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들의 신계로 출근 -->
끝없는 거리를 돌아가는 나선의 골목길을 보고나서 자동으로 올라가는 호화계단을 보는 흑마도사의 얼굴의 이동에 상급 천사가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비록 수수한 검은 로브를 입었지만 몸 전체에 흐르는 휘광만 보아도 최상급신이다.
가끔 신계로 복귀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이 항상 이 앞에서 화를 낸 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주변 여신들이 모여들면 어쩔 수 없이 저 골목길로 이동했는데 이 최상급신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건들면 안 되는 존재라는 위기감이 맹렬하게 오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자동계단과 골목길을 말없이 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피하시라고 말해야 한다.
"이봐요? 변태같이 왜 계단 밑에서 힐끔힐끔 보는 거예요?"
"별꼴이야. 정말!"
"아직도 이런 남신이 있네. 정말 무서워서 못살겠어."
"저 허름한 로브는 또 뭐야? 정말 꼴불견이네."
"키도 작은 주제에 남신이라고 버티네. 저 쪽으로 가라고-!"
계단을 오가는 여신들이 어느 새인가 모여서 저 분에게 한마디씩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처럼 먹이를 노리는 늑대무리처럼 모여서 한명을 말로 공격한다.
한명이 시작하자 어느 새인지 벌써 십여 명이 넘어가고 둘러싸서 매도하고 있다.
그리고 갈수록 말이 심해져 반욕설까지 나온다.
저러면 안 되는데 생각하지만 계급이 깡패라서 속으로 말할 뿐 이였다.
저 분도 잠시 화내다 곧 떠나 거란 생각에 그나마 안도했다.
오싹-!
갑자기 온몸에서 소름이 올랐다.
마치 거대한 무엇인가가 자신을 노려보는 느낌에 온몸의 잔털이 곤두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빛의 원이 보였다.
로브 위의 열개의 원이 빛나며 자신의 주위의 여신들을 빛의 원으로 강타한 것이다.
"꺄아아아악-!"
"아아악-!"
"와아아앙!"
로브를 입은 남신의 주위의 여신들이 남김없이 날려져서 땅에 나뒹굴었다.
후우우우웅-!
남신은 로브를 벗어서 자신의 몸을 드러냈다.
상급천사의 두 눈이 커졌다.
날렵한 근육질의 상체에 새겨진 무수한 상처는 마치 포효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흑금발의 아래의 눈은 은은한 노기로 물들어 있었다.
"도전을 받아들인다. 와라!"
그리고 깨달았다.
이 최상급신은 순수한 전사라고 말이다.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죽일 것 같은 살기가 주변을 물들어갔다.
공포로 굳어져 가는 몸을 움직여 황급히 보고해야 했다.
신계 역사상 처음으로 신계의 문이 피로 물들 수 있었다.
하필이면 자신이 당직을 서는데 이런 경우가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운이 없음을 한탄했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잉-!
신계에 울리는 비상경보를 들으며 흑마도사는 인상을 쓰며 한숨을 쉬었다.
'아오-! 짜증나는 군. 결국 못 참았다.'
상대도 안 되는 하급신들 주제에 자신을 도발하다니 황당한 일이다.
처음에는 하이엘프퀸처럼 특별하게 단련이 되어있나 살펴보니 전투력은 오히려 낮았다.
기가 막혀 가만있자니 변태라든가 로브가 허름하다하고 키가 작은 남신주제에 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더구나 상대방을 모독하고 적대하는 자들이 무방비로 다가오다니 살다보니 별 미친 꼴을 다 본다.
결국 간단한 마력방사만으로 모두 이 꼴이다.
그리고 얼마나 허약한지 쓰러져서 고통의 신음만 내뱉을 뿐이다.
아까 자신에게 욕한 하급 여신들은 모두 기억해 놓았다.
하도 어이가 없으니 화가 나려다 가라않는다.
퉁-! 퉁-! 퉁-!
기억한 여신들을 모조리 마력으로 거꾸로 공간에 매달았다.
"꺄아아아악-! 이 야만인이 남신이 여신을 때려-!"
"아악-! 누가 신고 좀 해줘요."
"변태가 강간하려 해요."
치마를 입어서 쳐다봐서 통제한다는데 주위를 봐도 치마 입은 여신은 거의 없다.
그럼 왜 통제하고 있는 거냐?
전 여신이 치마 입는 것도 아닌데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 남신을 통제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또 그걸 받아들여 저기 빙 돌아서 달리고 있는 남신들은 또 뭔가?
이놈의 신계는 주신 닮아서 이상한 것들이 도처에 깔렸다.
그리고 감히 상대도 안 되는 것들이 패거리로 덤비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아까 자신에게 욕을 한 여신들을 공중에서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변태라? 난 너희들한테 관심 없다."
억울하고 괘심하다는 표정의 얼굴을 보니 다시 살기가 피어오른다.
그것을 억누르고 무심히 말을 이었다.
"허름한 로브라? 내가 아끼는 옷이고 무척 비싼 것이다."
근원학파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종주의 증거다.
최고위의 최상급신의 권능인 10서클이 걸린 옷이 허름하다니 개가 웃을 일이다.
"키가 작다? 너희들 보다는 크다."
자신보다 한참 작은 것들이 자기보다 큰 사람에게 작다니 말도 안 된다.
“강간? 나도 눈이 있다. 너는 아냐-!”
이제 공포에 질려 울고 불면서 야단하는 여신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어찌된 여신들이 하이엘프들보다 미모가 떨어졌다.
얼굴이나 가슴이나 허리 쪽에 신력이 과다하게 모여 있고 나머지는 거의 없는 엉망인 신력 운용이다.
건강미나 근육 같은 것은 없고 무엇인가 결핍되어 모자란 느낌이 강했다.
몸의 조화가 무너져 여신 특유의 자연미가 사라지고 날카로운 인공의 구조물 같은 느낌이었다.
'눈 버렸군. 차라리 마계 쪽이 낫다.'
급속도로 흥미가 떨어져 그대로 건물 쪽으로 던져 버렸다.
서큐버스퀸의 상상을 초월하는 몸매와 유혹적인 얼굴과는 비교할 가치가 없는 여신들이었다.
그런 여신들과 드잡이 하는 자신이 웃긴 것이다.
계단 쪽으로 걸어가려고 하는 순간 수십 명의 통일된 복장을 갖춘 여신들이 달려왔다.
치안을 담당하는지 어느 정도 신기와 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긴 원인은 그들이 제공했어도 대응이 과했던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저기 그 정도 던져졌다고 대성통곡을 하며 질질 짜는 하는 꼴을 보니 기가 막힌다.
그런 자들이 그렇게 뭉쳐서 상대방을 매도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대응은 어느 정도 빠르군. 어디 수준을 볼까?'
신기가 빛을 발하고 자신은 로브의 마법장벽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나름대로 정예인지 꽤 질서정연하게 자신을 노린다.
그리고 신기의 빛이 발하자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푸슈슈슈-!
모두 일제히 공중으로 쏘아 올린 것이다.
허망하게 공중으로 날아가는 작은 신력들을 보고 방어준비를 한 내가 바보 같았다.
그리고 여신 중 책임자인 듯 조금 화려한 복장을 자가 나에게 말한다,
"범죄자는 즉각 항복하라.
당신은 변호신를 선임을 할 수 있고 필요시 묵비권을 행사를 할 수 있다.
경고한다! 다음에는 직접 공격하겠다.
즉각 항복하라."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