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시작 (대신족의 주신) -->
흑마도사가 수십 명으로 자신을 증식하여 행성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는 마신왕이었다.
저걸로는 한 단계 위의 상대와 지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이기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잔뜩 기대했더니 겨우 자기 복제로 수를 늘린 것이었어?
그것도 저렇게 열화복제가 되면 한 단계 위의 상대에게 완전히 통할 리가 없잖아.
결국 이긴 것은 운이 좋은 것뿐이었네.”
“당연하지-!
겨우 임시 11서클에게 무엇을 바래?
그래도 저 정도면 정말 선전한 거야.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빨리 부활시켜야겠다.
신족의 주신이 동급의 대신족의 주신과 공멸이라니 그에게 보고하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그가 표창할 정도 이므로 나는 훈장을 주도록 하지-!”
창조신은 정말 흡족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나 대신족의 창조신의 불만서린 울림이 그 뒤를 이었다.
저 공격으로 소멸을 해도 최상위급의 대신족의 주신은 자체부활이 가능하고 여기의 자신과 최고위급의 주신들이라면 신속한 부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활시간이 5분 이상 걸리고 아무리 보아도 당장 상대방을 소멸시키기는 무리다.
그럼 시간제한으로 그의 권능으로 같이 소멸이다.
“우웅! 우웅!”
“너도 이제 할 말 있으면 바로 말로 해!
진짜 짜증나-!”
“우우우우웅-!”
“아 몰라-!
어차피 공멸이고 우리 쪽 둘은 살았으니 이쪽 승리야.”
“아우우우웅?”
“어차피 10명이하의 동급의 주신들이 대신족의 주신과 싸워 이겼으니 그쪽 추가 투입은 없어.”
“여기 태양계내의 별에 침식한 상급 주신도 다 데려가고 새로운 별로 내놔-!
이게 얼마만의 통쾌한 승리인가!
창조신계에 가서 자랑해야겠어.”
“카르르르릉-! 카웅-!”
대신족의 창조신이 분노하며 입을 크게 벌리고 신력포를 쏘려고 한다.
가볍게 태양계를 멸절시킬 수 있는 힘이다.
그러자 마신왕이 ‘진리의 카르마의 계약서’를 다시 꺼내 눈앞에서 흔든다.
“자아. 너도 전임자처럼 시원하게 한방 쏘고 그의 낚시 미끼가 되렴.
화를 참으면 건강에 안 좋아.”
“이번 대신족의 창조신은 참을성이 참 좋군.
전임자는 이정도면 바로 쏘던데 말이야.”
“빨리 쏴봐-!
어찌되나 보자고.”
“카아아악-!”
대신족 창조신의 신력포가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
모처럼의 승리에 기뻐하며 대신족의 창조신을 놀리기에 여념이 없는 두 존재였다.
특히 이번 전쟁을 주도적으로 행한 창조신의 기쁨은 컸다.
‘저 빌어먹을 대신족의 주신들에게 열 명 이하로 도전해서 소멸된 주신이 얼마이던가?
이번에야 말로 확실한 실적이다.
완벽하게 보고를 해서 내 담당우주의 성과를 창조신계와 창조주(創造主)님께 자랑해야지.
잘하면 지역등급을 한 단계는 올릴 수도 있다.’
이 태양계에 잠식한 대신족의 수는 모두 4명이기에 주신성(主神星) 하나와 상급신성(上級神星) 셋을 겨우 하급주신 하나를 소멸시키고 신족이 얻은 것이다.
매번 대신족과의 전투 후에 주신들을 부활시키느라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대박이 난 것이다.
그동안 패배에 쌓인 감정이 사라질 정도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저 정도 하급주신이면 조금 무리하면 오천년 정도면 금방 부활이 가능하다.
어차피 자신들에게 죽음과 소멸, 말소는 큰 의미가 없다.
그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한 다시 구축을 해줄 테니 말이다.
자신들은 부지런히 우주만 관리하고 발전시키면 모두 만사형통이다.
옛날처럼 서로 뒤통수 맞으며 개판으로 싸우는 야만의 시대는 더 이상 없다.
현대의 시대는 오직 신력의 우열과 성과의 시대다.
그에게는 오직 실적만이 중요하니 이번에 대박을 쳐준 저기서 소멸직전에 몰린 하급주신이 기특해 보이는 것이다.
