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준비 -->
그 눈을 보며 흑마도사는 묵묵히 말을 이었다.
“신력이 욕심이 나느냐?
지금도 너는 충분히 강하다.”
“사이아나에게 해주신 것과 같은 은총도 원합니다.
아니 그렇게 해주실 만큼의 가치가 있는 성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터?”
“물론입니다.
그녀의 권능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권능입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기에 배척받고 멸시를 받았으나 상급신에 준하는 신력을 받았기에 이제 그녀의 독주를 막을 자는 없습니다.
제가 막겠습니다.”
“어차피 단련되지 못한 영령의 몸으로는 제한적인 발휘밖에 못한다.
스스로 단련하여 거의 신체를 만들어낸 너라면 다르겠지만.”
다시 차를 꺼내 마시기 시작한다.
오늘은 정말 예상 밖의 일투성이다.
자신이 거둔 교황은 당연히 규격외의 인간이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성녀가 될 전직 미와 사랑의 성녀역시 규격 외였다.
자신의 신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은 성녀로서 실격이다.
무조건적인 봉사와 희생 끝에 신계에 천사가 되는 것이 유일한 보상이다.
물론 끝없는 윤회에서 벗어나 정신체인 천사가 되는 만큼의 보상도 드물다.
“그래서 저는 신계로 가지 못했습니다.”
“훗-! 자신의 자리를 성녀에게 빼앗길 것 같았군.
하긴 지금의 너를 보니 대충 알겠다.”
그랑조아도 대수림과 같은 생명력이 넘치는 여신으로 아름답지만 눈앞의 성녀는 사랑스러울 정도로 따뜻함이 넘쳐났다.
어떤 인간도 어머니와 같이 따듯하고 애인처럼 부드러운 그녀를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다.
압도적인 강함을 가지지 못하고 성녀가 아니었다면 결코 평탄한 인생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랑과 미의 여신보다 눈앞에 있는 저를 연호하는 자가 많아지자 저는 버림받았습니다.
저는 그 분을 강림시켜 마왕을 쓰러트렸고 인간들은 그 분 대신 저를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강림의 충격을 그 분께 치료받지 못하고 추하게 죽어야 했습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질투였습니다.”
옆의 성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상당히 유명한 일인 것 같다.
하긴 사랑과 미의 여신이 질투가 없다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신력을 얻어 너를 버린 신에게 복수할 생각이냐?”
“아닙니다.
저는 버림받았어도 성녀입니다.
신께 봉사하고 인간을 빛으로 이끈다.
거기에 한 점의 의혹도 없습니다.
아니면 저는 마족이 되었겠죠.”
“.......”
입이 다시 타는 것 같다.
왜 이리 이 세상은 가혹한가?
아무리 노력하여 신의 의지를 실현해도 끝없이 시험을 받고 결국 버림받기 십상이다.
자신조차 생존의 자격을 얼마나 그들에게 받아왔는가?
조금만 실수했어도 자신은 이미 소멸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성녀처럼 사계에서 영구히 떠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공간에 술병들을 소환해 잔에 따라 마시었다.
꿀꺽-!
결코 취할 리 없지만 술의 화끈함이 갈증을 없애는 것 같았다.
다시 더한 갈증이 몰려오겠지만 말이다.
“다만 미와 사랑의 여신님과 저를 냉정하게 비교해주십시오.
제가 정말 그 분을 위협하여 버림받았는지.
아니면 제가 섬김이 부족해서인지 그것을 알고 십을 뿐입니다.”
“옆의 성녀를 보면 이미 알 수 있지 않느냐?”
아까 신력의 모유를 먹어 신성력이 늘어나 외모가 더욱 미의 사랑의 여신으로 바꾼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최종 모습을 예측하면 외모는 분명 여신이 위다.
그러나 과연 이런 분위기를 가질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미모란 것은 외형에서 완전해지면 심상에서 풍기는 매력이 결정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을 보아야 알겠지만 그녀를 이기기 힘들 것이다.
