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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25화 (12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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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거리며 화를 내는 여주신들을 모두 끌고서 옮긴 자신의 신전으로 끌고 온 그랑라하였다.

신전을 나오기 직전에 모든 복장을 다시 수수한 정장으로 바꾸고 담당 상급천사가 가져온 차를 마시며 가만히 듣고만 있다.

모두 자기가 정보를 독점하고 마음대로 이익을 챙긴다는 비난이지만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그랑라하의 무반응에 여주신들도 어느 정도 감정이 가라앉자 말없이 차를 마신다.

갑자기 그래도 넓다고 생각했던 범용신전의 거실이 너무나 꽉 찬 느낌이다.

아까 보았던 차원의 주신의 거대하고 화려한 주신전이 눈에 아른거린다.

자신들이 주신으로 군림하던 시절에도 저런 주신전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더구나 신력밀집지역인 성역화와 정기가 흘러넘치는 신계라니 꿈을 꾼 것 같다.

무엇보다 일반 주신도 꿈도 못 꿀 값비싼 보석과 화려한 드레스로 자신들 앞에서 당당하게 걸어가던 그랑라하의 너무나 부러운 모습 때문에 피가 거꾸로 돌만큼 질투가 돈 상태다.

그래도 한참 욕하고 화를 냈더니 감정이 많이 가라앉고 냉정한 판단을 하게 된 상태다.

자신들의 유대는 이정도로 흔들릴 정도였으면 지식의 신의 무수한 정치공작에 넘어갔을 것이다.

“차원의 주신과 결혼할 것인가?”

“아니........그랑조아의 일도 있고 나는 과거의 사고가 있잖아.

저 정도 주신의 반려가 될 수 없어.

내가 새로운 주신과 결혼한다고 하면 주신계에서 난리가 나고 영원히 비난 받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유망한 주신을 속여서 결혼했다고 말이야.”

“.........”

갑자기 모두들 숙연해진다.

과거의 일을 기억한 그랑라하의 눈에 반짝이는 눈물을 본 탓이다.

하긴 자신들이 너무 앞서나간 것이다.

그녀가 결코 다시 주신과 결혼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미안하다.

과거의 일을 기억하게 하서.”

“별로야.

너무 과거의 일이니 이제 잊어야지.

너희들도 만만치 않잖아.

나만 그런 것처럼 이야기 하지 마.”

“호호홋! 그렇긴 하지.”

가볍게 말을 주고받으며 본론을 꺼낸다.

“신력전이가 아무런 문제가 아닌 주신이군.

달과 태양을 동시 운용한다면 상급신의 승급정도의 신력전이는 장난수준이겠어,”

“태양과 달의 정기의 규모는 작지만 회복속도가 최상급 주신의 열배이상이야.

상급신의 신력정도는 바로 회복할 정도지.”

“무엇보다 문제가 이렇게 되면 우리가 대가로 지불할 것이 없어.

신력도 정기도 더구나 재물도 상상을 초월해.

소문과는 달리 여신도 그다지 흥미가 없는 것 같고.

뭐 이런 빈틈이 없는 남신이 다 있어.”

“무한대로 신력을 회복하는 주신에게 신력의 대가는 무의미하지.

말하고도 정말 무섭네.

시간만 주면 최상급신들을 찍어내듯 만들 수 있다는 뜻이잖아.”

어이없는 결론에 황당해 하는 여주신들에게 그랑라하가 쇄기를 박았다.

“그랑조아가 최상급 하급이야.”

“헉-! 하급신이 된지 몇 달도 안 되었잖아?”

“전쟁신의 최상급의 신력을 그 이가 신력전이로 넘겨주어서 카르마의 부정을 막으면서 단 한번 직접 정을 주입하여 최상급 하급으로 올라섰어.

신도가 20억이 되어 카르마의 부정이 해소되면 거의 주신이 될 거야.

그 이가 꾸준히 신력만 부여해주면 예비주신이 되는 것은 금방이겠지.

원래 그 정도 잠재력은 있는 아이였으니 말이야.”

“........이건 다른 의미로 괴물인데.”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다.

영겁의 세월을 투자해 최고위 최상급신이 된 여신이 하급신으로 떨어졌는데 그것을 몇 달도 안 되어 최상급 하급으로 올려놓았다.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면 이건 정말 감당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누가 힘들여 신도를 모으려고 하겠는가?