빨리 실적을 더 쌓아 높은 직위로 올라가서 눈앞의 분탕왕인 마신왕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다음 창조신의 자격을 얻어 올라오는 저 주신이면 잘할 것이다.
물론 대마신들과 인증전을 대기하고 있는 다른 예비 창조신도 이겨야 하겠지만 말이다.
신계에서 가장 빛나는 검신이었으니 마신왕의 분탕도 잘 감당하겠지.
감당을 못하면 소멸하겠지만 그건 인계받은 창조신의 소관이다.
‘어서 신계를 인계하고 올라와라.
내가 잘 가르쳐서 인계해주마.’
흐뭇한 미소로 띠며 이번 승리를 만끽한다.
창조신이 되어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은 신족의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그가 창조신으로 임명해주신 그때 밖에 없었다.
이 짐승 같은 대신족과 재수 없는 마신족 때문에 항상 죽어라 고생을 했다.
별을 진화시켜 놓으면 뺏으러 오지를 않나 침식하러 오지를 않나 정말 지랄 맞았다.
그나마 행성마다 한 번씩이니 참지만 그때마다 저것들하고 죽어라 싸우는 것이 지긋지긋할 정도다.
지면 창조주(創造主)님에게 한 소리 듣고 창조신들이 비웃는다.
거기다 잔뜩 패배분석 및 대책보고를 해야 한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른다.
그동안 저 대신족과 마신족 때문에 쓴 패배 보고서만 해도 탑을 쌓을 정도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실적이면 드디어 한 단계 상승이고 이번 승리가 결정적이다.
“호오? 정말 소멸되기 싫은 모양이군.
다시 부활시켜 준다니까 그러내.”
“그러네.
정말 끈질겨.
주신살의 신력포?
정말 다양한 재주를 가졌네.”
역시 나름대로 한 가닥이 있어 대신족의 주신에게 도전했다.
하급주신이 소환한 태양과 달이 신력과 정기를 공급한다.
척 보아도 엄청난 무리를 하며 쏜 신력포다.
그런데 거기에 신력포를 주력으로 하는 대신족의 주신이 소멸하는 일이 벌어졌다.
예상 밖의 사태에 3명의 정신이 멍해진다.
소멸해도 부활은 하겠지만 신력포가 주력인 대신족이 신력포로 밀린 것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대신족의 창조신이 대신족의 주신들에게 엄청 기분 나쁜 굉음을 낸다.
“카우웅-! 아웅! 아웅웅!”
아마 해석을 하면 이런 뜻인 것 같다.
‘너희들 모두 죽을 줄 알아!
신족의 주신과 신력포 대결로 지다니 이게 무슨 추한 꼴이냐?
아래 것들을 어떻게 교육시켰어!’
그 살의의 파동이 대신족의 최고위의 주신들에게 퍼지자 모두 행성과 같은 몸을 부르르 떤다.
그들의 공통된 의사를 아래와 같이 황급히 알린다.
“카웅우! 카유웅! 카아유! 카옹오!”
‘변명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보기에 저 신족의 하급주신은 동일 규격으로 칠 수 없다.
자신들과 상대가 안 되는 동등한 주신등급이라도 저렇게 미친 듯이 나오면 자신들도 위험하다.
양팔을 스스로 희생시키고 자신의 몸을 태우며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과거 대전쟁에 와있는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저런 것들이 참 많아서 정말 위험했다.
저런 상대는 동등의 주신이 아닌 최소 한 단계 위의 주신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카웅-! 웅-!”
‘닥쳐-! 이 무능한 것들아!’
파웃-!
“크아앙!”
“카아아앙-!”
태양계에 피해가 갈까봐 최대한으로 약하게 쏜 창조신의 광역 신력포가 자신들을 한꺼번에 덮친다.
생체장갑을 관통하여 본체에 가해진 엄청난 신력의 타격에 절로 비명이 나왔다.
창조신의 신력포는 모든 권능과 방어를 무시하고 본체에 직접 타격을 준다.
어떤 방어나 권능으로도 신력포에 담긴 신력만큼의 피해를 주는 것이다.
광역 신력포의 신력이 험악한 것이 만약 신족과 마신족이 눈앞에 없으면 정말 죽일 기세다.
