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탄생 -->
주신전의 대성당에 상급신이하의 모든 신이 모여들었다.
수천 명의 여신과 곳곳의 남신들이 중앙의 원탁을 주시하고 있다.
13쌍의 타오르는 태양의 날개로서 주신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는 새로운 전쟁과 엘프의 신을 말이다.
“분명 최고위 최상급신이었는데 어떻게?
그것도 태양의 신위라니.”
“백년 만에 주신에 오르다니 정말 대단하지요.
이정도면 창조신도 꿈이 절대 아니 예요.”
“새로운 별을 받을까요?
아님 이대로 창조신의 위를 얻으실 주신의 후계를?”
“여기서는 신위전을 치러야 하니 새로운 별을 받을 확률이 더 크죠.”
“아아! 새로운 신계의 주인이 되는 건가요?
얼마나 좋을까?
자신만의 세상의 주인이라니.”
여신들의 눈이 몽롱하게 변해간다.
비록 자신들이 영원불멸의 정신체지만 한계도 있고 무엇보다 주신이 정한 규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 주신이 특이해서 이정도로 봐주는 것이지 다른 신계는 완벽한 절대 신권체제이다.
주신과 그 반려가 누리는 특권과 권력은 너무나 매력적인 것이다.
물론 이 곳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다른 신계의 주신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호화롭다.
별 하나가 통째로 주신전인 곳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저 정도 신력이면 별의 제압이나 마계와의 승부도 이상 없어요.
중급 마왕 둘을 단숨에 죽일 정도이니 혼자서도 인증이 가능하겠죠.”
“신도의 독점이 가능해요.
그러면 창조신의 위도 금방일 것이고 반려도 그럼 금방 주신 위에 오르겠죠.
“아아! 생각만 해도 정말.”
여신들의 눈에 최상급 중급에서 주신과 결혼 후 단숨에 최고위에 오른 대지와 농경의 신이 보였다.
성격만 독하였으면 가장 주신에 가까운 강대한 신력이다.
처음에 주신의 정이 그 정도로 강력한지 몰랐다.
단지 창조신에게 충성하여 변경의 별을 받아 개척한 운 좋은 검신인줄 알았는데 그녀의 신격이 결혼식 후 최고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벌써 영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차이를 못 따라 잡고 있다.
더구나 주신을 어떻게 휘어잡는지 유혹할 한 치의 틈도 안 보인다.
그런데 지금 새로운 주신이 저기 있고 3계에 유명한 색신이다.
이미 전 엘프의 신 그랑조아를 종속신으로 삼아 최상급신이 될 정기를 준 것은 소문도 아니다.
부정의 카르마로 하급신이 된 그녀가 거의 최상급신의 신력을 회복한 것을 보았다.
거기에 전쟁의 신의 신력이 소모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차원의 신이기도 하다.
신력 중에서 신멸이 가능한 최상위의 태양의 신위까지 보이고 있다.
그에게 받은 정이라면 앞으로 영겁의 세월을 살며 쌓아야할 신력을 단숨에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이다.
게다가 운 좋으면 말 그대로 이런 말만 주신이 아닌 절대적인 권력을 쥐게 될 주신의 반려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소문은 그 것뿐만이 아니다.
최상급신의 자리 하단에 망사로 얼굴을 가린 미와 사랑의 여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가 갑자기 최하급에서 하급으로 상승했다.
중간계의 성녀를 통해 대량의 빛의 신력이 유입되어 갑자기 승급되자 신계가 난리가 났다.
성녀들은 모두 그에게 인질로 있으니 당연히 누가 한일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황급히 자신들의 성녀들에게 연락하려는 신들로 난리가 났다.
그러나 그의 마탑은 차원방벽에 의해 주신이 아니면 간단한 연락도 안 되어 황당한 사건으로 끝났다.
“게다가 미와 사랑의 성녀에게까지 정을 준 모양이죠.”
“세상에 정의 회복이 쉽지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태양의 신의 정의 회복이 원래 빠르잖아요.
그리고 특별한 회복방법이 있나 봐요.
그렇게 소모하고도 지금도 거의 20억의 신력이군요.
지금 주신을 제외하고는 최고죠.”
그녀들의 눈에 찬란하게 반짝이는 13쌍의 황금의 날개가 박혀온다.
신도 200억의 주신 외에는 감히 비교될 신이 없다.
