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시작 (대신족의 주신) -->
자기 부하들이 소멸하든 말든 서로의 말싸움만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돌아버리겠다.
무능한 전쟁신의 신국의 인간들에게 약간은 잘해 주어여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마 나도 저런 식으로 보이겠지.
2명의 창조신과 1명의 대마신이 발산하는 힘의 여파에 내가 죽을 정도라니 정말 위에는 위가 있다.
하지만 이거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
누구는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는데 구경까지 와서 이런 난장을 부리다니 말이다.
‘그래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지든가 아니면 다른 준비를.......’
화아아악-!
순간 그들의 힘의 파동이 멈추었다.
‘기회다!’
“주신살의 창 연속 발출!”
믿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이것 밖에 없다.
그동안 신계와 드잡이하느라 만들어 놓았던 주시살의 창을 모두 아공간에서 꺼내었다.
마력은 거의 없지만 나의 아공간을 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모두 2천개가 넘는 수량이다.
어차피 대신족의 주신의 생체갑옷에 상처밖에 못 내지만 수량으로 밀어붙인다.
나의 눈에 수천 개의 창이 허공에서 떠올라 대신족의 표피에 박히는 것이 보인다.
파드드드득-!
“크아아아!”
대신족의 주신이 비명을 지른다.
그래 벌에 쏘인 정도겠지만 효과가 있다.
“.........”
도대체 무슨 생명력에 방어력이냐?
주신살의 창이다.
무엇보다 일반 최하급 주신이면 치명상이다.
그런데 왜 슬쩍 건든 정도밖에 안 되는 거냐?
주신에게 30억의 피해를 강요하는 주신살의 창이 10억 신력의 대신족의 주신에게 벌침 정도냐-!
대신족의 신족과 마신족 특화 생체장갑이라지만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
피해는 꾸준히 주는데 너무 더디다.
한나절을 박아야지 끝장이 날 것 같다.
‘시간이 얼마 없다.
길어야 5분-! 이런 젠장.’
저 구경을 온 3명의 촌극덕분에 5분이 날라 갔다.
빛의 칼날이 이제 나의 머리위에서 빛난다.
저 마신왕은 나중에 정말 가만 안 놔둔다.
구경 왔으면 구경이나 하다 갈 것이지 남을 이런 시궁창에 쳐 박다니!
이게 무슨 민폐냐?
뻑-!
“아욱-!”
뒤통수에 또 그 익숙한 타격이 왔다.
이번에는 아까와는 타격이 다르다.
신성이 뿌리 채 흔들리며 뒷머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마신왕의 살기가 띤 음성이 귀를 울린다.
“누가 민폐냐?
벌레보다 못한 주제에 누구를 가만 안둔다고?
생명체라 죽일 것을 귀여워서 살려두었다니 감히 기어오르다니!”
“그만두지 못해-!
아무리 너의 역할이 분탕질이지만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발악하는데 불쌍하지 않나?”
“웃기네.
그럼 싸움을 시작 하지 말았어야지.
그리고 저거 아직 여유가 남았어.
장난 그만하고 빨리 보여라.
아님 그대로 소멸하던가?”
이제 생각도 못하게 하나?
그리고 제가 불쌍하면 이것 좀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해 주시면 안 됩니까?
그나마 짧은 시간을 그렇게 없애시는 것은 너무 하시지 않습니까?
그래도 제가 창조신 계열의 차원의 주신이 아닙니까?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창조신의 음성이 들린다.
“그것이 그의 권능이 일부라도 섞이면 우리도 관여를 못해.
소멸하면 나중에 예산을 반영해서 부활시켜주지.
하급주신이니 겨우 일만년 정도만 기다리면 여유 예산이 나올 거야.”
“.........”
겨우 일만년 이란다.
신들의 시간관념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정말 어디 가서 잔뜩 마시고 취하고 싶다.
아니 그럴 여유가 없다.
마신왕이 친 뒤통수의 충격에 주신살의 연속 발사가 멈추었다.
그 틈에 대신족 주신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아아아웅-!”
‘대신족의 주신의 신멸의 신력포!’
그 능력은 해당 신력의 2배 피해를 준다.
지금 신력이라면 20억이다.
그럼 주신살의 창이 모두 박살난다.
꽈드드득-!
대신족의 주신의 입에서 시작된 신력포가 자신의 몸을 감싸더니 박아 넣은 주신살의 창을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그대로 신력포가 나를 향해 쏘아진다.
‘스치기라도 하면 죽는다.’
20억의 피해를 받으면 단숨에 죽는다.
지금 나의 신력은 10억이다.
흑마도사의 능력이 10억 미만인 지금은 일격에 소멸이다.
공간이동도 저 대신족의 주신의 영향으로 극히 불안정하다.
폭 2km의 대형 신력포를 일순 벗어날 수 없다.
“으득-!”
이를 악물고 영창을 시작한다.
이미 곱게 끝나기는 글렀다.
아니 만신창이보다 더한 꼴이다.
“육체 마법-! 왼손 희생. 9서클 ‘클레쉬 플랜트’!”
마법을 실행하기 위한 마력을 얻기 위해 나의 왼손이 터져나간다.
나의 눈앞에서 팔의 피와 뼈가 산산이 흩어진다.
그리고 마력의 원 9개가 찬란한 빛을 발하며 마력을 나의 몸에 부여했다.
