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신의 헌신 서약 -->
2달 뒤면 전쟁이기에 일단 선금은 받아야 한다.
헤라와 다른 여주신들을 쳐다보자 다들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린다.
단순히 정을 나누는 것 이라면 산전수전 다 겪은 여주신들이 저럴 리 없다.
막말로 유부녀 아니면 애인은 다 거느리고 산 여주신이다.
어딘가의 여주신은 남신으로 채운 후궁까지 있다던데 정의 교환가지고 부끄러워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주신끼리 정을 교환 해보았자 한명 중 떨어지는 신력을 채울 뿐이다.
그래서 후계를 만들 것이 아니면 거의 정의 교환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신도의 수가 아닌 나의 본신의 신력을 올려준다는 점이다.
신도로 올린 신력은 쉽게 많이 올릴 수 있으나 회복이 저조하다.
본신의 신력은 회복이 빠르고 1번에 발휘할 수 있는 한계치다.
가장 큰 문제는 무조건 1번에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본신의 신력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늘리는 것은 오직 단련뿐이고 그것이 법칙이다.
지금 주신이 저 난리가 난 것은 댐만큼의 신력이 있는데 그동안 논 대가로 본신의 신력이 수도꼭지가 되어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댐 정도의 신력이 필요한 자신과 비등한 상대에게 형편없이 밀린 것이다.
측정한 바로는 총신력 200억에 본신신력 50억이다.
물론 이정도로도 일반적인 20억의 주신의 신력에 비하면 괴물이다.
그러나 마신의 이야기라면 과거에는 본신신력만 100억이란 소리인데 어디의 괴수냐?
어느 정도의 단련과 전투를 행하면 100억이란 숫자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본신 신력의 10억을 올리는데 70년이 걸렸다.
초기에 본신신력을 올리는 것은 수월하고 나중에 단위가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신들이 편법으로 신도를 받아서 늘리는 것이다.
다른 편법으로 태양의 신력 10억을 얻는데 정말 소멸할 뻔 했다.
그런데 지금 여주신들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고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하니 이 계약을 받아들인 것이다.
전혀 새로운 지식이라면 11서클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주신이 되면 주신급의 신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남주신의 정을 받아 더 강한 주신을 탄생이 가능하죠.
그런데 남주신이 자신보다 강한 신의 탄생을 막기 위해 태어난 아기를 학살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금지되자 이번에는 여주신들이 결코 강한 신을 탄생시키지 못하게 결코 남주신들과 정을 나누지 못하게 막은 적도 있습니다.
너무 강한 여주신은 인간과의 결혼을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소멸도 아까운 미친 놈 들이군요.
자기들이 단련해서 강해질 생각은 안하고 신계가 강해질 가능성을 부정하다니.
카르마를 용케 피해갔군요.”
그 말에 여주신들의 표정이 약간 반색이 되었다.
마치 아군을 보는듯한 얼굴이며 일부는 감동까지 한다.
영문을 모르겠다.
그런데 그들도 놀랄 예상 밖의 발언이 나왔다.
“그런 주신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저희들이 소멸시켰죠.”
“그랑라하-!
왜 그걸 지금!”
쿵-!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
권능이 ‘주신살’이라고 하기에 설마 했더니 주신들을 죽여서 얻은 권능이다.
얼마나 죽였기에 그 속성이 생기나?
몇 명을 죽여 생길 속성이 아니다.
나의 생각을 아는 듯 헤라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들의 남주신을 모두 죽였답니다.
그리고 그 죄를 단죄하러온 주신들도 죽였습니다,
대략 20명이 넘는군요.
그 뒤로는 세지 않았습니다.”
“카르마가 극선인 ‘주신’을 죽이는 것을 용납할 리가 없습니다.”
“그때는 인간을 착취하는 것은 마계나 신계나 하는 짓은 거의 같았어요.
단지 인간의 신앙을 얻느냐 정기를 얻느냐의 차이뿐인 세상입니다.
그가 모든 것을 발전과 진화로 기준을 바꾸고 신계와 마계로 재편하여 세상을 나누었지요.
그리고 행성의 소유권을 놓고 싸우게 했습니다.”
“그게 설마? 인증전?”
“자신의 별을 가진 자는 그에 걸 맞는 자격과 힘을 보여라.
그리고 그곳을 어떻게 하든 관여하지 않으나 발전과 진화에 어긋난다면 다시 단죄하리라.
