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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0화 (100/1,533)

<-- 전쟁의 준비 -->

마탑 안에 들어서자 나의 태양과 달이 나를 반긴다.

우주수도 이제 잎에서 묘목 수준으로 자라났다.

마탑 안에 정기와 마력이 흘러넘친다.

그랑조아와 하이엘프퀸들에게 소모된 정기와 마력이 급속도로 회복된다.

올려다 본 하늘에 마족들이 날라 다니고 땅의 도시에는 사람이 있다.

우주수 아래의 도시에 고급 인질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죽지도 늙지도 않으니 무척이나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여기도 전쟁 중 이다.

왕녀들과 기사들이 패를 지어서 작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서로 다쳐도 재생되고 죽지 않으니 나름대로 살벌하다.

‘여기도 개판이 되는군.’

황금빛의 마탑 위에서 그 광경을 보며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여기에는 죽음도 노화도 병도 굶주림도 어떤 위험도 없다.

이제 하늘 높이 떠 있는 황금마탑에서 쳐다보아도 끝없이 펼쳐진 황금들판과 푸른 채소밭, 과실수가 끝이 없고 이제 수백기로 불어난 진은의 골렘들이 은빛을 번쩍이며 수확을 하고 요리로 변해 아공간에 저장된다,

수만마리의 가축들이 초원 주위를 질주하고 바다에도 무수한 물고기를 쫗아 수백마리의 진은의 고래골램들이 유영한다.

슬쩍 확인해본 아공간내의 요리들은 10만명의 인원을 먹여 살리고 있음에도 끝없이 불어나며 이제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만든 낙원인데 거기서 사는 저들은 싸운다.

신들이 불평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낙원도 모든 신도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신은 영원히 연회를 하고 정사를 즐길 수 있는 쾌락의 낙원을 만들었다가 망했다.

너무 노니 지겹고 귀찮다고 신도들이 외면하더라고 자료에 적혀있더라.

신규 신도들이 나중에는 쾌락의 마신이라고 믿으려고 해서 폐쇄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한번 왕창 망하니 잘나가던 상급신이 지금은 하급신이다.

"현세의 낙원은 지겨움의 지옥인가?"

피식 웃으며 나는 영창한다.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

나의 얼굴이 전 마탑의 하늘에 떠오르자 전투를 벌이던 인영과 마족들이 동작을 멈추었다.

모두 놀란 얼굴로 하늘만을 쳐다본다,

정말 이 마법은 쓰는 게 버릇될 정도로 유용하다.

원래는 지극히 사적인 용도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낙원이 싫다면 지옥을 주겠다.”

솔직히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더니 신계처럼 개판이 된 것을 본 느낌이다.

한 달 동안 아주 열 받고 겨우 전쟁준비를 하러왔더니 저 것들이 개판을 만들고 있다.

아예 이 기회에 깔끔하게 모두 악몽 속에 처박고 꼼짝도 못하게 해야 했다.

그들의 얼굴이 급격하게 공포로 굳는 것이 보인다.

수천 개의 거대한 마법진이 허공에 떠서 그리는 것을 본 것이다.

별거 아니다.

그냥 사계의 원혼들을 부르는 간단한 소환마법이다.

죽이지도 않고 끝없는 악몽과 고통만을 줄 뿐이다.

“나는 신도의 바람을 잘 들어주는 관대한 신이로다.”

마법진안에서 저급한 원혼들의 귀곡성이 하늘을 채운다.

마족들이 황급히 황금마탑으로 피신한다.

정신체인 그들에게 저급한 원혼은 악취가 나는 쓰레기와 같다.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아래의 도시는 이미 아수라장이다.

뭐 소멸시키지만 않으면 된다.

인질 주제에 반항하면 무슨 짓을 해도 카르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마침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식충이들에게 주는 음식도 아까웠는데 잘되었다.

“너희들에게 지옥을 선사하지.”

죽지도 않는 이곳에서 영원히 원혼들에게 고통당하며 사는 것도 밥벌레들에게는 사치다.

신계의 멍청한 남신들처럼 내 구역에서 소란피우는 것들을 용납할 생각은 없다.

나의 무표정한 미소에 나에게 신국을 멸망당하기 직전까지 간 전쟁의 신의 성녀가 기절하기 직전의 표정으로 외치는 것이 보인다.

거짓말 따위는 없다는 것은 저번에 뼈저리게 경험한 것이다.

“신이시여.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지옥이 아니라 목표입니다.”

“목표?

