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탄생 -->
그런데 이 무심한 눈빛의 신은 자신의 음부의 봉인구에서 손을 떼고서 다시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경애의 표정이다.
마치 존경하는 존재를 보는 것 같다.
자신도 모르게 로브를 잡아서 자신의 음부와 다리를 가렸다.
그의 눈 안에는 한 점의 욕망도 없다.
그러니 그를 유혹한 자신이 경건한 신 앞에서 회계하는 음탕한 탕부 같았다.
그것이 못 견디게 싫어지는 것이다.
로브로 몸을 다시 가리는 헤라를 보고 말을 이었다.
“그랑조아는 이계에서 낳으신 딸입니까?
확실히 이곳의 여신들과 능력의 격이 다르더군요.”
지금도 화인처럼 느껴진다.
10서클에 올라 신위를 얻고 무적이 된 것처럼 기뻐하며 하이엘프제국을 점거하겠다고 나서려는 순간 막아선 그랑조아의 신위는 눈부셨다.
어떤 마법공격도 주신의 현실조작처럼 현실을 복원하며 무효화시키고 자신조차 원래의 인간으로 복원시키려 달려들었다.
차원의 신위가 아니었으면 인간으로 돌아가 죽을 뻔 했다.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고 신위로 필사적으로 타격을 주면 신체를 무한복원을 한다.
자신의 차원의 신위가 그녀의 신위를 일부 중화시키지 않았으면 끝장이었다.
그리고 끝없는 난타전을 펴며 서로의 신체를 부수고 복원을 시켜 며 싸웠다.
11서클의 권능은 시간제한이 있는 그때의 자신이 정말 죽을 각오로 차원을 붕괴시키려 하자 그 사실을 감지한 그랑조아가 카르마의 계약을 제안했다.
빠직-!
그때 기억만 하면 치가 떨린다.
카르마가 무엇인지 아직 모를 때였다.
자신만 착하게 살면 되면 될 줄 알았다.
자신이 모든 흑마법사의 종주로 인정되어 모든 부정의 카르마를 떠맡게 될 줄 모른 것이다.
덕분에 완전한 10서클이 되자 카르마가 나의 능력과 권위를 인정하였다.
그리고 정말 가혹하게 대가를 물어왔다.
마법은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정령신을 소환하면 최악과 최강의 흉명을 가진 정령신들과 죽을 각오로 싸워야 했다.
그 중 이대신황 여와의 임신공격은 지금도 생각하면 오한이 들 정도다.
그때를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다.
다신 여자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이를 갈던 때였다.
나의 갑작스런 투기의 반응에 존경스런 여주신이 몸을 움츠리는 것이 보인다.
불경스런 일이다.
이계의 주신으로서만이 아니라 강한 그랑조아의 어머니로도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그러고 보니 로브도 굉장히 수수한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
로브에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마법을 발현했다.
10개의 마력의 원이 옷을 재구성한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는 것 같지만 과연 전 이계의 주신답게 해가 없는 것을 눈치를 챈 모양이다.
로브의 구조가 변하며 잠시 다시 탄력이 넘치는 알몸이 들어났으나 곧 변화가 시작된다.
온통 금빛의 실로 짜인 여황이나 입을 극도로 화려한 옷이 전신을 덮어간다.
동그랗게 부푼 가슴에는 백금 빛으로 빛나는 금속갑옷이 빛나고 날아오른 공작이 수 놓여졌다.
극도로 날씬한 허리에는 화려한 공작의 깃털의 문양이 보석으로 새겨진 갑옷을 겸용한 금용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넓은 허리띠가 둘러싸고 황금빛의 치마에도 무수한 보석이 박혀 은하수의 별처럼 빛난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는 색색의 보석을 받아 공작새의 깃털처럼 만들어진 화려한 망토가 날개를 접듯이 감싼다.
갑작스런 너무나 화려한 복장의 옷에 놀라고 어디선가 보았던 옷에 친근감을 느끼던 것 같았다.
당연하다.
