실체화된 원령들에게 산체로 죽임당하고 사자소생으로 되살려지면서 원혼들이 만족할 때까지 끝없이 복수를 받게 된다.

그리고 복수가 끝나면 과다한 사자소생으로 인해 영혼은 소멸하여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끝없는 고통으로 정화된 정기와 기억밖에 없게 된다.

원한을 푼 원령들은 천계로 승천하게 되나 긍정의 카르마를 시행자에게 지불하여 다시 중간계의 윤회에 들게 된다.

원한에는 선도 악도 없기에 어떤 자도 벗어날 수 없으며  가장 잔인하고 공정한 마법으로 이름나게 되며 모든 존재의 두려움을 사는 마법이다.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로서 원령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가급적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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