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준비 -->
“그만 해라.”
가까이 오는 뺨에 가볍게 손을 대어 막으며 말한다.
막 닿으려는 입술에서 나오는 숨이 성기를 간지럽힌다.
“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를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제.......제가 무슨 실수라도?”
분명히 발기된 것을 확인했는데도 행위가 저지되자 혼란스런 모양이다.
부드럽게 감싸오는 허벅지의 느낌에 만족하며 조용히 젖가슴을 매만진다.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자신을 안정시킨다.
평생 처음 느끼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다.
그러자 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에게 몸을 맡겨온다.
부드러운 젖가슴이 그대로 자신의 가슴에서 형태를 바꿔가며 감싸온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면 말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과 정확한 비교를 해야 한다면 성녀보다 본인이 낫겠지.
그리고 직접 신력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
몸이 굳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그녀의 바람이었다.
형편없는 수준의 성녀를 보고 신격이 낮아진 그녀의 신을 위한 봉사였다.
아마도 성녀를 안고나서는 자신이 전에 모신 신에게도 신력을 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정확한 비교를 원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이 아이도 원한다면 더 신력을 주마.그러니 더 이상 무리하지 마라.”
“예.......예.”
가느다랗게 흐느끼는 듯 떠는 몸이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성녀는 가장 강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이상이다.
해줄 수 있겠느냐?”
“전 전설의 성녀라고 불린 리브나입니다.
주신의 성녀든 누구든 저를 이길 수 없답니다.
모시는 분이 당신이라면 저는 영원한 신화가 되겠습니다.”
“환영한다. 나의 차원의 성녀여.”
깊게 입맞춤을 하며 강대한 빛의 신력이 그녀의 몸을 재구성한다.
이미 7서클을 거의 초월한 신체가 경련하며 스스로 8서클로 올라서고 다시 9서클로 치닫는다.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9쌍의 날개가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반투명한 날개가 한 쌍이 보인다.
이것은 나의 마법이 아니다.
단지 내가 지원해준 신력을 기반으로 부족했던 양을 보충하고 단숨에 원래 가져야할 신위를 얻은 것이다.
신력의 보충만으로 단숨에 상급신중 최상급으로 오르는 상식 밖의 저력이다.
앞으로 약간의 수련만으로도 최상급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사망할 당시의 신체로 말이다.
만약 성녀가 아닌 다른 직업이었다면 인류최초로 신이 되었을 여자다.
이러니 최상급신의 강림을 시키고도 즉사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미와 사랑의 여신이 두려워 사계에 유폐시킨 것이다.
허나 나는 다르다.
강해지면 내가 더 강해지면 된다.
나보다 강해지면 기꺼이 내 자리를 내줄 것이다.
그러니 더욱 강하고 아름다워져라.
나 역시 더욱 강해질 것이니 말이다.
신력에 취해 끝없는 환의와 열망을 신음하는 그녀를 안고서 편안한 감정을 만끽한다.
자신을 바라보며 달뜬 신음을 내는 그녀를 쳐다보며 다시 확인해 주었다.
“네가 최상급의 신이 되면 미와 사랑의 여신과 함께 안아주도록 하마.
그리고 그녀도 특별히 돌봐주도록 하지.
그러니 강해지는 것에만 신경을 써라.”
“예.......예-! 당신을 위해서!”
눈물 젖힌 눈을 감고서 자신의 입술을 갈구하며 다시 안아온다.
조용히 그녀가 감정을 가라앉힐 때까지 안아주자 잠시 후 스스로 떨어져 갔다.
그리고 절정으로 늘어진 미와 사랑의 성녀를 안아들고서 말을 이었다.
“곧 다시 모시러 오겠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주도적으로 봉사하겠습니다.”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귀하게 여김을 받을 여자다.
“무척 기대가 되는구나.”
“기대가 크셔도 꼭 만족시켜드리겠습니다.
이 아이도 더 노력할 것입니다.”
“훗-! 그래 같이 와도 된다.”
끝까지 자신이 몸을 담았던 신과 신전을 위해 애를 쓴다.
그 모습이 너무나 갸륵하다.
자신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조심스레 인사하며 물러난다.
그리고 호수의 다리를 향해 날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하늘의 해와 달을 바라보았다.
쉬러 온 하루가 너무나 길었다.
챙겨야할 인원이 단숨에 수십만이 되었고 귀찮아서 결코 두지 않았을 교황과 성녀까지 그 강함에 매료되어 대가를 지불하고 얻었다.
‘지켜야 할 것이 늘었다.
지금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위험을 감수한다.
비록 11서클에 아닐지라도 근원의 태양과 달을 나의 신력에 연결한다.
지금 10서클의 6중창의 한계를 넘을 수는 없지만 8중창으로 순간출력 320억의 마력으로 주신을 압도한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이미 나 혼자가 아니다.’
전신의 신력을 완전 개방하여 열두 쌍의 황금빛 날개와 반투명한 날개를 꺼내서 모든 신력을 끌어올린다.
마탑이 그 강대한 신력에 차원방벽이 흔들리며 전체가 울린다.
주신에게 도전하는 최고위 최상급신의 신력이 그 위용을 완전히 들어냈다.
“엘레노아-! 마족들은 결코 마탑에서 나오게 하지 마라.
말려드는 순간 소멸한다.”
“예-! 주인님 조심하세요.”
자신이 정사하는 것을 훔쳐보며 자위하던 서큐버스퀸이 황급히 도망치는 것을 느낀다.