그의 단호한 결정에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고 마계와의 전면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전쟁의 시작권은 마계에게 있기에 필사적으로 우리들은 연합하여 서로 보호하기로 했지요.
행성내의 4개 신계가 연합하여 어떤 마계와 마신이 와도 이길 정도로 만들고 안심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으득-! 득-!
이를 갈기 시작하는 여주신들의 표정이 당장이라도 피를 뿌릴 것처럼 험악해져간다.
“잠시 여유가 생긴 남주신 하나가 상대진영의 여신들을 희롱하고 강간하기 시작했습니다.
항의하는 신은 소멸시키거나 최고위 최상급신은 대가를 던져주고 모독했죠.
절대왕정인 자신의 신계에서 하던 짓을 연합신계에 가서 똑같이 한 것입니다.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고 전쟁을 위해 강한 신을 많이 탄생시켜야 한다는 명목 하에 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의 주신도 아닌 자에게 잉태되어 태어난 신은 아무리 강해도 소속을 가질 수 없어 스스로 소멸하거나 사라지는데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남주신들도 그 행위를 시작하기 시작했고 연합은 전쟁직전까지 갔습니다.
마계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신계연합이 이제 서로를 노리는 것입니다.”
이제 눈물까지 보이며 말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나 한이 맺혀 있는지 주변의 여주신들도 울먹이고 있다.
“전쟁의 원인이 주신들의 죄이기에 통제가 통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딸이 능욕당한 최고위 최상급신들이 상대방의 주신의 소멸을 요구하며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주신들이 직접 나서서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고 마계에 붙는 최고위 최상급신들까지 나오자 손을 쓸 수 가 없었습니다.
남주신들도 그때 정신을 차렸으면 좋았는데 오히려 부족한 신을 채운다고 더욱 날뛰었죠.”
“.........”
“4명의 여주신이 모여 의지를 모았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문제가 된 남주신 모두를 죽여 최고위 최상급신으로 격하시키고 연합이 아닌 통합신계를 구성한다.
이러다 마계에 공격당하기 전에 멸망한다.
그리고 각자 평소 집요하게 요구하던 남주신들을 유혹하여 한번에 모두 죽였습니다.”
사아아아-!
몸에서 한기가 밀려온다.
이 여주신들은 자기 남편을 모두 죽이고 신계를 선택한 것이다.
그 독기와 결단에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아무리 신이 영원불멸하고 죽어도 재생하지만 죽음은 신격을 떨어뜨리기에 결코 용서치 않는다.
영원을 같이 사는 반려와 원수를 맺을 각오를 한 것이다.
“남주신들의 죄의 대가로 죽음을 알리자 신계는 경악했고 최고위 최상급신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4명의 여주신에 의해 통합신계로 다시 공고해졌고 카르마는 그 행위를 선으로 인정하고
저희들을 완전한 여주신으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예상 밖인 것은 카르마가 죽은 남주신들의 재생을 용납하지 않고 완전 소멸시켰고 저희들은 신계를 뺏기 위해 남편을 죽인 용서할 수 없는 독부가 되어 이미 인증전을 끝낸 다른 행성의 주신들의 도전을 끝없이 받게 되었습니다.”
“.........”
산 넘어 산이다.
어째 자신보다 더 기구한 팔자인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은 혼자의 일이니 감당이나 가능하지 저것은 완전히 나락이다.
끝없이 비난받으며 신계 전체를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
“다른 신계의 수많은 침입을 버티다가 극도로 피폐해져 갔습니다.
그런 신계를 노리고 역시 행성내의 4개 마계동맹이 인증전을 걸어왔어요.
필사적으로 싸운 결과 행성이 파괴될 상황이 되어 무승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신계와 마계는 해체.......모든 신력을 잃고 인간계로 숨거나 정령계로 유폐, 소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승리와 패배가 없는 전쟁을 한 대가를 모두에게 물은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던 헤라는 다른 여주신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들도 모두 흐느끼고 있었다.
다들 비슷한 운명인 것 같다.
“인증전이 벌어지는 초창기에 동맹을 어설프게 맺은 신계 모두가 비슷한 운명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여기 있는 여주신들은 상황이 좋은 편이지요.
신계를 이끌고 마계와 싸워보기라도 했으니 말입니다.
자멸한 신계에서 주신이 아닌 여신들은 신격이 모두 상급신 이하로 영락하여 정령계로 가거나 모두 이곳으로 보내졌습니다.
이곳의 여신들이 필사적으로 신력을 올리려는 이유는 과거 최상위신들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보내지고 있습니다.
