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의 용병 전투 -->
마악 던지려는 순간 불길한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이대로 진행하면 죽는다고 ‘전투예지’가 맹렬히 경고해왔다.
내 전투가 이렇게 쉬울 리가 없다는 것도 불안감을 한몫 돕고 있다.
황급히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의 상황을 살핀다.
나의 ‘차원천라(次元天羅)’에 공간이동을 봉쇄당하고 난타당하고 있다.
생체장갑도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고 비명만 지르는 것이 반격의 기세도 없다.
초거대 주신살의 창으로 결정타만 먹이면 끝이다.
그런데 갈수록 섬뜩한 것이 장난이 아니다.
혹시 모르니 이것도 걸어서 던져야겠다.
“나의 일격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가는 길을 연다.”
- 마법계열 : 시공마법, 공격계, 발현시
- 효 과 : 주신이상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존재가 각인되어 특수한 경우
(대신족의 신멸이나 창조신이상의 공격)가 아니면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하여 공격대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일격을
통해 과거를 취소하고 현재에 그 대상을 고정하며 미래의 존재를 미지수로
바꾼다.
당한 대상은 과거의 단련을 통해 얻은 권능이 취소되고 현재에 가진 능력만
인정되므로 그 힘이 극대 하향되며 일반 공격에도 피해를 받게 된다.
결국 이 공격을 당한 상대는 현재에서 죽으면 과거와 미래까지 같이 죽기
이 우주에서 존재가 말소된다.
소멸보다 더한 결과이기에 그 발현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10서클이기에 이미 시간이 흐른 우주에는 영향이 없고 그 존재만
사라진다.
- 제 한 : 시공과 관련된 10서클의 마법이 연속 3영창된 것과 같기에 마력소모가
거의 11서클에 가깝다.
사용하고 나면 현 상태로는 마력고갈로 추가공격이 힘들다.
결국 지원용으로만 사용된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정말 사용도 결과도 극악한 마법이다.
불안감이 약간 가신다.
그런데 아직도 소름이 멈추지 않는다.
대신족의 주신에게서 섬뜩한 감각이 밀려온다.
그러나 거신족의 주신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태를 대비해서 몸의 감각을 최대한 긴장시킨 상태에서 560억의 전 증폭 마력과 이 육체만으로는 우주 최강의 종족의 힘을 모아 전력으로 투척했다.
쿵-!
높게 들어 올려 힘차게 전력으로 내딛는 발에 대륙이 뒤흔들린다.
그리고 자신감이 다시 살아난다.
온몸의 근육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응축되고 최대한의 힘을 뽑아낸다.
창을 잡은 팔의 근육이 풍선처럼 부풀며 수축한다.
13쌍의 빛의 날개가 최대한 권능을 발산하며 대신족의 주신에게 공간이동의 문을 연다.
“크오오-! ‘거신족 주신의 필살의 일격(Deathblow of Gigantes God lord)’”
파슛-! 팟-!
던져진 소리는 크게 들리지 않는다.
초거대 창을 투척과 동시에 그대로 목표로 날려버린 것이다.
도착하는 것은 순간이고 나의 권능영역이면 결코 빗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급박하게 나의 머리에 위기감이 밀려왔다.
‘전투예지’가 경고하는 필살의 위기의 느낌이다.
‘죽는다-!’
꽈르르릉-!
전력으로 거체를 허리를 뒤로 날려 뛰었다.
그 발 구름의 충격에 마신성이 공전궤도가 흔들리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최대한 젖혀진 나의 이마를 스치고 초고속으로 스쳐지나가는 물체가 보인다.
“크윽-! 역시-!”
그 속에 담긴 강대한 힘의 파동에 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뒤로 쓰러져 가는 몸을 바로 세워 방금 나를 지나간 물체를 쳐다보았다.
무척 익숙한 길쭉한 물체다.
“내 주신살의 창-!”
방금 투척한 창이 그대로 나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황급히 쳐다본 대신족의 주신은 아무런 이상도 없다.
저 거대질량과 마력, 신력까지 무시하고 나에게 그대로 튕겼다는 것인가?
그게 말이 되나?
비록 최고위의 주신이지만 560억 마력이다.
‘주신살’의 권능까지 합하면 840억의 피해를 무시하고 말이다.
그런 사기적인 것이 어디 있나?
잠깐.......그런 것이 있다.
단순히 근원의 달과 태양만으로 11써클의 마도서 전집을 주어 보상이 너무 막대해서 이상했는데 그럼 그가 손본 대신족의 주신들은 지금?
우웅우웅웅-!