정말 귀여운 여자다.
그리고 자기를 색신으로 소문내 이렇게까지 타락시킨 장본인.......그만 두자.
중요할 때 화가 치밀 것 같다.
내가 만든 세계와 태양과 달이다.
나를 거부할 리 없다.
그러나 실패하면 나라도 단숨에 소멸한다.
날개를 펴고 근원의 태양과 달을 향해 날아간다.
밤을 만들던 어둠을 거두어 내고 태양의 빛과 달의 정기의 제한을 풀어 헤쳤다.
상급신까지 소멸시킬 태양의 열과 감히 무한이라 칭할 마력의 정기가 자신의 몸을 강타한다.
몸이 소멸하고 그것을 모든 신력으로 재생한다.
신격이 비명을 지르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몸을 재로 만들 듯 했다.
그것을 무시하고 나의 심장에 태양의 신력을 연결하고 아랫배에 달의 정기를 연결한다.
견디면 나의 신력은 비록 주신급이나 최대출력을 무한히 유지한다.
주신의 ‘현실조작’을 방어마법 없이 나의 차원방벽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이다.그럼 8중창이 가능해진다.
신력이 아닌 마법만으로 주신을 압도하는 것이다.
“다음은 이긴다. 주신과 신계여-!
나의 생존을 더 이상 위협할 수 없다.”
흑마도사로서 신이 된 자가 끝없이 태양에 불타며 달의 정기로 복구하며 싸움에 들어간다.
탁-!
호수의 진은의 다리 위에 십만의 인영이 알몸으로 웅성거리고 그 위에 20만의 여성영령들이 실체화 되어 날아다니며 짝을 이루고 있다가 내려서는 분홍빛의 너무나 아름다운 여신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알몸이지만 9개의 황금빛의 날개와 한 쌍의 반투명한 날개가 좌중을 단숨에 압도한다.
가슴에 안긴 미와 사랑의 성녀조차 은은한 신력으로 빛나고 있었다.
회색의 현자 사이아나의 태평한 음성이 울린다.
'축하해. 차원의 성녀.'
“고마워! 교황.
아니 교황들이라고 해야 하나?”
‘상급신중의 최상위라고?
어떻게?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어.
신위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거야?’
에르피나의 당황한 음성이 모두의 심정이었다.
같은 영령이었던 자가 잠깐 만에 쳐다볼 수도 없는 신이 되어 돌아왔다.
그것도 8서클의 하급신도 아닌 9서클 급의 상급신이다.
“나는 최상급신의 단독강림이 가능했던 전설의 성녀였잖아.
나의 신께서 신력을 부어주셔서 그릇이 찬 것 뿐이야.”
가볍게 미와 사랑의 성녀의 음부를 쓰다듬어 정이 흘러내리지 않게 조치했다.
귀한 주신 급의 신의 정이다.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에 어떤 신도 정을 성녀나 타인에게 주지 않는다.
그러니 절대 낭비하면 안 된다.
너무 그릇이 적어 하급신에 오르지 못했지만 주기적으로 받는다면 그릇도 커질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약해지신 과거 모시던 신과 신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성녀가 강해진 것은 바로 전해졌을 것이다.
분명히 기뻐하실 것이다.
자신을 순간의 질투에 버렸었어도 비참한 현실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신이었고 신전이었다.
평생을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셨고 기꺼워하셨다.
이 정도는 해야 새로운 신을 모시기에 마음이 편했다.
자신이 새로 모신 신은 무엇보다 정의 회복이 기이할 정도로 빨라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자신의 알몸에 이제 황금빛의 바탕에 검은 자수로 만들어진 성의를 만들어 입고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잠깐 나 알몸으로 유혹하고도 결국 못 안긴 거잖아.
더구나 최상급신이 될 때까지 안지 않겠다고?’
자존심이 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신은 처음 만나서 그렇게 열렬히 자신을 애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지 않았고 목적이 없이는 결코 여인을 안지 않는다.
그리고 여신조차 뛰어넘는다는 아름다움을 가진 자신도 결국 선을 넘지 못했다.
지독할 정도로 자제심을 가진 신이었다.
이건 자신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귀에 성녀를 둘러싸고 정령들이 둘러싸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아인 정을 받아도 하급신이 되지 못한 것을 보니 결국 단련이 문제이군,’
‘에프피나도 안겨도 하급신이 못돼.
아슬아슬하게 반신.’
‘카아아아-! 이 가스나가-!
거기에 내가 왜 나와.’
이제 교황이 된 두 영령이 토닥거리는 것이 들린다.
과거에 느껴지는 거리낌도 그늘도 없다.
저 무서웠던 신의 그늘에 들자 마음을 놓고 희망을 보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대단하신 신이시라니까.’
자신의 눈에 황금빛 날개를 반짝이며 하늘의 해와 달에 가까이 오르는 신의 모습이 보인다.
상급신이 된 자신조차 전율할 만한 신력이 전해지고 두 손을 태양과 달에 박아 넣는 것이 보인다.
순식간에 불타오르고 재생되는 모습에 경악해간다.
그리고 끝없이 상승되는 신력에 경악하고 그 처참한 광경에 넋을 잃었다.
“강해지기 위한 끝없는 투쟁인가.
저 경지에 이르고서도 저렇단 말이지.”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모두의 심정이었다.
위대한 신이 불타고 재생되며 강함을 갈구하는 모습이 화인처럼 박혀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