몸속에 박아 넣은 별이 본래의 거대한 모습을 찾아 나의 앞을 가로 막는다.
뻐어어억-!
갑자기 크기가 폭증한 별에 나의 몸이 강타당해 대지에 충돌하고 뒤로 산산이 날려졌다.
몸을 피할 여유도 공간이동도 불안정해 피할 수 없다.
온몸에 대지에 강타당한 충격과 신력포의 파동이 나를 덮친다.
“크어억!”
추한 비명이 나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꽈르르르릉-!
다행히 신력포가 별에 막혔다.
그 대가로 별의 5분의 1이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져 우주공간을 가린다.
아무리 대신족의 주신이지만 겨우 10억의 신력으로 행성을 1번에 부술 수 없다.
당연히 연발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총 신력의 십억의 상태에서 십억의 신력의 연발은 불가능하다.
행성이 버티어주는 틈에 다시 주신살의 창들로 견제를 해야 한다.
그런 나의 예상을 깡그리 부정하고 다시 신력포가 준비된다.
“아우우우우웅-!”
‘빌어먹을! 현재 여기 대신족들이 대규모로 모인 것을 깜박했다.
이건 사기다.’
주변의 최고위의 주신급인 대신족들이 빛난다.
그들의 빛과 연동되어 최상급의 대신족의 주신도 빛나며 급속도로 신력이 회복하고 있다.
그들의 신력은 별의 생명력이기에 모일수록 서로의 신력이 강해지고 회복이 빠르다.
최고위급의 대신족 주신이 수천 개가 모이니 10억 정도는 순식간에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파우우우웅! 꽈릉-!
연발된 신력포에 또 별의 5분의 1일 날라 갔다.
저들만 안 왔으면 이렇게 되지 않는다.
대신족의 주신들이 이렇게 구경만 안 왔어도 이렇게 밀리지 않는다.
아까 입힌 부상도 남김없이 회복 되고 오히려 신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건 정말 사기다.
저 대신족의 창조신까지 신력회복에 가담하고 있다.
“창조신급의 대신족의 광역 신력 병렬연결-!
창조신이시여! 이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대신족의 고유권능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부활예산은 조금 더 빨리 모아주마.”
혹시나 하고 올린 불만도 단숨에 무시당한다.
하긴 여기서 내게 가담하면 그 순간 대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저 대신족의 창조신이 아예 작정을 하고 온 모양이니 말이다.
그러니 신족의 고유권능도 아닌 신족의 추가 권능을 발현하면 분명 꼬투리 잡힌다.
그나마 부활예산을 조금 더 빨리 모아 주시겠단다.
일만년에서 조금이면 한 일천년인가?
그 정도면 인간의 이십세대가 지난 후다.
그때의 내 모성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계처럼 신계가 아예 없거나 최악의 경우 대신족에 의해 소멸할 수도 있다.
아직 난 인간으로서 태어난 곳의 삶을 누리고 싶단 말이다.
절규가 마음 속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게 빨리 보이라니까.
아끼면 소멸한다.
생명체면 다시 부활해도 꽤 타격이 클 텐데 말이야.”
“아웅-!”
저 마신왕이 아까부터 염장을 지른다.
저 주신족의 창조신의 산맥과 같은 입이 호선을 그리는 것이 보인다.
저거 분명 웃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를 보며 비웃는 것이 맞다.
“으드득-!”
이빨이 부러질 듯 악물려지며 잘려나간 왼팔에서 통증이 올라온다.
신경을 차단해도 속에서 솟구치는 울분이 육체의 통제를 뒤흔들다.
언제부터 내가 빛의 주신으로 살아서 이런 꼴을 당한단 말인가?
주신급의 흑마도사의 용병시절에도 감히 나를 비웃는 자는 없었다.
그 힘이 강하든 약하든 최전선에 앞장 선 나를 보고 오직 경외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내가 행성에 숨어 적의 공격에 공포에 떨었던가?
잠시 주신의 따뜻한 생활에 젖었더니 이런 꼴을 당했다.
그렇게 경멸하던 주신의 도련님들과 잘나게 태어난 자들보다 못한 꼴이다.
눈앞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미래는 고사하고 생존도 없다.
나중의 고려는 있는 자들의 것이다.
지금 혼자이며 약한 나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오직 눈앞의 상대를 찢어죽이고 살아남을 것만을 고려할 뿐이다.
근원학파의 최종마도의 영창을 나지막하게 한다.
“나는 근원학파의 흑마도사이며 종주다.
전장에서 무적이며 공포로 군림할지어다.”
결국 믿을 것은 자신이 쌓아온 힘이며 이기고자 하는 투지, 적을 죽이고자 하는 살의뿐 이다.
나머지는 생존의 투쟁에서 불순물에 불과한 것이다.
기묘한 권능이나 허황된 신력은 결국 수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다.
그래 원래 나는 이런 존재였다.
근원학파 흑마도사로서 사상 최초로 10서클을 초월한 자란 말이다.
비록 약할지라도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을 개척한 ‘절대자’의 일인이란 말이다.
누가 나를 비웃는단 말인가?
차라리 싸우다 소멸하는 것이 낫다.
“오직 싸워 이겨 나의 존재를 여기 증명할지니 패한 자는 모두 죽어 사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