대신족의 주신의 몸에서 신력이 떠오른다.
그 순간 대마신들과 최고위의 주신들의 공격이 되돌아가며 그들에게 직격했다.
“크아악-!”
“악-! 뭐냐?”
강대한 공격에 그대로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날려진다.
그나마 자신들의 속성이라 치명타는 아닌 가벼운 타격이다.
나의 마도사의 눈이 대신족의 몸에 떠오는 신력의 파장을 확인한다.
대신족의 신멸의 권능이 아니다.
단순한 방사가 아닌 문양을 이루어간다.
행성생체갑옷 표면 전체에 내가 너무 잘 아는 문양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것은 열 개의 신력의 원을 형성한다.
어이가 없어 떨리는 음성이 그대로 입에서 새어나왔다.
“이건 너무하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제가 받은 보상이 크더라도 이러시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나의 10써클의 마법이 대신족의 신력으로 권능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의 울림이 내 귀에 이렇게 들린다.
“우우웅웅웅-! 우웅-!”
‘모든 것은 뿌린 자에게 돌아가리니 우리가 모든 것을 대체하리라.
신도 마신도 모두-!’
내가 이룬 10써클의 최고의 방어마법이 신력으로 고스란히 실현되었다.
동급이하의 모든 형태의 공격을 모두 공격자에게 되돌리는 현 우주에서 가히 최고 효율의 방어 마법이 저기에 행성단위로 권능으로 구현 되고 있는 것이다.
깨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2배의 힘으로 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의 신력은 거의 600억이다.
어디서 지금 1,200억의 창조신의 신력을 가져온단 말인가?
그렇다고 겨우 행성의 인증전에 마신왕과 창조신이 대전쟁을 감수할 리 없다.
방법은 오직 하나 여기 있는 대마신과 최고위 주신의 합격기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느린 것을 어떻게 저 것에 적중시킨단 말인가?
그보다 정말 억울한 것이 내 마도가 저렇게 쉽게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
가장 쉬운 개인 적용으로 만드는데 죽을 고생을 했는데 거대 성 전체에 구현이 가능한 것이지?
마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법은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발현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단 말이다.
행성표면에 단순히 마법진을 그린다고 해결된 사항이 아니다.
이건 단순한 써클의 우열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연산력의 차이다.
그보다 다시 공격하려는 저들을 멈추어야 한다.
더 이상 전력이 줄어들면 끝장이다.
다행히 더 이상의 나의 마법적용은 없다.
하긴 행성단위로 시행하려면 최고위 주신이라도 하나이상 무리다.
필사적으로 차원의 신력으로 대신족의 공간이동을 막으며 소리쳤다.
“공격을 멈춰-!
600억 이하의 모든 공격은 모두 본인에게 되돌려진다.”
“뭐라-! 그런 미친 권능이 어디 있느냐?”
“특이한 방어권능이지만 나라면 타파는 가능하다.”
“신력 20억의 하급 주신주제에 감히 누구에게 명령이냐-!”
“재주는 있어 보이지만 어차피 잔재주일 뿐이다.
진정한 힘은 결국 순수함 힘뿐 이로다.”
대마신들과 최고위 주신의 노기서린 답이 들려온다.
역시 예상했던 답이다.
저 자부심 높은 자들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자의 말을 들을 리 없다.
그건 이 우주의 신도 마신도 같다.
그러나 그 입을 닥치게 할 말도 알고 있다.
“그 잔재주가 그의 힘의 아주 자그마한 단편이다.
감당이 가능한가?”
“........물러난다.”
“제길 겨우 행성 인증전이 이렇게 난이도가 상승하다니?
대가가 부족할 지경이다.”
그를 언급하자 아무 불만 없이 대신족의 주신의 주위에서 물러난다.
물론 투덜거리는 자들도 있지만 아까 필사적인 공격이 되돌아온 것을 이미 경험했다.
거기다 그의 힘의 단편이면 우격다짐으로 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힘의 단편이라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나의 10써클의 마도역시 그의 도움이었으니 말이다.
눈앞에 4명의 최고위 주신급의 강자들이 떠 있고 나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우리의 공격은 지금의 대신족에게 효과가 없다.
대책을 말하라. 신족의 주신이여.”
“저 방어권능이 그대가 말한 그대로라면 ‘태초의 새벽’의 합격기 밖에는 없다.”
“그러나 발동도 느리고 속도도 낮아서 이대로는 결코 맞출 수 없다.”
“그대의 특이한 신의 권능이 공간이동을 막아도 저 이동속도는 막을 수 없다.”
대신족의 주신이 빠르게 이동해 오고 있다.
