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의 용병 전투 -->
“지겨운 전투였다.
아직 삶을 포기하지는 않았겠지?”
자신의 옆에 쓰러진 마신황제를 쳐다보며 맥없이 말을 한다.
자신의 형편없이 구겨진 빛의 날개를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강화된 대신족의 창조신장과의 수백 번의 소멸을 각오한 전투 끝에 결국 승리를 했다.
눈앞에 산산조각이 난 채 부활하고 있는 대신족들의 잔해를 바라보며 혀를 차며 말한다.
“완전 사기더군.
재생력이 1할 올라갔고 더구나 동급이하의 공격을 되돌리는 권능이 추가라니 말이야.”
마신황제가 쓰러진 몸을 신음소리와 함께 상반신을 세웠다.
“끄응-!
그래도 복잡한 연산이 필요해 중복사용이 어렵고 행성단위로 권능을 발현하다 보니 동급이상의 연속공격을 방어할 때 정기소모가 과다하여 방어력이 내려가는 것이 약점이 되었으니 다행이지.
그리고 공격이 완전히 끝나야지만 되돌리더군.”
“그게 약점인가?
동급이상의 연속공격이 가능한 신족과 마신족이 얼마나 된다고?
더구나 지속타격의 공격기를 가진 자도 거의 없다.”
“뭐 그래도 약점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꼴을 보니 이번 인증전은 전멸이겠군.
젠장-! 언제 다시 영역을 복구하나?”
품속에서 네모난 박스를 꺼내더니 거기서 하얀 종이로 바른 막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딸각-! 훅-!
또 담배란 유해물품이다.
마신황제가 힘겹게 담배를 꺼내더니 그것을 입에 물고 피우기 시작했다.
연기를 입안 가득히 머금고 음미하며 오른손에 쥔 담배의 연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며 상념에 찬다.
눈까지 지그시 감은 것이 전혀 마신족의 황제답지 않은 행복한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며 불만스럽게 외쳤다.
“이계의 인간들도 안 좋다고 난리치는 것을 왜 마신황제가 피고 난리야?
몸에 아무 효과도 없잖아?”
“훗-! 내일 죽을지 모르는 세상에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방해할 생각인가?
이걸 물고 연기를 멍하니 바라보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이 들어 끊을 수가 없군.
또 안 핀다고 늙어죽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잖아?
되질 놈들은 담배 안 피고 술 안 마셔도 다 죽더군.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잘난 놈들이나 속 편한 소리를 하지 하루하루 살기 힘든데 무슨 딱딱한 소리를 하나?
조금이라도 즐겨야지.”
“못 말리겠군!
지금 대신족과 인증전이 벌어진 행성이 모두 1,029개인가?”
“결과는 전멸인가?”
“아니.......허-! 대단한데?”
“응?”
“절반이상 승리했다.”
“뭐? 저렇게 강화된 대신족을 상대로?”
“그래 이거 하위 창조신들이 숨겨놓은 패들을 전부 보인 모양인데.
용병들을 총동원하고 직계 신들의 능력이 엄청나게 상승해 있어.”
“호오?”
“이 음흉한 것들이 죽는 시늉하면서 모은 정기와 정예를 전부 털어 넣었다고.
항상 정기가 모자라 창조주님께 바칠 정기를 깎아 달라고 죽는 소리를 하던 놈들이 무슨 일이야?”
“끌끌-! 재미있군 그래.
그 휘하의 우주에서는 쉽게 지지는 않는다는 건가?
패배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옥이기는 하지.”
“역시 하급 창조신을 하나 파격적으로 진급시키니 자극이 된 모양이군.”
공간에서 무수한 상자가 나타나고 그것의 입구를 단숨에 부셔서 내용물을 뿌렸다.
그리고 병 하나를 잡고서 마셔간다.
툭-! 벌컥-! 벌컥-!
“카아아아-! 역시 술은 병나발이 최고지.
너희들도 마셔라.
여마신은 돌아가서 각자 즐기기로 하고 지금은 잠시 쉬어라.”
공간에서 커다란 술병을 꺼내 마신황제가 단숨에 들이키자 주변의 최고위급 마신왕들도 술을 마시고 군데군데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다.