그녀가 주신으로서 군림하던 입었던 옷을 조금 더 화려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의 머리에 투명한 영원의 보석인 무수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왕관을 만들어 두 손으로 가볍게 머리에 씌운다.
이것역시 그녀의 이계의 주신의 왕관을 약간 더 화려하게 만든 것이다.
자신의 머리의 왕관을 정신없이 쓰다듬기에 커다란 거울을 하나 만들어 그녀와 방안을 비추었다.
거기에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신전보다 더욱 화려하고 누구보다 위엄 있는 아름다운 여주신이 있었다.
자신의 작품이지만 참으로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을 멍하니 거울 속의 너무나 화려한 여황과 같은 자신을 보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울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쩔 바를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자신에게 달려들어 가슴에서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흑-! 우욱-! 왜-! 왜! 흐윽-!”
“........”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듯 무너진 모습에 잠시 그녀를 안고서 달래었다.
그런 그녀가 이성을 찾고서 떨어진 것은 한참 뒤였다.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붉어진 얼굴에 고개만 숙이고 있다.
잠시 어색한 시간을 가지게 되자 다시 차를 준비했다.
요즘 이상하게 차가 맛이 있다.
고민할 것이 많아져서인지 달콤한 음식보다 이런 것들을 먹게 된다.
그녀가 자주 마시고 좋아했다는 붉은 빛깔의 석류로 된 차를 내놓았다,
이곳에 없어 이계에서 가져온 특제다.
이계의 물건 중 철저히 조사하여 위험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 챙겼다.
그 중 식재료의 씨앗과 식품은 몽땅 챙겨왔다.
도둑질 한 것은 아니다.
금덩이를 하나씩 던져주었으니 그 쪽이 횡재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찻잔을 잡고 맛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울먹이며 눈물을 흘리며 아주 조금씩 마시고 있다.
‘맛은 이상이 없는데?’
분명 청아한 새콤달콤한 맛을 보니 특등 급이 분명히 맞다.
처음 등장에 암살자처럼 등장한 모습과는 너무 다른 현재의 모습에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분명히 그랑조아의 어머니이며 이계의 여주신 헤라가 분명하다.
눈동자가 소의 눈처럼 크고 맑게 빛나는 검은 색이 아니고 금색이고 몸매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분명 이정도로 천공의 신력을 가진 여주신은 따로 없다.
분명히 자신도 인정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너무나 여황보다 화려한 복장을 입고 긴 황금빛 속눈썹에 눈물방울을 맺고서 흐느끼고 있는 여신은 너무나 약해보였다.
그녀는 내가 아는 한 모든 여신들의 왕이며 난봉꾼인 남편대신에 신계를 다스린 위대한 여주신이였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 와있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런 위대한 여주신의 권능이 ‘주신살’에 신체는 암살자로 단련되어 있다니 어이가 없다.
완전 초토화된 이계의 신계와 관계있는 건가?
그러나 그건 나와 상관없으니 통과다.
관심이 있는 것은 신계의 여신들의 통합결정이다.
어느새 비어진 찻잔에 다시 석류차를 따르며 진정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고맙다, 잠시 추억에 젖게 해주어서.”
“제가 실수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있다.
이 옷은 바로 돌려주도록 하지.”
“가지셔도 좋습니다,
헤라님을 위해서 만들어져 다른 사람은 거부할 겁니다.”
“그래도 좋은가?
정말 감사한다.”
어쩐지 말투가 변했지만 소녀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뭐라고 하기 힘들다.
더구나 자신을 보는 눈이 정감이 넘친다.
아니 뭔가 도가 넘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감이 넘친다.
“최고위 최상급여신 8명중에 나 같은 이계의 주신은........”
갑자기 본론이다.
바짝 긴장하고 들어야 될 정보인데 이런 것을 알려주어도 되나?
“8명 전부야.”
“.........”
방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건가?
방금 주신이 8명이란 소린가?
한 별에 하나만 있는 주신이 신도 200억의 괴물과 같은 주신 외에도 8명이 더 있다는 것인가?
신격을 봉인한 체 말이다.