지루한 천국이 싫어 자극적인 지옥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에는 영원한 악몽과 고통 속에서 자극적으로 지낼 수 있다.”

“그것이 아니오라 단지 안 계시는 동안 서로 서열을 정한다고 한 것입니다.”

“서열?

지금 너희들의 수준으로 무슨 필요가 있느냐?

7서클도 안 되면서 말이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주제에 감히 내 집에서 소란을 피워!”

나의 말에 입이 벌어지며 얼어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나마 쓸 만한 것이 반신인 7서클의 초인정도다.

그 이하는 밖의 대수림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런데 10만명 가까운 인원 중에서 쓸모 있는 인원이 아예 없다,

유지비도 아까우니 몽땅 원혼들에게 던져주고 신경 끊어야겠다,

“해서 7서클도 안 되는 쓸모없는 너희들에게 지옥을 주겠다.”

우우우웅-!

우우우우-!

마법진에서 원혼들이 튀어나온다.

기가 약한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기절하고 아수라장이 된다.

저 정도 원혼의 영혼을 울리는 귀곡성에 버티지도 못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

“저희들은 쓸모가 있어요.”

“.........”

원혼 소환 마법진을 잠시 멈추었다.

이 상황에서도 아무런 감정의 변동이 없는 목소리에 흥미가 동한 것이다.

목소리의 위치를 내려다보니 발끝까지 오는 긴 금발을 한 날씬한 육체를 가진 나름대로 미녀라고 할 만한 여성이 보인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녀의 주변에서 격한 전투를 벌였는지 갑옷이 만신창이가 된 호위기사들이 물샐틈없이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피 한 방울도 안 묻은 것을 보니 나름대로 충성을 받는 모양이다.

“마족보다도 약하고 하이엘프처럼 숲을 기르지도 못하면서 쓸모가 있다고 말이냐?”

“예. 우리들은 쓸모가 분명히 있어요.”

눈동자에 아무 흔들림도 없다.

수천의 원혼의 귀곡성으로 심혼에 타격이 오는데도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 같다.

특이한 능력은 아니고 완전히 자신의 감정과 신체를 통제하고 있다.

선천적인 것은 아니고 후천적인 자기 수련이다.

나나 하이엘프퀸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신을 철저히 단련된 여자다.

“전투에는 약해서 못쓰고 여자로서도 서큐버스보다 떨어진다.

어디에 쓸모가 있는 거냐? “

그녀를 허공 위에 끌어 올려서 내 앞에 세웠다.

갑자기 공중에 띄워지면 놀랄 만도 한데 아무 표정도 없다.

대담한 것은 아니고 아예 겁이 없는 것 같다.

특이한 여자다,

“이곳이라면 가능해요,”

“응?”

이곳이면 마탑을 말하는 것 같다.

“죽지도 늙지도 부상입지도 않는 이곳이라면 모두 인간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 쓸모가 있게 되겠죠.”

“........”

“여기서 수련하면 바깥보다 수십 배나 효과가 있더군요,

시간만 조금 주면 되요, “

“수련해서 강해질 수 있으니 이번에는 넘어가 달라.

강해져서 유용성을 증명한 다란 뜻인가? “

“예. 그리고 저희들이 당신의 친위대가 되겠죠.

불노불사를 주는 이곳은 제국보다 가치가 있어요.

당신은 말을 안 들으면 밖으로 내보내기만 하면 되요.”

“........”

“여자는 추하게 늙어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죠.

특히 우리들처럼 권력욕이 있는 자들은 더해요.

그럼 저들은 당신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테니 이만큼 믿음직한 지지 세력도 없어요.

어떤 신이나 마왕도 이런 은혜를 줄 수 없으니 배신의 걱정도 없죠. “

“배신의 걱정이 없다?”

“예. 시간과 장소만 제공하면 언젠가는 5만 명의 초인이 완성되겠죠.

중간계의 모든 인간나라를 제압할 전력이죠.

아니면 최소한 이곳을 방어할 전력이 되겠죠.

신녀들은 잘은 모르겠지만요,”

“하긴 신녀들은 죽어서 천국을 가니 불노불사따위는 상관없겠군,

그럼 일단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지.”

딱-!

원혼들이 신녀들을 향해서 쏟아지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원혼들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신녀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들과 단절된 마탑 안에서 그들의 신성력으로는 내가 특수 소환한 원혼을 어쩌지 못한다.

쓸모없는 그들에게는 아무 관심 없이 이야기를 더해간다.

