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150화 (150/1,533)

<-- 전쟁의 시작 (대신족의 주신) -->

도플갱어의 ‘유일생존(唯一生存)’의 본능에 따라 복제된 육체는 오직 하나만 남을 때까지 살육을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남는 것은 가장 강한 영혼과 정신을 가진 한 개체뿐이다.

그가 곧 현 종주다.

더 지독한 것은 복제된 것들은 원본을 먼저 공격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마력과 신체를 가진 수십 개체의 공격을 버티고 승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근원학파의 종주시험이다.

다수에게 포위를 당해 죽을 때 최후로 쓰는 전장의 마도이며 이 마도를 쓰고 살아남은 근원학파의 종주는 없다.

같은 경지의 수십 명의 집중공격을 버틸 자는 없는 것이다.

내가 10서클이 아니었으면 나도 죽었다.

저 것들이 7서클이하라 아무리 경지가 같아져도 마력의 운용과 육체의 제어가 아기수준이라 천만다행이었다.

이 최종마도가 무엇보다 기분이 나쁜 것은 이것을 쓰는 근원학파의 종주는 자신의 무능을 증명한 꼴이라는 점이다.

자신도 죽을 것을 알면서도 적과 같이 죽기 위해 쓰는 흑마법의 최흉의 마도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

오직 승리를 위해 수단을 선택했지 결코 같이 죽자고.......제길!

솔직히 이길 줄 몰랐다.

그 정도 신력방사로 주신이 부활을 포기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11서클 이상의 경지가 아깝다.

마력도 완전히 떨어지고 신력도 사용을 못한다.

남은 것은 이 육체뿐이다.

그야말로 모래알만큼 남은 마력을 육체로 집어넣는다.

우웅우-!

“우리는 근원학파의 흑마도사다.

육체의 단련은 전장의 생존과 원활하게 마력을 사용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육체를 가지고 직접 적을 살상함은 마도사로서 본분을 잊는 수치로다.

모든 것을 마법으로 적을 죽이고 살상하라.

그러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도망쳐라.

그러나 예외규정이 있다.”

전대의 종주들이 잘려진 팔목 위를 재생시키고 나를 쳐다본다.

이미 그 눈에 어리는 것은 살기뿐이다.

7써클의 사령 주제에 그래도 오래 본능을 버티었다.

“근원학파간의 싸움에 그런 여유 따위는 없다.

도망이 가능한 상대가 아니므로 싸우게 되면 모든 수단을 다해 말살하라.

그것이 근원학파의 유일한 공격체술 ‘브레이크 써클(Break Circle)’의 유일한 존재이유다.

준비는 다 되었는가?

근원학파의 현 종주를 시험할 준비가 말이다!”

“시험을 시작.......한다.”

그들의 모습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미 마법을 사용할 마력 따위는 없다.

오직 육탄전뿐이다.

7서클이하의 무능력자지만 그래도 전대의 종주이고 치열하게 싸우며 살다 죽어 영혼까지 근원학파에 바친 존재들이다.

내 생명이 사라지지 않은 수준에서 최선의 예우를 해준다.

11개의 마력의 원을 모두 신체내부로 돌린다.

‘위이이잉!’

검사들의 신체를 강화하는 오라의 정체는 정기의 정수이다.

마도사의 마력의 정체는 영혼의 정수이다.

마기는 그 영혼을 끌어당겨 모으는 써클의 기준점이다.

신속의 육체를 얻기 위해 심장을 써클의 중심으로 하는 것을 포기한 근원학파는 오라에게까지 눈을 돌렸다.

신속의 육체단련에 오라로 힘까지 얻을 수 있다면 무적이 되리라 생각하며 시도한 무모한 도전은 절반의 성공만을 얻었다.

“오라와 마력의 혼합은 인간의 육체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마력을 재물로 한다면 오라의 사용도 가능하다.

마력의 원을 소모하면서 말이다.”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근원학파조차 당황할 결론이지만 결국 종주만의 기술로 살아남았다.

단 한 가지 이유로 말이다.

써클이 머리에 있는 이유로 죽이기 힘든 근원학파를 상대하는데 이만큼의 기술이 없는 것 때문이다.

“마력 신체융합.”

신체를 원을 그리며 움직여간다.

11개의 서클을 몸 전체에 안착시키며 신체의 활동을 오라처럼 11중첩해서 강화시켜 나간다.

육체의 근육이 원을 그리며 진동하며 이제까지 없던 힘과 속도를 실현한다.

일반 마법의 강화마법과는 다르다.

이것은 오라처럼 육체에 직접 투입되어 폭발적인 강화를 이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영혼의 힘이기에 타격이 그대로 상대방의 영혼과 마력에 간섭한다.

일반 마도사가 스치면 최소한의 피해가  마법사용 불가이고 심장의 써클에 맞으면 그대로 죽는다.

마도사의 써클을 파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머리에 맞으면 나도 위험하다.

증폭되는 육체의 근육의 떨림에 마도사의 로브가 소리를 낸다.

