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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5화 (145/1,533)

<-- 전쟁의 시작 (대신족의 주신) -->

주신이 보는 초월적인 감각 전부가 대신족의 창조신만을 인지하고 있다.

너무나 압도적인 크기와 신력에 얼어붙을 지경이다.

그런데 마신왕과 창조신은 심드렁한 표정에 한심하단 얼굴뿐이다.

무엇보다 최고위의 주신들과 대마신들도 그 충격적인 등장에도 아무 반응이 없다.

더군다나 대신족의 창조신이 벌린 입에서 대신족 최고위인 주신성(主神星) 크기의 적들이 무수히 등장해도 느긋하다.

‘대체 뭐냐?

대신족은 별을 먹는 자들로 신족과 마신족의 공통의 적인데?’

마신왕은 하품까지 하고 있다.

영문을 모르는 나와 주신과 마신만이 안절부절 못 하고 있을 뿐이다.

수천개체의 주신성(主神星) 크기의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들이 넓게 포위망을 포진한다.

그리고 공간이동과 차원이동을 방해하는 신력방어막을 광범위하게 구축하고 있다.

‘미친-! 공격할 작정이다.’

신력의 파동이 거세다.

대신족의 창조신에게서 신력포의 기미가 보인다.

저 정도 크기와 신력이면 태양계는 단번에 쓸려나간다.

그리고 아무리 창조신과 마신왕이라도 무사하지 못한다.

그런데 저 둘과 신족과 마신족은 오히려 이제 가볍게 웃음까지 짓고 있다.

신력포의 빛이 대신족의 창조신의 너무나 거대한 입에 어린다.

광포한 신력의 빛이 태양계 전체를 위협한다.

“그래.

너도 네 전임자처럼 그의 낚싯대의 미끼 역할을 하는 것도 좋겠지.

영원히 말이야.

창조신급의 계약위반을 경험하지도 보지도 못한 풋내기는 정말 귀찮아.

‘진리의 카르마 계약서’.”

마신왕의 비웃는 신어가 우주를 울린다.

그리고 마신왕과 창조신, 대신족의 창조신 앞에 거대한 ‘카르마의 계약서’가 나타난다.

그런데 황금빛이 아니다.

완벽한 흰색에 피처럼 붉은 글씨로 쓰여 있다.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몰려왔다.

“어린 아가야. 이거 다시 읽어줄까?

내게 도전하고 패배한 대가로 신족은 생명을 기르고 마신족은 수확한다.

대신족은 강한 생명의 별을 늘린다.

목적은 오직 강한 생명의 진화와 발달뿐 이다.

거기에 따른 모든 권한과 행위를 인정한다.

목적을 거부나 방해할 경우 쓸모가 없으므로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한다.

신족과 마신족은 벌레로 만들고 대신족은 내 취미인 낚시의 미끼로 쓰겠다.

카하하하핫-!

빌어 처먹을 ‘진리의 카르마 계약서’-!

찢어죽일 절대자들-!”

마신왕이 미친 듯이 눈앞의 카르마의 계약서를 찢어발겼다.

산산이 부서진 카르마의 계약서가 모여 원형을 이루고 다시 빛을 발한다.

그 빛 속에 한적한 전원의 풍경이 보인다.

큰 나무도 없고 한적한 시골과 같은 곳이다.

거기에 끝없는 크기의 연무장이 있다.

그리고 그가 있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흰옷을 입고 긴 검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어서 목에 감고 있다.

목검 한 자루가 허리에 차여있고 거대한 대검 하나가 그의 등에 붙어있다.

전형적인 무술의 수련자의 모습이다.

그는 작은 연못에 작은 낚싯대를 올려놓고 한가로이 연못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낚싯대에 걸린 채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 있다.

잡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물위에 낚시 바늘에 꿰여 몸부림치고 있는 원형의 물체는 분명 대신족의 창조신이었다.

연못의 무엇인가에 물어뜯기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상자에 대신족의 창조신들이 수십 개가 처참한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태양계를 압도하는 크기의 대신족 창조신들의 처참한 모습에 몸이 덜덜 떨려온다.

‘끼아아아악-!’

그것을 본 대신족의 창조신이 공포에 젖은 비명을 지른다.

마신왕과 창조신이 얼굴이 완전 하얗게 질러간다.

그들도 설마 저런 영상이 튀어나올지 모른 것이다.

그가 얼굴에 귀찮게 달라붙는 벌레를 손으로 털어 연못 위로 떨구는 것이 보인다.

작은 크기의 벌레들의 등에는 각각 26쌍의 희고 검은 날개가 달려 있었다.

이런 제길-!

창조신과 마신왕 들이다.

그것들이 우수수 연못에 떨어져 또 무엇인가에 먹히고 있다.

“흠. 오늘따라 쓸모없는 벌레가 많군.

낚시는 그만 해야 하겠어.”

도대체 어떤 심리면 저렇게 목소리가 무감정하고 딱딱할까?

마치 금속의 기계가 돌아가는 것 같다.

연못에 떨어져 먹히던 창조신과 마신왕들이 재생되어 다시 벌레처럼 날아다닌다.

우주에서 너무나 위대한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끝없는 절망과 고통뿐이다.

인간이 떨어진다는 지옥에 있는 것보다 더 처절한 감정이 흐르고 있다.

너무나 위대한 그들이기에 저런 치욕은 더 참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소멸만을 원해 그에게 달려들었으리라.

그 모습을 보는 창조신과 마신왕이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고만 있다.

