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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75화 (75/1,533)

<-- 최상급신의 인수인계 -->

갑자기 치솟은 살기와 투기에 전대 용사들 주위의 초인들이 황급히 물러났다.

"나를 보자마자 살기를 보내더구나. 어서 덤벼라."

"잔인한 인간은 결코 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 그게 명분인가?

그럼 상대해 주도록 하지."

흑마도사의 흑금발의 머리카락이 마력에 반응하여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전대의 용사들의 검과 주먹에도 강화투기가 물 밀들이 밀려나왔다.

마도사의 영창이 시작되고 신성력이 밝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주변의 일부의 초인들에게서도 전투준비가 이어졌다.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당황한 교황과 추기경들이 달려 나오려 했으나 그들의 신의 준엄한 일갈이 떨어졌다.

"멈춰라-! 너희들은 상대가 안 된다.

헛된 죽음은 결코 용납지 않겠다."

"하…….하오나."

"승리를 위해 살아남아라―!

약한 지금의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뿐이다."

"신이시여-! 약한 저희들을 벌하소서.

저희들이야말로 죄인이옵니다."

교황과 추기경들이 울부짖으며 땅에 엎드리자 덤빌 순간이 흐트러져 멈칫한 전 용사일행이 눈빛을 교환했다.

갑자기 보여준 자비로운 전쟁신의 모습에 자신들에 대한 주변의 분위기가 적대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분위기를 잡아 모인 초인들과 합공하려던 계획과 어긋나는 이것은 곤란했다.

전대 용사가 나서서 전 광장을 큰 소리로 선언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마왕들을 죽이고 고위 흑마법사를 몰살했다하나 수백만의 인명을 하룻밤에 잔인하게 죽였다.

인간의 모든 제국과 왕국의 후계자를 빼앗고 계승권을 강탈하려 했다.

신국들을 협박하여 성녀를 인질로 삼고 전쟁의 신을 죽여 신국을 빼앗았다.

하이엘프제국의 선량한 엘프들 수억 명을 학살하였다.

그런 그대를 인간들의 신으로 결코 모실 수 없도다.

우리는 비록 죽거나 신의 심판을 받을지라도 그대를 거부할 것이다."

"……."

광장은 침묵하였다.

마왕들을 죽이고 마법으로 수백만을 죽이며 별을 불러 나라를 지우는 흑마도사에게  감히 두려워 말 못하는 그의 죄악을 전대 용사가 용감하게 나서 비판한 것이다.

흑마도사는 말없이 그의 말을 들을 뿐 이었고 용사의 말은 더욱 그 어조를 더해갔다.

"또한 기물로서 인간을 현혹하고 헛된 싸움을 이끌었다.

이런 전쟁의 신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엘프의 신이면서 엘프를 무수히 학살한 일이 인간에게도 벌어질 것이다.

그대는 신이 아닌 마왕이다.

마왕은 용사와 인간들에 의해 토벌될 것이다."

우우우웅-!

신격이 내려간다.

용사의 말에 감화되어 인간들이 바치던 신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가 이런 부작용이 있었군.'

전 중간계에 방송하던 화면을 타고 인간의 대표 격인 용사의 선언에 따라 전 중간계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박히며 신력이 내려가는 것이다.

'역시 편법은 부작용이 커.

상황이 급해서 무리를 했더니 바로 반작용이 나오는군."

보물과 직위만큼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 없기에 그것을 이용하여 급하게 신력을 올릴 계획을 짰는데 그 계획의 허점을 인간들의 전 용사가 파고들어 자신의 신격을 훼손한 것이다.

전쟁신을 믿는 신도가 왕창 떨어졌다.

'신들은 안 나서는 것 같고 저 통합교황의 짓인가?

아직 7서클이라 그런지 미친 짓을 하는군. '

카르마가 '극선'인 빛의 최상급신에게 반기를 든 배교자들은 원래가 전부 소멸이다.

인간들이 말하는 명분 따위는 신들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개미가 말하는 도덕이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 자신이 나서서 저들을 몰살을 한다 해도 냉정한 카르마는 자기편을 들것이다.