파삭-! 파삭-!

로브가 거추장스럽다.

벗어 공간에 집어넣고 무수한 상처가 새겨진 상체를 들어냈다.

대부분 어릴 때 하이엘프퀸들과 싸운 상처다.

“철이 들면서 싸운 상대가 중간계에서 최고의 속도와 검 숙련을 가진 하이엘프퀸 5명의 합공이었다.

종주결정전이든 무엇이든 육탄전이라면 너희들이 나를 능가할리 없다.

내 육체와 지식을 가져 같은 경지라 해도 어차피 너희들은 7서클이다.”

“해봐야 아는 법! 크아아아-!”

대화는 이제 그만이다.

복제된 육체의 본능에 완전히 먹혔다.

이제 육체에 새겨진 본능과 지식에 의해 싸울 뿐이다.

나의 전후좌우와 허공에서까지 공격이 퍼부어진다.

공격의 속도와 힘은 나와 동일하다.

“정말........쉽구나.”

어차피 공격장소는 써클의 중심인 나의 머리다.

궤도만 읽으면 간단하다.

거의 동시에 가해진 일격이라면 동시에 반격하면 끝난다.

무엇보가 이것들 본능만 남아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만 한다.

가장 빠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오른손들로 들어오는 좌우의 공격이 날아온다.

나의 손을 희생시킬 각오로 공격에만 마력을 집중해 공격하는 손을 부수었다,

그리고 그 부서진 양손을 곧바로 안면에 처박았다.

앞과 뒤로 오는 자들은 허공에 떠 양 다리로 공격하는 손과 함께 머리까지 차 날려 주었다.

머리위로 온 놈에게 오른 어깨를 내주고 그대로 안면에 이마를 꽃아 주었다.

퍼퍼퍼퍼퍽-! 털썩-!

5명의 전 종주들이 한순간에 모두 머리를 잃고 뒤로 날려지며 땅에 쓰러진다.

근원학파는 최고의 속도를 가진 마도사이며 직선적인 움직임이라면 암살자조차 뛰어넘는다.

그 속도에 상대보다 강한 일격을 반격으로 걸어주면 이렇게 된다.

아무리 강화된 육체라도 초고속의 반격에 버티지 못하고 ‘브레이크 써클(Break Circle)’이 내부의 마력의 원을 부순다.

회복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상 끝장인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양손으로 머리를 부수느라 손이 망가지고 발뒤꿈치가 시큰하다.

머리 위를 노린 놈의 안면을 부순 이마가 금이 간 것 같다.

그러나 손의 상처와 이마의 금이 마력으로 활성화된 육체가 금방 회복시킨다.

이것이 근원학파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이다.

머리가 부서지지 않으며 마력이 남아있는 이상 거의 불사다.

본능을 참지 못해 먼저 달려든 6서클의 종주들이 단 한순간에 죽어나가자 약간 주춤한 것 같다.

결코 저것들이 육탄전을 하기로 마음먹은 나를 나의 육체와 지식으로 이길 수 없다.

육체에 새겨진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겪은 수라장의 경험이 다르다.

지금만큼은 어릴 때 나를 마음껏 난도질해준 하이엘프퀸들에게 감사.......를 해야겠다.

‘젠장! 별걸 다 감사해야 하는 인생이군.

우울해지려 하는군.’

경계하며 덤비지 않자 나 스스로 그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같은 경지에 속도와 힘이면 무엇을 하는가?

경험에 밀리고 본능에 의해 힘은 강하나 비효율적인 공격만 한다.

순식간에 피가 튀고 부서진 머리에서 뇌수가 허공에 퍼진다.

아무리 전 종주라 해도 7서클이하의 흑마도사들이다.

마력이 고갈되어 육탄전을 해본 경험이 너무나 적다.

나처럼 대수림의 마법제어공간에서 최고의 검사들과 육탄전을 벌인 경험자체가 없다.

역시 이것들은 소환하면 마법이나 쓰게 해야 하고 저번처럼 마법전으로 인증전을 해야 위험하다.

퍼억-!

최후의 일인을 턱을 잡아 휘둘러 그대로 머리를 뽑아버리고 머리를 분리시켰다.

그리고 주위에 퍼진 시체들과 혈액을 남김없이 회수한다.

피와 혈액이 마력으로 바뀌어 나의 몸 안으로 스며들고 종주 결정전은 싱겁게 끝났다.

패한 전 종주들이 다시 사령이 되어 ‘근원의 길잡이’로 스며든다.

누구도 거부하거나 억울해 하는 자는 없다.

다만 압도적인 강함을 가진 현 종주에게 만족할 뿐이다.

11서클에 이른 그들의 종주는 시험을 통과한 이상 그들의 자랑이었다.

물론 다시 소환되어 같은 경지가 된다면 다를 테지만 말이다.

그것이 흑마도사의 정신이다.

‘운이 좋았다.

마법이 가능할 정도의 마력이었으면 정말 위험했다.’

마력의 보유가 거의 바닥이다.

