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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5화 (85/1,533)

<-- 주신과의 비무 -->

흑마도사의 이마에서 바늘 같은 무엇인가 서서히 뽑혀 나왔다.

공간을 이동한 듯 이마는 상처 없이 허공에서 나타난 것은 금속 바늘이었다.

"크으으윽-!"

신음소리가 울리며 완전히 뽑은 것은 손가락 크기의 검은 바늘이었고 피에 젖어있었다.

"이런 미친 짓을 또 해야 하다니."

흑마도사가 이를 갈며 영창한다.

"근원의 길잡이"

파짓-!

검은 바늘이 빛을 발하며 커다랗게 커지고 확장한다.

"주신이여 소개하지.

나의 마도지팡이 '근원의 길잡이'다.

10서클을 사역한다."

'명령을-! 근원의 종주시여'

흑마독사의 키를 넘는 크기의 검은 금속으로 된 바늘모양의 지팡이가 목소리를 발했다.

"기본적인 자아를 가지고 내가 새겨 넣은 마법을 발동시킨다.

마력축적은 방금 보여준 것과 같이 여기다."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마력이 가장 순수한 머릿속에서 축적하지.

마력 축적량은 나와 같다.

또한 최대 발동 수는 10서클 3개다.

그 이상은 데몬 아다만티움으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더군.

결국 본신의 나와 '근원의 길잡이'로 6중창을 시행한다."

"10서클의 6중 영창을 해도 별 의미가 없지 않나?

나의 '현실조작'은 주신급이하의 신력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지."

"그런데 방어는 왜 올리나?

200억의 신도를 가진 무적의 주신께서."

주신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고 주변의 반투명한 신기가 다시 투명해지며 사라진다.

흑마도사의 마력이 2배로 늘어났다.

10억의 주신급의 존재가 20억의 신력을 가진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흑마도사는 자신의 몸에 6중창을 시행한다.

마력이 다시 폭증하는 것이 느낀다.

그것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그가 가진 차원의 권능 때문이다.

그가 가진 차원의 방벽은 주신급의 최상위 권능이라 해제를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재수 없으면 말 그대로 마신이 기다리는 마계로 날아간다.

'정말 까다롭군.

시간을 돌리는 것을 방어마법으로 막고 직접공격은 저 차원방벽이 막으니 접근하기도 힘들어.

공격하러 들어올 때 차원방벽이 해제되는 순간을 노려야 하는데 바로 눈치 채고 도망가니.'

"'자신을 돌아보니 현재와 같도다.'의 3중창과 '은혜를 잊고 원한은 새기노라'의 2중창이다."

측정되는 마력의 양이 80억이 되었다.

황당한 사태에 입이 딱 벌어져 간다.

물론 자신이 지는 일은 없지만 이 흑마도사의 능력은 정말 경이롭다.

자신이 아니면 누가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갈 정도다.

"그래도 나를 이기기는 부족해.

그리고 자폭할 셈인가?

육체를 가지고 그 마력을 감당할 리 없잖은가?"

로브의 열개의 원이 반짝이고 흑마도사의 전신이 무너지고 재형성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손에 잡은 마도의 지팡이도 연신 마력의 빛을 발하며 그 몸을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힘겨워 보였다.

붕괴 속도를 회복속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본편은 이제 부터다. 신위 인증-!"

퍼어어어억-!

무엇인가가 흑마도사의 머리를 친 것처럼 굉음과 함께 머리가 뒤로 제쳐 졌다.

한껏 뒤로 젖혀져 하늘에 향한 이마에서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하는 것은 극도로 정제된 신의 신력이었다.

등의 로브아래에서 무엇인가 자라서 점점 들추어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빛의 날개였다.

머리카락이 검은 빛에서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마력의 원과 대등하게 이마에서 빛이 터져 나와 시야를 가렸다.

로브 아래의 황금의 날개가 하나, 들 늘어나며 종국에는 열두 쌍으로 고정되었다.

들어나는 신력은 최소 10억 이상이었다.

"빛의 최고위의 최상급신의 날개?

그렇군. 자네도 '차원'의 신위를 가지고 있었지."

"........"

대답이 없는 흑마도사는 차원의 방벽을 강화시키고 날갯짓을 하며 공중에 떠오른다,

그것을 본 주신의 신력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광범위하게 퍼졌던 권능을 모아 결계를 형성한다.

더 이상 봐줄 단계는 아니다.

저 정도면 마신과 동급으로 봐주어야 한다.

"80억의 마력과 10억의 신력이란 말이지?

아차하면 폭발을 할 텐데 용케 유지하는군.

신계를 혼자서 부수겠다고 할 자격이 있어."

손에 신기가 쥐어진다.

이것을 들어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마신과 다른 신 몰래 일대 일로 싸울 때 이후 처음이다.

"차원천라(次元天羅)-!"

이제 최상급신으로 화한 흑마도사의 빛의 날개가 산산이 흩어지며 공간전체를 감싸 안았다.

번득-!

단 한순간 모든 신들의 눈을 태울 것 같은 빛이 터지며 주신과 흑마도사의 신영이 사라졌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 태초의 신들의 눈이 하늘을 보자 커져갔다.

거대한 빛의 그물이 하늘 전체를 겹겹이 싸고 있고 그 속에 2명의 인영이 어렴풋이 서 있는 것이다.

"이곳은 나의 차원이다. 주신-!

모든 공간과 시간, 물질이 나의 지배를 받는다.