지금의 성녀를 보면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 반응에 말없이 성녀가 일어나 미와 사랑의 성녀의 몸을 일으켰다.
분홍빛의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흐르며 매혹적이고 풍만한 육체를 가려간다.
한쌍의 너무나 요염하고 풍만한 나신들이 드러났다.
그리고 사랑과 미의 여신의 전 성녀가 현 성녀의 손으로 가린 젖가슴을 비부를 손으로 치우고 흑마도사의 앞에 그 나체를 한껏 들어내게 한다.
“잘 보아주십시오.
제가 모셨던 그 분의 아름다움을.”
흑마도사의 눈앞에 너무나 풍성한 2쌍의 젖가슴과 그 밑의 분홍빛 비부가 보인다.
미와 사랑의 현직 성녀가 당황해하는 것 같지만 거의 전설로 전해지는 전 성녀를 막을 힘도 의사도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방은 그녀가 모시는 신보다 더욱 강대한 신이다.
그 신력에 이미 매혹된 상태에서 방금 전 저 분의 교황이 된 영령이 상급신에 준하는 신력을 직접 받는 것까지 보아 감격으로 이미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신성력의 강화를 위해 성녀에게 처녀를 유지하는 것이 법도이지만 더욱 강한 신성력을 발할 수 있다면 자신의 신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실제로 결혼과 탄생의 성녀는 신력의 증가를 위해 반드시 결혼하게 되어있다.
만약 그녀가 이 신의 정을 받아 더욱 강해진다면 자신의 신은 자신을 더욱 아낄 것이다.
신들의 세계도 워낙 경쟁이 심해서 중간계에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성녀를 원한다.
그래서 성녀가 교체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결코 모시는 신을 넘으면 안 되지만 말이다.
그러나 눈앞의 신은 너무나 무심했다.
아까 전 성녀를 보자마자 무참하게 능욕하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잔에 술을 채우고 마실 뿐이다.
그 반응에 어떻게 할 바를 모르는데 전 성녀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부족하십니까?”
“지금은 술을 마시고 싶을 뿐이다.”
“술이라면.......여기도 있사옵니다.”
술병을 들어 현직 성녀의 한손으로 젖가슴을 모으고 거기에 따른다.
“학-! 리브나님!”
차가운 술의 감촉과 함께 자신에게 강요될 행위에 경악한다.
이건 술집여자만 하는 천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현직 성녀의 모인 젖가슴사이에 모인 술이 찰랑거리고 그 술이 흐르지 않도록 젖가슴을 모아 두 손으로 받쳐 올린 전 성녀의 분홍빛 눈동자가 약간 달아오르며 말한다.
약간은 화가 나있었다.
“겨우 술에 져서 원하는 남자를 매혹시키지도 못하는 것이 현재의 그 분의 성녀인가?”
“........”
현직 성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나의 성녀시절에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까지도 나에게 매혹되지 않은 자는 없었다.
모두 나만을 바라보고 나의 신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기쁨이었고 나는 더욱 아름다워지고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떤 고행도 수련도 쌓았는데 지금은 이 정도에 부끄러워하는가?
지금의 그 분의 신격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것인가?
아무리 주신 급의 신이라지만 눈길도 끌지 못한단 말인가?”
“죄.......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전 성녀가 현 성녀에게 질책하는 것을 보며 나는 술을 기울인다.
오늘은 너무 많은 예상 밖의 일로 피곤했다.
무엇보다 그랑조아와 레드 하이엘프퀸과 정사를 나눈 지가 얼마 되지가 않아 욕망이 생기지도 않는다.
특히 레드 하이엘프퀸과는 전력을 다한 접전이상이었다.
아까 전 성녀를 능욕한건 영령들을 도발해서 모두 마도구를 만들려고 했던 것뿐이다.
아 물론 전 성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것도 컸다.
하지만 지금 성녀는 특별히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여자보다 술이 나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들에게서 눈을 떼고 신계의 위계를 떠올린다.
‘최상급중의 최하급이지.
겨우 500년 전에 최고위였는데 말이지.