남에게 이양한 신력으로 소모된 신력은 거의 천년이상의 회복기를 가진다.
그랑조아를 회복시키고 성녀에게 정을 주고도 저 정도이다.
신이 자신의 반려도 아닌 자들에게 신력을 이양해 준다.
신력이 곧 신격인 신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
그것도 인간의 성녀에게까지 주신이 정을 준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다들 이렇게 흥분한다.
“반려가 있건 없건 여신들이 모두 난리가 났어요.
하긴 영겁의 세월을 신도를 모아도 승급이 힘든데 한순간에 한 단계가 오르다니?
그것도 성녀를 통해 흡수된 신력의 정에 의해서 말이죠.”
“다들 대단한 차림새이긴 하네요.”
모든 여신이 안하던 화려한 복장에 단단히 꾸미고 참석하고 있다.
누가 보면 무도회 직전인줄 착각할 지경이다.
반려가 없는 여신들은 한껏 노출도를 높여서 유혹하려 하고 반려가 있는 여신들도 만만치 않다.
성녀가 신의 정을 받아 자신의 신을 한 단계 올릴 정도로 강력한 신이다.
더구나 주신이면 최고위의 최상급신 조차 벽에 막힌 신력의 증가를 받아볼 수 있다.
마음에 든 성녀에게까지 신력을 나누어줄 정도로 후한 신이다.
잘만 유혹하면 반려가 아니더라도 신격을 올릴 수 있다.
그러니 반려가 있는 여신까지 난리가 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 관심이 된 새로운 주신은 이 난리가 전혀 반갑지 않았다.
그리고 눈앞에서 자신을 주제로 만담을 나누는 주신과 지식의 신이 정말 보기 싫다.
“호오오오-! 정말 대단한 성황이군.
회의시간에 이 정도로 열외 없이 모이다니.”
“여신들이 열외인원이 없다니.......정말 기록적입니다.”
“나도 청년신 시절에 이렇게 인기가 있었지.”
“그때는 여신이 없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신께서는 대지와 농경의 여신님을 따라다니면서 애원을 하시.”
“헐-! 저기 있는 것이 자네 딸들 아닌가?
험-! 옷이 참 예쁘군.”
“예-!? 아니 저 애들이!
저 여편네가 미쳤나-!
저런 꼴로 회의에 보내!”
“평균이네.
거참 벌써 여름인가?
다들 아주 시원들 하구만,
허허-!”
대신족과 전쟁의 방향을 설명하기 위하여 소집한 중요한 회의였다.
주변의 여신들이 자신을 보면 수시로 유혹의 눈초리와 가슴과 엉덩이를 약간씩 노출을 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다.
자신의 눈앞의 최고위의 여신들조차 자꾸 뜨거운 눈초리를 보내니 말할 필요도 없다.
주신이 부럽다는 듯 시선을 보내며 한마디를 할 때마다 속에서 울컥한다.
냉정한 지식의 신이 기함을 할 정도로 야한 옷을 입은 딸들을 보고 화를 내는 모습에 머리가 슬슬 아파왔다.
그리고 이제 자기를 경계한다.
완전히 딸을 강간하려는 성범죄자를 보는 눈빛이다.
‘빌어먹을 색신의 소문-!’
그런데 자신을 노려보는 지식의 신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변했다.
“여.......여보! 그런 말도 안 되는-!
반대하면 당신이 직접 하겠다고?
그건 절대로 안 돼-!
알.......알았소.
그렇게 하리다.”
회의석상인지도 잊었는지 소리치며 일어선 지식의 신이 그대로 의자에 몸을 던지듯 앉았다.
그리고 자신을 보는 눈이 생사대적의 원수를 보는 눈이다.
그러다 다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머리를 한참을 떨다 가까스로 이야기한다.
완전한 절망에 빠진 눈이다.
“차.......차원의 신.
시.......시간이 있으면 한번 집에 오지 않겠는가?”
“.........”
“주신이 되어도 친분은 중요하지.
내가 적극 편이 되어주지.
그.......그리고 말이야.
우리 딸들이 꼭 개인적으로 만나......”
지금 내가 따로 만나 아내와 딸을 건들까 안절부절 이다.
자세한 사정은 안 들어봐도 알 것 같다.
저기 보이는 딸들이 상급신 하급이다.
태초의 신들의 딸로서는 상당히 낮은 신력이다.
신들의 자녀는 부모의 신격보다 한 단계가 깎여서 태어난다.
