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51화 (51/1,533)

<-- 주신과의 협상 -->

수십 개의 행성이 대지를 스치며 파괴를 행하기 시작하려 하고 신계에서는 너무나 급변하는 사태에 대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흑마도사는 마음이 너무나 급해졌다.

자신의 머리 위에서 황금빛의 계약지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다.

'카르마의 정산이 시작되려 하는가?

이 광신도 놈들아 순순히 순교하란 말이야.

죽으면 천국이라며?'

분명 마왕과의 계약의 수호를 위해 발동한 카르마의 계약의 수호조건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마탑을 위협하는 요소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창조신의 판단이 계산중인 것이다.

'실수했다.

광신도를 먼저 쓸어버려 신계를 노릴 것을-!

이것들이 거슬려서 먼저 처리해 버리는 바람에 이게 무슨 꼴이냐?'

눈앞의 마왕들이 마기를 풀풀 풀리면서 자기 카르마를 깎아 먹어서 눈이 뒤집히고 이를 갈아오던 흑마법사들을 때는 이때다 하면서 모두 처리한 것이 문제였다.

가장 큰 위협요소가 사라진 것이기에 절대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신전들에게 내밀고 거절을 빌미삼아 신계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려 했는데 그것이 수용하려고 바뀐 것이다.

'계약을 위협하는 요소는 셋이었다.

그 중 둘은 처리했고 하나만 남아서 신계까지 이 기회에 정리해야 하는데 이놈의 광신도들이 나의 믿음에 배신을 때려.'

황급히 별의 속도를 가속시키려 했지만 아무리 9서클의 하위마법이지만 90개는 너무 많았다.

최상급신 중에서 상위이상인 90개의 신국과 450억의 광신도를 중간계에서 지워야만 신계가 작동불능이 될 정도의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정말 이 놈의 별은 왜 이리 크고 인구가 많은지 정말 미칠 지경이다.

기간틱 메테오를 쓰면 간단한데 워낙 이상한 이 별이 파괴되고 마탑이 무사하리라는 확신이 안 선다.

'마왕들은 내가 죽였고 마족 소환을 할 흑마법사들은 전멸하고 나서 계약을 어기려던 신들이 계약준수로 마음을 돌리고 차원방벽을 무력화 할 신전의 성녀들이 성물을 가지고 인질이 될 생각으로 바꾸고 있다. 안 돼-!'

성녀 따위 인질로 받을 생각은 없었고 데리고 있어 보았자 귀찮고 도움이 안 된다.

단지 신전들이 거절하였으니 이럴 수밖에 없다는 카르마에 대한 읍소였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처리하느라 힘을 너무 보였는지 저 미친 광신도들이 굴복하려 하는 것이다.

'신의 상징인 성물과 신의 지상대리자인 성녀다.

그걸 넘겨 줄 셈이냐?

제발 믿음을 지키고 순교하란 말이야-!'

이 정도까지 난리를 치고 신계와 마계가 원수가 안 되면 이상한 일이다.

이 기생오라비인 전쟁의 신은 주신의 아들이고 잘빠진 얼굴로 여신들의 우상이다.

저기 꼬치로 만든 마왕들은 그래도 마계에서 상위권의 마왕이다.

그 둘을 이 꼴로 만들고 앞으로 그들과 잘 살 가능성은 드물다.

그래서 최초 계획대로 모든 신국을 지우고 신계만이라도 날려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카르마의 계약서'가 계약수호에 따른 예외 조항의 적용을 멈추려고 하는 것이다.

예외 조항 없이 450억의 생명을 학살하면 아마 자신은 그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신전은 조건을 자의로 수용했다.

'카르마의 계약'을 그대의 뜻대로 작성하자."

그렇게 초조해 하던 흑마도사였는데 주신의 음성에 따라 머리 위에 '카르마의 계약서'가 빛을 발하며 선언했다.

"모든 위협요소는 사라졌으므로 예외조항 적용을 중지한다."

흑마도사에 의해 날아가던 행성들이 대기에서 멈추었다.

허탈한 듯 한숨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결국 저 광신도들이 그 조건을 수용한 것이다.

"하아-! 정말 믿을 놈이 없구나."

카르마가 눈앞에서 어지러이 보이고 있었다.

마왕들을 처리하고 흑마법사들을 '안티 카르마'로 처리해서인지 처음 보는 수준으로 긍정적이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예외적용 조항이 없었다면 많은 인명을 학살했다고 왕창 깎였을 것이다.

"그대의 결단과 관용에 감사하며 카르마의 계약서를 보낸다.

원하는 조건을 쓰도록 하라."

저 얄미운 주신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이 예외조항에 움직이고 그것을 빌미로 마왕과 흑마법사를 처리 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정보를 알려주고 배려했겠지.

물론 마왕뿐만 아니라 신계까지 처리하겠다고 달려들 것은 예상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모든 교황과 성녀를 설득한 것인가?

주신이니 '따르라.'는 말 한마디면 끝났겠지만 내가 신계를 멸망시킨다고 날뛰는 상황에서 예외조항의 충족을 생각하고 빠르게 처리해 나의 행동을 막는 것을 보니 역시 주신인가 보다.

하지만 아직 안 끝났다.

이 계약내용이 정당성을 가지는데 신들에 의해 파기 되면 다시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나는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고 이 기회를 놓치면 분명히 신들은 방어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첫째 그랑조아를 인질로 내놓아라."

나의 마왕과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다시 빛을 발하여 머리 위로 떠오른다.

자아 어떻게 할 것이냐? 주신이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