이유가 이것 이었군.’
자신의 성녀를 질투로 외면한 신이 대가를 치루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엄청난 신도가 떨어져 나가고 겨우 최상급을 유지하는 정도다.
겨우 그 정도 신격을 가진 여신의 매혹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리 없다.
그런 자신의 등에 긴장으로 떨리는 젖가슴을 데면서 전 성녀가 귀에 속삭인다.
너무나 따뜻하고 뭉클한 젖가슴이 자신의 등에서 퍼져나가고 부드러운 숨이 목을 간지럽힌다.
“잔인하시군요.
제가 모셨던 신은 결코 그렇게 추하지 않으셨습니다.
보아주세요.”
“이.......이것을.”
눈이 약간 커졌다.
알몸의 현 성녀가 자신의 양손으로 커다랗고 둥그런 가슴을 최대한 모아 술을 따라 작은 샘을 만들고 입에는 작은 과일을 물고서 자신에게 얼굴이 빨갛게 변하여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 음란하고 매혹적인 모습에 잠시 흔들렸다.
이제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르고 부드러운 온 몸을 밀착해오는 전 성녀였다.
“리브나. 과하다.”
“주신급인 당신의 정을 받게 되면 이 아이 뿐만 아니라 그 분의 신격도 같이 올라갈 것입니다.
중간계의 인간출신인 주신급인 당신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위업입니다.
지금은 신격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으니 전 성녀로서 꼭 이루어 주고 싶습니다.”
“너를 버린 신이 아니더냐?”
“이런 제가 아니면 아무리 강해도 저를 차원의 성녀로 택하실 리가 없지 않나요.
부디 저의 간청을 받아주십시오.”
“........정말 나의 교황과 성녀는 특이하구나.”
벌컥-!
잔을 비우고 말없이 젖가슴사이에 술을 담은 채 떨고 있는 현직 성녀를 끌어당겨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술을 마셨다.
벌컥-! 벌컥-!
“아아-!”
젖가슴 사이의 술이 비어가고 남은 술을 남김없이 핥는다.
자신의 혀 밑으로 밍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의 피부가 경련하고 뭉클한 가슴이 스스로의 손으로 끝없이 형태를 변한다.
흥분으로 솟아오른 유두를 살짝 입술로 물자 흥분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가는 신음을 발하고 입에 문 과일이 떨어질 듯 흔들리다.
자신의 머리를 꼭 안고서 자신의 젖가슴의 술을 다 마시고 유두를 희롱하는 것을 비음을 발하며 쳐다볼 뿐이다.
입에 문 과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으면서 말이다.
한참을 희롱하던 유두가 더 이상 단단해질 정도로 부풀어 오르자 그 것을 풀고서 흥분으로 분홍빛으로 물든 그 녀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유두의 애무에 흥분한 듯 분홍빛의 눈동자가 물기에 젖어있고 붉은 입술에 위태롭게 물린 과일이 흔들린다.
그리고 자신을 보는 눈은 욕망이 아닌 열망이 담겨있었다.
그런 열정에 뜨거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진심으로 말했다.
“사랑스럽구나.
과연 미의 사랑의 성녀답다.”
“아-!”
그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커지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에 달려들 듯이 과일과 함께 입이 부딪쳐 왔다.
달콤한 과육과 그녀의 혀가 같이 섞이며 물밀듯이 나의 입으로 닥쳐온다.
정신없이 나의 얼굴을 두 손으로 껴안고 입맞춤을 나누며 자신의 온몸을 던져온다.
그런 나의 귀로 뒤에서 작게 한숨을 쉬며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아. 네가 매혹되면 안 되지.
아직 너무 미숙하구나.
하지만 상관은 없겠지.
사랑이란 누군가가 먼저 매혹되면 시작하니까.”
그런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현직 성녀는 끝없이 자신에게 안겨들고 더욱 갈망이 심해진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이 더욱 혀를 감아오고 자신의 전신을 더듬는다.
그 열망과 열정에 자신의 등 뒤의 전 성녀의 숨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