그녀들을 받아주는 신계는 같은 처지인 저희들 밖에 없으니까요,”
정말 암울한 신계다.
이 미친 주신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런 여신들을 대량으로 받고 무슨 수로 통제하려고 생각했나?
하긴 본신신력이 100억인 괴수였다면 자신이 있었겠네.
그런데 설마 여주신들이 8명이나 몰려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다들 정령계의 대기소에서 넘어올 때 신격이 확실히 봉인되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것도 알고 보니 남편들과 주신들을 죽여서 ‘주신살’의 속성을 가지게 된 여주신들이라니 감당이 안 되겠지.
사정이 딱한 것은 딱한 것이고 역시 이 신계는 엉망에 개판이다.
내가 용병을 하던 어떤 신계나 마계도 이런 지뢰밭이 없다.
계약만 끝나면 당장 도망칠 계획을 세워야겠다.
“당신에게 시행할 방법은 인간이나 신격이 현격히 떨어지는 신과 결혼했던 여주신들이 필사적으로 찾은 것입니다.
주신인 모든 권능과 신력을 상대방에게 추가하여 인위적으로 주신의 승급상태를 만든다.
자신의 주신의 신격을 초과하는 신력을 상대방의 본신신력을 올린다.
준비과정에 너무나 막대한 신력이 들어가고 시행한 여주신은 모든 신력을 잃습니다.
그 후 기약을 바랄 수 없는 자연회복이나 주신이상의 수없는 신력주입을 받아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그래서 모든 신계 전체의 멸망의 위기가 아니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주신이 되면 반드시 배우게 되고 후계자에게 전수하게 되죠.
신계에 가장 큰 무력인 주신을 무한히 강화하는 신계의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 당연했기에 사용되지도 못했습니다.”
갑자기 헤라가 일어나서 옆의 여주신에게 다가갔다.
상대방의 여주신도 결심한 듯 눈을 빛내며 신력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머리카락들이 풀어지며 최소 15억 이상의 광폭한 신력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8명의 여주신들의 총합 120억 이상의 신력이 휴식실을 강타한 것이다.
원형 소파중앙의 아다만티움으로 이루어진 탁자가 날아가고 단숨에 성역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공동영창하는 통합신언이 공간을 강타한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섬기고 사랑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뜻하며, 굳게 결심합니다.”
헤라가 옆의 여주신에게 입술을 맞추고 신의 정을 나누기 시작한다.
두 개의 붉은 입술이 접촉하고 신의 정으로 흥건히 젖은 혀가 얽히며 신력을 폭증하기 시작한다.
다른 여주신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중앙의 성역을 강화하기 시작한다.
모든 여주신들과 입맞춤을 하자 그녀의 신력이 120억에 가깝게 폭증했다.
이미 온몸의 의복이 방출되는 신력에 못 견디고 나체의 상태다.
자신의 눈이 멀 것만 같은 빛이 금발에서 쏟아져 나오고 비부도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찌르릉! 찌든!
이상적으로 둥근 젖가슴의 유두에 달린 황금빛 장식구와 음부의 원형의 보석장식구도 끝없이 떨리며 새소리를 내며 빛을 발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성스러우며 음란한 모습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신력 15억의 여신이 단숨에 120억에 이르는 상식을 초월한 광경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이것을 위하여 모든 힘을 바쳐 저의 영혼을, 모든 사랑으로 저의 마음을, 모든 분별력으로 저의 몸을 드리고 헌신하겠습니다.
모든 여신이 혼연일체가 되어 합동 영창하며 신력을 폭증시켜 나간다.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온 헤라가 자신의 손을 이끌고 성역의 중심으로 이끈다.
강대한 신력에 자신의 모든 의복이 모두 사라지고 알몸이 되었다.
“헌신 서약(Vow of Devotion)!”
파아아악-!
모든 여주신들의 의복이 사라지고 알몸을 드러냈다.
신력을 한계까지 쏟아 부으며 모든 머리카락이 자신의 속성에 맞게 금빛과 색색으로 빛나며 몸이 빛에 휩싸여 간다.
나의 몸에 끝없이 신력이 밀려들며 모든 능력이 끝없이 한계치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헤라가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나의 몸을 허공에 눕혀왔다.
가볍게 허공에 띄어져 눕혀진 나의 얼굴로 붉게 흥분으로 달아오른 그녀가 다가온다.
이마에 그녀의 뜨거운 입술이 닿고 혀가 신의 정에 촉촉이 적셔져 나의 이마를 핥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