그가 낚싯대를 내려놓고 작은 연못을 떠나는 뒷모습만 보이며 영상은 끝이 났다.

그가 만약 자신들을 쳐다보았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끔찍하다.

대마신들과 최고위 주신들은 말도 하지 못하고 바짝 얼어 있다.

모습이 사라지자 결국 창조신의 분노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이이.......이익! 무슨 짓이냐?

마신왕-! 제정신이냐?

그와의 계약서를 감히 훼손하다니-!

너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구역 담당신족인 나까지 징계를 당한단 말이다.

벌레가 되어 물고기 먹이가 되고 싶어-?”

창조신이 격렬하게 화를 내며 소리를 쳐댄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그의 등에 달린 26쌍의 빛의 날개가 점멸하고 있다.

저게 가능한가?

마치 반짝이는 반딧불과 같다.

“헉-! 헉-! 차라리 그만두거나 미쳤으면 좋겠다.

저기에는 내가 아는 놈들도 있단 말이다.

그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저러고 있어.”

마신왕 역시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쩐지 신족과 마족, 대신족이 서로 증오하면서 공멸을 안 하고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는지 궁금했는데 저런 이유가 있었다.

저런 가혹한 상급자 밑에서 사는데 정말 피가 마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예의를 안 갖추는 하급자에게 십만년 동안의 심부름은 정말 자비가 넘치는 조치다.

나라면 당연히 내가 당한 만큼 해준다.

그런 생각을 할 때 대신족의 창조신이 작게 축소 압축되고 있다.

태양계만한 몸이 작아지더니 주신성(主神星)정도로 변해 창조신과 마신왕의 맞은편에 위치한다.

압축된 행성의 몸이 완전한 금속체로 변하며 은빛의 금속구로 보인다.

“카아웅우우웅-!”

그에게 격렬한 항의와 같은 음이 들려온다.

대신족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우리의 대화를 듣고 이해하지만 결코 우리와 대화하지 않는다.

사는 목적도 방식도 다르기에 어떤 협상도 거부한다.

단지 분노와 파괴뿐이다.

대신족이 나타나면 신족과 마족을 멸망시키고 별을 강탈하여 침식할 뿐이다.

단지 대규모 전쟁이 없을 뿐이지 항시 전쟁상태다.

그런데 그에게 저런 식으로 묶여 있을 줄은 몰랐다.

마신왕의 심드렁한 대답이 들려왔다.

“알아-! 나도 그가 갑자기 나올지 몰랐다고-!

애초에 네가 갑자기 덤벼서 그랬잖아?”

“카르르르륵-!”

이제는 아예 짐승의 울부짖음을 내며 신력의 파동으로 위협한다.

그런 대신족의 창조신의 힘의 여파만으로도 소멸할 지경이다.

그 여파를 10억의 신력으로 막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다.

정확히 알겠다.

이 2명은 존재자체가 민폐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이게 무슨 짓이냐?

창조신의 목소리도 장난이 아니다.

“그만들 두지 못해-!

이번에 그가 포상주신 것으로 승진할 수 있었는데 이제 어쩔 거야?

너희들은 내게 피해를 그만 주란 말이다.

계속 이러면 너희들 다 정식으로 보고해서 다 잘라 버리게 할 테다.”

“아부로 하는 승진 참 좋아하네.

그리고 우주의 발전에 저해되는 것도 아닌데 보고한다고 그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

정상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헛일이지.

이 지조 없는 간신배 같으니라고-!”

“뭐야-!

너도 처지는 똑같잖아!

그리고 나는 ‘카르마’란 절대적인 규칙이 있는 이 세계와 그가 좋단 말이다.

옛날 그 미친 난장판이 그립다는 것이 말이 되냐?

그에게 충성하기 싫으면 너도 다른 우주로 가버려-!

왜 여기의 마신왕의 자리는 차지하고 깽판을 치고 난리야!

여기서 마신왕을 하기 싫으면 다른 창조주(創造主)의 우주로 제발 가란 말이야.”

“카아아아웅-! 카웅-!”

“아 몰라-!

시끄러-!

안 들려-!”

‘끄응-!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급주신인 자신보다 까마득히 높은 위치인 창조신 2명이 잔뜩 열을 받아 마신왕에게 악을 쓴다.

그것을 듣기 싫다고 마신왕이 귀를 막는 촌극을 보니 정말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들을 보니 그야말로 필사의 각오로 전투에 임하려는 내가 바보 같다.

더구나 발동된 ‘무능한 자들의 단두대’가 빛을 발하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의 머리위로 서서히 빛의 칼날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저기에 약간이라도 닿으면 그대로 소멸이다.

그 전에 어떻게든 상대의 목숨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난 저 3명의 힘의 파동을 버티느라 꼼짝도 할 수 없다.

물론 신력이 10억으로 하향된 대신족의 최상위 주신도 같은 꼴이다.

‘이거나 멈추어주고 싸우면 안 되나?

정말 미치겠네.’

눈앞의 대신족의 최상위 주신도 같은 심정인지 머리 위의 빛의 칼날과 자신의 창조신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 감히 항의나 어떤 의사표현도 못하고 있다.

대충 대신족의 창조신의 성향도 알 것 같다.

하긴 창조신이 아차하면 저런 물고기 미끼가 될지 모른다는 압박감 속에서 좋은 성격을 유지하는 것은 기적이다.

‘항상 치이는 빌어먹을 말단들의 인생.......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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