그들도 각자 대신족 상대로 악전고투를 하다가 약점을 찾아내어 이기고 겨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누가 마신황제 직속이 아니라고 할까봐서인지 하는 짓도 닮아간다.
아무 효과도 없는 술과 담배를 소비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지만 마신족이니 넘어간다.
저들이 없으면 신족 가지고는 대신족의 상대는 어림도 없다.
주변에 널려있는 대신족의 태반은 마신족이 끝장을 낸 것들이다.
아무리 해도 특성상 신족이 방어력과 회복력이 높지만 마신족의 공격력을 따라갈 수 없다.
결국 자신들이 방어를 하고 마신족이 공격을 해야 겨우 이길 수 있는 대신족이다.
그래도 강화된 대신족을 상대로 이겼으니 당분간은 회복과 휴식에 전념할 수 있다.
더구나 밑에 것들이 모처럼 잘해주어서 당분간은 안심이다.
평상시 이러면 자신들도 그에게 면목이 서고 이런 미친 짓으로 존재의 증명을 안 해도 되는데 말이다.
이것들은 꼭 당해야 정신을 차리고 믿는다.
그도 이정도 성과라면 어느 정도는 회복기까지 안정을 배려해 줄 것이다.
모처럼의 휴식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전 우주를 살피다 보니 특이한 반응이 보인다.
“아직 진행 중인 것이 있는데?
최고위급 마신성이다.”
“호오. 단숨에 끝장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서로 팽팽하단 소리로군.
어디 볼까?”
마신황제가 느긋하게 술병을 입에 물은 채 화면을 허공에 띄웠다.
그런데 화면에 거대한 한명이 비추어지자 절로 미소가 나온다.
“헤에? 재미있는 놈일세.
겨우 중급 턱걸이 주신주제에 최고위급 대마신 전쟁에 뛰어들었어?
간 덩어리가 완전히 부었구먼.”
“응? 어라? 저기는 ‘진멸(殄滅)’녀석이 휴가 간 곳이잖아?’
의자에 편히 앉아 얄밉게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하급창조신이 보인다.
“어째 팽팽하다 했더니 저 놈 관리였군.
하긴 저 놈의 절대자의 칭호가 원래 전투계열이니 열세에서도 버티는 모양이군.
그런데 언제까지 저러고 노는 거야?”
“뭐 그가 공을 인정해서 허락을 한 것이니 상관없지.”
“부러워서 그러지.”
“너도 그의 전쟁에 가지 그래?”
“싫다. 여기가 백배 낫지.
겨우 잡은 기반 다 버리고 갈 까 보냐?
내가 저 녀석처럼 거지도 아니고 말이야.
나는 마신황제라고-!”
“그럼 닥치고 쓸데없는 술 마시고 담배나 펴.
난 분석해야 하니 말이야.”
마신황제가 벌컥 화를 내는 것을 짜증으로 갚아주었다.
화면상의 거대 주신이 날개를 펴고 신력을 집중하는 것이 보인다.
뿌득-! 두뚝-!
몸의 모든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풀어준다.
저 마법의 특징은 가장 내가 잘 안다.
모든 공격이하를 되돌리지만 결국 마력을 근본으로 한다.
동급이하의 공격을 되돌릴 때마다 마력을 극소량의 마력을 추가 소모하지만 동급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그 몇 배의 마력을 소모하며 되돌린다.
그러다 2배가 넘어가면 방어마법이 풀린다.
1,200억의 신력을 가진 창조신의 참전이 불가능한 지금 답은 하나다.
동등이상의 힘으로 마법이 와해 될 때까지 연속공격을 한다.
방어에 쓰는 마력을 고갈시키는 것이 공략방법인 것이다.
방어마법이 풀리기 전에 공격을 풀면 그동안 쌓인 공격이 몰려오지만 유일한 공격방법이다.
그리고 거신족의 주신상태라면 가능하다.
전장 2,000km의 신장에 어울리는 거대한 빛의 날개가 마신성의 정기와 태양빛을 끌어당긴다.
본래 거신족은 행성의 정기를 흡수하여 힘을 발휘하는 종족이다.
