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수림 바깥과의 전쟁 -->
별이 대지를 스치듯이 날며 중력에 의해 물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괴성을 지르며 도망가는 동물들과 하늘만 쳐다보며 멍하니 바라보는 인간들이 교차한다.
떨어지는 별이 대기와의 마찰로 벌겋게 달아오르며 별에 의해 달구어진 뜨거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한다.
화면에 비치는 전쟁의 신국의 거대한 대신전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과 함께 거대한 별에 의한 파괴가 보이기 시작한다.
중력에 의해 별로 빨려 들어가는 생물들과 갈라지는 대지가 마치 옆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았고 뜨거워진 공기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산과 마을이 보인다.
마도사의 말이 냉엄하게 울려 퍼진다.
"끝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광신자들아."
그리고 화면에 가까워지는 대신전이 마치 눈앞에 있을 것 같을 때 신이 기적을 보였다.
"홀리-!"
대신전이 찬란한 빛을 발하여 떨어지는 별에 빛이 쏘아져 간다.
쿠우우웅-!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중장갑으로 무장한 전신의 성녀가 하늘에 떠오르고 모든 신관과 성기사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인구 팔억의 전쟁의 신의 모든 자들이 지금 생존을 위해 세상에서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가장 절실하게 신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이다.
그 의지가 모든 마법을 누르고 방어하여 신의 승리를 부르는 신성술 '홀리'를 발휘한 성녀에 의해 집약되어 떨어지는 별을 멈추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성스런 행위도 흑마도사에게는 비합리적인 행위에 대한 비웃음뿐이다.
"겨우 칠억의 광신도를 가진 최상급신의 성녀주제에 9서클을 막는다고? 웃기는군."
꽈드드득-!
신의 기적이라는 '홀리'가 무너진다.
일반 메테오라면 수십 발도 튕겨낼 수 있는 신의 가호가 거대한 별의 압도적인 질량과 속도에 기반을 둔 파괴력 앞에 산산이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다.
"욱-!"
거대한 별이 서서히 다가오며 홀리를 깨어 부수자 그 것을 발휘한 성녀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간다.
옆에서 같이 기도하던 신관들도 머리를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인구 이억을 보유하여 대륙에 거대도시로 유명했던 전신의 신국의 대신전에 별이 날아왔다.
처참한 광경과 굉음을 예상하며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자들이 조용한 상황에 살짝 눈을 뜨고 하늘을 보았을 때 위대한 신의 모습을 보았다.
우웅-! 웅-!
거대한 별을 두 손으로 막아서는 거신이 강림한 것이다.
"위대한 흑마도사여 더 이상의 살생은 용납 못한다."
신의 성스러운 목소리가 중간계를 울려 퍼진다.
갑작스런 신의 강림과 구원에 감격한 신도들의 환희가 신력을 더하며 조금씩 별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압도적인 기적과 성스러운 모습 앞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자들이 늘어났다.
완전히 강림한 전신이 빛으로 쌓인 갑옷을 입은 단정한 미남자의 모습을 드러내자 그 감동은 절정에 달했다.
신과 직결되어 신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성녀가 몸을 순간적으로 회복하고 다시 '홀리'를 영창하자 전신의 힘과 합쳐져 별이 빠르게 밀려나고 있었다.
이것이 성녀의 무서움이었다.
신에게 선택되어 신력의 중심점이 되어 신력을 모으고 기적을 행한다.
신의 신력을 중간계에서 몇 배로 발휘하게 하는 매개체였던 것이다.
성스런 신의 모습과 성녀의 기적에 중간계가 감격했지만 흑마도사는 예외였다.
"왔냐? 기생오라비 자식아-!"
퍼억-!
거대한 창이 갑자기 나타나 별을 막고 있는 전신의 등을 꿰뚫고 심장을 관통했다.
그러나 별 타격이 없는지 별을 완전히 밀어내고 대지에 올려놓았다.
쿠웅-!
땅에 떨어진 별이 가벼운 지진을 불러 대신전을 손상시켰지만 직격했으면 아무도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가슴에 박힌 창을 잠시 바라보던 전신이 흑마도사가 비추어진 하늘을 보며 외쳤다.
"마왕이 당하는 것은 잘 보았다.
지금의 나는 정신체로 강림한 상태이다.
이런 창은 아무 소용없다."
"…….'
득의양양한 신의 목소리에 흑마도사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지금 전신의 심판을 받을지어다."
그제야 약간의 비웃음과 함께 대답이 돌아왔다.
"훗-! 그만 잘난 척하고 뽑아봐."
"이런 물질계의 창이 무엇이 문제인가?"
전신이 가슴에 박힌 창을 잡자 단정한 얼굴이 갑자기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하게 실체화된 모습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큭큭-! 크하하하핫-!"
흑마도사의 웃음소리가 점점 찌그러지듯 축소되는 전신에게 울렸다.
" 신도수 21억이다. 그 주신의 후계자를 3일간 죽인 주신살의 창에 내가 특별히 신봉인의 처리를 가했다."
전신의 몸이 안개처럼 창에 흡수되어 가며 빨려 들어가는 신의 비명이 아우성치는 듯 했다.
"적중되면 주신 외에는 모조리 이렇게 된다."
창이 작아지며 공중에서 사라졌다가 흑마도사의 손에 쥐어졌다.
화면을 향해 내민 창끝과 창의 손잡이를 연결한 장식 부위에 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얼굴이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며 중간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흑마도사는 일그러진 얼굴을 눈앞에 대고 되뇌듯 말을 이었다.
"너는 전신이면서도 피냄새보다 여자의 향수 냄새가 났다."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전쟁의 명예로운 상처와 땀 대신에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었다."
이빨이 우둑거리며 악물려지는 소리가 났다.
"내가 수많은 부조리한 전투 속에서 너의 가호를 원했을 때 너는 그랑조아 때문에 외면했다."
우지직직-!
장식부분이 흑마도사의 손에 일그러지며 장식부분의 얼굴에서 피가 배어나왔다.
신령이 무기에 완전히 물질화되어 귀속된 것이다.
소리조차 치지 못하고 끝없이 얼굴부분이 흔들리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흑마도사는 마음속의 한을 되풀이하며 말할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처참한 전쟁을 남신에게만 부여한다고 했을 때 너부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너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모독한 신계의 수치이므로-!"
퍼어어억-! 퍼어어억!
"케에에엑-!"
"크아아아악-!"
잔혹하게도 그 신이 귀속된 창이 마왕의 머리 두개를 동시에 꼬치 꿰듯 뚫어 버리고 그 뚫린 창에 머리를 관통당해 비명을 지르는 마왕들을 쳐다보며 미소 짓듯 평안하게 말했다.
"친구 왔다."
창에 꿰어져 비통한 비명을 지르는 마왕의 머리들과 마왕의 피에 적셔진 채 울부짖는 신의 머리장식 부분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친하게 지내렴. 곧 더 올 것 같으니 말이야."
창이 대지에 꽂혀지고 마왕의 머리들과 신의 머리장식이 하늘을 향했다.
그리고 마도사의 영창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 너 역시 그러하리라."
========== 작품 후기 ==========
3.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 너역시 그러하리라. (시공마법, 창조계, 발현시)
- 의식이 없는 물질의 형상을 창조한다.
속성을 가리지 않으며 어떤 물건도 모두 최상의 상태로 되돌리고 더한다.
창조계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마력은 10서클 중 최고이기에 잘 쓰지 않는다.
개발목적은 공동에서 생필품이 부족한 주인공이 생활을 위해 만들었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정말 구질구질하다. 10서클이 되서 처음 만든
마법이 이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