“모두 사정이 있어 능력을 나처럼 봉인하고 있지만 모두 주신이지.
결코 경거망동하면 안 되니 조심하고 지금처럼 행동을 잘 해야 돼.
성질을 거슬리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말이야.
봉인이 되었지만 강제적은 아니니 화가 나면 풀고 덤빌 거야.
아무리 당신이라도 3명이상은 이길 수 없어.
지금의 주신도 4명 이상은 감당 못하지.”
“이 별은 도대체가?”
방금 호칭이 이상한 것으로 바뀐 것 같지만 하도 강렬한 충격에 귀가 울리는 것 같다.
“원래 이런 용도의 별이었어.
실패한 신들의 패자부활전의 별이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포기하고 소멸한 남신을 제외한 여신들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는 곳이야.
그랑조아대신 들어온 여주신도 역시 과거가 불명하지만 봉인된 상태에서도 그녀와 아주 약간만 떨어지니 조심해야 돼.”
“그랑조아가 주신이 되는 날이 오긴 옵니까?”
이제 주신을 목표로 희망을 불태우는 그랑조아가 불쌍해진다.
“오긴 올 거야.
이미 어느 정도 신력은 다 회복했지만 무엇보다 너무 평등화된 이 별에 매력을 못 느끼니 신력을 더 쌓아 다들 자신들의 별을 받으려고 하고 있지.
그랑조아는 여기서만 자라서 다른 신계를 모르니 주신만 이긴다면 다들 지지하기로 한 상태야.”
“허-! 그럼 대신족과의 싸움도 큰 문제가 아닌데 제가 괜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
외부의 싸움에는 본신의 힘을 쓸 수 없는 규칙이 있어.
주신의 힘을 마족이나 대신족과 같은 외부에 쓰면 우리들은 모두 정령계로 보내져.
대신 내부에는 사용가능해.
주신의 폭주를 막는 역할이 바로 우리지.”
“주신도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으니 신계를 이렇게 만드는 것을 용납했지.
저 능구렁이 주신과 투신들이 마누라가 울며 사정했다고 봐 줄 리가 없잖아.
그랑조아는 남신들을 여신들이 설득했다고 믿고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힘의 우위로 합의를 한 거야.
대신족에게 밀린 이 신계는 마족과 연합하여 살아남았지.
하지만 그들에게 지불한 정기와 협정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서 쇠락하려 했어.
그것을 막기 위해 여신들의 정기를 최대한 살리는 수밖에 없었고 그래도 유지가 한계야.”
“그런데 왜 이런 정보를?”
“그.......그게 이제 가족이니 도와야 하지 않겠어.”
말을 하면서 점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수상하다.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더욱 수상하다.
“가족이요?
그랑조아가 제 종속신이지만 곧 신계로 최상급신으로 복귀하면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또 그녀가 주신에 도전하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만 그래서 가족이라 하시는 건지?”
“그건 정말 감사할 일이니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만 하도록 해.
최대한 도와주도록 하지.”
“그런데 다른 여주신들의 결정은?”
“.........”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고 화난 표정을 하더니 잠시 후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죽이러 올 거야.”
“예?”
갑자기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에 얼빠진 반문이 나왔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날 죽이러 온단 말인가?
황급히 확인해본 카르마는 분명 ‘극선’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를 죽인단 말인가?
분명 할 일도 다하고 있고 여신도 희롱한적 없는데?
설마 누명을 씌우려 한 여신들을 매단 것 때문이라면 정말 뒤집어 버릴 테다.
“다행히 여신들을 희롱안하고 전쟁의 신으로서 가치를 증명해서 바로 죽이지는 않았지. 그렇지만 다들 남신들에게 실망이 너무 커서 더 이상의 문란한 남자 주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결정이야.
나는 바로 암살하거나 그래도 기회를 줄지 결정하는 역할이지.”
“그럼 기회를 주는 겁니까?”
“6개월 만에 영겁의 전쟁의 승기를 잡았어.
어떤 여신도 신력을 미끼로 능욕하지 않았지.