이 상태에서 아무리 근원학파의 흑마도사라도 할 수 있는 것은 극도로 제한된다.

만일 마력이 남았으면 원거리에서 생성된 수만 발의 주신살의 창이 날아 왔다.

아니면 ‘나의 일격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가는 길을 연다.’가 수십 발이 직격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 가급적 이건 쓰지 말아야 하겠다.

남은 신력으로 가까스로 근원의 달과 태양을 마탑 안으로 돌린다.

“응?”

이동하는 순간 근원의 달과 태양에 작은 손이 보였다.

그리고 달과 태양이 약간 흔들린 것 같은데 착각인가?

황급히 조사한 근원의 달과 태양도 아무 이상이 없다.

다만 마탑 안에서 나의 싸움을 보고 환성을 지르는 모습도 보인다.

교황들은 과다 소모된 신력에 기절하기 직전이고 성녀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제야 이번 전쟁이 한번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신족연합 승리. 대신족 패배-!

대신족의 창조신은 패배처리를 마무리하고 패배 경위서 및 보완방안을 제출하도록 하라.

지급으로 창조주(創造主)님께 일대 일로 대면보고다.

보고가 늦어지면 전 대신족의 창조신들을 모아놓고 한다.”

“아웅-! 우웅!”

‘안돼-! 싫어!’

누군가의 말이 울리고 대신족 창조신의 비통한 울음과 같은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 신족의 창조신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우주에 울린다.

“신족의 창조신은 한 단계 승급되었다.

이제부터 중급자격의 창조신이다.

지금의 우주를 인계준비를 하고 중급 창조신의 인증전을 준비하라.

이제까지의 실적과 대신족의 주신과 일대 일로 승리를 이끈 주신을 만든 창조신을 치하한다.”

“영광이옵니다. 전심전령으로 받들겠습니다.”

“창조주(創造主)님의 치하가 전 신족의 창조신이 보는 앞에서 있을 것이다.

축하한다.”

“와하하하하하핫-! 감사! 감사합니다!”

신족의 창조신은 완전히 체통도 잊고서 웃기만 하고 대신족의 창조신은 음울한 울림만 낸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쟁의 결말로는 이상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는 마무리다.

태양계에 침식했던 4명의 대신족의 주신들이 행성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대신족의 창조신이 별의 반이 벌어질 정도로 크게 입이 벌어지자 거기서 주신성(主神星)보다 열배정도 더 거대한 별이 하나, 주신성(主神星) 정도의 별이 3개가 공간에서 이동하듯 나왔다.

그리고 대신족의 주신과 사라진 별을 대신해서 그 궤도에 들어선다.

‘그래.......대신족은 생명력이 있는 별을 만들고 개조하는 종족이구나.

그러니 신족과 마신족들이 완전히 결판을 못 내지.’

그 장면을 보고 완전히 이해가 갔다.

정말 전투가 끝난 것이다.

격심한 피로에 지금이라도 쓰러질 지경이다.

그런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깐 저것 다 내 것이잖아-! 초대박이다-!’

모두 달이 없지만 나에게는 힘들지만 달 제작이 가능하다.

여기 주신성(主神星) 열배 크기의 별과 주신성(主神星) 3개, 그리고 생명력 있는 별 3개다.

덤으로 향후에 받을 주신성(主神星) 2개, 창조신이 될 주신의 영구 지지에 여주신들과의 계약의 1차 내용이 거의 완료되었다.

주신급의 용병시절이나 변방의 일반 주신이면 꿈도 못 꿀 대가다.

이제 그랑조아를 주신으로 만들고 상급 최상급신인 여신들만 최상급 하급신으로 만들면 된다.

그럼 다시 여주신들의 ‘헌신 서약(Vow of Devotion)’으로 본신신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역시 큰물과 높은 사람을 상대해야 대가가 커!’

아까 남은 소멸직전의 전쟁인데 구경이나 왔다고 높으신 분들에게 기분이 상한 것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사기꾼 주신도 한껏 기분이 오른 신족의 창조신에게 쏟아지는 치하를 듣고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고 있다.

거기다 창조신이 훈장 겸 포상이다 하며 사라진 왼손마저 복구시켜주자 웃음을 참을 수 없는 표정이다.

존경하는 영원히 군림하는 마신도 다시 마신왕의 계승권을 얻고 대마신의 갑옷까지 얻어 무척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마신왕이 이제 나에 대해 관심이 사라진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그때 최상급 마신의 별의 11서클의 강자를 이긴 마도 때문이겠지.

휴우-! 정말 아슬아슬했다.’

생각도 못하게 하니 정말 조심해야겠다.

그건 결코 들어낼 마도가 아니다.

눈을 감고 다시 그때의 기억을 깊숙이 봉인을 한다.

‘마도는 전능하지 않으나 무한하다.

나는 무한한 마도를 탐구하는 수행자이다.

근원학파의 마도에 결코 끝이 없다.’

급작스런 초대박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다잡고 고요하게 마음속에 다시 새길 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