“확실히 내가 없으면 방어할 병력이 필요하긴 해.

그 외에 다른 쓸모는 없나?”

”무엇이든 가능해요,

지금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곳에서 평안과 젊음을 누리던 인간은 밖에서 버티지 못해요.

10년 만에 중년의 여성이 되면 돌아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죠. “

“그걸로 통제가 충분한가?”

“지시를 잘 다르면 가끔 집에 금의환향시켜주고 위세를 부리게 해주면 되겠죠.

당신에게 충성하고 공이 큰 자는 그들의 나라의 황제나 왕으로 만들어 주세요.

중간계의 관리자이신 당신이라면 말 한마디면 충분하겠더군요.

물론 추하게 늙어죽기 싫어 다시 돌아 올 테겠죠.”

“겨우 그것이면 상관없다.

5만의 배신하지 않는 초인방어병력이라?

단지 시간과 장소만 제공하면 된단 말이지.”

그런데 밑에서 절박한 외침이 귀에 들려온다,

이 전쟁의 신의 성녀가 그래도 직속이라고 안 들을 수도 없다.

아주 우렁차게 귀에 들린다.

원혼에 둘러싸여서 그 가소로운 신성력으로 저항 중이다.

“신이시여. 저희들도 쓸모가 있습니다.”

“너희들은 죽으면 천국을 가니 늙는 것이 아무 상관없잖아.

믿을 수가 없어.

그러니 악몽 속에서 영원히 자라.”

“저희들도 여자입니다.

천국을 가도 늙는 것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만약 똑같이 해주신다면 배교는 하지 못하나 충실히 모시겠습니다.”

“그러다 직속 신들이 이야기하면 배신을 때리려고?

일 없다.”

“여기 안이라면 결코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연결도 되지 않습니다.

이 안에서도 신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안에서 도움이라?”

딱-!

원혼들이 사라지자 그새 탈진하기 직전으로 몰린 신녀들이 여기저기 쓰러지는 것이 보인다.

전쟁의 신의 성녀도 공중으로 들어 올려 내 앞에 세웠다.

숨을 몰아쉬는 그래도 금발의 미녀라고 불러줄 만한 내 성녀를 보면서 말했다,

”어떤 도움? “

“책으로 있는 모든 것을 실현하겠습니다.

요리메뉴도 늘릴 수 있고 옷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으음-!”

솔직히 같은 메뉴만 돌려 먹으니 질려가던데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 밖에는?”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최대한 하겠습니다.”

원혼에게 한번 당해보더니 아주 필사적이다.

신계처럼 개판이 되기 전에 영원히 악몽에 봉인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배신하지 않는 10만의 초인군단의 육성이 나을까?

10만의 초인군단이라고 해보았자 상급신하나 못 이간다.

이것들이 또 소란을 피우면 귀찮다.

책에 있는 것이야 밖에서 가끔 즐기면 된다.

나의 손가락이 들려지고 그들의 발밑에 다시 마법진이 새겨진다.

“너희들을 관리하기 귀찮다.

소란을 피우는 것도 보기 싫고 10만의 초인군단도 내게 의미가 없다.

그래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고통은 없이 봉인해주마.”

딱-! 우두둑-!

간단한 석화의 저주 마법으로 전원이 다리부터 천천히 암석이 되어간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변하는 모습을 보며 허공에 띄운 2명을 보았다.

그녀들의 발도 암석으로 변하고 있다,

그런데 무표정한 얼굴의 왕녀가 득의의 표정으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자신의 생각대로라는 표정이다.

하체가 암석으로 변하는 것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는 것 같았다.

“아직 할 말이 남았느냐? “

“귀찮은 일은 모두 제가 하지요,

당신께서는 명령만 하시면 되요. “

“응?”

잠시 석화의 저주를 늦추었다.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명령대로 움직이는 5만의 초인군단이라.

그런 내 생각을 눈치를 챘는지 전쟁의 신의 성녀도 황급히 말을 붙였다.

“저도 제가 다 하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석화의 저주를 멈추었다,

저항력이 약한 자는 이미 목까지 돌로 변해 울부짖고 있었다.

딱-!

석화마법이 서서히 풀리고 나를 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하는 얼굴을 보며 말했다.

“명령한다. 전원 옷을 벗겨라.”

그 자신만만한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어디 약간 어울려 볼까.

10만의 인원을 벗길 수 있을까?

그것도 고귀하다고 떠받들려온 왕녀와 성녀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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