아마 반려인 여신의 신격이 최상급신중 최하급이라 생긴 문제인 것 같은데 딸을 낳고 어떤 설움을 겪었는지 짐작이 간다.
딸들도 주신을 제외하고 거의 유일한 최고위 최상급의 남신의 아이들인데 저 정도 신력이면 무시를 얼마나 당했을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 것이다.
주신의 반려가 되기는 너무나 부족하니 신력의 정이라도 받을 속셈이다.
누구를 신력을 무조건 나누어주는 멍청이로 아는지 모르겠다.
비록 근원의 태양과 달로 연결되어 무한의 정이 발생되지만 신력 보급기의 노릇은 사절이다.
“같이 동석해서 만나보도록 하지요.”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역시 차원의 신이 색신이라는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네.
이렇게 예의와 경우가 바른 것을 말이야.”
“당연히 소문은 믿을 바가 못 되지.
비록 하렘은 차렸다고 하지만 인간여성을 수로 칠 수는 없지.”
주신이 당연하다는 듯 편들면서 하렘을 언급한다.
지식의 신이 자연스럽게 색마라고 이야기하는 소리에 이성이 끊길 지경이다.
빠직-!
이제 한계다.
살아 보겠다고 잡은 인질들이 색신의 하렘의 구성원이 되었다.
어떤 미친놈이 10만 명을 한꺼번에 하렘을 만드나?
억지로 10만 명을 먹여 살리게 된 것이 다 신계 탓 아닌가?
이 주신 놈을 박살내고 신계를 부수는 것으로 목적을 바꾸어야 한다.
아예 끝장을 내겠다.
그런데 주위의 최고위 최상급 여신들의 반응들이 이상하다.
전혀 파렴치한 색마를 보는 시선이 아니다.
오히려 갈수록 끈적끈적한 시선을 보내온다.
“부정의 카르마로 하급신이 된 그랑조아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관대한 처사에 모두 감동했답니다.
준비를 해놓았으니 언제라도 말씀하세요.”
‘준비? 무슨 준비?’
톡-! 톡-!
자신의 발에 무엇인가 다가와 자신의 발을 건든다.
내려다보니 구두와 양말을 벗은 새하얗고 늘씬한 여신의 다리가 자신의 발목을 타고 올라온다.
바로 자신의 앞에 망사를 쓴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여신의 다리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벗은 다리만을 움직여 자신의 발을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딸을 도와준 것은 감사한다.
대가는 언제든지 치루겠다.”
‘딸이라고? 그랑조아의 어머니? 무슨 대가를?’
갑자기 당한 일에 잠시 멈춘 순간 다리가 점점 허벅지로 타고 올라온다.
“주신이 원할 만큼의 가진 것은 없지만 그대가 가장 원하는 것으로 주도록 하지.”
‘누가 대가를 달라고 했냐?
이 신계는 도대체 제정신이냐?
몇 달 전에 죽이려 달려들다니 이번에는 몽땅 이런 식이냐?’
이제 자신의 허벅지를 맨발로 조금씩 애무하는데 능숙하지 않고 맨발이 조금씩 떨리는 것을 보니 이러는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그런데도 밖으로는 아무 내색도 없이 애무하는 것을 보니 이 여자도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이 행동을 주변의 모든 신들과 주신조차 눈치를 못 채고 있다.
보통 실력자가 아니다.
‘그랑조아 이상의 주신급 특위 신위자?
그런 여신이 가만히 있었다고?’
주신인 자신으로도 그녀의 정확한 신위가 잘 확인이 되지 않는다.
주신급 이라는 뜻이다.
하긴 이정도 수의 여신 중에서 주신급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 자료도 보지 못했으니 무슨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가만히 그 맨다리를 잡고 내려놓자 잠시 여신의 몸이 굳는 느낌이다.
그리고 일어나 회의의 시작을 알린다.
13쌍의 날개가 최대한 펴지며 회의장에 그 강대한 신력을 뿌리자 조용해진다.
“대신족에 대한 전략을 설명합니다.
목적은 대신족의 근거지인 행성요새 파괴!
전략명은 ‘청야전격(淸野電擊)’이며
전술명은 ‘일기당천(一騎當千)으로 시행합니다.
질문은 모든 설명이 끝난 뒤 받습니다.”
신족들에게 새로운 전쟁의 주신이 그 위엄을 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