한번만 안기면 끝나는데.

게다가 금방 회복되어 버리니 제한도 거의 없다.

“문제는 그것을 그 이가 전혀 큰 문제라고 인식을 못해.

신력전이를 전혀 아무 부담 없이 승낙하기에 알았지.

신계에 아무 관심도 없고 애착도 없어,

단지 주신과 맺은 카르마의 계약 때문에 일을 해주고 있을 뿐이야.

전쟁과 엘프의 신의 업무 외에는 어떤 난리가 나도 외면할거야.

카르마가 극선인 상황에서 자신을 막으면 거리낌 없이 모두 죽일 거야.”

“정확한 사정을 우리에게 말할 상황이 아니었군.

우리도 방금 신전을 보지 못했으면 안 믿을 테니.”

“맞아.

나도 그 이가 신전을 확장할 때에야 어렴풋이 힘을 짐작했으니까.

이번에 복귀해서 신전 안에 저런 규모의 성역과 신전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완전히 알았어.

신계와 주신의 자리 따위는 아무 관심도 없을만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야.

결론만 말하면 협박도 대가도 아무 필요가 없어.

신력을 달라면 귀찮아서 주겠지만 그런 동정을 원해?”

“.........”

모두 머리가 찌근찌근 아파온다,

신도 200억의 주신과는 다른 의미로 정말 무섭다,

저 정도 힘을 가진 존재가 아무런 미련도 없이 움직이면 대책이 없다.

충성을 바칠 조직도 지킬 가족도 보호해야할 아이도 없다.

모두 달려든다면 미련 없이 도망갈 것이고 차원의 넘나드는 주신이라 막을 수도 없다.

그 뒤 최상급신들을 찍어내 공격해오면 신계는 멸망이다.

협박도 안통하고 애원하기에는 자존심이 용납을 안한다.

남신의 동정이라면 차라리 당장 소멸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여주신들의 자존심이다.

“그래서 주신인 여신이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 보여줄 생각이야.”

“설마 너 그걸 할 생각이야?

소모되는 신력은?

회복이 어려운데 정말 할거야?”

“그라면 회복은 상관없겠지만 정말 괜찮겠어?

남편신에게도 절대 안 해주잖아.”

“그거야 신력소모가 막대하니 그런 것이고.”

“그게 아니잖아!

그런 짓을 정말 할 거냐고?”

“해야 해-!

그 정도로 가치를 납득 시키지 않으면 그 이는 동냥 주듯이 신력만 조금 던져주고 떠날거야.

결코 일정 수준 이상의 도움은 안 주겠지.

무엇보다 그랑조아에게 이번 기회는 중요해.

주신이 창조신이 되어 공석이 될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주신이 될 기회를 얻겠어?

이런 신계라도 주신이 되어 더 발전시키겠다고 이를 악물고 평생 그것만 바라보고 살아온 아이야.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내 뒤를 이어 자신에게 맞는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었어,

그런데 내가 살았던 주신전의 골방보다 못한 곳에서 평생을 만족하며 살게 만들었어.”

아까부터 다정하게 그 이라고 부르는 것을 본인이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애써 무시하는 것 같지만 이미 마음이 넘어가고 상당히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딸인 그랑조아까지 얽혀있으니 필사적이다.

물론 주신이 창조신 때문에 몸이 달은 지금이 아니면 정말 영겁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그 화려한 신전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본인도 엄청난 충격인 것 같았다.

하긴 남편대신 모든 것을 주관하던 여주신 입장에서 남편 때문에 신계가 망하고 자녀들을 비참한 처지로 떨어트렸으니 그 한은 짐작이 간다.

생각해보니 자신들도 지금 남의 일이라고 구경하기만 할 수 없는 상태다.

언제라도 떠날 차원의 주신이고 판단착오로 적대관계를 형성하여 다시는 협조를 받을 수 없다.

이러다 그랑조아와 그랑라하가 모두 주신이 주면 자신들은 그것을 쳐다만 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도 챙겨야할 아이들과 세력이 있다.

무한의 정기와 신력, 재력을 가진 주신에게 대가로 줄 것은 정말 그랑라하가 말 한 것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짓을 어떻게 하나?'

엄청난 갈등으로 고민하는 여주신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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