역시 얼마 전에 창조신의 자리를 이어받은 어린 상급자에게 설명이 통할 리가 없다.
더구나 전임자가 마신왕과 창조신과 싸우다 태양계 5개를 신력포로 날려먹어 그에게 직접 끌려갔다.
물론 몸체는 모두 날려먹은 태양계들의 복구재료로 쓰이고 본체만이다.
그다음 창조신 후임으로 갑자기 끌어올려지더니 항상 저렇게 신경질이다.
물론 두려움과 긴장은 이해하지만 조금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별들만 대량으로 안 날려먹으면 대신족은 어느 정도 사고는 괜찮은데 말이다.
비록 항상 고통은 당하지만 그래도 소멸보다는 낫다면 부지런히 용서를 비는 그들이다,
그리고 소멸한 최상급 주신의 자체 부활이 시작되고 싸움의 막이 내린다.
부활시간을 제한 내에 댈 수 없으므로 결국 무승부다.
저런 꼴을 안당하려면 처음 쳐들어올 때 뛰쳐나가 공간이동을 하며 전력으로 공격했어야 했다.
대신족 특유의 공간이동과 신력포의 난사면 저 정도 주신들을 3분 이내로 끝이다.
침식이 완료된 별이 아까워 방어만 하다 공격범위외의 원거리 집중공격으로 한심하게 무너진 꼴이다.
아무래도 재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화가 너무 길어서인지 신력과 능력만 높지 전투감각이 없다.
물론 절대 창조신님에게 맞은 복수나 분을 풀려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창조신님의 의사를 절대적으로 따를 뿐이다.
싸움은 막바지를 가며 시간제한이 1분도 안남은 시점에서 부활은 무리기에 무승부다.
그런데 저 지독한 주신이 부활의 핵을 입으로 물고 파괴하려 든다.
보는 입장에서도 절로 비명이 나온다.
“아웅-! 웅!”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
대신족의 핵을 양팔과 힘이 없다고 이빨로 물어 직접 공격하는 처절한 모습에 삼계의 최고위급들이 당황하는 사이 승부가 끝났다.
핵의 부활이 이빨로 직접 부어진 태양의 신력을 못 이긴 것이다.
그리고 빛의 칼날이 멈추며 차원의 주신의 승리를 선언한다.
그리고 대신족들의 비명과 같은 울림도 들린다.
“대신족의 주신 부활 중지.
신족의 차원의 주신 승리.”
“카우웅-! 어융!”
‘이런 미친-! 정말 동급 신족 주신 하나에게 졌다.’
‘우린 죽었다.’
대신족의 소음이 커져가고 대신족의 창조신의 행성의 산맥으로 이루어진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지고 신력이 미친 듯이 폭주하려 한다.
“아르르! 카르륵! 아륵-!”
‘나는 이번 어이없는 패배로 창조주(創造主)님에게 질책에 경위서를 써야한다.
그 전에 네 놈들부터 죽도록 패준다.
겨우 신족 주신 하나에게 그 능력을 가지고 져-!’
파슉-! 파슉-!
"카웅-! 카웅!"
대신족 주신이 최고로 약하게 만든 방어 무효의 광역 신력포가 연발로 수천의 대신족 최고위 주신들에게 퍼부어지고 지은 죄가 있어 도망도 못치고 비명만 지르고 있다.
다만 최상급 주신들의 무능에 이를 갈 뿐이다.
‘두고 보자. 이 썩을 놈들-!
아무리 평화가 길어도 그렇지 신족에게 일대 일로 진단 말인가?'
'크아악-! 정말 패죽이실 작정인가?’
차원의 주신은 입 속에서 핵을 불태우던 태양의 신력을 말 그대로 불을 토하며 수습했다.
재로 변한 신체가 급속한 재생을 이루며 다시 원상으로 복귀한다,
달의 정기로 팔을 급속도로 재생하자 다시 원래의 양팔이 모습을 나타냈다.
재생의 과정을 순식간에 끝낸 그가 물고 있던 대신족의 최상급 주신의 핵을 아공간에 넣고 몸을 회복시켜 나간다.
그리고 주변에 서 있는 근원학파의 전 종주들에게 외쳤다.
“바로 근원학파의 종주결정전이다.
어서 덤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