그 상태로 주신이 된 나는 그 권능이 최고조이다.
벌린 입에서 신력과 마력이 휘몰아친다.
‘내 날개가 닿는 주위에서 물러서라-!
모두 흡수된다.’
나의 의지가 마신연합군에 몰아치고 분분히 물러서는 것이 보인다.
대신족의 주신도 신력의 집중을 느꼈는지 속도가 빨라진다.
아직 이건 해결을 못했구나.
나에 비해 짧은 사정거리 말이다.
13쌍의 날개가 펄럭이며 내 입 앞에 차원의 구멍을 연다.
“주신살 차원신멸포(主神殺 次元神滅砲)-!”
꽈우웅웅-! 우우웅-! 우웅-!
대지에서 정기가 나의 입으로 집중된다.
날개가 태양과 대지의 정기를 모아 입에 집중했다.
모든 시야를 덮는 태양의 신멸의 빛이 전면에서 발해지고 그것을 그대로 차원을 도약시켜 대신족에게 쏟아 부었다.
“쿠와아아아악-!”
방어마법 아니 권능이 통째로 뒤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10개의 신력의 원이 회전하다 뿌리째 흔들린다.
600억의 신력으로는 840억의 마력이 주는 연속타격을 버티기에는 힘들 것이다.
역시 연속적인 타격공격에는 취약하다.
‘그런데 내 마법의 취약점에 왜 내가 기뻐해야 하는데?’
엿 같은 상황이다.
내가 고위의 창조신이 되어도 무적이 될 수 없다는 소리이다.
이 우주의 모든 주신과 창조신이 이 마법의 파해법을 숙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시선들이 느껴진다.
지극히 높은 경지의 자들이다.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느껴진다.
‘그래 충분히 봐두어라.
나는 다시 보완하면 된다.
결국 가장 강해져서 살아남는 것은 나다.’
대신족의 주신이 견디다 못해 ‘주신살 차원신멸포(主神殺 次元神滅砲)’의 포격을 벗어나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나의 차원의 권능은 영역 안에서라면 결코 적을 놓치지 않는다.
단지 방출각도와 위치를 바꾸어 주면 끝이다.
방어권능을 지탱하는 신력의 원이 행성표면에서 과도한 정기 소모로 백열한다.
나의 근원의 달과 태양으로부터의 과다사용 반응이다.
저것 때문에 나도 전투 후 한 달 이상 요양을 해야 했다.
무한의 정기와 신력이라도 일시 과다사용하면 정지 상태에 빠진다.
속된 말로 열 받아서 돌아버린단 말이다.
단지 받아서 사용하는 너희들과 처음부터 만들고 시행착오까지 겪은 나와 동일시 마라.
상념이 몰아치지만 지금은 오직 마신성의 무궁한 마력과 정기를 끌어와 신력포에 쳐 넣을 뿐이다.
“와우우우웅”
“우우우웅-!”
대신족 주신의 비명과 나의 신력포를 연속 발사음이 화음을 이룬다.
대신족의 방어권능과 나의 신력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접전을 치루고 있다.
행성생체갑옷이 하얗게 달아오른다.
그리고 거신족 주신의 몸조차 최대출력의 신력포의 연속 발사에 가열되고 있다.
펼쳐진 빛의 날개는 이미 태양의 신력으로 모든 것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멈추면 이제까지의 내가 공격한 신력포의 위력이 나에게 쏟아진다.
계산상 저 방어권능이 아무리 효율이 개선되어있다고 가정해도 3분을 버틸 수 없다.
그 권능의 효율은 기적이나 어차피 10써클이기에 등가교환의 규칙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생각한 약점이 하나 더 있다.
‘주신살의 창 발동-!’
11개의 마력의 원이 이제 백열하듯 하얀 빛을 발한다.
그리고 11개의 원에 가시가 돋듯 수없는 주신살의 창이 생겨난다.
동일 신력이하의 공격은 하나의 공격을 되돌릴 때마다 동일한 극소마력을 소모한다.
그럼 아주 작은 무수한 공격을 가한다면 어떨까?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이 아니라 홍수에 쓸려나간다.