공간이동은 상위권능인 차원으로 막았지만 행성생체갑옷의 기동력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거신족의 주신으로 폴리모프가 풀리면 압도적인 신력차로 공간이동도 못 막는다.
정말 다급하다.
이 마신성이 신멸포의 유효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600억의 신력으로 연발로 갈겨댈 것이다.
그럼 마신성은 초토화 되고 공급되는 정기와 마기가 끊기면 마신연합은 그대로 끝장이다.
“상황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나의 차원천라로 공간이동을 막고 내 몸으로 이동을 막을 테니 합격기를 준비하라.
내가 시간을 번다.”
“뭣이? 그런 무모한 짓을?”
“이 거신족의 육체라면 어느 정도는 신멸포를 견딘다.
그 안에 합격기를 완성하고 나와 같이 날려버려.”
“제 정신인가?
용병으로 와서 소멸될 생각인가?”
“하급 주신이지만 부활에 들어가는 정기는 막대하다.
완전히 정기의 적자가 되어서 그와 강제 계약을 감수할 생각인가?”
“그럼 다른 방법이 있는가?”
최상위 주신급 존재들의 합격기 ‘태초의 새벽’을 쓰면 발동자들은 하급신까지 신력이 내려간다.
빗나가면 끝장이지만 지금도 그 외의 대책이 없다.
침묵이 잠시 흐르고 마신연합을 주도한 대마신이 입을 떼고 말한다.
“마신왕님과의 계약내용은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부활 조건까지 추가해 주지.”
“나는 소멸하지 않는다.
망설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쳐라.”
“그러지.
자신의 별도 아닌 용병계약에 이렇게 나서준 것에 감사한다.
다음 계약에는 이번 일까지 더 대가를 쳐주겠다.
별을 하나 더 주면 될까?”
핵심을 찌르는 반가운 말에 나도 모르게 존칭이 나온다.
“언제나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사적인 나의 말과 행동에 나조차 당황할 지경이다.
이 영업직원 같은 태도도 어서 버려야 하는데 말이다.
하도 10써클 이하 주신급 용병생활로 몸에 배어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런 나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모두 실소를 머금으며 말한다.
“쿡-! 복귀한 영구히 군림하는 대마신에게 그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그대는 신뢰할 수 있다고 하더군.
그녀에게 그런 찬사를 받는 그대를 나도 믿어보겠다. 차원의 주신이여.”
“음-! 대신족의 주신과 일대 일로 이긴 주신이었군. 그럼 해보지.”
“좋아, 나도 걸지.
이번 의뢰 실패면 등급이 내려가기에 곤란해.”
“어차피 의뢰 실패로 마신왕님에게 죽을 바에야 저 것부터 죽인다.”
모두의 긴장이 풀리고 투기가 일렁인다.
각자 500억 이상의 신력을 가진 최고위의 강자들이다.
그들이 합격기를 준비하자 2,000억이 넘는 힘이 요동친다.
단지 파괴력이지만 창조신을 뛰어넘는 힘이다.
그리고 대신족의 주신도 힘의 파동을 느끼고 속도를 올리고 있다.
표면에는 여전히 나의 마법이 신의 권능으로 빛난다.
직접 당해보니 얼마나 사기적인 방어마법인줄 알겠다.
동급이하의 공격을 무한대로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권능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건 아무리 아군의 수가 많아도 관계가 없고 오직 상대를 완전히 능가하는 강자만이 이길 수 있다.
진작 파해 방법도 연구할 것을 잘 못 했다.
설마 이렇게 상대가 사용이 가능할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지금 남은 방법은 오직하나 정면충돌뿐이다.
‘설마 또 무능한 자들의 단두대로 몰리는 것이 아니지?
저 마법이 새겨진 상대로는 현 최종마도인 근원학파의 강림(Advent of the root)도 아무 힘도 못써-!
11써클의 마법도 모두 되돌릴 테니 말이다.
어떻게든 고정해서 ‘태초의 새벽’을 적중시킨다.’
이를 악물고 급속도로 다가오는 대신족의 거대 행성 생체갑옷을 쳐다본다.
이 거신족의 주신의 육체를 압도하는 크기와 강도가 눈에 아프게 들어온다.
아무리 강대한 거신족의 단단한 육체지만 최고위 주신의 신멸포에 무사 할리 없다.
그러나 승리의 길은 이것 하나뿐이다.
“으득-! 어째 너무 쉽다 했다.
그러나 내가 질 것 같으냐?”
이를 갈며 신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황금빛으로 불타오르는 빛의 날개를 완전히 펼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