신과 마왕의 정의를 심판하는 것은 주신과 마왕, 카르마 외에는 없다.

인간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으나 신을 재판하려 들면 소멸할 뿐이다.

"해서 우리 모두는 그대를 토벌한다. 인간의 의지로서-!"

꽤나 해본 솜씨인지 선동에 많이 넘어간 눈치인 것 같다.

일부 인원은 벌써 무기를 나에게 돌리고 있다.

멀쩡하게 자신에게 변동이 없는 믿음을 유지하는 자가 거의 없어졌다.

7서클의 검사답지 않게 말재간이 제법 있는 용사다.

'능력도 있고 말도 저 정도 잘하면 쓸 만하군.'

구박은 받지만 젊어진 은혜를 받은 임시교황과 벼락출세한 추기경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으로 돌리는 연설 솜씨에 박수를 쳐주었다.

짝-! 짝-! 짝-!

새로운 전쟁신의 박수소리가 용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광장에 울리자 광장이 침묵에 쌓이고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임시교황은 당황하여 외쳤다.

신임 전쟁의 신을 가장 절실하게 믿는 자신에게 신의 감정이 전해왔다.

정말 평온했다.

하찮은 인간이 신을 모독하는 순간에조차 아무런 감정의 변동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강타했다.

자신들의 새로운 신은 도전하는 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저들은 아무 것도 모르옵니다."

"자비라? 나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해서 모르겠구나. 하하하하-!"

아무런 감정이 없는 메마른 목소리가 광장과 중간계를 울린다.

전 용사들이 눈빛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광장에 신적인 마법이 걸린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마력이 소모되게 초인들을 부추겨서 수없이 재생과 치료를 일으켰다.

아무리 10서클의 흑마도사일지라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있는 초인들 중 대다수와는 이미 이야기가 되어있고 공격하면 분위기를 타서 참가할 것이다.

7서클의 초인이 2만이며 역대 마왕과의 전투에도 이런 적이 없다.

그리고 신격역시 타격을 입었을 텐데 아무런 이상도 없고 너무 여유가 있다.

"어서 덤벼라.

이런 식의 교황선출도 흥미가 있구나.

살아남은 자가 교황이다. 하하하하!"

반론이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도발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다.

결국 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아무 반론도 안하시오?"

"반론? 너희들의 말이 모두 옮도다.

나는 마왕을 죽이고 고위 흑마법사를 몰살했으며 왕국과 신국을 협박해 인질을 잡았다.

하이엘프제국의 엘프들을 학살한 것도 맞다.

그런데 무슨 반론이 필요한가?"

"후회라든가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빌 생각은 없소?"

흑마도사의 몸에 로브가 와서 감기기 시작한다.

몸의 상처를 덮고 열개의 원이 빛을 발한다.

얼굴이 가려지고 검은 로브만이 그 존재감을 더해간다.

"오지 않으면 내가 가도록 하지.

조금 줄여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나."

"정녕 그 많은 생명을 죽이고도 아무 감정이 없다 말이오?

당신은 이제 신이지 않소!"

상대의 무감각한 대응에 당황한 용사의 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장의 기세가 변했다.

상대방의 예상을 벗어난 반응과 전투의 준비에 전쟁을 많이 경험한 초인들의 안색들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분노해야 할 상황에 아무 감정이 없다.

단지 죽이려는 전투준비와 무감각한 대응뿐이다.

그것은 오직 한 가지 전투상황만을 말한다.

용서 없는 학살이었다.

'여기 있으면 죽는다.

빌어먹을 전 용사 놈들이 건들 상대가 따로 있지.'

공간이동을 하려는 마도사들이 있고 광장을 조심스럽게 벗어나는 인원도 보인다.

그러나 모두들 순간 얼굴이 굳었다.

어느 새인가 공간이동 마법은 막혀있고 광장의 주변은 거대한 빛의 구로 막혀있다.

놀라 흑마도사를 쳐다보는 순간 입이 끝없이 벌어졌다.

"백금신용 에렌드라라고 한다. 잘 살아남도록 하라."

광장의 반을 차지할 만큼의 거대한 백금드래곤이 흑마도사의 뒤에서 광장으로 날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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