‘연속사출-!’
무수한 주신살의 창을 신력포의 차원의 구멍을 옆에 하나 더 뚫고서 퍼부었다.
파파팟-!
주신살의 창의 비가 대신족의 주신을 직격한다.
그리고 되돌려지는 공격을 나도 모르게 차원신멸포의 포화의 궤도를 약간 꺾어 막아내었다.
아무리 작은 주신살의 창이라도 그 피해강요는 어디가지 않는다.
덕분에 별 수단을 감각적으로 다 동원하고 있다.
하고보니 반사된 공격은 단발성 공격은 다른 연속된 공격으로 막아내니 허무하게 끝이다.
더구나 초장거리 공격은 공격반사에 시간간격이 너무 길다.
‘제길 정말 미치겠네.
완벽이라 자부하던 내 방어마법에 이런 허점들이 많다니.”
피해를 없이 반사된 공격을 막아내었으니 기뻐해야 하지만 저것은 내가 정말 자신하던 마법이었던 말이다.
나의 효과적인 공격에 웃지도 울지도 못한 상황에서 드디어 방어권능이 파괴되었다.
꽈릉-!
“크웨에에엑-!”
대신족의 주신의 비명이 우주를 울리고 지름 1,000km의 초거대 신력포에 직격되어 생체갑옷이 핵까지 파고들었다.
행성생체갑옷의 절반이 통째로 날라 가는 순간 초거대 주신살의 창을 소환해 들고서
대신족의 주신에게 공간이동을 했다.
투척했다가는 또 무슨 꼴이 날지 모른다.
“재생할 기회 따위는 없다.
‘나의 일격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가는 길을 연다.’”
주신살의 창에 10써클 최대의 공격마법을 걸어 파괴 된 행성생체갑옷을 뚫고서 본체의 핵에 박아 넣었다.
퍼어어억-!
최상급 주신과는 격이 다른 복원력을 보이는 최고위급의 주신도 과거를 봉인하자 재생속도가 멈추었다.
발버둥치는 핵을 필사적으로 거신족의 완력과 증폭된 신력으로 억누르자 주변의 생체갑옷이 가시가 되어 공격해온다.
그러나 거신족의 강고한 육체는 잘 버티어 주고 있다.
그런데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마력이 가까이 오고 있다.
“태초의 새벽-!”
‘이런 제길-!
예고를 하고 던져야 할 것 아냐?
아무리 사정보지 말라고 했다고 너무한 것 아닌가? ‘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느리게 접근한 빛의 구체가 대신족을 먹어간다.
소멸의 위기에 비명을 지르며 발악하는 대신족의 주신의 신력에 핵에 박아놓은 초거대 주신살의 창이 금이 가며 파괴되려 한다.
그리고 창을 잡은 나를 본채로 압살하려 한다.
퍼어억-! 퍼어어억-!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본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거대한 창이 하나가 아니라 3개가 된 것이다.
자신의 생체갑옷의 영역 안에서 신족의 주신은 공간이동은 불가능하다.
공간의 상위 권능인 차원이라 할지라도 변하지 않는다.
오직 대신족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승인도 없이 공간이동한 초거대 창이 자신의 핵을 다시 관통한 것이다.
“나는 전사가 아니라 마도사다.
그것도 근원학파의 흑마도사지.
설마 살아남을 자신과 원하는 것도 없이 이 사지에 달려들 것 같으냐?”
득의의 웃음을 짓는 차원의 주신이 자신의 본체의 핵을 잡아 뜯어서 아공간 속으로 넣는 것 보인다다.
그리고 확실히 보았다.
그의 이마에서 찬란히 빛나는 대신족 최상급 주신의 핵을 말이다.
“‘허위인증(虛位認證)’이라고 이름 붙이지.
대신족의 핵으로 나를 대신족으로 세계에 임시 인증시킨 것이다.
저번에 얻은 핵은 최상위라서 얻은 정보는 적지만 창조신급인 최고위급이라면 다르겠지?
나만의 11써클의 마도의 기초로 잘 받아주겠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허점투성이와 복사가 가능한 마법 따위는 그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조차 탄복할 무적의 마도로 이 우주에 증명할 것이다.