즉 나의 차원의 권능 외에는 모두 통제되고 오직 자신에게 적용되는 것만 남는다."

주신은 경악했다.

주신의 권능인 '현실조작'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 차원은 자신이 다스리는 차원이 아닌 것이다.

"여기서 통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와 힘뿐이니 준비하라."

이제는 날개가 사라지고 이마의 빛만이 남은 흑마도사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몸이 마력의 폭증이 최상급신의 육체로 담을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이다.

마도의 지팡이를 주신에게 겨누고 전 마력을 끝에 집중한다.

"놀랍군.

이런 힘으로 왜 그랑조아와 무승부를 했나?"

"11서클의 권능이라 10서클인 나에게는 시간제한이 있다.

그랑조아는 '무한복원'으로 버티었고 내가 같이 죽으려고 하자 물러났을 뿐이다."

"그래 왜 그런 것을 알려주나?"

"비무이지 않는가?

그리고 이 다음단계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단지 11서클이 되지 못해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훗.......보여주어야 하겠군.

진정한 11서클의 힘을 말이야."

"기대하지."

우두두둑-! 우둑-!

어느 새인가 주신의 손에 반투명한 2개의 신기가 합쳐져 빛을 발한다.

마도의 지팡이가 감당할 수 없는 마력을 공간에 뿌리며 광폭하게 울부짖듯 울어낸다.

흑마도사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자신이 이를 갈고 증오하던 신들은 정말 강한 것이다.

주요 권능이 봉인되어도 주신의 전력은 오히려 증가한 것 같다.

마치 짐을 벗어 놓은 것처럼 신기에서 자신이 보았던 어떤 것보다 강한 빛이 용솟음친다.

'그래야지.

이 정도는 되어야 나의 시간은 헛되지 않지.'

신계에서 느꼈던 불쾌감과 절망이 씻겨 내려간다.

저 강대한 신력이 바로 중간계를 창조한 주신의 것이고 그것은 자신의 목표인 것이다.

모든 신력과 마력을 끌어 모아 주신의 심장을 찔러간다.

주신역시 신기로 자신의 머리를 위에서 내려쳐 왔다.

'좋은 출근이로군.'

퍼어어억-! 꽈드드드드득-!

마도의 지팡이로 찌른 주신의 가슴 부위에 구멍이 뚫려 날아갔다.

자신역시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머리를 지나 오른쪽귀가 잘려 먼지로 화하고 그대로 오른 어깨를 가르고 심장이 박살났다.

'빌어먹을-! 검이 주력이었구나.'

주신의 검술은 하이엘프퀸들의 검의 공격을 수없이 받아본 자신은 알 수 있었다.

이 자의 검술은 철저히 살생을 목표로 하고 수없는 전쟁을 겪은 실전검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투예지를 가진 내가 완전히 회피하지 못할 리가 없다.

'검사에게 마도의 지팡이를 창으로 들고 달려들다니.

내가 지는 것이 당연하군.'

차원천라가 풀리고 상체의 절반이 잘려진 흑마도사와 가슴에 구멍이 난 주신이 내려왔다.

주변의 최상급신들이 안색이 변해서 소리치고 태초의 신들이 신기를 들고 달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을 주신이 다시 발생한 '현실조작'으로 막고서 괜찮다고 손짓하는 것이 보인다.

정말 저 신들은 '카르마의 계약서'는 신경도 안 쓰는 모양이다.

정말 용케도 살아남아있다.

어차피 내 차원에서 당한 타격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순식간에 회복되는 상처를 보고 주신을 보자 역시 상처가 사라졌다.

이곳은 그의 차원이니 말이다.

자신은 심장의 급소를 내주었고 그는 가슴만 맞았다

나의 패배인 것이다.

"당신이 이겼소.

이제부터 난 전쟁의 신이요."

"그런가?

정말 섬뜩하더군."

"검사이셨소?

난 마도사 계열로 알았는데?"

"평화로웠으니 말이야.

아이를 안은 손에 검을 들기 싫었지."

주신이 손에 든 신기를 다시 투명하게 만들어 공간에 보내는 것을 보고 흑마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겠지.

기생오라비가 전사가 되면 넘겨주겠소."

"계속해도 상관없네만.

마누라 등살이 무섭군."

"나중에 다른 차원에 갈 때 방해만 안하면 되오."

"물론이지. 주신의 이름으로 약속하겠네.

카르마의 계약서라도 쓸까?"

"그러지요."

카르마의 계약서가 다시 나왔다.

정말 이놈의 신계하고 얽히면 툭하면 계약서다.

정말 이 살 떨리는 놈을 안보면 좋겠는데 말이다.

세상에 믿을 놈이 있어야 말이지.

"고귀하고 위대한 흑마도사는 전쟁의 신을 맡으며 전 전쟁의 신이 주신이 인정하는 전사가 되었을 때 양도한다."

"주신과 신계는 흑마도사가 차원을 이동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

세부 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들은 어차피 나의 힘이 필요하지 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전쟁이 정리되면 나는 정리된다.

아무리 못나도 전 전쟁의 신은 주신의 아들이며 이들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중간계 출신의 이질적인 신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최상급신들이 경악과 공포, 경이로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정도면 목적달성이다.

출신이 다르다고 무시를 받기보다는 이 정도가 딱 좋다.

다음에 올 때는 전쟁터인가?

대가로는 차원이동의 자유를 얻었으니 남는 장사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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