그리고 내 유혹도 이겼고 그 정도면 만점이지.
무조건 죽이려고 까지는 안 할 거야.”
“그럼 상관없군요.
저는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하니 아무도 접근시키지 말아달라고 전해 주십시오.
여신들을 능욕할 생각도 없고 조용히 일이나 할 것입니다.”
이놈의 신계는 역시 괴이하다.
상대하면 할수록 이상한 것들이 튀어나온다.
하긴 신의 수가 너무 많으니 괴물도 많겠지.
정말 없는 정도 떨어진다.
“그러나 신력은 원해,
다들 자기 세계의 여신들을 이끌고 있으니 말이야.”
“?”
“그래서 강제로 신력전이를 요구할 수 없으니 조건을 달고 교환하기를 원하고 있어.”
“그런데 왜 절 죽이러 오는 겁니까?”
돌아가는 분위기가 완전히 묶어놓고 종마로 취급할 분위기다.
슬슬 짜증이 날려고 한다.
“승부지!
지면 지정인원의 신력을 공간전이로 해줄 것,
이기면 지지하겠다는 뜻이야.”
“무엇인가 굉장히 제가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혈압이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온 말에 입이 쩍 벌어졌다.
“이기면 패자의 몸을 마음대로 해도 돼.
색신에게 매력적이고 몸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 여신들의 도전 방지 고육책이었지.
역효과가 우려되니 이건 수정하겠어.
신력전이를 해줄 때마다 한 가지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으로 하지.”
“어떤 요구조건이라도 말입니까?”
“상대방이 납득할 수준이지만 신력이 한 단계 상승한다면 안 들어줄 일이 없을 걸.”
“제가 싸움도 신력전이도 모두 거부하면?”
“그럼 강제적으로 나오겠지.”
“제가 몽땅 때려치우고 다른 차원으로 도망가면?”
“응-? 설마?
정말 그러려고?
정말이군.”
나의 분노가 끌어 오르는 눈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정말 당황하는 얼굴이다.
설마 주신이 된 자가 도망이라는 소리를 입에 담을 지는 몰랐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그가 추진하는 전쟁 중이 아닌가?
만약 지금 그가 사라지면 별을 움직일 신도 없어지고 사리진 이유를 알면 주신도 사생결단을 내려 할 것이다.
“방금 이야기한 것은 취소를 하지.
다른 여주신들하고 조건을 다시 합의하지.
최대한 당신을 배려해서 말이야.”
“여기 여신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 가급적 사적으로 찾아오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럼 한명씩 시간을 내서 신력전이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신족과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다시는 저를 이런 용무로 찾지 마십시오.
휴식에 방해됩니다.”
“그렇게 하지,
너무 화를 내지는 마.
그대의 소문이 워낙 안 좋아서 다들 흥분상태였어,”
“.........”
이런 대우를 받고도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정말 이번 일로 겨우 생기려하던 신계에 대한 정이 완전히 떨어졌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변한 나를 안타까운 얼굴로 쳐다보다 내가 문을 말없이 열자 몇 번 고개를 돌리면서 나갔다.
정말 피곤한 여신들이다.
타인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예측하고 조정하려 한다.
본인들이 그렇게 당하면 얼마나 분노할지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
주신이 이런 여신들을 영겁의 세월을 이끌고 왔다니 정말 대단하다.
전투광인 성격이 그리 변한 것을 생각하니 불쌍할 지경이다.
대신족과의 마무리도 다시 조정해야 할 것 같다.
공동의 적이 없으면 이것들 분명 내전을 할 분위기다.
그럼 중간계를 관리하는 나만 피곤해진다.
“으득-! 정말 편히 살기 힘들다.
신계가 조용해지면 연구나 하고 살려고 했더니 이게 무슨 꼴이냐?”
푹신한 소파에 몸을 던지고 씻지도 못한 채 잠에 빠져든다.
날이 갈수록 대수림에서 하이엘프제국과 아무 생각도 없이 싸우던 그때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노력하면 할수록 꼬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