나만이 이 우주에 영원히 생존할 자격이 있음을 말이다.”
“크으으윽-!”
“빌어먹을! 그만 죽어라-!
신도 마신도 대신족도 칭호를 가진 절대자도 결국 서로의 기초다.
가장 뛰어난 자들만 살아남는단 말이다.”
차원의 주신이 자신의 본체를 뜯어 ‘태초의 새벽’에 던져 넣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대로 허무하게 패배하면 대신족의 수치이고 그의 판정에 불리하게 적용될 것 이다.
‘이것이 칭호를 가진 절대자와의 싸움입니다.
창조신이시여.
저의 싸움에 의미를 부여하소서.
다시 한 번 영광의 시기의 도래를 위해-!’
꽈르르릉-!
생체갑옷과 자신의 본체를 통째로 폭주시켰다.
본체까지 이렇게 소멸되면 대신족이라도 신격이 1단계 내려간다.
그러나 이 절대자도 결코 이대로 힘을 쌓게 할 수 없다.
최소한 같이 소멸해주어야겠다.
그제야 차원의 주신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진다.
‘그래! 대신족조차 공간이동이 불가능하게 모든 인증을 취소했다.
남은 생체갑옷의 모든 신력을 투자해서 말이다.’
마도사라 그런지 말이 무척 많았다.
다음에는 떠벌리지 말고 바로 끝장을 내도록 하라.
중급 주신에서 하급으로 떨어지고 나서 말이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기회도 없을 것이다.
모든 전투기억을 대신족은 동시 공유한다.
그러기 위해 개인의 의지도 신의 아름다운 모습도 포기한 우리이기에 결국 살아남는 것은 우리다.
너희들과는 각오도 희생도 다르단 말이다.
나는 이렇게 소멸 한다 해도 나는 모든 수단을 다했다.
단지 명예롭게 싸우다 죽는 한 ‘부활의 약속’이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축복이란 말이다.
그럼 나의 창조신이 반드시 되살려 주실 것이고 우리 대신족이 이 우주에 군림할 때 다시 전의 영광된 모습으로 복귀한다.
그것이 우리 일족과 그의 약속이다.
“이 지독한 것들이-! 얌전히 지란 말이다.”
“우웅-! 웅!”
‘포기는 한번으로 족하다! 같이 죽자!
그리고 다시 전장에서 단독으로 싸워보자.
그에게 칭호만 얻은 절대자 따위에게 질까 보냐?’
꽈르르르릉-!
'태초의 새벽‘과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의 자폭이 우주를 뒤흔든다.
그 광대한 신력의 파동에 창조신과 마신왕이 황급히 태양계 전체에 방어막을 칠 정도다.
“웅-! 웅-!”
그리고 대신족의 창조신의 울음과 같은 울림이 울린다.
비록 부활은 하지만 본체까지 자폭해 신격이 하락된 것을 안 것이다.
최고위급의 신격이 하락하면 다시 원상 복귀하는데 영겁의 세월과 노력이 걸린다.
자신 휘하의 가장 강대한 최고위급 주신의 영락에 슬퍼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정한 카르마의 승리인정이 짧게 울린다.
“마신연합 승리. 대신족 패배.
수고했다.”
이렇게 용병까지 총 동원된 대신족과 행성 인증전이 끝났다.
강화된 대신족의 상대로 창조신과 마신왕을 제외한 총 전력을 투입한 신족과 마신족은 과반수의 승리를 이끌어내었고 존재의 의미를 임시 부여받았다.
대신족들은 그에게 부여된 권능을 완전히 소화하기 위해 다시 권능공유에 들어섰다.
그들이 다시 움직일 때 신족과 마신족과 대결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듯 침묵만이 그들의 영역을 감싼다.
전쟁에 과다 소모된 정기를 복구하기 위해 신족과 마신족이 전례 없이 중간계에 관여하기 시작하는 시대가 도래 한다.
그리고 전보다 더한 각 종족간의 경쟁과 권능의 강화가 부여된다.
대신족과의 생존의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의 최초의 선언이 전 우주에 다시 인증되는 순간이다.